미놀타의 목측식 카메라 Hi-Matic SD. 초점링 윗면에 대략적인 표시가 되어 있다.
1. 개요
눈대중으로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목측(目測)이란 단어 자체가 '눈으로 재다'라는 의미다. 뷰파인더가 지원하는 건 사진이 찍히는 범위(프레임)과 노출 과다, 부족 여부 정도 뿐이다. 좀 괜찮은 토이 카메라들도 목측식인 경우가 있다. 그 구조의 단순함으로 인해 클래식 카메라 중 이 방식을 사용하는 카메라가 은근히 많다. 자세히 안 보면 RF 카메라와 헷갈릴 수도 있기에 RF 카메라인 줄 알고 샀더니 목측식이더라. 라는 경우도 가끔 보인다.소형 디지털 카메라에 기본적으로 장착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LCD화면을 사용하는 게 대세가 되면서 광학 뷰파인더는 거의 사라져서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 목측식 카메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카메라 롤라이 35가 있고, 각종 토이 카메라들도 목측식이 있다.[1] 만약 목측식인데 노출계까지 고장난 경우에는 말 그대로
익숙해지면 그야말로 초광속의 AF(?)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더 익숙해지면 그때부턴 뷰파인더도 필요 없어진다. 그냥 걸어가다가 아, 저거 찍어야겠다. 생각하면 자동 카메라 사용하듯 똑딱 찍고 걸어가는 경지. 이쯤 되면 웬만한 AF 카메라보다 빨라지는 수준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또한 AF를 지원하는 필름카메라들이 대체로 AF를 잘 잡아주지만, 때때로 못잡는 경우가 은근 많기 때문에 그냥 목측식을 선호하는 유저들도 있는 편이다. 물론 현재 목측식 카메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구경하기는 힘들고 사용자 역시 익숙해지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린다. 특히 눈썰미가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초점이 맞지 않은 현실인지 꿈인지 모호한 세상을 표현하기 딱 좋다.
그런데.. 2024년에 무려 펜탁스에서 목측식의 하프프레임 필름 카메라인 펜탁스 17을 출시하는 패기를 보였다(..).
2. 사용 방법
1. 필름이 있는지 확인한다.2. 필름이 있으면 카메라를 들어 뷰파인더로 피사체를 확인한다.
3. 노출계가 작동한다면 노출계에 맞춰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작한다. 반자동, 혹은 자동을 지원하는 카메라라면 바로 5로 넘어간다.
4. 만약 노출계가 고장났다면 눈대중으로 계산한다.[2]
5. 뷰파인더 너머로 보이는 피사체와 촬영을 하고 있는 현재 위치까지의 거리를 짐작한다.(요즘엔 레이저 거리 측정기 같은 것도 있긴 하다.)[3]
영 모르겠으면 그냥 대충 잡고 조리개를 조여 피사계 심도 범위에 피사체가 있기를 바랄 수밖에.[4]
6. 초점 링을 눈대중으로 계산한 거리에 맞추고 셔터를 누른다.?
[1]
다만 토이카메라 & 일회용 카메라의 경우는 낮은 조리개값으로 1m 이상에서는 대충 초점이 다 맞아버리는(..) 고정초점이 많다. 토이카메라에서 좀 고가로 올라가야 목측식이 있는 편. 로모의 LC-A나 미녹스의 35L처럼.
[2]
필름 박스를 뜯어보면 상황별 조리개와 셔터스피드가 적혀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걸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또는 스마트폰에 노출계 앱을 설치해서 사용해도 좋다.
[3]
여담으로 목측식 카메라를 자주 쓰는 사람들은 피사체를 찍을 때 거리부터 재는 습관이 있다.
[4]
'대충'인 것 같지만 RF 카메라 사용자들이 빠른 촬영을 원할 때 가끔 쓰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