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0><colcolor=#fff> 모리무라 세이이치 森村誠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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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1933년 1월 2일 |
일본 제국 사이타마 현 쿠마가야 시 | |
사망 | 2023년 7월 24일 (향년 90세) |
직업 | 소설가 |
1. 개요
일본의 소설가. 마쓰모토 세이초 이후에 등장한 대표적인 사회파 추리소설가 중 한 명이다. 퍼즐 풀기 본격 미스터리로 일본의 추리소설의 기반을 다진 것은 요코미조 세이시라고 하고, 사회파 추리소설로 일본의 추리소설을 전세계에 알린 사람이 마쓰모토 세이초라고 한다면, 이 본격 미스터리와 사회파 추리소설을 융합시킨 지점에서 추리소설을 현대인의 심금에 파고 드는 소설의 차원까지 끌어올린 사람은 모리무라 세이치일 것이다.사이타마 현 쿠마가야 시 출생. 원래는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9년 정도 호텔에서 일했다. 그 뒤로 '스쿨 오브 비지니스'에서 강사생활을 거친 후에, 출판사 편집장 권유를 받아서 추리소설을 발표했다.[1] 그래서 나온 것이 1969년 작, 고층의 사각지대(高層の死角). 이 작품으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고층의 사각지대》는 호텔 안에 밀실살인과 알리바이 타파를 엮은 본격파 추리소설로 추리문단의 신성(新星)으로 주목을 받았다.
1973년 제2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은 《부식의 구조 腐食の構造》는 스릴과 서스펜스가 강한 범죄추리소설이다. 군사산업계의 부패상을 드러낸 것은 사회파 추리소설의 사회 고발적인 면이 있으나, 본격 추리소설의 논리성은 상당히 부족하다. 이 작품의 특징은 부패한 인간이나 올바른 인간이나 똑같이 폭력으로 멸망하는 점이다. 여기서는 정의가 반드시 이기고 있지 않다. 작가는 독자가 살아남기를 바라는 인물들을 무참하게 죽이고 있다. 이러한 면은 종래의 본격 추리소설이나 사회파 추리소설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작가의 허무한 인간관이 짙게 나와 있는 작품이다.
1976년에 발표된 《수귀등 誘鬼燈》에서는, 모리무라는 두 가지의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트럭운전사 살인사건》이나 《아파트 신부 살인사건》은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교묘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현실과 소설의 리얼리티의 차이를 흥미진진한 오락의 세계로 통일하고 싶었다"고 작가 자신은 말하고 있다.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작품으로는 시공사의 검은숲 레이블에서 발간한 야성의 증명 소개글, 인간의 증명, 청춘의 증명으로 이루어진 증명 3부작이 있다. 그리고 아래나 731 부대 항목에서도 언급 되는 악마의 포식 또한 세간에 알려진 작품 중 하나. 그리고 시대소설로는 추신구라를 소재로 한 장편을 써내기도 했다. 수백 권의 추리소설을 썼지만, 인간의 증명을 뛰어 넘는 작품은 없었다.
2. 일화
기타카타 겐조가 말한 것 처럼 '마쓰모토 세이초 이후 사회파의 중심에 계속 존재해 왔다'라고 평해지는 모리무라 세이이치지만, '마쓰모토 세이초'의 인간됨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인상을 받은 듯 하다. 그의 에세이에 따르면 '고층의 사각'으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은 모리무라는 관례를 따라 선정위원들에게 인사해야 했는데, 약속을 잡기 위해 마쓰모토 세이초에게 몇 번이나 연락을 해도 바빠서 만날 수가 없다고 하면서 정작 인사하러 오지 말라고는 하지 않았다. 난처해진 모리무라는 선배 작가에게 상담을 했는데, '일단 가서 만나 주지 않으면 마쓰모토 부인에게 인사나 하고 오면 된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모리무라는 일단 무작정 마쓰모토 저택에 인사를 갔는데, 마쓰모토 세이초는 나오지 않으려 했지만 부인이 억지로 끌고 나와 인사를 시켰다. 마쓰모토는 "열심히 하게"라는 단 한마디를 남기고 들어가 버렸다고. 반면 본격 미스터리의 거장인 요코미조 세이시에게 인사를 갔을 때에는 대선배임에도 불구하고 몇 년 지기인 것처럼 소탈하게 대해주는 요코미조 세이시가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이후에는 "인간의 증명"의 문고판이 나올 때 요코미조 세이시가 해설을 써주기도 하였다.작가의 성품은 여러모로 대인배인 듯 하다. 그러한 점을 인증하는 일화 중 하나가 시마다 소지와 관련이 있다. 시마다 소지는 대표적인 신본격 미스터리의 거장으로 유명한데, 그가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데뷔했을 때 문단의 대세는 단연 사회파였다. 그 때문에 등단하자마자 문단의 냉대를 당했다고 한다.(...) 그 때, 그의 작품을 접하고 모리무라 세이치가 매우 좋은 작품이라며, 작가에게 성원을 보냈고, 소지는 이에 감동해서 다시 편지를 보냈는데 여기에 또 답장을 하며 응원했다는 훈훈한 얘기가 전해진다. 작가 본인이 대표적인 사회파 추리소설가였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스타일로 쓰여졌다는 게 안목에 지장을 주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 외에도 '악마의 포식'과도 관련해서 한국 한정으로 또 인상깊은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써내며, 일본의 우경화나 전체주의, 전쟁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된 후 사회활동을 펴게 됐는데, 그게 바로 시민합창단 조직이었다. 이 합창단은 논픽션의 제목을 딴 합창곡 '악마의 포식'을 직접 부르며, 미국과 한국 등에도 초청되었는데, 한국에 작가와 같이 왔을 때 공연한 장소가 바로 노근리 되시겠다.
[1]
다만 원래부터 작가로서의 꿈을 키워오고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