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15 08:24:00

히포메네스

멜라니온에서 넘어옴
Ἱππομένης / Hippomenes

1. 개요2. 일대기3. 평가4. 대중매체에서5. 관련 문서

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 영웅. 처녀 영웅 아탈란테의 남편으로 유명하다.

출신은 전승에 따라 다른데, 아카디아의 왕족이라는 설과 온치스토의 왕 메가레우스의 아들이라는 설이 있다.

2. 일대기

케이론의 수제자 중 하나였다고 하며 메이저하지는 않지만 전승에 따라서는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 참가하기도 했다.

아탈란테를 사랑하게 된 힙포메네스는 아탈란테와 결혼하기를 원했지만, 아탈란테는 모든 구혼자들에게 본인과의 달리기 시합에서 이겨야 결혼, 지면 사형이라는 조건을 걸었다. 그 누구도 아탈란테를 달리기 시합으로 이기지 못했고 힙포메네스 역시 순수한 달리기 실력으로는 아탈란테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기도한다. 아프로디테는 힙포메네스를 도와주기로 하고 그에게 황금 사과 세 개를 준다.[1]

아탈란테와 힙포메네스의 달리기 시합이 시작되고 언제나 그랬듯이, 아탈란테는 빠르게 거리를 벌렸다. 힙포메네스는 여신이 준 황금 사과를 아탈란테의 곁에 던졌고 아탈란테가 이를 줍기 위해 잠시 멈춘 사이에 거리를 좁히고 추월했다. 아탈란테는 다시 거리를 좁혔지만, 힙포메네스는 다시 황금 사과를 던졌고 결국 황금 사과 세 개를 모두 던진 끝에 달리기 시합에서 승리하고 정식으로 아탈란테와 결혼하게 됐다.

하지만 사실 아탈란테가 그토록 결혼을 피했던 이유는 결혼하면 불행해질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이는 힙포메네스로 인해 실현된다. 힙포메네스는 자신을 도와 준 아프로디테에게 제물을 바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분노한 아프로디테는 힙포메네스와 아탈란테의 성욕을 일으켜서 키벨레 신전에서 성관계를 맺게 했다. 결국 키벨레 여신의 분노를 산 힙포메네스와 아탈란테는 사자로 변해, 영원히 여신의 전차를 끌고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2]

3. 평가

서사 자체가 아탈란테에게 도전한 구혼자 및 남편 외에 없지만, 아탈란테의 비참한 결말에 기여한 것 때문에 평가가 매우 나쁘다.

본인의 능력부터가 영웅으로 불리기에 한계가 명확하고 아탈란테보다 한참 뒤떨어지며 진짜 실력으로 이긴 게 아닌 데다가, 여성이라는 신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영웅으로 이름을 날리던 아탈란테의 인생을 허무하게 파멸시킨 최대의 원흉이기 때문이다. 우직하고 힘 있는 영웅상을 중시하는 고대인들과 공정한 시합 규칙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이 봐도 힙포메네스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욕 먹어도 싼 무책임하고 찌질한 행적으로 가득 차 있다. 아탈란테와 결혼하고 싶다는 욕망[3] 때문에 순수하게 자신의 실력이 아니라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비겁하게 반칙 부정행위를 써서 경주에 이기고 그와 결혼하는 과분한 명예를 누렸으면서, 막판에 아프로디테에게 보답하는 걸 잊은 탓에 여신의 축복은 저주로 돌아와 자신과 아탈란테는 인간으로서 천수를 누리기는커녕 영원히 키벨레의 전차를 끄는 사자가 되는 불행한 운명을 맞이하고 말았다. 오죽하면 지금도 힙포메네스에게 아탈란테가 너무 아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4. 대중매체에서

파일: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히포메네스.jpg
파일:히포메네스.jpg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힙포메네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연보라색 머리의 미남으로 나온다. 원전대로 황금 사과를 이용해 달리기에서 이겨 아탈란테와 결혼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너무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내다 보니 아프로디테에게 감사해하는 것을 잊었고, 분노한 아프로디테에 의해 숫사자와 암사자로 변해 숲속에서 사냥하는 신세가 되었다고 각색되었다.

5. 관련 문서


[1] 아프로디테는 아탈란테가 여러 남자들의 사랑을 거부하는 것을 못 마땅하게 여겼다고 한다. [2] 고대 그리스에서는 사자가 표범과 짝을 맺는다고 믿었다. 갓 태어난 새끼 사자는 몸에 표범과 비슷한 무늬가 희미하게 있다가 자라면서 사라지는데 이걸 보고 오해한 것. 그래서 아탈란테와 힙포메네스가 사자로 변한 것은 더 이상 사랑을 나눌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는 의미다. 게다가 영원히 같이 곁에서 전차를 끌게 되었으니 더욱 불행하다. [3] 유일무이한 왕위 계승권자이자 상속녀인 아탈란테와 결혼하면 아르카디아 지방을 다스리는 왕이 될 수 있었다. 헬레네에게 수많은 구혼자들이 몰려든 건 단순히 그리스 최고의 미녀라는 명성 때문만은 아니고 그녀의 남편이 될 경우 저절로 따라오게 되는 스파르타의 왕위와 통치권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헬레네의 오빠들인 디오스쿠로이 이다스 륀케우스와의 결투에서 전사하고 하늘로 올라가 쌍둥이자리가 되었고, 이부 언니 클뤼타임네스트라 아가멤논에게 약탈혼을 당해 원치 않게 미케네의 왕비가 되어버려서 혼자 남은 막내이자 공주 헬레네가 스파르타 왕실의 유일무이한 후계자이자 상속녀가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