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5-17 15:41:56

말과 소리

역대 휴고상 시상식
파일:휴고상 로고.svg
최우수 단편
제30회
(1983년)
제31회
(1984년)
제32회
(1985년)
스파이더 로빈슨
《Melancholy Elephants》
옥타비아 E. 버틀러
《말과 소리》
데이비드 브린
《The Crystal Spheres》

1. 개요2. 설정3. 줄거리4. 기타

1. 개요

Speech Sounds

말과 소리는 옥타비아 E. 버틀러의 단편 SF 소설이다. 잡지 아이작 아시모프의 사이언스 픽션 매거진(Isaac Asimov's Science Fiction Magazine) 1983년 12월 중순호에서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국내에서는 2011년 황금가지에서 해당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 종말 문학 걸작선을 출판했고, 2016년 출판사 비채에서 출판한 단편집 블러드차일드에도 수록되어 있다. 황금가지판 옮긴이는 조지훈, 비채판 옮긴이는 이수현.

1984년 휴고상을 수상했다.

2. 설정

미지의 전염병으로 인해 멸망해가고 있는 세상을 무대로 한다.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지능과 언어 능력이 손상되어버렸다. 말을 하거나 글을 읽을 수 없다보니 사람들은 몸짓이나 짐승처럼 짖는 소리를 통해 불완전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남들에게 이름을 알려줄 때는 어떤 상징물 같은 걸 사용하는데, 주인공 라이는 호밀(Rye) 모양 장식이 달린 목걸이를 사용한다.[1]

언어 능력이 손상된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손상이 덜 된 사람은 많이 된 사람들의 질투에 린치를 당하고 있다.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도 언어 능력 없이 침팬지처럼 꽥꽥대며 책을 땔감으로나 쓰고 있는 상황.

3. 줄거리

전염병으로 가족들이 죽어버린 라이는 버스를 타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친척들이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패서디나로 떠나려 했지만, 버스는 두 남자의 싸움 탓에 멈춰버리고 만다. 공권력이 무너져 치안도 엉망인 상황에서 한참을 걸어가야 할 위기에 처한 그때 LAPD 제복을 입은 남자 옵시디안[2] 차를 타고 나타나 싸움을 진압한다. 옵시디안은 라이에게 차로 같이 가자고 제안하고, 라이는 고민 끝에 수락하는데...

4. 기타

단편집 블러드차일드에 수록된 후기에 따르면 작가는 버스에서 목격한 싸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친한 친구가 다발성 골수종에 걸려 시한부가 되 매주 토요일마다 쓰고 있던 소설의 최신 챕터를 들고 병문안을 가고 있었는데, 사람으로 꽉 찬 만원버스에서 한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쳐다보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시비를 걸어 피가 튀기는 싸움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걸 보고 어느 때보다 우울해진 작가는 과연 인류가 주먹 없이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익힐 때가 오기는 할까하는 생각과 소설의 첫 줄[3]이 떠올랐다고 한다.


[1] 라이는 사람들이 위트라고 착각할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말이 통하지 않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2] 흑요석(Obsidian)을 자신의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다. 이나 피터, 블랙일 수도 있겠지만 라이는 일단 옵시디안이라고 생각한다. [3] "워싱턴 대로 버스에서 소동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