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 편성 자체는 역대급 대환장 내전 파티였던 작년 월드 챔피언십의 재림이자 T1, 한화의 내전에서 이긴 팀이 담원과 만나게 될 확률이 높아 내전파티가 열렸다. 사실 내전 자체는 8개의 팀이 있는데 LCK 팀이 4팀으로 절반이나 되는 데다가 한화가 조 2위, 나머지가 조 1위로 올라온 시점에서 사실상 피할 수 없었다. LCK는 젠지가 MAD와의 순위 결정전에서 승리하고 1위로 올라오면서 무조건 한 경기는 내전이 확정되었던 터라 어느 팀이 붙게 되느냐가 화제였는데 그 주인공은 T1과 한화가 되었다. 한화생명 입장에서는 타이브레이커에서 패배한 대가로 정말 최악의 대진을 만났다고 요약할 수 있다.[1] 다만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담원과 현재 담원을 제외하고 LCK에서 가장 좋은 폼을 보이고 있는 T1이 같은 브라켓에 배정되어 둘 중 한 팀은 최대 4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해야만 하는 게 아쉬운 점. 젠지는 혼자만 LCK가 없는 브라켓에 배정받아서 비디디와 큐베의 언급대로 팀 입장에서 가장 좋다고 할 만한 대진을 받게 되었으나, 본인들의 경기력부터가 매우 위태로웠던만큼 경기력 회복이 가장 큰 관건이 되었다.
LPL도 8강까지 살아남은 EDG와 RNG가 같은 조에 배정되어 8강부터 LPL 내전이 발생하게 되었으나 2라운드 들어 단체로 폭락한 경기력을 감안하면 역으로 한 팀은 확실히 4강에 올라가니 차라리 내전이 성사되어서 다행이라고 여길 만하다. 게다가 강팀이라고 꼽을 만한 T1 또는 담원과는 반대의 브라켓으로 배정되었고 8강 라인업 중에서도 약체로 평가받는 젠지와 C9과 같은 브라켓에 배정받았기 때문에 어느 쪽이 올라오더라도 할 만해 보여서 웬만한 대진이었으면 8강, 잘해봐야 4강에서 분해되었을 경기력을 갖고도 오히려 결승 진출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게 되었다. EDG와 RNG가 2라운드에서 좀 많이 휘청이기는 했어도 우승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만큼 LPL은 두 팀이나 짐을 싸고 돌아간 시점에서 그나마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가 현실로 이루어진 셈이다. 실제로 쉬운 대진임을 방증하듯 EDG와 RNG의 배당률은 급락했다.
LCS의 C9은 본인들 입장에서 최상의 대진표를 받게 되었다. 사실 누구와 만나도 불안한 경기력의 C9은 그나마 조 1위 중에서 가장 해볼만하다고 여겨지는 최저점의 젠지와 만나게 되었고, 4강으로 올라가더라도 LPL 팀 둘 중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이번 대회에서 기묘할 정도로 LPL에게 상성을 잡은 LCS인지라 가장 좋은 대진을 받게 되었다. 강승현 해설은 개인 방송에서 "이번이 LCS가 결승 무대를 밟아볼 수 있는 정말 절호의 기회 같다. 이번 기회 놓치면 LCS는 앞으로 결승 못 갈지도."라고 평했다.
LEC의 MAD는 8강부터 우승후보 1순위 담원을 만나는 최악의 대진을 받게 되었다. 만약 본인들이 타이브레이커를 이겼다면 C9을 만나게 되었을 텐데 타이브레이커 패배의 대가치고는 굉장히 뼈아픈 대진.[2] MSI에서 역대급 저점의 담원을 상대로도 패배했었던 전적이 있는데 심지어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본인들이 역대급 저점을 찍었는데 담원은 본인들의 고점을 회복하여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는 만큼 그때와는 상황이 완전 반대이니 MAD의 앞길은 상당히 암울한 셈이다.
브라켓 순서와 관계없이 그룹 스테이지 일정을 고려하여 경기 순서가 정해진다. 가장 마지막으로 경기를 했고 타이브레이커를 세 경기나 할 정도로 오래 걸린 D조 출신 팀들을 상대적으로 뒤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8강 1경기 승자와 8강 3경기 승자, 8강 2경기 승자와 8강 4경기 승자가 4강에서 맞붙게 된다.
여담으로 대진 추첨 게스트는 따로 나오지 않고 라이엇 소속 심판팀장이 추첨을 진행했다. 2020 월즈의 개최지인 중국은 LPL의 본진이라 LPL 선수들을 게스트로 초빙할 수 있었지만 2021 월즈의 개최지인 아이슬란드는 LEC의 본진인 유럽에 속하기는 해도 출신 선수가 없다보니, 오로지 그 추첨 하나 때문에 별도의 자가격리까지 하면서 아이슬란드로 들어와 추첨하고 다시 가겠다는 지원자를 찾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떨어진 선수를 붙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3]
[1]
LCK 팀이 전부 타 리그를 상대로 승리한다고 가정하면 T1을 이기면 훨씬 악랄한 상대인 담원이 기다리고 있고, 천신만고 끝에 담원을 이기고 결승까지 올라간다고 가정하더라도 젠지를 상대해야 한다.
[2]
LCK 입장에서 봤을 때 만약 젠지가 타이브레이커를 패배하고 추첨 결과도 동일하게 나왔다면 8강에서 LCK 내전이 2개가 나오는 최악의 대진이 나올 뻔했으니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같은 브래킷이라 4강도 내전…
[3]
사실 만약 조 추첨 게스트가 왔어도 D조의 4자동률 재경기로 인한 대기시간 때문에 매우 고역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