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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9 13:28:40

루이스 스트로스(오펜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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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스트로스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扮)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4. 관련 문서

1. 개요

영화 오펜하이머의 등장 인물. 실존 인물 루이스 스트로스이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아치에너미. 배우는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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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주연으로 등장하며 영화 초기에 대기실에서 본인의 보좌관과 대화하며 첫 등장을 한다. 이후 실제 역사처럼 1954년 오펜하이머 청문회를 개최해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젊은 시절에 공산당 측 인물들과 접촉했다며 오펜하이머를 공산당 첩자로 몰아가, 모든 보안 접근권을 박탈하고 공직에서 퇴출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스트로스 본인 역시 오펜하이머를 몰아낸 것을 계기로 과학계의 적대감을 산 탓에 1959년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데이비드 힐에 의해 개인적인 원한으로 오펜하이머를 공산주의자로 몰아갔다는 게 폭로되었고, 이 일로 청문회에서 공개적으로 모멸을 당한 스트로스는 대기실로 돌아와 과거 자신이 오펜하이머를 만났던 경험들을 떠올리며 오펜하이머는 선택적으로 후회를 하는 이기적인 인물이었다며 분노를 터뜨린다. 상원 인준 투표 결과, 결국 그는 불과 3표 차로 패배하여 낙마하였다.[1] 스트로스는 과거 자신이 목격했던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의 만남을 언급하는데, 그 날 이후 아인슈타인이 자신을 무시했다며 오펜하이머가 과학자 모두를 하나둘씩 자신에게서 이간질시켰다며 분노한다. 보좌관은 그런 스트로스에게 "어쩌면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는 당신 얘기보다는 더 중요한 일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라는 말로 답하고,[2] 모든 것을 잃고 자멸한 스트로스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방 밖에 몰려든 기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나간다[3]

결국 이 장면을 통해 영화 후반부에서는 스트로스 자신도 정치적 음모의 피해자가 되어, 오펜하이머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그의 지나친 야망이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의 엔딩 장면을 스트로스가 오펜하이머와의 오해와 갈등의 시발점이 됐던 오펜하이머와 아인슈타인의 대화 그리고 이 둘에게 다가갔던 스트로스 3자의 모습을 영화의 수미상관으로 잡으며 스토리가 마무리 된다.[4]

이외에 오펜하이머가 첫 만남에서 자신을 독일식 발음인 스트라우스라 부르자 바로 스트로스라 부르라고 정정하면서, 자신의 유대계 미국인 혈통과 미국 남부 출신임을 자랑스러워하며 '스트로스'로 불러지는 것을 고수하는 모습도 고증되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흑백 영상은 루이스 스트로스가 등장하는 장면들이다.[5]

3. 기타

아이언맨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상당히 의미깊은 배역이다. 영화 내에서 주요 악역으로서 오펜하이머 역의 킬리언 머피 다음가는 주역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높은 비중과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면서 그동안의 아이언맨 이미지를 완전 탈피하는데 성공하여 2024년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BAFTA, SAG 그리고 오스카까지 모두 수상했고 남우조연상 5관왕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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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스트로스 배역으로 오스카 레이스 미국 아카데미까지 수상한 로다주.

4. 관련 문서


[1] 보좌관은 반대표 3개 중 하나가 (당시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자 스트로스 임명 반대를 주도했던) 존 F. 케네디의 것이었다고 언급한다. 또한 영화에서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해당 반대표에는 린든 B. 존슨도 포함되어 있었다. 훗날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두 사람이 스트로스 장관 임명 반대표를 던진 셈이다. [2] 그 말은 역으로 받아들이면 "그 두 지성인이자 세기의 천재들에게 당신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로 해석할 수도 있으니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상당히 모욕적인 말이다. 이 사람도 처음엔 스트로스에게 청문회는 통과의례일 뿐이니 긴장하지 말라고 위로도 해주었고 마지막까지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지만, 오펜하이머를 향한 스트로스의 치졸한 복수심과 교활한 처세술을 접하면서 점점 따져묻기도 하면서 그에게 실망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3] 이때 청문회장에서 계속된 폭로에 애써 태연한 척 하지만 서서히 굳어가는 표정과 사무실로 돌아와서 보좌관에게 오펜하이머에 대한 열등감과 자기합리화를 연발하며 미친듯이 분노를 토해내고 잔뜩 굳은 표정으로 있다가 문을 열고 나가면서 기자들을 마주하는 순간 바로 180도 표정을 바꿔 만면에 웃음을 띠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가 압권이다. 현실 정치인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4] 시간순으로 보면 엔딩 이후가 스트로스 시점이다. 영화의 주요 서사를 담당하는 스트로스의 오펜하이머를 향한 복수심이 발현된 원인은 처음 만나 몇 번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스트로스가 미천한 구두판매원이었다?”라고 말한 오펜하이머의 자만심이 스트로스의 자존심을 해쳤고, 직후 아인슈타인도 자신을 무시했다는 넘겨짚기가 스트로스에게 자격지심을 일으켜 오펜하이머를 증오하게 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스트로스는 자신이 상무장관 상원 청문회에서 떨어지기 전 오펜하이머가 과학자들과 이간질시킨다며 처음부터 아인슈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험담을 했다고 믿고, 오펜하이머를 파멸로 몰아간다. 그러나 보좌관의 말대로 정작 오펜하이머와 아인슈타인은 다른 이야기를 했으며 스트로스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과학적 발견과 연구가 상상하지도 못할 어두운 미래를 현실로 만들었다는 것에 서로가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감추지 못하며 헤어진 것뿐이다. 실존인물의 명예를 위해 첨언하자면 해당 오해 자체는 순전히 영화 내의 창작이긴 하나, 실제 역사에서도 스트로스의 오펜하이머를 향한 괴롭힘은 있었고 오펜하이머도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본작의 원작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에서도 동위원소 수출 건에 관한 회의자리에서 오펜하이머가 맥주 운운하며 그 자리에 있던 스트로스를 농담조로 놀렸고 결국 스트로스는 '사람 얼굴에서 흔히 보기 힘든 증오의 표정'을 지은 채 격분하여 떠났다는 회의 참석자들의 증언이 나온다. [5] 물론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시점의 칼라 영상에서도 루이스 스트로스가 등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