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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5-16 08:40:13

루이 베르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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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행적
2.1. 제1차 조청전쟁 ~ 조러전쟁2.2. 파리공방전 ~ 반격준비2.3. 제1차 세계 대전2.4. 휴전기 ~ 제 1차 세계대전 종결2.5.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3. 평가4. 기타

1. 개요

Louis Bergson.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의 등장인물로 작중에서 극히 드문 오리지널 인물이다. 이형의 요청으로 조선에 파견된 프랑스 군사 고문 대령. 프랑스 귀국 후 일련의 과정을 거쳐 소장 중장 원수 계급으로 승진. 작위는 왈롱 백작으로 추정.

2. 행적

2.1. 제1차 조청전쟁 ~ 조러전쟁

제1차 조청전쟁이 끝난 이후 프랑스에서 파견되어 조선군의 근대화의 실무자가 된다. 장래 20만의 강군을 보유한 우호국이 되어줄 조선에서 공을 세우면 장군으로 승진할 거라 생각하여 매우 열심히 일하다가, 자신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이형의 행동에 점점 진심으로 감화된다.

특히, 병사들과 군관들이 죽어도 머리를 못 자르겠다고 하여 찾아가니까 앞장서서 단발을 하고 호복까지 입어주는 이형에게 감격, "국왕께서 일반 병사들의 옷을 입게 할 수는 없다." 라며 그 자리에서 자신의 옷을 벗어 넘겨주고는 나중에는 대원수복을 하나 공수하여 이형에게 선물한다. 주로 프랑스의 움직임을 이형에게 전해주는 역할로 고종이 러시아와 본격적으로 대립할 것이 공론화되자 찾아와서 지나친 도발을 가했다며 진심으로 이형과 조선을 걱정한다. 허나 자신의 입장이 있기에 최대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선을 돕기 위해 이형이 말한 것처럼 놈들의 사타구니를 물어뜯어 줄 군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만주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강력한 기병군단을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입이 거칠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프랑스군 장교답게 그의 걸걸한 말투에 호감을 갖게 된 건 덤.

차르와 서태후의 오판으로 전운이 감돌자 이형에게 프랑스는 러시아의 남하를 막을 수 있다면 조선군과 함께 2차 크림전쟁도 각오하고 있다고 전해준다.[1] 이형이 직접 러시아군에게 마상돌격한다는 소리에 기함하며 말렸지만 실패한다. 조선군이 승리하자 와서 감탄과 한탄하는 소리를 하고 떠났으며, 고국 프랑스의 언론은 루이 대령을 소년왕과 함께 전장에 나서서 러시아를 쳐부순 영웅으로 포장한다. 5년여 간의 조선 생활을 끝마치고 생각도 않던 전공(조러전쟁)까지 얻어서 2계급 특진, 소장이 되어서 프로이센과 전쟁을 하는 고국으로 귀환한다. 이형은 보불전쟁의 결과를 알기에 그를 안타깝게 여기지만 그래도 소장이나 되면 죽을 확률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와 작별한다.

그렇게 루이 베르그송은 이형이 인간적으로 호감을 가진 몇 안 되는 유럽인이 되며 조선을 떠나게 된다.

2.2. 파리공방전 ~ 반격준비

그러나 고국에 돌아오자마자 보불전쟁이 벌어지면서 북독일 연방군에 맞서 수도를 지켜야 하는 파리 방위군 사령관이 된 그는 프랑스군의 열악한 현실 속에서 고민하다가 조러전쟁의 전훈인 참호전을 선택한다. 이형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눈 앞에서 지켜본 만큼, 이기기 위해 본인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괘념치 않고 병사들에게 쌍욕을 퍼부어가면서[2] 참호전 준비를 독려하고 직접 참호를 파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형의 참호전을 보고 개인적으로도 연구를 거듭해 더욱 세련되게 승화시켜 파리의 각종 지리학자, 건축학자, 토목기술자, 수학 전공자 등 학자들과 기술자들, 공사 인부들을 총동원하여 파리 외곽에 3중 참호를 완벽하게 서로가 서로를 상호엄호하는 형태로 구축하는 데 성공[3]했지만, 군부 내의 높으신 분들에게는 프랑스의 명예를 떨어트린다고 평판이 낮아지는 중이다.[4] 물론 반대로 일반 병사들과 일선 장교들 사이에서의 인기는 상승하고 있다. 물론 그걸로 그치지 않고 병사들의 군복들을 어두운 색으로 맞추고 기존의 전열대형이 아닌 5인 1개조의 각개전투 교리까지 주입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비겁하게 싸우는 전투를 준비한다.

결국, 일주일 간의 대혈전 끝에 대 몰트케가 3중 방호선을 거의 돌파하기 직전까지 가나, 마지막 방어선 돌파 전에 부대가 전멸하고 지휘부와 함께 생포되면서 보불전쟁의 전세는 프랑스에게로 압도적으로 기운 상태.[5] 즉,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구국의 영웅이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시대의 조류에 합류하는 것을 거부하며 낭만주의에 벗어나지 못한 데다 자신들이 도태될 것을 두려워한 귀족적인 고위 장군들에게 한국의 창녀니 명예를 갖다버린 싸움이니 하는 꼴같잖은욕지거리를 듣고 수감[6]되었다가 자신이 친히 임명한 장군을 멋대로 가두었냐는 나폴레옹 4세의 일갈에 바로 풀려나고 중장으로 진급, 프로이센 침공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된다. 레알 고속승진. 이러한 촌극이 벌어지는 사이에 죽기 살기로 독-불 국경지대인 라인란트에 참호를 파고 있는 프로이센군[7]을 적은 피해로 빠르게 돌파하기 위해 나폴레옹 4세를 알현하여[8] 흉갑과 산탄총, 그리고 개틀링의 대량 보급을 요청하고 허락까지 받는다.

여담으로 앞으로의 전쟁터가 파리공방전을 계기로 그 전과 달리 사람들이 도축장의 짐승만도 못한 꼴로 죽어나가게 만드는 무자비한 살인공장으로 변하게 만든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멘탈이 무너져 가는 중이지만 이미 죽어서 지옥에 갈지언정, 조국의 젊은이들을 한 명이라도 덜 죽게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황제를 알현하여 지원을 약속 받은 터라 이제는 라인란트 방어선을 효율적으로 무너뜨릴 방법을 연구할 듯하다.[9] 만약, 살아서 보불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성공한다면 구국의 영웅이자 근대전의 개념을 제시한 불세출의 천재로 역사에 길이 이름을 남길 듯.

그러나 본인은 프로이센의 대 몰트케처럼 지휘관인 본인부터 말단 병사에 이르는 군인들을 소모품처럼 쓸 자신이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는 신념 때문에 미래에 구국의 영웅이라던가 하는 거창한 칭호로 칭송 받게 될 것에 엄청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그가 그 지옥도 같은 파리공방전[10]에서 PTSD에 걸려 폐인이 되지 않고 이 정도로 그친 것만 해도 정말 대단해 보일 정도.

2.3.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신문으로 6개월 만에 라인란트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언급된다. 이형의 예상대로 성정이 모질지 못한 인물이라 몰트케처럼 군사들을 인간탄환으로 쓰지는 못한 모양. 그렇지만, 병력 피해는 고작 10만 명, 그것도 대부분이 경상자, 심해야 중상자에 그치는 적은 피해로 방어선을 돌파하고 하노버를 점령하는 성과를 거둔다. 산탄총과 흉갑으로 무장시킨 장갑 척탄병들을 선두에 내세워 돌격하는 전술[11] 덕분에 사상자를 획기적으로 줄인 듯한데, 기존에 주둔한 프로이센 병력 19만에 추가 병력과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지원군까지 상대로 싸우면서 라인란트를 돌파하고 하노버까지 점령했으니 엄청난 성과를 거둔 셈. 그렇지만, 참호선의 위력을 모르는 후방의 장군들 언론들은 루이를 무능력자로 매도하고, 이에 분노와 자괴감을 느낀 그는 신문을 보며 욕을 퍼붓는다.[12] 이에 반해 전선의 병사들과 장교들에게는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전쟁을 이렇게 만든 자신 때문에 죽거나 다친 병력들에 대한 죄책감과 피로에 쩌들어 면도도 안 할 정도로 추레해졌는데, 이런 모습을 보다 못한 자신의 부관 조제프 조프르에게 격려와 위로, 질타가 섞인 직언을 듣고 정신을 차린다. 이후, 오스트리아의 동태로 화제를 돌리는데, 그에게서 대답과 함께 건네받은 망원경으로 오스트리아-러시아 연합군이 50만 이상의 병력을 오와 열을 맞춰서 자신들을 향해 진군시키는 광경을 보고는 방금 전의 모습과 달리 전의에 불타며 적의 멍청함에 웃음을 터뜨린 뒤, 조제프에게 작전명령을 하달한다. 그 결과, 유인과 기만, 기습, 역습을 조합한 자신의 작전에 휘말린 오-러 연합군을 대파하고는 자신과 프랑스군에 대한 찬양일색의 신문을 보다가 조제프에게 뺏기며 입맛을 다신다. 그러고는 '베를린 조기 점령 및 폴란드 해방'과 '오-러 연합군 축출'이라는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는데, 위병의 제지를 뚫고 막사로 달려들어온 전령의 급보를 받고 위기에 빠진 이탈리아를 구원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방면으로 진출하기로 결정한다.

이후 오스트리아 본국 타격에는 실패한 듯 독일 뮌헨을 포위하고 있다가 나폴레옹 4세의 요청에 일시 귀국해서 영국의 협상안에 대해 의논하게 되는데, 루이는 혁명전쟁과 나폴레옹 전쟁 때의 악몽을 반복할 수는 없다며 협상을 받아들이자고 설득한다. 이에 "그럼 다 잡은 프로이센은 놔주게 되는 것이냐? 국민 여론은 어떻게 할 거냐?"라는 나폴레옹 4세의 걱정 가득한 질문에 "오스트리아는 세상이 두 쪽 나도 카롤루스 황제의 황관을 포기할 리 없을 것입니다."라는 말[13]로 협상을 수용하게 한다. 이후 보복의 대상이 구 프로이센 왕국[14]의 왕가와 정부로 한정되자 신생 프로이센 공화국을 지원, 오스트리아의 편을 들은 독일제후국군을 갈아버린다.

2.4. 휴전기 ~ 제 1차 세계대전 종결

종전 후에는 역량이 추락해버린 프로이센 공화국 정부군을 대신하여 마르크스를 위시한 과격파 반란군에 점령된 베를린을 재점령하고 종전 협정 전까지 협상장으로 쓸 공간을 마련하는 복구공사를 하고 있는데, 이는 나폴레옹 4세가 사적으로는 스당에서 전사한 선제 나폴레옹 3세의 넋을 위로하고, 공적으로는 프랑스의 위상을 높이고자 베를린에서 종전 협상을 하고 싶어 그런 거라고. 이에 "어떤 정신 나간 놈이 이런 미친 명령을 내린 겁니까?" 라고 투덜거리던 부관 조프르에게 "황제 폐하께서 지시하신 건데?" 라고 말하며 그를 식겁하게 만든다.

그러나 서유럽 금융공황의 여파로 본국의 경제가 흔들리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군의 전쟁 수행능력도 흔들려서 국내 안정화+식민지 사수를 위한 철군 명령을 받는다. 이에 그 동안 바쳐온 전우들의 피와 땀, 눈물에 자신이 이룩한 각종 혁신과 노력으로 쌓아올린 무훈을 전투에서 패배한 게 아니라 나라에 돈이 없어서 스스로 무너뜨려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피눈물을 흘리고 이를 갈 정도로 분해하는 조제프를 진정시키며 겉으로나마 냉정을 유지하나, 속으로는 그렇게 많은 부하들의 목숨을 바쳐가며 눈 앞에 둔, 그나마도 충분치 않은 승리를 허망하게 놓친 게 누구보다 분한지 피 맛이 진하게 감돌 정도로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복수를 다짐한다.

2.5.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귀국 후에는 초췌한 꼴로나마 나폴레옹 4세의 호출을 받고 베르사유에 입궁, 그를 알현하는데, 귀국한 원정군에게 이틀 내로 개선식을 위한 외견 정비 명령을 받고 의아해하나 분노를 삭이는 그가 "프랑스군이 패해서 돌아온 게 아니잖냐. 빨리 준비하라."라고 질타하자 황제의 권위에 압도되어 명을 받들고는, " 버킹엄의 과부가 먹을 과자조차 넉넉히 장만하지 못하는 섬 놈들보단 우리가 낫다." 같이 지난 세계대전에서의 수모를 잊지 않고 절치부심하는 나폴레옹 4세의 모습에 자신 또한 폴란드에서 철수할 때 맹세한 복수를 되새긴다.

이후, 이형의 야망과 인도차이나 식민지의 경영실적 등에 대한 나폴레옹 4세의 질문에 답하고는 계속 적자였던데다 향후 근시일 내에 대한제국의 영향력이 미칠 인도차이나 식민지를 대한제국에 매각하고, 그 대가로 받을 돈으로 아프리카 식민지 확장을 추진할 것이며, 개선식에서 자신을 원수로 진급시키고 아프리카 원정군 사령관으로 임명할 거란 계획에 현기증을 느낀다.

당연히 그는 자신의 경력, 공적, 연줄, 작위 모두가 지금의 중장 지위를 뒷받침하는 것도 턱없이 부족하여[15] 군 상층부의 질시와 경계를 받고 있음을 잘 알기에 이 이상의 초고속승진이 생명의 안전까지 위협할 거라 두려워하여 원수 진급 명령을 고사한다. 그럼에도 황제는 그의 현재 군부 내에서 청년 장교들의 우상이자 선망의 대상인 것과 파리까지 복귀한 10만 원정군에 대한 지휘권, 조아킴 뮈라의 예를 들어가며 원수 진급을 종용하는데, 그런데도 거듭 거절하자 마침내 "프랑스 내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오로지 그뿐이고, 파리 내에는 자신을 이용해먹으려는 권력 집단들뿐이며, 그 중 가장 악질인 종자들이 군부다." 라며 자신을 도와달라는 심정이 담긴 나폴레옹 4세의 씁쓸한 고백을 듣는다.

이 말을 듣고서야 마음을 바꾼 그는 개선식에 맞춰서 친위 쿠데타를 준비하여 내부의 적들을 숙청하겠다 진언하지만, 그동안 조제프의 만류로 신문을 못 읽던 바람에 유럽의 시국에 어두웠던 그는 나폴레옹 4세에게서 개선식이 저지대, 나아가 유럽 대륙에 프랑스 제국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무력시위를 겸한다는 것을 듣고, 그에게서 건네받은 신문을 보면서 이를 밀어붙이는 이유가 생활고를 못 견딘 국민들의 폭동에 레오폴드 2세를 비롯한 왕가가 주살당해 왕정 성립 42년 만에 벨기에 왕국이 멸망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듣고는 크게 충격받는다.[16] 여기에 더해 멸망한 벨기에가 지역별 주류 인종에 따라 왈롱과 룩셈부르크, 플랑드르로 분열되어 각각의 인종적 연고가 있는 주변국들에 편입되길 원한다는 황제의 설명을 듣는다. 이에 왈롱 주 편입이 프랑스의 목표임을 확인받고는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면 자신에게 왈롱을 영지로 내리겠다며 우회적으로 원수 진급을 재차 권하는 그의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손등에 입을 맞추는 걸로 명을 받들겠다는 뜻을 드러내고, 조국의 방패가 되겠다고 맹세한다.

그렇게 원수로 진급한 뒤, 병력을 이끌고 벨기에로 파병되는데, 이미 영국군이 한 발 먼저 병력을 배치한 걸 보고 이번에도 완벽한 목표 달성은 어렵겠다고 자조하며 차선책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 이에 부관인 조제프 소령[17]에게 왜 귀족이 자기 영지가 될 땅을 포기하냐고 타박 받지만, 자신의 평범한 원래 출신 성분[18]을 말하며 인명피해를 줄이려 노력한다.

그러던 중에 영-란 측의 제안으로 벨기에 분할 협상에 응하여 프랑스 대표로 참석하는데, 이 자리에서 본인은 그저 전쟁 없이 잘 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으나, 솔즈베리 후작 같은 문관들을 양국의 협상 대표로 내세운 영-란 측에서 프랑스가 현 시점에서 자국 최고의 전쟁영웅이자 40대 초입의 육군 원수인 그를 협상장에 내보낸 것을 두고 수틀리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위협으로 받아들여 한 발 물러선 덕분에 평화롭게 목표를 달성한다. 그러나 정작 협상을 순탄하게 타결한 이유가 본인 때문임을 모르는 눈치. 이와 반대로 그 이유를 아는 조제프로부터 "각하 때문이잖아요!" 라는 답답함이 담긴, 어처구니 없다는 시선을 받는다.

이후 아프리카 정복군 사령관이 되어 순조롭게 아프리카에서 프랑스의 영토를 넓힌다.

3. 평가

작중 초기에는 그냥 인간미 있는 서양인 정도였으나 이형과의 교류나 본국의 파리 방위전 등에서 계속해서 이상적인 군인이자 인격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우수한 군인, 명장으로 평이 급상승했다. 특히 파리 방위군 사령관이 되었을 적에는 자신의 명성 따위는 생각치 않고 손수 참호를 파고 병사들에게 쌍욕을 퍼부어가면서까지 질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인명 경시를 혐오하기에 병사들을 최대한 죽지 않게 노력하기도 했다.

굳이 군인으로서 단점을 찾자면 최고사령관으로서 때로는 불가피한, 비정한 판단에 약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작중 이형의 말처럼 보불전쟁을 최소한의 피해로 끝낼 수 있는 방법은 라인란트를 신속히 돌파하여 러시아와 오스트리아가 개입하기 전에 베를린을 점령하는 것뿐이었는데, 참호선을 강행돌파할 때 있을 피해를 걱정하여 시간이 걸리지만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러시아와 오스트리아가 개입하게 되면서 전쟁의 크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버렸다.

은근히 정에 약한 면이 있어서 처음에는 그저 승진용 디딤대로 인식했던 조선에 애착을 가진 친한파가 되어 처음에는 그저 조국의 명령으로 임했던 이형의 군제개혁에 전적으로 협조했으며, 굳이 그럴 이유는 없었음에도 이형의 무모한 친정을 진심으로 만류하기도 했다. 그리고 조러대전의 경험은 루이를 파리의 영웅으로 만들어 나폴레옹 4세와 독대하게 해주었다. 이때 루이는 미래에 기다릴 무수한 희생을 직감하여 확전은 안된다고 설득하려 했으나,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분노하는 4세를 냉정하게 설득하지 못한다. 곁에서 쓴소리 날리고 있는 부관 조프르도 루이가 실력과는 별개로 딱 자르지 못하는 성품임을 곁에서 직접 지켜본 만큼 잘 알고 있기에[19]그가 전쟁을 모르는 기자, 귀족들의 신문이나 발언에 신경쓰지 않도록 그에게 신문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그러나 서유럽 금융공황의 여파로 본국에서 보낸 철군 명령에 자신의 젊은 부관인 조제프 대위가 분해하는 걸 진정시키고 명령을 이행하는 걸 보면 나아가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명확하게 판단하고, 자신의 뜻에 반하는 명령에 대한 분노를 억누르면서도 이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점, 그리고 복수를 다짐한다는 점에선 냉정하고 경륜이 쌓인 군인다운 면모를 보여준다.[20]

한편으로는 자신의 초심을 잃지 않는 소탈한 모습도 드러났는데, 왈롱 편입 문제를 두고 본국의 명에 따라 차선책을 수행하려 하는데, "왜 각하의 영지를 포기하시는 겁니까?"라며 답답해하는 조제프 소령에게 "난 본래 시계공의 아들로 태어난 사람인데, 사람이 쉽게 바뀌겠는가?" 라며 개인의 영달보다는 자신의 역할과 국가의 이익에 충실하며 인명을 중시하는 참군인의 모습을 보여준다.다만 루이의 신분을 알고 있던 영국과 네덜란드가 알아서 기어준 덕에 왈롱은 프랑스에 편입됐다는 게 함정 초고속 승진 외에도 그가 왜 프랑스군 내 청년 장교들의 우상이자 선망의 대상인지 알 수 있는 부분.

4. 기타

약 3년 동안 대한제국에 체류하게 되면서 루이도 통역없이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다. 프랑스 억양이 강하게 묻긴 하지만 그래도 의사소통에는 문제없다.



[1] 프랑스는 이형이 허락만 해주면 최소 포병을 포함, 수 개 연대 병력, 최대로는 극동본부의 총력을 동원해 8만 이상의 병력을 지원할 각오였다. [2] 그럼에도 품위를 지키겠다는 건지 병사들을 부를 때 경칭을 섞어서 "그대 개새끼들."이라고 칭한다. 나름의 내적 타협의 결과인 듯. [3] 이형의 참호전이 새로운 전술교리를 들고 나온 것이라면, 루이 베르그송은 그걸 예술적으로까지 승화시키면서 근대 참호전 그 자체를 완성시키고 말았다. 1차 대전 때에 비해 부족한 것은 기관총과 야포의 성능뿐. 개틀링은 아니지만 아쉬운대로 화력지원에 써먹을 만한 자국산 미트라예즈 볼리 건을 파리의 무기고에서 모조리 꺼내다가 토치카에 배치하는 식으로 참호선 곳곳에 때려박았다고. 몰트케가 "이게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의 전장인가! "라며 감탄했지만, 동시에 "이런 전장이 왜 베를린이 아니라 파리에 세워진 거냐!" 라며 절규하고 말았다. [4] 사실, 그들이 루이를 믿고 병력의 일부를 배속시켜 줬다면 그가 참호를 파는 선택을 할 일도 없었다. 전형적인 적반하장. [5] 더군다나 각지에서 올라오느라 지원이 늦거나 루이의 참호전을 못마땅하게 여긴 의용군과 정규군의 사정 때문에 일주일 동안 예비역이나 갓 징집된 병력들로 구성된 파리 자체의 방위군만으로 버티며 북독일 연방군 40만을 모조리 갈아버렸다. 여기에 프랑스군도 황제 나폴레옹 3세가 프로이센을 상대로 '모르핀 + 샴페인'에 취한 기병돌격을 감행하다 죽어서 더더욱 복수에 불타던 상황으로 아예 "베를린을 점령하기 전까지 종전은 없다!" 라고 아득바득 이를 갈고 있었다. [6] 심지어 전투에서 패했다면 아프리카 식민지군이라는 한직으로 좌천시켜서 그의 군인 인생을 끝장내려는 비열한 계획까지 짰다고 한다. 파리공방전 당시에 정규군 지휘관들이 병력을 지원하지 않은 것도 그러한 이유가 포함됐을 거라고. [7] 자신이 구금된 사이에 일이 틀어지고 만 상황에 "우라질, 나도 꼬냑이랑 모르핀을 빨아야 하는 거 아냐?" 라고 투덜거리다 파리공방전에서 벌어진 참상을 떠올리고는 개죽음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며 포기한다. [8] 여기서 프로이센 침공의 어려움을 이해시켜 황제가 전쟁을 멈춰주길 바랬지만 안타깝게도 나폴레옹 4세는 이형과는 다르게 순수하게 분노한 어린애였던지라... "그럼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지워버립시다!!" [9] 이마저도 아무리 적이라지만 사람을 상대로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에 괴로워하다가 프랑스의 군인으로서 조국의 젊은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려내고 조국의 승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고 한다. [10] 전투 이후의 전장에 대한 작중 묘사만 봐도 전쟁의 비참함과 잔혹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프로이센이라면 이를 갈고 있던 파리 시민들조차 너무한 것 같다며 프로이센군을 동정했을 정도였다. [11] 이 당시까지의 척탄병들은 전군에서 가장 용기 있고 체력이 좋은 우수한 병사들로 편성한 정예 보병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총탄을 막을 흉갑을 착용시키고 근접전에서 효과적인 산탄총으로 무장시켰으니 참호전에서 꽤 큰 효과를 낸 것으로 추측된다. [12] 이런 참호전에 대한 무지는 원 역사와 유사하다. 후방의 장성들은 지도로만 전장을 파악했고 일부 현실을 파악한 장성들도 병력 수급을 위해 이 잔혹함을 가능한 감추거나 축소하는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13] 독일을 통일시키려는 오스트리아, 그리고 오스트리아 밑의 독일연방과 싸우는 건 피할 수 없다는 의미다. [14] 오스트리아에 복속된다는 굴욕에 분노하던 국민들을 자유주의자들과 손잡은 마르크스가 선동, 나라를 뒤엎어 프로이센 공화국을 건국했다. 당연히 구 정부와 황가는 오스트리아로 도피한 상태. [15] 루이는 장군 자리를 달기 전에 카리브 해와 인도차이나 총독부, 조선 주재무관 겸 군사고문 같이 출세와 동떨어진 한직을 전전하고, 무른 성정 때문에 공적도 신통찮으며, 평민 출신이라 배경이나 연줄, 작위도 변변찮기 때문이다. [16] 지금까지 국민들에 의해 나라가 무너진 건 프랑스 부르봉 왕조뿐이었기 때문. [17] 자신이 원수로 진급하면서 부관인 조제프도 그에 맞게 덩달아 진급했다. [18] "나는 본래 평범한 시계 수리공 집안의 아들놈이었다네." 라고 스스로 말한다. [19] 역으로 그렇기에 루이도 양심의 가책으로 피폐해지는 와중에 은근히 쪼아대는 조프르에게 쓴소리 하나 하지않고 있다. 조프르 입장에서는 존경하는 상관이 사람이 너무 좋아 고통받는게 답답해 미칠 따름. [20] 특히나 공과 사를 구분하는 부분은 기겁할 수준. 원수 내정 소식에 "그랬다간 군 원로들에게 내가 죽는다!"라면서 덜덜 떨 때는 언제고 그 군 원로들이 "프랑스의 암덩어리가 되었다." 라는 말을 황제에게서 듣자 가장 먼저하는 소리가, "친위 쿠데타로 싹 쓸어버리면 됩니까?"였다. 사적인 사정(고속진급에 의한 질시)으로 누군가를 적대하는 것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소시민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공적인 문제로 들어서면 피를 보는 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그렇다고 피를 피로 보지 않는 괴물이 되는 것도 아니고 흐르는 피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피를 보는, 대의명분에 충실한 타입이기에 윗사람이나 아랫사람이 보기에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장수인 셈. 경쟁자들이 보기에는 질시의 대상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