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레지나레나 - 용서받지 못한 그대에게
1. 개요
웹소설 레지나레나 - 용서받지 못한 그대에게의 등장인물을 정리한 문서.2. 그라샤 제국
2.1. 남부
-
레나 루벨
본작의 주인공.
-
유니
레나의 하녀.
-
빌 알레스 그라샤
남부공.
2.2. 동부
-
린 / 리그난 아이테르너
본작의 남주인공.
2.2.1. 나자 아이테르너 그라샤
전 동부공, 이름의 뜻은 순서대로 뱀, 영원, 은총. 린이 동부공의 성에서 떨어진 다음 날 사망했다. 그의 사생아인 린은 제국 귀족들의 눈에 식민지 노예의 피가 섞인 잡종이었으나, 나자 아이테르너의 외아들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동부공 자리를 이어받는다. 그러나 상술했듯이 혼혈이었기에 그라샤의 칭호는 잇지 못했다.매사에 시큰둥한 니힐 그라샤가 린을 부를 때 늘 나자의 아들이라고 칭하는데 살아 생전에 니힐에게 기억될 정도로 인상이 깊었던 모양.
48화에서 위기에 처한 레나와 린에게 큰 뱀이 나타나 그들을 돕는다. 그 행동으로 큰 뱀이 '많은 심장을 가진 왕'의 분노를 사서 다른 뱀들과 충돌해 갈기갈기 찢긴다. 찢어진 뱀들 사이에 피어난 검은 안개 속, 한 여자가 나타나 린이 동요한다. 그 여성이 린의 생모인 나자 아이테르너 그라샤였기 때문이다. 린에게 "─네가 살아있는 줄 알았으면"이라는 말을 남겼고 작가의 말에 "린의 엄마이자 동부공. 그리고 제국의 침략자."라는 수상쩍은 떡밥을 남겼다. 제국을 침략했는지, 제국에서 침략자였다는 건지 모호한 서술이다.
여태까지 언급만 될 뿐이었지만 48화에서 흑색의 퍼지는듯한 장발에 날카로운 눈매를 하였고 망자가 되었기에 눈동자가 뱀처럼 된 미인이었다.
- 스포일러
- "─네가 살아있는 줄 알았으면"이란 말은 다름 아닌 린이 살아있는 줄 알았더라면 린의 주변인들을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이다.
나자는 젊은 시절 형제들과의 다툼 끝에 큰 상처를 입고 대륙 동쪽 끝에 위치한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로 피신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한 남자를 만나 아이를 가졌다. 본래는 몸을 추스르자마자 형제들을 죽이고 공작위를 거머쥐려 했으나, 아이가 태어나자 모성애를 자각해 자신과 마찬가지로 가문을 저버린 남자와 산 속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남자의 부모는 자신들의 혈통에 이방인의 피가 섞이는 걸 원치 않아 남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나자에게서 아이를 빼앗아 절벽에 던졌다. 아이가 떨어진 줄 알았던 나자는 아이를 찾아 헤매었으나 아이는 남자의 부모가 이미 빼돌린 후 였고 찾은 건 강보 뿐이었다.
그렇게 나자는 제국으로 돌아가 형제들의 핏물을 밟고 공작이 되었으며 동부를 정복하라는 황제의 명에 따라 기꺼이 제국의 침략자가 되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아이를 데려간 늙은 여자를 보게 되었고 그를 곧장 베어버렸다. 하지만 늙은 여자가 남긴 마지막 유언 "─장 안에 있다."를 들은 후 장을 열자 8년 동안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아이가 겁에 질려 입을 손으로 막은 채 울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자신의 친구들과 가족들을 죽인 나자를 증오했던 린은 이 사정을 들은 후 자신이 살아있는 것을 알았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냐고 물었고, 나자 역시 린이 살아있는 것을 알았다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이 린을 소중하게 여김을 전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린에게 자신 때문이라고 죄책감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고 린은 나자의 집무실을 뛰쳐나가 창문 밖으로 몸을 던져 자살하는 것을 택했다.
아이를 또 다시 놓치면 스스로를 용서할 자신이 없던 나자는 린을 살리기 위해 린에게 권능을 옮기고 스스로 죽음을 택하며 니힐에게 서신을 보내 자신의 모든 것, 권능도 작위도 하나뿐인 생명까지도 아들에게 양도하게 된다.[1][2][3]
이후 죽은 나자는 망자들의 왕으로 추대받게 되지만 이를 견제한 많은 심장을 가진 왕에 의해 붙잡히게 된다.
(레지나레나 138화)
2.3. 북부
-
이우라 플레누스 그라샤
북부공.
-
루비드 플레누스 그라샤
북부공의 남동생.
-
카르도 루벨
레나 루벨의 아버지.
-
엔지 루벨
레나 루벨의 남동생.
2.4. 그란디스 그라샤
-
니힐 그라샤
그라샤 제국의 황제.
-
클라비스 시렌치움 그라샤
전 서부공[4], 현 추기경.
2.5. 그 외
2.5.1. 비트라
제국의 시인이자 소설가로 레나 루벨이 사랑했던 고전작가. 그의 문장은 한낮의 볕처럼 따뜻해서 외로움을 견디고자 했던 어린 레나는 그의 시구들을 다 외우곤 했다. 활동시기는 제국력으로 5년에서 21년이며, 그의 시구를 다 외우고 있던 레나는 무덤에서 망자들에게 죽기 직전까지 추도사처럼 절박한 마음으로 시구를 읊조린다.레나가 망자의 왕들 사이에서 기다리며 읊은 시는 다음과 같다.
사는 동안 무수히도 많은 금이 생겼습니다.
마음의 잔금이 햇살에 찔린 물결만큼 많지만
상처 입었다는 이유로 망가지진 않으려 합니다.
나를 강하게 하는 것도 약하게 하는 것도
당신이 아닌 내 자신임을 알기에
그럼에도 나를 미워하는 당신에겐
차라리 꽃을 바치겠습니다
레나가 마지막으로 읊은 시이자 비트라 시집 첫 장에 나오는 시[5]는 다음과 같다. 제목은 《한여름의 꿈》으로, 비트라가 3살 많던 누이가 요절한 것을 기리며 썼다.마음의 잔금이 햇살에 찔린 물결만큼 많지만
상처 입었다는 이유로 망가지진 않으려 합니다.
나를 강하게 하는 것도 약하게 하는 것도
당신이 아닌 내 자신임을 알기에
그럼에도 나를 미워하는 당신에겐
차라리 꽃을 바치겠습니다
그대는 한여름의 차가운 꿈이어라
첫눈 같은 그대가 온 줄 알고 손을 뻗으면
깨진 꿈자리에 그리움만 차게 남아
덧없는 밤에 나만 홀로 남아
길 잃은 나만 또 울며
그대를 찾노라
레나가 레지나의 실체를 알고 절망하여 누군가 이 시처럼 제게 물으면 생긋 웃으면서 죽어버리기로 결심하며 속으로 읊은 시.첫눈 같은 그대가 온 줄 알고 손을 뻗으면
깨진 꿈자리에 그리움만 차게 남아
덧없는 밤에 나만 홀로 남아
길 잃은 나만 또 울며
그대를 찾노라
나는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오늘 눈을 떴을 때 평안했는지.
눈부신 햇살이나 감미로운 빗소리, 혹은 눈의 고요함을 사랑스럽게 여겼는지.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며 웃을 수 있었는지.
오가며 만난 사람들은 상냥했는지.
혹시 슬픈 마음으로 혼자인 적은 없었는지.
고된 하루를 마치고 다정한 위로를 얻었는지.
이 세상에 미움보다 사랑이 가득함을 느꼈는지.
그래서 내일도 살아갈 힘을 얻었는지.
나는 오늘도 그저 묻고만 싶습니다.
레나가 이젠 이런 시조차도 순진하고 나태하다고 생각하곤 세상물정 모른 채 곱게 자랐을 시인을 지긋지긋해하며 떠올린 시[6]당신이 오늘 눈을 떴을 때 평안했는지.
눈부신 햇살이나 감미로운 빗소리, 혹은 눈의 고요함을 사랑스럽게 여겼는지.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며 웃을 수 있었는지.
오가며 만난 사람들은 상냥했는지.
혹시 슬픈 마음으로 혼자인 적은 없었는지.
고된 하루를 마치고 다정한 위로를 얻었는지.
이 세상에 미움보다 사랑이 가득함을 느꼈는지.
그래서 내일도 살아갈 힘을 얻었는지.
나는 오늘도 그저 묻고만 싶습니다.
우리는 만나리라.
서로 치고 찢던 손의 핏자국을 지우고
그곳에서 다시 만나리라.
사는 동안엔 진리를 몰라
선물 같던 그대를 아프게 했지만
그곳에서 부끄러움을 깨달으리라.
그래서 다시 만난 그대와
영원한 시간 가득 입을 맞추며
그곳에서 아픔을 씻으리라.
모든 버림받은 자들과
용서받지 못한 그대도
그 곳에서는 함께 웃으리라.
많은 심장을 가진 왕이 레나의 동정을 얻기 위해 자신의 과거사를 들려주자 어이없어하며 떠올린 시가 있다. 서로 치고 찢던 손의 핏자국을 지우고
그곳에서 다시 만나리라.
사는 동안엔 진리를 몰라
선물 같던 그대를 아프게 했지만
그곳에서 부끄러움을 깨달으리라.
그래서 다시 만난 그대와
영원한 시간 가득 입을 맞추며
그곳에서 아픔을 씻으리라.
모든 버림받은 자들과
용서받지 못한 그대도
그 곳에서는 함께 웃으리라.
그 어떤 향기도 혼자서는 즐겁지 않으리.
사람의 소리에 지쳐 잠시 떠났어도
숲을 향해 내 형제라 하고
달을 향해 내 벗이라 하며
좋은 것만 보고 맡으며 마음을 달래어도
종국엔 그대를 그리며 함께하길 바라리라.
비트라의 정체는 사실...
문서 참고. 스포일러에 유의.사람의 소리에 지쳐 잠시 떠났어도
숲을 향해 내 형제라 하고
달을 향해 내 벗이라 하며
좋은 것만 보고 맡으며 마음을 달래어도
종국엔 그대를 그리며 함께하길 바라리라.
3. 동부[7]
3.1. 단[8]
린의 생부. 113화의 묘사에 따르면 허랑방탕한 분위기의 소유자이다. 어린 시절의 린은 형으로 알고 있었던 듯. 생사불명.[9]린의 말에 따르면 "집엔 잘 안 있지만, 린을 보러 올 때마다 장에서 뭘 사왔다"고. 부모
3.2. 휘
3.3. 진
4. 무덤
4.1. 첫 울음을 삼킨 왕
말라죽은 인간의 형태를 한 '첫 울음을 삼킨 왕' 아래에 있는 망자들은 이름처럼 소리에 반응한다. 이 망자들은 "첫 울음을 삼킨 자"라고도 불린다. 시각과 후각이 퇴화되어 코앞에 사람이 있어도 모를 정도로 아둔하지만 작은 소리라도 나면 돌변해 아귀처럼 포악해져서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족속. 남부 전쟁에서 상대한 망자들이다. 협곡과 황야 지대에 분포하며 성은 계곡 사이에 존재한다.가장 추한 망자들이지만 왕 개인은 다른 왕들에 비하면 제일 현명한 축에 속했다고 니힐은 평했다. 그녀는 왕에게서 얻어낼 수 있는 정보[10]를 모두 얻어내고는 과감하게 도륙내 그의 심장인 인장 반지를 회수하려 했으나 왕이 먼저 그의 심장을 손가락에 꽂고 자신의 성으로 달아나고는 칩거한 바람에 완전한 토벌은 내지 못한다.
이후 황제가 무덤 정벌을 명하고, 클라비스 시렌치움이 남부 전쟁에서의 설욕을 핑계로 이들을 먼저 토벌할 것을 제안했고, 1차 토벌 결과, 레나 루벨이 성 안으로 들어가 왕의 심장을 갈취하는데 성공하며 이들은 전부 소멸하게 된다.
후에 나오는 이야기로 드러나는 본명은 첼레스테이다. 고대에, 그라샤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의 왕이었다. 그는 큰 성을 가진, 상당한 세력을 가진 왕이었는데 자신의 세력을 통해 무력으로 이웃을 위협했고 끝내 다른 왕들을 적으로 돌리게 된다. 연합군 때문에 자신의 성에서 반 년 넘게 포위 되어 고립이 길어지자 백성들은 왕에게 투항할 것을 요구한다. 마침내 백성들이 왕을 끌어내려고 하자 왕은 만삭의 아내가 아이를 낳을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요구했고, 아이가 태어나자 곧바로 왕위를 갓난아이에게 넘겼다. 왕의 증표인 인장 반지를 아기에게 넘기고. 왕은 갓난아이를 백성들에게 넘기면서 너희가 원하는 대로 왕을 줄테니 적에게 갖다 바치라 하였고, 자신의 인장이 새겨진 반지를 아이에게 끼워주웠다. 굶주린 백성들은 아이를 성벽 밖으로 던졌고, 아이의 첫 울음소리를 듣지 않고 살해했다. 아이의 첫 울음을 삼켜버린 것이다. 아기 왕이 떨어지자 연합군은 비로소 물러났지만 왕은 비겁자로 낙인찍혔고, 끝내 형제의 손에 살해당했다고 한다.
확실히 드러난 건 아니지만 레나 루벨이 처음 무덤으로 떨어졌을 때 왕들 사이로 어린아이라며 자비를 베풀라 말한 목소리가 이 인물이라 추정된다. 용서받지 못한 왕은 사병이 없어 본인이 직접 나타나야 하는데, 그녀와 비슷한 형상을 한 망자는 없었고 본인도 전과가 있어 어린아이 죽이기에 동조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다.
첼레스테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caeleste, 하늘, 천체, 신을 뜻하는 형용사로 보인다.
4.2. 많은 심장을 가진 왕
무덤으로 떨어진 레나를 처음 봤을 때 사자를 가둔 왕과 태움과 그을림의 왕이 서로 찢고 태워죽이겠다고 다툴 때 아까운 짓이라 말하며 자기 처로 삼게 달라고 한다. 긴 말다툼 끝에 누군가가 차라리 나누어 가지자는 제안을 하고[11], 많은 심장을 가진 왕은 모처럼 고운 얼굴이니 상처 내지 말고 얼굴만이라도 가져오는 것으로 합의를 본다. 히엠스 그라샤 토벌을 위해 레나와 린이 길을 뚫는 중 폭을 헤아릴 수 없는 거대한 금빛 휘장이 하늘을 덮는 광경으로 강림하여 레나를 자신의 신부로 호칭한 후 두 사람을 납치한다.농염한 향기와 금빛 휘장, 그리고 신부라 호칭하는 뻔뻔함에 많은 심장을 가진 왕이 난입한 걸 안 레나는 린을 서둘러 찾지만 이미 그는 왕에게 조종당해 권능 부작용과 같은 상태가 되었다. 다행히 레나가 조종을 파쇄해 린을 해방시키고, 두 사람은 뜬금없이 나타난 왕의 행적에 기분이 나빠진다.
동부 침공에 뱀과 용의 형상을 한 망자들을 보낸 존재다. 두 사람을 인도한 곳은 우습게도, 화려한 꽃들이 가득한 정원이었고, 린을 조종하는 것이 실패하자, 뱀들을 보내 레나를 노려본다.
'애욕을 흘리는 뱀'의 형태를 한 존재로 추정. 다른 존재를 장악해서 조종하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서 지상으로 돌아간 레나를 지속적으로 무덤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삶을 원했던 레나는 '용서받지 못한 왕' 레지나에게 사사해 많은 심장을 가진 왕을 쓰러뜨릴 수 있을 만큼 강해졌고, 강해지자 그 분풀이로 많은 심장을 가진 왕에게 달려들어 수십 번이고 쫒아다니며 죽이는 것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분노하고, 빌고, 울던 많은 심장을 가진 왕은 " 살아 생전 죽이는 쾌락만을 알았는데, 그대를 통해 죽임당하는 쾌락을 배웠습니다."라고 말하는 상태가 되어버려 레나를 오히려 쫓아다니게 되었다.[12]
본명은 테메툼 칼리고로 천 년 전 대륙 남동부를 다스리던 왕이었다. 하렘에서 태어났지만 망상증을 가진 어머니가 아이의 붉은 눈을 보고 악마가 들렸다며 내치고 아들이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찾아가자 아들의 손에 못질을 해버렸다. 왕실의 내분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허수아비 왕으로 추대되었고 자신의 울분을 여인을 탐하는 것으로 해결했으며 왕의 침실을 살아서 나가는 여인은 없었다고 한다. 왕은 수백 명의 처녀를 겁간하고 학대하고 죽였으며 자신들의 딸과 누이들을 잔인하게 학대하고 살해하는 것에 반발한 백성들이 성의 문을 열어줄 때까지도 여인을 찾았다고 한다.
4.3. 태움과 그을림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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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년 전 전염병을 핑계로 무고한 왕국민들을 불로 태워 죽인 폭군이었다. 화형을 일삼았기에 '태움과 그을림'의 왕인 것이다. 제 백성을 태우고도 신의 뜻이라 주장했기에 왕들 사이에서는 광신도라 불리고 있다.
레나 루벨의 정보 공유를 통해 성으로 진입하려면 왕들의 이름을 알아내야 하는 것을 알게 된 공작들은 다른 셋의 이름을 당장 알아내는 것이 어려우니, 일단 알고 있는 히엠스 그라샤를 다음 토벌 대상으로 삼기로 한다.
망자로서의 형태는 '뿔이 왕관처럼 돋은 재와 불의 집합체'로 추정된다. 사자를 가둔 왕이 레나를 처음 봤을 때 찢어죽이려고 하자 갈증이 나는 건 모두 같다며 독식하려 들지 말라고 일갈한다. 이후 누군가가 나누어 가지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자 왕은 기름기가 충분하면 어디든 좋다고 말하며 제안을 받아들인다.
파리와 메뚜기를 섞어놓은 모양새의 재를 옮기는 자들을 따로 사병으로 두고 있다. 횃불을 스친 불나방처럼 날개에 불똥까지 달고 있어 레나가 튜닉을 제외한 상의를 벗게 만든 원흉이다.
30세의 나이에 그라샤 왕국의 5번째 왕이 된 히엠스 그라샤는 50년간 통치를 하고 명을 달리 했으나 그는 죽음 앞에 얼마나 자신이 무력한지를 알고 있었다. 많이 가진 것에 익숙해진 그는 숨이 끊기기 직전 신에게 존재하지 말아달라 기도한다. 숨이 끊어져 무덤에 도달했을 때 그의 앞에 타락한 신관들과 부패한 교사들이 나타나 자신들의 왕이 되어달라 부탁하고, 히엠스는 그들이 자신의 백성이라 믿고 왕의 자리를 수락한다. 생전 그가 쓰던 왕관을 받아 타는 듯한 고통에 정신을 잃었다 깨어난 히엠스는 불과 재로 만들어진 젊고 아름다운 시절의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납과 같이 무거운 심장의 고통을 제외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했다. 살아생전 그가 일으켰던 불보다 더 거센 불을 일으킬 수 있었고, 심판이 아닌 왕으로서의 추대가 그 앞에 있었기에. 기뻐하던 그 앞에 레지나를 제외한 세 명의 왕들이 모습을 드러내 그를 자신들과 같은 동류라는 것을 인정했을 때 히엠스는 이들이 진정한 왕이라는 걸 확신하고 한낱 가련한 영혼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 선택받은 왕이 된 것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신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그 행복은 레나 루벨이 나타나기 전까지 계속 이어졌다. 생전 젊은 시절의 모습은 금발의 클라비스.
4.4. 사자를 가둔 왕
가장 흉포하다. 레나가 처음 무덤으로 떨어졌을 때 레나의 피와 살 모두 자신의 만찬이라 주장하고 곧이어 태움과 그을림의 왕에게 독식하려 들지 말라고 한소리 듣는다. 나중에 누군가가 나누어 가지자고 말하자 본인은 내장을 갖겠다고 주장한다. 많은 심장을 가진 왕은 그를 전쟁광이라고 부른다.[13]4.5. 용서받지 못한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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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유언이었어. '명령하지 마, 이 개새끼야악!'이라니.
레나 루벨과의 첫 대면
레나 루벨과의 첫 대면
무덤의 다섯 왕들 중 하나로 유일하게 사병을 두지 않는 왕이다.[14] '거대한 대리석을 쪼아 만든 조각상'의 형상을 하고 있고, 몸을 아슬아슬하게 가린 천도 천사들이 입을 만한 복색이었으나 온몸이 여기저기 깨진 기괴한 형태, 특히 얼굴은 입 밑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모두 날아간 형태를 하고 있었다.
레나가 비트라의 시 마지막 구를 말해 그녀의 시간이 멈추자 어디선가 나타나 그녀에게 말을 건다. 레나가 움직이면 망자들의 시간도 흘러 죽이려고 하고, 그렇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대치 상태만 무한히 이어지기에 왕은 자신에게 집중하라고 명령하나 이미 부서질 대로 부서진 그녀의 정신상태에는 더 이상 꿇릴 것이 없었고, 레나는 처음으로 명령에 거부하며 발버둥치고 왕은 당황하며 움직이지 말라고 하나 돌아온 것은 참신한 욕설이었다.
그렇게 소리쳤을 때 망자들이 레나를 죽이려 들 때, 직접 강림하여 망자들을 도륙내고 레나에게 나타나 참신한 유언이었다며 칭찬한다.
눈이 없음에도 눈이 있는 것처럼 레나가 클라비스가 보낸 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레나가 그동안 겪은 모든 일들을 대신 사과한다.
이에 레나가 정체를 묻자 그녀는 자신이 세간에는 용서받지 못한 왕이라 불리며 본명은 레지나라고 밝히며 레나를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라 부르며 심연에 온 것을 환영한다.
무덤의 진실들을 레나에게 전해주고 그녀를 망자들의 왕들과 같은 심연에 닿은 자라 호칭한다. 스스로 선택할 기회가 있긴 하나, 이미 세상은 레나를 버렸기에 차라리 안식을 택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나 아버지를 만나보고 싶다며 험한 길을 택한 레나는 지상으로 돌아가길 청했고, 레지나는 결국 레나를 지상으로 보내준다. 그러나 돌아왔을 때는 17화의 상황이 벌어졌고, 질식해죽기 직전인 레나를 무덤으로 데리고 와 구해준다. 그 후로도 수없이 많은 죽음의 위기가 올 때마다 무덤으로 송환하여 죽음을 피할 수 있게 도와줬고, 그녀에게 세계의 진실과 비밀을 모두 가르쳐준다. 즉, 무덤에 떨어지고 시간과 별리되어버린 레나를 돌봐준 이이자 레나의 첫 후견인과 같은 존재. 너무 많은 진실을 알려준 덕에, 어릴 때는 잠시 레지나를 원망하기도 했다.
많은 심장을 가진 왕에게 시달리던 레나에게 검을 가르쳐 주었다.
- [ 스포일러 ]
- 그 정체는 백 년 전에 죽은 '레지나 그라샤'의 일부. 그녀를 떼어내고 남은 것이 바로 니힐 그라샤이다. 즉, 니힐 그라샤 역시 망자의 왕이다.
4.6. 기타
- [ 스포일러 ]
- * 축복을 빼앗긴 왕무덤의 왕들 중 유일하게 정복자나 지배자였던 적이 없고, 무엇보다 살아있는 자. 그 정체는 레나 루벨.
-
이름을 버린 왕
첫 울음을 삼킨 왕을 악행으로 짓눌러버리고, 그 뒤를 이어 첫 울음을 삼킨 망자들의 왕이 된 자. 그 정체는 카르도 루벨. 그는 스스로 자신의 본명인 리시오를 버렸기에 이름을 버린 왕으로 서술된다.
-
이름을 버린 왕
[1]
실제로, 나자의 프로필 중 코멘트에는 '너는 내가 세상에 남긴 유일한 가치이자 내 존재의 의미, 이유, 목적, 내게 인간의 마음을 준 내 전부'라고 되어 있다. 아들인 린을 세상 그 무엇보다 아꼈던 듯.
[2]
작품 최후반부에는 망자들의 왕이지만 밖에 나가 있는 레나 때문에 무덤의 입구가 생겨나자, 망자들의 왕이 된 남부공과 함께 무덤의 입구를 막는 역할을 스스로 맡는다. 기간은 레나와 린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3]
무덤과 지상의 시간차를 생각하면, 이것은 영원에 가까운 시간이 될 수도 있다.
[4]
서부는 현재 망자에게 먹힌 지역.
[5]
17화에서 레나가 언급한다.
[6]
이 때의 레나는 마지막 희망이자 신뢰가 완전히 깨져버린, 그로써 텅 빈 상태였다. 하지만 용서받지 못한 자들이 각자 자신이 믿는 존재에게 "너(레나)를 구해달라"고 하자 자신의 착각을 깨닫곤 눈물을 떨궜다.
[7]
그라샤 제국의 정복 이전, 이 대륙의 원래 동부.
[8]
외전에서 이름이 밝혀졌다.
[9]
다만 전쟁터에 나가 제국에게 패했기 때문에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린은 죽었다고 믿고 있는 모양.
[10]
니힐은 왜 그들이 앞을 보지 못하냐고 묻자 왕은 후회가 깊어 세상을 바로 볼 수가 없다고 대답했고, 소리나는 것들은 공격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후회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라 답했다. 유료분에서 히엠스 그라샤가 그를 처음 보았을 때 왕은 끊임없이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하였는데 정황 상 살아생전에는 두려움 정도의 죄책감이었다면 죽어서 망자들의 왕이 되었을 때는 후회라고 표현할 정도로 죄책감을 느낀 모양.
[11]
그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미약한 말림의 소리가 그친 걸로 봐서는 내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망자로서 파괴의 본능을 억누를 수도 없던 첫울음을 삼킨 왕이 제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12]
그리고 이것은 히엠스 그라샤의 노기를 불러오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죽어서도 왕의 자리에 도달한 것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한낱 계집이 자신과 같은 반열에 오른 것에 굉장한 자존심의 흠집이라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많은 심장을 가진 왕이 레나에게 역으로 굴복당하고 심지어 첫울음을 삼킨 왕마저 그녀에게 심장을 빼앗겨 토벌 당한 것에 위기감을 느낀 것. 애초에 망자들의 성이란 개념도 니힐 그라샤가 그들을 무참히 패배시킨 것에 대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건데 왕의 이름을 불러야 성문이 열린다는 정보를 레나가 불어버린 탓에 입지가 더 위태로워진 것.
[13]
히엠스 그라샤는 그를 늠름한 위용의 사자왕이라 평했다.
[14]
사실 속한 망자가 없는 게 아니라 그들의 왕인 니힐이 지상에 있기 때문에 그녀에게 속한 망자들은 모두 지상에 숨어있어 무덤에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