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쌍둥이로 이루어진 3인조 댄스 그룹이다. 이들의 아버지는 만화 드래곤볼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덕후라 언제나 작품 속의 오공, 즉 카카로트 모습을 코스프레하고 다닌다. 이 양반은 세 쌍둥이를 낳자 자신의 성이 여씨라는 점을 이용, 드래곤볼 덕후답게 첫째와 둘째의 이름을 " 여의주", " 여의봉"이라 지었다. 셋째 아들은 돌림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 여의도".[1]
게다가 이름을 저렇게 지은 건 약과고, 이후 세 쌍둥이는 아버지에 의해 " 드래곤볼"이란 그룹명을 부여받고 혹독한 수련을 통해 무술을 기반으로 한 파워 댄스 그룹으로 거듭났다. 엄청나게 움직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재활용 밴드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가사는 조금 유치한 것 같긴 하지만 음악 자체가 나쁘다는 얘긴 없고, 댄스 실력은 정말 엄청난 듯.[2] 심지어 에네르기파까지 쏜다.(…)[3] 허나 류미끼는 "미쳤어. 미치지 않고서는 자식들에게 저런 연습을 시킬 리가 없어."라고 평가.
결국 재활용 밴드에게 점수차이로 밀리면서 패배했다. 다만 작 중에서도 언급했듯, 순번이 좀
오히려 이들이 이렇게 관객들이 정신줄을 제대로 잡게 만든 건 이들 뒤에 공연하는 그룹들에게 이득이 되었다. 송명자가 직접 언급할 정도. 이들이 없었으면 재활용 밴드의 첫 무대는 완전히 망했을지도 모른다.
패배한 이후, 청학동 댕기즈에게 큰 가르침을 받고 돌아가려던 재활용 밴드 앞에 그들의 처절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졌다고 아버지에게 복날 개 맞듯 두들겨 맞고 있었던 것. 게다가 이들을 패는데 쓰는 도구가 다른 것도 아니고 손오공의 여의봉이었다. 재활용 밴드가 당황해서 말리려 하자 피투성이의 세 쌍둥이가 "그냥 못본 척 해주고 지나가 주세요. 그게 우리를 돕는 겁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불쌍하기 그지없다.
인간성이 모자란 오덕이 부모가 될 경우 아이들이 어떤 길을 걷게 되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도 있겠다.
[1]
사실 '여'로 시작하는 드래곤볼이나 용이랑 관련된 다른 단어가 마땅치 않긴 하다.
[2]
예를 들어 세 사람이 공중제비를 돌더니 서로의 등에 올라타면서 용이 서있는 형상을 만들기도 했다.
[3]
정확히 어떻게 하는 건지는 불명이나 기를 쏘아보내기라도 한 것인지 무대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던 관객들이 거기에 맞자 깜짝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
[4]
마이클 잭슨의 린 댄스, 즉 발을 땅에 붙이고 똑바로 선 채로 앞으로 기울어지는 묘기를 선보였다. 그것도 똑바로 선 상태에서 엎드린 상태가 되기까지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기울어지는 완전히 중력을 무시한 묘기를. 사실 마이클 잭슨의 린 댄스는 특수한 구두를 신고 하는 것인데 그런 장치도 없이, 그것도 완전히 엎드리는 자세까지 하는 건 만화에서나 가능하다. 모르지 그 신발 신고 있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