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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0 00:34:01

R-36

드네프르 로켓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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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측에서는 부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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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 코드명: SS-9 Scrap (R-36), SS-18 Satan (R-36M)
러시아명: RS-20V 보예보다

1. 개요2. 성능3. 기타4. 번외편: 만약 한반도에 사용되었다면?

1. 개요

현존 최대의 대륙 간 탄도 미사일[1]이라고 불리는 미사일로 그 크기 또한 엄청나다. 토폴-M이 개발되기 전까지 러시아의 주력 미사일이었으며, 냉전 시절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이 가장 두려워했던 소련의 무기들 중 하나다.[2]

적대국의 ICBM 사일로 등 전략목표를 제거하기 위한 사일로-킬러 용도로 개발된 重ICBM이다. 미니트맨보다 한 급 위로서, 타이탄 시리즈의 퇴역 후에는 이에 비견될만한 미국의 미사일이 없었다.[3] 최대 308기를 배치했었으며 전략무기제한협정에 따라 계속 감축했으나 지금도 59기의 미사일이 실전배치되어있다. 현재는 신형 ICBM(RS-28)로 대체 중이다. 그리고 돈맛 좀 본 러시아는 창고에 쌓인 이 미사일을 타국 위성 발사체용으로 사용하면서 재고도 처리하고 겸사겸사 돈벌이 수단으로도 쓰고 있다.[4]

소련의 천재 로켓/미사일 공학자 미하일 얀겔의 우크라이나 유즈노예 설계국(OKB-586 설계국)에서 설계했다.[5] 드네프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되어 드네프르라고도 불렸다.

이후에도 러시아는 단 한 기로 대규모의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수준의 다탄두 ICBM 전력을 유지 중이다. 2017년 현재 후계기로 RS-28을 개발 중이다. 미사일 크기는 비슷할 듯 싶지만, 탄두를 10~24기(...)나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6].

2. 성능

이전의 미사일에서 연료 방식 교체와 엔진 개선을 통해서 사거리 증대와 탑재량을 올렸다. 183톤의 무게가 209.6톤으로 늘었지만 탑재량은 5.8톤에서 8.8톤으로 늘어 상당한 효율 증대를 이뤘다.

단탄두 버전이 먼저 공개됐으며, 곧 MIRV로 완성되어 최대 10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단일탄두로 발사하는 경우에는 20Mt 3F폭탄 또는 8.8Mt급 탄두가 장착되며 다탄두일 경우 500Kt, 후기형은 800Kt급 탄두가 장착된다. 또한 그것도 모자라 디코이까지 엄청 붙여놓아서 한번 발사되면 하늘에서 탄두비가 쏟아질 정도이다. 현재 사용 중인 버전에서 장착된 디코이는 40개. 방어하는 입장에선 하늘에서 핵탄두와 가짜가 섞여서 50개가 떨어지니 멘붕할 것이다...[7]

사실 처음엔 당연히도 디코이보다는 핵탄두를 중심으로 3가지 구상이 존재했는데, 하나는 38개의 250kt급 탄두, 두번째는 24개의 500kt급 탄두, 세번째는 15~17개의 1Mt급 탄두였다. 그 외에 유도탄두를 사용하는 28개의 250kt급 탄두를 장착한 버전과, 19개의 500kt급 탄두를 가진 버전도 구상되었다. 만약 SALT II 조약이 없었으면 위의 다탄두 버전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사거리는 초기형은 10000km 정도이며 후기형은 16000km까지 발사가 가능하다. 이 정도면 거의 전세계를 타격할 수 있다. 또한 최고속도는 마하 23 이상이다. CEP는 초기형의 경우 600m 범위였으나 개량을 거쳐 220m까지 줄였다고 한다. 이쯤되면 서방에서 사탄(악마)이라는 코드명을 붙인 것도 무리는 아니다.

R-36M 같은 重ICBM의 배치에 따라, 저렴하고 신뢰성있는 미니트맨 시리즈로 ICBM 전력을 통일했던 미국은 ICBM 전력의 핵전쟁 초기 생존성이 불확실해졌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같은 사일로-킬러 용도로 피스키퍼를 개발한다.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미니트맨 시리즈는 원래 10기의 미사일을 한꺼번에 통제하는 발사통제소에서 각종 통제를 담당했었다. 이에 따라 1000기의 미니트맨을 발사통제하기 위해 100곳의 발사통제소를 지었는데, 그러므로 핵전쟁 초반에 사일로 대신 발사통제소만 날려버리면 ICBM이 무력화되는 것. 이에 따라 미국은 300기가량이 배치된 초기형 단탄두 SS-18의 목적을 발사통제소 격파용으로 해석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발사통제소가 유사시 다른 중대의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도록 하고 EC-135 루킹 글래스 공중발사통제소 등을 도입하는 등 발사 시스템을 개선한다.

그러나 SS-18 사탄이 MIRV화되어 최대 8~10기의 탄두를 탑재하고 미사일도 정교해지자, 이제는 초기의 기습에 발사통제소가 아니라 ICBM 사일로가 모조리 격파될 위협에 처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피스키퍼가 개발된 것.

현재는 각종 전략무기 감축협정의 제한에 따라 MIRV 탑재량이 제한된다. 최대 3기가량 탑재가 가능한 모양.

2단 액체 로켓으로 1단 로켓의 길이가 약 22m, 2단로켓의 길이가 약 6m, 그리고 전체길이가 약 34m이다. 총길이 30m를 넘는 몇 안되는 대륙 간 탄도 미사일.[8] 러시아에서 전통적인 로켓 연료로 쓰이는 하이드라진이 연료인데 따라서 발사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한다. 미니트맨이 고체연료를 쓰는 것과는 대조적. 액체 연료 미사일이라 초기 사일로에서 튀어나올 때[9] 빼곤 흔히 다른 ICBM 발사 영상과 달리 연기를 길게 늘어뜨리면서 올라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여담으로, 1단 로켓은 약 112초, 2단 로켓은 약 224초간 점화된다. 그 뒤에 헤드 모듈이 감속하면서 탄두 혹은 위성을 떨구기 시작한다.

39m 깊이의 특수 사일로에서 발사되며, 사일로는 적 핵무기로부터 보호를 위해 4000~6000psi(약 270~405기압)의 압력을 버틸 것으로 예상되었다.

3. 기타

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에 묶인 사탄 미사일들은 민간 로켓으로 개조되어 원 코드명인 드네프르(Dnepr)라는 이름으로 상업용으로 쓰였다. ICBM이나 위성발사 로켓이나 종이 한끗 차이이지만 최대의 ICBM이 고작 위성 쏘는 데 쓰이고 있으니 아이러니. 하지만 오히려 인류에 도움이 되는 쪽은 이쪽이다. 역시 돈이 최고 대한민국의 아리랑 5호와 과학기술위성 3호도 이 드네프르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었다. # 위성발사용 로켓으로 개조된 후에도 기본구조상 ICBM 시절처럼 지하 사일로에서 발사된다. 총 22번 상업 발사되었으며, 7번째 발사에서 한 차례 실패한 것을 제외하고 전부 성공했다. 2015년 3월 25일,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위성 3호 발사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퇴역하였다. 참고로 일론 머스크가 살려다가 실패한 로켓이 드네프르고, 이 거래를 실패한 일론이 스페이스X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2018년 공개된 러시아의 최신형 ICBM RS-28의 코드명이 '사탄-2'라고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SS-18의 후계자라는 이미지인 셈.

한국에서 이 로켓을 밀반입했다는 카더라가 있다. 하지만 SS-1B 스커드 미사일을 연구목적으로 반입한 것이 1B를 18로 잘못 읽은 누군가에 의해 와전된 것으로 밝혀졌다.[10] 이를 반영했는지, 데프콘(소설) 1부에서는 한국 정부가 중국이랑 싸우는 자기 뒤통수를 치려는 일본에게 가짜로 이 미사일을 찍은 영상을 보여주면서 협박한다.

톰 클랜시의 소설 공포의 총합에서는 미국과 소련이 팔레스타인+ 슈타지 테러리스트들의 핵 테러와 그 뒤에 연이어 일어난 미국-소련군 간의 우발적 충돌로 인해 전면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을 때, 핵무기 감축 조약에 따라 분해작업 중이던 SS-18 1기가 사고로 터지는 것을 발사로 오인한 미국이 SIOP을 발동할 뻔 했다. 이때 NORAD 사령관의 독백으로 '저게 만약 20Mt짜리 단일탄두라면 NORAD가 있는 샤이엔 산은 샤이엔 호수로 바뀔 것이다.'''라고 묘사한다.[11]

영화 피스메이커에서 부패한 러시아 장군 알렉세이 코도로프가 용병들을 모아 탈취하는 핵탄두 10개도 핵 감축 조약에 따라 해체된 SS-18 1기에서 나온 다탄두들로 묘사된다.

아리랑3A를 발사한 발사체가 바로 이것이다.

SCP 재단 세계관에선 방송을 제외하면 그 아무것도 막을 수 없는 최후의 날 기계 SCP-1984가 직접 영향을 주는 기종이라 퇴역절차를 밟고 있다.

탑기어 체르노빌 에피소드에서 제임스 메이가 전시되어 있는 이 미사일에 라이터를 갖다 대는 장난을 쳤다.

4. 번외편: 만약 한반도에 사용되었다면?

2021년 기준으론 폐쇄된지 오래인 디펜스코리아 홈페이지에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소개된 적이 있으며, 여러 명의 전직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 진행된 대담이라고 알려져 있다. 소련 해체 이후 냉전이 끝나자 프룬제 군사대학을 비롯한 소련군의 교육기관은 큰 규모로 감축을 시행했는데, 한국군에서는 구 소련권 군사 체계와 전략 자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프룬제 전직 교수이자 소련군 장성 몇 명을 민간 전문가 자격으로 초청해 육군대학이나 육군사관학교에서 강연과 대담을 진행했다.
K: 과거 냉전기에 극동에서 북한이 있다 하더라도 70만 군대를 가진 한국이 소련 극동 군사 작전에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 소련군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였는가?
R: 한국은 R-36 1발이면 제압될 것으로 생각했다.[12]
(이하 러시아 장성 부연 설명)
1. 5 Mt 탄두 1발을 서울에 떨궈버린다.[13][14]
2. R-36 사탄에 500kt급(0.5Mt) 탄두 10개가 들어가는데[15] 이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이외 (당시 직할시급이거나 예정된) 광주(한국 남서부 중심), 홍천(군사 중심), 울산(남동임해공업)에 투하하고도 한반도 남부의 기타 빈 구역에 떨어트릴 핵탄두가 2개 더 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16]

위 대담 과정에서 구 소련 장성이 처음 대답을 하자 청중들 상당수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해 벙찐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대담 진행자가 부연 설명을 요청했고 하술된 설명을 이어갔다. 즉,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국군에선 고위 장교조차도 전략 무기에 대한 개념적 이해도 충분치 못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위와 같은 대담[17]은 상당히 의미 있었다고 할 수 있다.


[1] 역사상 가장 컸던 ICBM은 소유즈 로켓의 ICBM 버전인 R-7이다. 근데 얘가 최초다 그러나 이 로켓은 효율성 문제로 소련 정부에서 실전배치를 취소시켰는데, 미국의 선제 공격으로 나라가 실시간으로 지워지고 있을 때에도 연료주입에만 10시간이 넘게 걸려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2] 서방 측이 붙인 사탄이라는 별명을 통해 그 위상을 간접적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서방권은 동구권의 병기들에 대해 부정적인 단어들로 코드명을 붙이지만 이 정도로 흉악한 것은 손에 꼽는다. [3] 미니트맨의 대응 포지션으로 개발된 것은 UR-100 시리즈 ICBM이다. 블라디미르 첼로메이가 개발했다. [4] 심지어 대한민국의 아리랑 위성도 이것으로 발사했다(!) [5] 세르게이 코롤료프, 블라디미르 첼로메이와 더불에 구 소련 발사체 3대장인 미하일 얀겔이 주임 설계자였다. [6] 최고출력 탄두 10기 탑재 시 다 합쳐서 50Mt의 폭발력을 낼 수 있다. [7] 다만 요즘은 일본의 신형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과 같이 진짜 핵탄두와 가짜 디코이를 정확하게 구별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싸움. [8] 중국의 DF-5, 미국의 Titan 시리즈, 북한의 은하(대포동2호) 등. [9] 고체 로켓 엔진을 이용하여 사일로 밖으로 미사일을 사출한 후 액체 로켓을 점화한다. [10] 비슷한 예로 북한이 MiG-21Bis를 1990년대 구소련 국가에서 도입한 것이 2를 3과 혼동하는 바람에 MiG-31 도입으로 와전되어 한때 한국 언론과 밀리터리 매니아계가 발칵 뒤집혔던 적이 있었다. MiG-21와 MiG-31의 성능격차를 생각해보면 발칵 뒤집혔을 만도 하다.북한 입장에선 스커드와 사탄을 헷갈린 게 더 충격이었을 듯 [11] 20mt 탄두가 지상폭발을 일으킨가면 깊이 251m, 내부반지름 520m, 외부반지름 1050m의 크레이터가 생성된다. 샤이엔 산이 화강암 덩어리라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 작겠지만 여전히 훨씬 강력하다. [12] 소련군은 상대방의 전쟁의지를 완전히 꺾기 위해 핵무기를 적의 대도시에 사용하는 교리를 지녔다. 서독을 상대로는 SS-22 탄도미사일과 SS-23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함부르크(서독의 대표적 항구 도시이자 물류 집적소), (서독의 임시 수도), 슈투트가르트(서독의 공업 중심지), 쾰른(서독의 문화적 중심지), 뮌헨(서독의 공업 중심지) 등을 핵공격해 초토화한다는 교리를 지녔다. 베네룩스 국가들과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의 국가들도 소련의 핵공격 대상이었다. [13] 그것도 5Mt은 초기형인 R-36O 또는 SS-9의 탄두이고 후기형은 20Mt. [14] 냉전 시 우발적 핵전쟁을 다룬 영화 워게임에서도 훈련 화면이지만 한국 지도 서울 위치에 SS-18이 터지는 모습이 전자지도상에 나오는 장면이 있다. [15] 아래 영상은 800kt급 탄두 한 기의 시뮬레이션이다. 이는 구소련 시절 핵무기인 RT-2PM 토폴의 위력에 해당하는데 500kt이니 이보다는 조금 약하지만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의 500배에 달하는 수준의 폭발이 한반도 남부 각 시, 도의 요충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 [16] 강연을 한 전직 소련군 장교는 한국의 지리와 전략적 지점을 꽤나 정확히 파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거명된 지점은 인구 중심지이면서, 군수 및 후방 보급을 담당하는 거점으로, 실제 타격 시 국군의 전쟁 수행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릴 수 있는 곳들이다. 전략무기의 존재 목적이 단순히 군사적 타격을 가하기보다는, 전쟁 상대국의 전쟁 수행 의지를 제거해 무조건 항복과 같은 성과를 얻기 위한 것임을 고려할 때, 매우 적절한 목표지점들이다. [17] 디펜스코리아의 자료가 전혀 백업이 안 된 상태로 전부 사라졌지만, 위 일화 이외에도 의미 있는 자료가 꽤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