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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30 21:48:36

동급생(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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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
3.1. 슈분칸 고등학교 학생3.2. 슈분칸 고등학교 교사3.3. 기타
4. 결말5. 평가
5.1. 비판5.2. 반론

1. 개요

일본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어떤 학생의 사고사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사건사고를 다루고 있다.

다루는 주제가 여러 가지로, 추리소설이 기본이긴 하지만 학생과 선생의 갈등, 사춘기 청소년의 심리 따위를 같이 느낄 수 있다. 역자는 이 소설을 두고 추리물인 동시에 성장소설이라는 평가를 했다.

2. 줄거리

시니컬하기로 유명한 슈분칸고교 야구부 주장 니시하라는[1] 어느날, 자신에게 오롯한 사랑을 주었던 유키코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채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씻을 수 없는 짐을 떠안긴것도 모자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죄책감이 폭발한 니시하라는 뜻이 같은 야구부 에이스 가와이와 매니저 가오루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나가던 도중 유키코가 미사키로부터 쫓기듯 도망다니고 있었단 사실을 접하곤 반 아이들 앞에서 이를 폭로하며 그녀를 곤경에 빠뜨린다. 하지만 이후 미사키가 교실안에서 죽은채로 발견되면서 역으로 자신이 미사키를 죽인 누명을 쓴다.

3. 등장인물

3.1. 슈분칸 고등학교 학생

3.2. 슈분칸 고등학교 교사

3.3. 기타

4. 결말

미야마에는 미사키와 하이토에게 산부인과에서 나오는 모습을 들키자 하이토의 지시를 받은 미사키의 추격에 도망가다 트럭에 치여 사망한 것이였다. 미사키는 하이토의 지시에 충실했으며 그를 본받아 오로지 교육에 몰두하고자 했으나[7] 정작 하이토는 미야마에를 쫓으라고 지시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미사키를 방관하고 미즈무라 히로코에게 연심을 품고있다는걸 깨닫자 그에게 크게 실망하여 자살한것이다. 다만 자신의 죽음을 트릭으로 위장하여 본인을 모욕한 니시하라를 범인으로 모는 한편, 하이토에게 유서를 남겨 사실상 죽음을 위장시키게 만들었다.

그리고 미즈무라 히로코의 살인미수 사건은 사실 히로코의 자작극. 그녀의 옛 연인인 니시하라가 하이토의 계략[8]으로 야구부 대회를 못 나가게 될 것을 알아내고, 자신의 몸을 바쳐[9] 하이토에게 해당 사진을 가로채고 니시하라를 경찰들이 있는 카페로 유인해 알리바이를 만들어주고, 본인은 교실에서 가스를 켜고 수면제를 먹어 살인미수 사건으로 꾸며낸 것이다. 그렇게 사건은 미궁에 빠질 뻔 하지만 형사 미조구치의 번뜩이는 추리로[10] 학교 안 연못에서 하이토가 은폐한 미사키의 자살 트릭용 도구가 발견되고, 하이토는 경찰들을 막으려다 고혈압으로 인한 급성 뇌졸중으로 병원에 이송된다.

니시하라와 히로코는 사실 연인 관계였다. 니시하라는 아버지의 회사가 동생 하루미의 심장기형의 원인제공을 한 것을 알고 미안한 마음에 니시하라에게 접근 하였으나, 이를 부자집 아가씨의 동정심으로 받아들인 니시하라가 히로코를 밀어내어 헤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마음이 심란할 때 애초부터 니시하라를 좋아하던 유키코와 관계를 맺고 사귀게 된 것이었다.[11]

모든 일이 끝나고 니시하라의 야구대회에 응원 온 하루미에게 히로코를 자신의 동급생이라고 소개해주며 막을 내린다.[12]

5. 평가

평이 엇갈리는 작품이다. 반론 측에서는 주인공이 잘한 건 아닌데 그래도 주인공인데 독자가 주인공들을 따라가는 만큼 주인공에게 조금은 감정이입을 할 수 밖에 없고, 고등학생이라 미성숙한 것도 감안해야 하고, 어른들의 잘못도 있고 어른인만큼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하지 않느냐는 논조이다.

비판 측에서는 아무리 주인공이라도 독자가 굳이 주인공 편을 들어야한다는 법도 없고, 주인공이 실컷 어른인 척은 다 하지만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건 엄연히 잘못인데다가, 어른들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등 학교와 부활동만 다니는 주인공에 비해 훨씬 더 큰 부담을 지는 것도 감안해서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주인공은 사려깊거나 자제력을 발휘하거나 남들에게 배려심이 있는 건 아니다. 누군가는 그걸 보고 시원시원하고 남자답다고 사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다른 독자들은 주인공은 너무 제멋대로에다가 대책없고 뒷감당 생각 안하고 주변 사람들 피곤하게 만든다고 느낄 수도 있다. 어떻게 볼지는 각자의 몫이다.

5.1. 비판

1인칭 소설의 한계 때문인지 주인공 니시하라에 대한 비판이 약하다. 결론적으로 보면 니시하라는 자기를 사랑했던 유키코를 결국 원나잇 상대로 여겼던 것이다. 유키코 사망의 진상을 밝히거나 대대적으로 교사를 비판하는 등 유키코의 애인으로서 한다는 일들은 결국에 진짜 애인이었던 히로코에게 타격을 주기 위함이었을 뿐이었다. 게다가 주인공은 같은 야구부원이 오래전부터 무척이나 좋아하는 여자애를 본인이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원나잇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백번 양보해서 하다못해 피임이라도 하면 모를까 콘돔도 쓰지 않고 두 번씩이나 질내사정을 하고선 사건이 터지자 그제서야 책임지겠다는 둥 온갖 위선과 폼은 다 잡고 있다. 그리고 여자가 처음 할 때는 엄청나게 아플 텐데도 2번 연속으로 한 것도 전혀 배려심이 없고 지나치게 이기적이었다.

니시하라는 유키코를 사랑한 것은 아니다. 유키코 보다는 지역 예선을 더 중요시 여기거나 진짜 유키코를 사랑했던 남자라면 어떻게 할 지 생각해보고 행동하는 장면[13] 등이 작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온다.

주인공이 반성한다고는 하지만 은근히 미화되는 느낌은 감출 수가 없다. 결과만 놓고 보면 같이 비판받는 작품인 목소리의 형태보다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훨씬 더 끔찍하다. 목소리의 형태의 경우 적어도 주인공은 확실히 대가를 치르고 여주인공이 죽는 것도 아니다. 이 작품에서 대가를 치르는 건 죽은 교사 한 명 뿐이다. 주인공이 추리에 나서는 것도 본인의 죄책감을 덜기 위한 것에 불과한 건지도 모른다.

교사들이 막장이라고 주인공과 그 패거리들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사건 해결해보겠답시고 주인공 패거리들이 목격자를 쓸데없이 위협하며 윽박지르고 들쑤시는 걸 보면 양아치들의 학교폭력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게 해서라도 사건을 해결한다면 모를까 언제나 경찰보다 늦어서 무의미한 짓이 되고 말았다.

히로코에게 "결국 아버지의 도움을 받고 있으니 사과를 해봤자 소용이 없다"라고 극딜하지만 자기자신도 아버지에게 독립한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히로코에게 지나친 이중잣대를 들이민 셈이다. 가해자 대 피해자의 구도인 이상 동등한 연애는 불가능하고 자괴감만 줄 뿐이라는 취지에서 이야기한 것이기는 하나 이후에 히로코가 니시하라를 옹호하고자 교사 하이토에게 몸을 바치려고 시도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니시하라가 히로코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않은 것이다.

자신의 딸의 건강이 망가졌는데 주인공 아버지라고 마음이 편했을까. 원청회사를 고소해봐야 이긴다는 보장도 없고 자칫 잘못하면 거래가 끊겨서 4인 가족 전부가 굶어죽을 판이다. 더러워도 가족들 먹여살리기 위해 굽혀야만 하는 가장의 마음을 조금도 모르고 원망만 하고 있다.[14] 주인공은 어른스럽지도 않고 오히려 비슷한 나이대의 고교생들보다 훨씬 철이 없다.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부라는 자부심은 아주 높으면서도 같은 야구부 동료를 배신했다. 좋아했던 히로코에게도 엄청난 상처를 주고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애는 죽게 만들고 그 여자애의 친척의 말처럼 죽은 후에도 명예를 더럽혔다. 결국 사건을 해결한 것도 아니고 뭐 하나 제대로 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충실하거나 신의를 지킨 것도 없는 셈이다.

히로코는 히로코대로 주인공 여동생의 건강에 대해 미안함으로 괴로울 것이고, 야구부 동료는 짝사랑의 쓰디쓴 아픔이 있는데도 주변 사람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애를 이용해대고 결국 그 여자애의 가족들은 딸과 조카를 잃고 엄청난 슬픔에 빠지게 되었다. 주인공이 정작 본인의 여동생은 성녀처럼 아끼는 걸 보면 심하게 터무니없는 모순덩어리다. 상당한 이기주의자라고도 볼 수 있는데, 세상에서 본인만 제일 불행한 줄 알다가 사람이 죽고 나서야 후회같지도 않은 후회를 한다.

주인공에게 모두 책임이 있는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두 사람을 죽게 만들고, 히로코조차도 남교사에게 성상납을 시도하게 되는 데는 주인공이 발단이다. 주변인들을 불행에 빠트리는데는 일가견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치르는 대가는 저지른 행적에 비해 매우 가볍다는 게 이 작품의 찝찝하고 꺼림칙한 점이다.

니시하라가 이것저것 추리를 하지만 결국에 형사를 따라잡지 못하고 이미 형사가 다 추리해낸 것을 뒤따라갈 뿐이다. 주인공이 공부에서나 야구에서나 그다지 특출나지 못한데도 교사에 대한 태도가 지나치게 저항적이다. 특히나 주인공의 편을 들어주려는 감독 선생님에게도 톡 쏘아붙이는 면모를 보인다.

딱히 어른스럽다기보단 중2병이 지나치게 심각한 수준이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다지 뭐 하나 잘하는 게 없다. 공부는 별로고 다른 특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야구도 예선 탈락하는 정도라서 우르르 몰려서 설치고 다니는 야구부 전체의 실력도 별로다. 뛰어난 인물이 거만해도 비호감이 생기는 마당에 그저 그런 인물이 잘난 척이 너무 심하다.

캐릭터 이외에도 구성상으로도 니시하라와 히로코가 어긋나게 되는 산업재해 문제와 유키코/미사키 사망 사건이 잘 연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야구부 이야기, 하루미가 특히 니시하라의 야구부 활동에 열광하는 부분도 줄거리의 다른 부분과 별 연관이 없다.

5.2. 반론

히로코에 대해선 유키코와 니시하라 사이의 개인적인 문제일 뿐 제3자로서는 니시하라가 히로코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길이 없으며 오히려 니시하라의 친구들을비롯한 슈분칸 고등학교 학생들은 '저렇게까지 나서다니 남자친구답다'라며 믿어 의심치 않았다. 딱히 상관할 문제도 아니다.

추리에서 경찰들보다 대부분 뒤저지는 것도 고등학생이라는 한계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만약 고등학생이 형사보다 뛰어난 추리를 했다간 명탐정 코난에서처럼 먼치킨이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 그래도 당장 수업을 듣고 있다는 학생의 이점으로 수업 진로상 맞지 않는 부분은 형사보다도 더 빨리 포착해낸다.[15]

아울러 학생이 나서서 추리하는 전개이다 보니 형사도 아닌 게 등장인물들을 들쑤시고 다니는 것이 민폐처럼 보일 수도 있다. 정상적이라면 잠자코 형사의 추리를 기다리는 것이 맞겠지만 그래서야 학원 추리물이 구성되지 못하니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16]

교사에 대한 사고방식에 대해서는 주인공뿐 아니라 주요 등장인물 중에서도 교사들을 좋게 보는 사람이 없다.[17] 이는 저자 후기에서도 밝혔듯이 히가시노 게이고 본인이 교사에 대해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아버지의 경우 생계상 어쩔 수 없다곤 해도 실제로 딸이 평생 갈 피해를 입었는데 가만 있는 것도 어른스러운 일은 아니다. 하도급 업체라는 사정에도 불구하고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이다. 작품 내의 일부 비극의 경우에도 주인공이 시킨 게 아닌데 문단 전반이 너무 과한 감정이 들어간 것 같다.

[1] 불필요하게 시니컬하기만 하지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다. 공부도 그닥이고 야구도 대회에서 광탈을 걱정해야 할 정도이다. 전형적인 딱히 잘난것도 없으면서 불만만 많은 유형 [2] 하지만 대부분 경찰보다 한 발 늦어서 실질적으로 추리로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3] 심지어 자기를 지지해주는 교사한테까지 불필요하게 반감을 가지기도 한다. 또한 작가의 말에 의하면 히가시노 게이고는 초등학생때부터 선생님들을 싫어했다고 한다. 니시하라 소이치의 교사에게 반감을 보이는 성격은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실제 성격을 어느정도 투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 유키코 또한 나사라키 가오루의 제안으로 야구부 매니저가 되었다. [5] 또한 일본의 전통적인 여성상과는 다른 주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6]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딱히 나카노가 무언가를 숨길 의도는 없었고 처음부터 자기가 아는 걸 다 이야기할 생각이었기 때문. [7] 미사키는 하이토의 옛 제자였으며, 하이토를 크게 존경했으며 그를 따라 교사가 되고 교육에 전념하고자 결혼도 하지 않았다. [8] 학생 한명을 포섭하여 흡연하는것처럼 꾸며 거짓사진을 찍었다. [9] 그러나 실제로 성관계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하이토는 히로코를 안고 싶다는 자신의 본능과, 제자를 지켜야 한다는 선생으로서의 양심이 겹쳐 고통스러워 했다. [10] 니시하라가 던진 공이 연못으로 굴러가는 것을 보고 연못 안에 무언가 있을 것이라 떠올렸다. [11] 히로코 입장에서는 자신이 니시하라를 그렇게 대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유키코와의 관계도 없었을 태니 그거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12] 둘이 다시 연인 관계로 발전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친구 이상의 관계로 회복한 것은 틀림없다. [13] 죄책감으로 인해 최소한의 도리는 하기 위해 [14] 사업을 하다가 진 빚도 있을 수도 있고, 일본 특유의 30년 만기 주택 대출도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니까 쩔쩔 매는 것도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하다. [15] 미사키 후지에 옆에는 방장기(方丈記, 1212)라는 일본 고전 소설 관련된 시험 문제가 워드 프로세서에 입력되어있었는데 해당 내용은 이미 지난 학기에 시험을 봤었다. 즉, 곧장 쓸 시험 문제를 내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지난 학기 시험 문제를 띄워놓은 것이다. [16] 마찬가지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학원 추리물 방과 후에서는 교사가 주인공이다 보니 이러한 문제는 덜한 편이다. 사건의 형태 역시 학교 내부 사정과 깊게 연관되어 있어 형사보다는 교사가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는 구조였다. [17] 몇몇 우등생들은 하이토를 괜찮게 보기도 한다는 언급이 잠깐 지나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