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砲とスタン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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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1년 하야미 라센진이 그린 만화. 2020년 8월에 87화로 완결. 단행본은 일본에서는 2021년 1월 21일에 9권으로 완결되었다.한국에서는 2017년부터 정식 발매되었다. 정발 텀이 꽤 긴데, 2022년 12월에 9권까지 완결 정발되었으며 e-book으로도 발매되고 있다. 2023년 1월 현재 한국에서 종이책 1~8권은 절판되었으며 전자책만 판매 중이다.
대공국+제국 VS 공화국의 구도의 전쟁 중 대공국 병참군에서 마르티나 M 마야코프스카야 중위와 그 동료들이 겪는 일을 소재로 한다. 복장과 무기, 외모로 보아 대공국은 러시아-구소련을, 제국은 독일 제3제국을, 공화국은 터키 등을 모티브로 한 듯. 중립국으로 "왕국"이 등장하는데, 영국이 모티브인 듯하다. 주된 무대는 구 공화국 영토이며 현 대공국 점령지인 도시 아게조코. 현지는 분리주의 독립운동도 존재하며, 대공국은 명분상 <공화국의 압제를 풀어준 해방군>을 자처하고 있다.
군사기술은 어딘가 오묘한 2차 대전~냉전 초기 수준인데 분위기는 1차대전 수준으로 화학탄이 전선에서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고 후방도시에도 탄도미사일 따위로 마구 떨어지며, 초기적인 대공미사일이나 조기경보비행선 따위가 배치되었고 병참군은 군수관리를 위해 대형 전자두뇌를 사용한다. 개개인에게 컴퓨터가 주어지지는 않고, 각자 단말기로 중앙컴퓨터에 접속하는 고전적인 방식.
작중 묘사되는 대공국군은 군별/부대별 알력과 관료주의에 찌든 것으로 나오는데 소련군보다는 일본군의 행태에 더 가깝다.
예를 들어 점령지에서 본국으로 향하는 군용열차 안에 점령지 여성들이 감금되어 있어 "왜 여기있습니까" 하고 물어보니 "가게에서 취직시켜준대서 왔는데 열차에 태웠다. 도망가면 스파이 혐의로 처형하겠다 협박했다" 라 대답한다. 군 조직이 이렇게 대놓고, 대규모로, 계획적으로 여성들을 사기, 납치한 국가는 일본 뿐이다.
참고로 작중 납치여성들을 호송하던 대공국 육군 장교들은 그래도 부끄러운 줄은 아는지 얼굴을 붉히며 "명령대로 했을 뿐이다", "높으신 분들이 나쁜 거다" 등 상투적 변명을 하다 결국 주인공들의 요구대로 여자들을 풀어준다. 이 장교들은 이후에도 주인공과 크고 작은 충돌을 일으키지만, 마지막 철수작전 때는 적극 협력하다 결국 요새포 공격에 전사.
실제 보급행정은 탄약, 급양, 피복, 정비, 수송 등을 다 다른 부대가 다루지만, 다른 병참군 부대가 없는 것도 아닌데 작중 주무대인 2중대 사무실이 분야와 품목을 안 가리는 것도 특이한 요소. 양말부터 진공관과 미사일까지 안 다루는 게 없다. 한 분야의 보급품만 다뤄서는 이야기를 짜내기 어렵기 때문에, 전개를 위한 만화가의 편의주의적 설정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중에서 전투화의 가격 문제, 노획무기체계의 보급 문제, 밀주 보드카 유통 문제, 군병원에서의 모르핀 횡령 단속 등 다양한 소재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이런 특성은 최후반부에 복선으로 활용된다.
동글동글한 귀여운 그림체에 병기의 군사 고증과 상상력이 꽉꽉 들어찬 만화라고는 해도 결국 전쟁의 참상을 다루는 만화이기도 하다.[1]
2. 등장인물
2.1. 대공국
언어와 장비 등 모티브는 구소련/러시아. 다만 보병 제식소총은 AK가 아니라 RPD를 돌격소총으로 만든 듯한 모양새다.-
마르티나 M 마야코프스카야
이 작품의 주인공인 여성 장교다. 임관 후 곧바로 요새의 병참군에 배치되었다.
초반에는 전쟁은 서류로 하는 게 아니라는 현장지휘관들을 방해하며 "전쟁은 서류로 하는 겁니다!"라고 단언하는 현실 모르는 방해꾼 기믹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서류의 화신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타입.
말버릇은 "문책감이에요!"
이후 병참군 내부의 무사안일주의[2]와 부정부패에 완고함과 날카로운 안목으로 맞서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의 주역으로 활약한다. 예를 들어, 군 상층부 인물 중에 몇몇이 서류 상으로만 존재하는 창고를 만들어서 군보급품을 빼돌리고 있었다는 것을 밝혀낸다던가. 정의감과 군인정신이 칼같이 조화를 이루어, 요새 안에서의 별명은 '돌격 타이프라이터'. 느긋한 성격인 직속 상관인 키릴 대위를 자주 나무라지만 키릴 대위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각종 서류의 자그마한 오류나 실수도 놓치지 않고 찾아내며, 이를 용납하지 않는 컴퓨터 같은 인물이다. 게다가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서류 냄새를 사랑하는 타입. 그녀가 작성하는 서류는 오탈자가 없는 것은 물론 모든 종류의 세세한 서류 양식이나 작성용으로 지정된 잉크까지 완벽하게 맞춰서 작성되어있다고 한다. 덕분에 서류결재 관련이나 전산미스 체크 등 서면상에 일어나는 일에는 거의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다. 반대로 자신이 휴가 나가는데 필요한 한무더기 서류뭉치 중 원본 딱 한 장이 없어서[3] 외출증을 끊어줄 수 없다고 나오자 "어라, 이럼 안되겠네!?" 하면서 원본을 찾으러 가는 타입. 당시 담당자는 이러면 보통은 화를 낸다고 어이없어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주점을 운영하고 있다. 빨리 승진해서 부모님의 주점에서 방약무인하게 구는 경찰관들을 계급장으로 혼내주는 게 꿈.
좋아하는 음식은 휴대용 팥죽(懐中汁粉). 팥소를 얇은 과자로 감싼 모나카 같은 것으로, 반으로 쪼개서 컵에 팥을 넣고 더운물을 붓고 껍질을 부숴셔 띄워 마신다.그냥 먹어도 될 것 같은데실존하는 일본 과자인데 진짜 단팥죽과는 미묘하게 맛이 다르다고 한다. 단 것이 없으면 군 생활 못해먹는다고 찬미하며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면 일단 한 모금 마시며 진정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마신 후 폭발해 샤우팅(...).
요새로 부임한 날 어영부영 달라붙은 족제비를 애완동물로 키우고 있다. 다리가 여섯 개인데, 아무도 놀라지 않는 것을 보면 이 세계에서는 일반적인 듯. 이름은 스탬프. 첫날 발에 잉크를 묻혀서 서류에 마구 발도장을 찍었기에 지어준 이름이다.
의외로 신경줄이 굵어서 위기에도 쉽게 당황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반면 순진한 면도 있어서 이중 스파이인 시난의 허니트랩에 푹 빠졌지만... 악의는 요만치도 없이 박살내버린다.
이후로도 이중 스파이인 시난과 미지근한 관계를 유지하다, 우연히 의용 아케조코 군단의 포로가 되어버렸을 때 시난이 이중 스파이 짓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 입막음을 목적으로 살해당할 뻔했으나 그녀를 구하러 온 병참군 부대에게 구출된다. 그리고 8권 말미에서 본국 총사령부로 전속이 결정되어 마지막으로 아케조코에서의 임무이므로, 키릴의 대위 승진 퍼레이드를 멋지게 끝내기위해 열심히 퍼레이드 연습에 참여한다. 그리고 퍼레이드 전날 밤, 키릴에게 고백을 받고 다음날 알몸으로 같은 침대에서 깨어난다.했네했어이후 키릴과 사귀는 사이가 된다.
마지막 권에서는 대공국에 혁명이 일어나 퍼레이드는 유야무야한 상황, 이후 아네티카의 감방 동기였던 군사위원과 모종의 밀약을 맺으며, 키릴에게 대공국군의 아게조코 후퇴를 주장하여 후퇴사령부의 대표가 된다. 키릴을 제일 먼저 일부 병참군과 피난시키며 마지막까지 사자분신의 분투를 하지만 막판에 제국군의 요새포에 사령부가 포격당하여 오른팔을 잃고, 포로수용소에서 포로 대표로 지내다가 결국 고향으로 잘 돌아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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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릴 K 키류시킨
병참군 제 2중대의 부관이자 사실상의 중대장이며, 주인공의 직속 상관이다. 근무는 나몰라라 하는 때가 많으며, 우주 로켓과 외계인이 등장하는 SF 소설을 쓰느라 시간을 아까워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부하들을 너그럽게 대하여, 직속 부하들의 신망이 두텁다. 대공국 뿐 아니라 공화국 내부에도 팬이 있어서, 나름대로 소설가로서의 명성도 있다. 그 중 적군 장교도 있었는데 5권에서 물자융통을 위해서 만들어진 임시 중립국에 관여하였다가 사망하고 말았다. 그래서 한동안 우울해하기도 했다.
가문의 명성이나 군인으로서의 긍지는 이미 없으며[4], 횡령 혐의로 총살당할 위기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다. 이 때문에 부대에 방문한 아버지에게 불려가 얻어맞기도 하고, 이후 배속돼 온 동생과도 티격태격하는 일이 잦다. 마르티나에게 마음이 있어서 계속 마르티나를 꾀어내려는 시난 카라이브라임[5]을 껄끄럽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연심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6권에서는 SF소설 관련으로 탐색자상이라는 상을 수상하기도 하고, 7권에서는 군 신문 편집담당이 되어 신이 나서 군에 징집돼온 만화가나 작가 등을 끌어모아 참호용 요리법이라던가 유용한 공화국어 특집, 그리고 장관 전용 참호의 에로틱 라이프 같은 병사들이 환호할만한 내용을 만들었다가 사보타주 취급당하기도 했다.
8권에서 대위로 승진한다. 그리고, 본국의 총사령부로 전속이 결정된 마르티나에게 그동안 숨겨왔던 사랑을 고백하고 그녀와 같은 침대에서...
마지막 권에서는 혁명이 일어난 대공국의 군사위원회에 또 회부되지만 군사위원회에게 빅엿을 먹이며 무죄 방면되고[6], 아게조코가 제국군에 제압당하자마자 제일 먼저 요새 유적으로 병참군을 피난시켰으며, 이후 원군이 될 이들을 모으러 다니다 제국군의 박격포에 맞아 두 눈을 잃는다. 떠나며 병참군을 맡긴다는 말을 나눈 것이 마르티나와의 마지막 대화. 전쟁 후에는 국제적 베스트셀러 전기소설 '대포와 스탬프'의 작가로 이름을 날리나, 이전 SF소설 작가로서의 팬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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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챠 K 키류시킨
키릴 대위의 동생이다. 계급은 소위. 원래는 육군 일선에 배치되기를 원했으나, 어머니의 연줄 때문에 병참군에 배속되었다. 계속해서 전선에 배치되기를 원하며, 훈장을 받을 만한 전공을 세우려고 노력하지만 사고를 칠 뿐 되는 일이 없다. 무사태평한 형과 자주 으르렁대는 듯해도 형제간의 사이는 좋다. 처음에는 병참군을 얕보고 있었지만 사건 중에도 의연한 마르티나에게 반해 이후 마르티나를 누님이라고 부른다. 정작 태도는 굳이 말하자면 반했다기보다는 동경이라는 느낌.
군인으로서의 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사격술에 뛰어나고, 민간인으로 위장하여 축제장의 공수낙하 시범을 보인 공화국 여성의 정체를 눈치채고 추적하기도 하였다.
제국군 치하의 아게조코에서는 병참군을 잠시 떠나 이미 휴전을 하여 동맹국이 된 공화국군을 불러오는 역할을 하였으며, 출발 전 물자 확인을 하다 그렇게나 갖고 싶어하던 훈장이 박스째로 쌓여있는 걸 보고 공명심이나 호승심을 접어둔 채 임무를 수행하러 떠나는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무사히 공화국군을 아게조코로 이끌고 온 후에는 마르티나를 동경하는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 건지, 대공국군 수도의 명물 마담언니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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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티카 A 아르셰니예와
병참군의 여군 병장이다. 슬럼가에서 태어나 범죄에도 손을 대었다가, 감옥선[7]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도중 죄수들간의 밀고사건에 휘말려[8], 탈출하기 위해 군에 입대했다. 덕분에 전투력은 보이코 상사와 함께 투탑. 총을 든 갱들을 손칼로 제압하거나, 폭풍 속에서 적 특수부대원을 생포해오기도 한다. 문맹이지만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그럭저럭 지내다가 주인공에게 발각되었고, 쫓겨나는 거냐고 겁먹었으나 마르티나는 자기 자유시간을 쪼개 글을 가르쳤다. 그다지 진척은 없지만. 출신과 성장과정 탓인지 정조관념 따위는 없어서 외출 나가면 적당히 남자를 잡아 놀곤 한다. 다만 남자 보는 눈이 없는 건 아니라 나름 기준은 있다고. 성격이 드세고 도통 얽매이지를 않기 때문에 남자 관련 트러블도 많은 걸로 묘사된다. 5권에서 가끔 슬럼가에 드나들면서 그쪽 알바를 하거나 밤일에 좋은 기술을 배우고 다닌다는 것이 드러났다. 매권 1회 이상 젖꼭지를 노출하는 색기담당. 공화국어도 구사한다는데 상당히 저속한 투라는 게 문제.
제국군 점령하에 유격대로써 아군의 후퇴를 최대한 지원하다가, 북해의 카지노에서 화려하게 살던가 아님 바다 건너로라도 넘어가 보겠다는 플래그를 만든 나머지 퇴각 전 귀국을 포기하고 병참군의 명물 보드카 공장을 지키겠다는 아군을 데려다 주는 길에 그만 눈 먼 포탄에 폭사한다. 그 아군은 결국 보드카 레시피를 살려 유명 보드카 브랜드를 일궈냈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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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라프 B 보이코
병참군 중대의 선임 부사관이다. 계급은 상사. 덥수룩한 수염과 큰 덩치가 특징으로 육군 출신으로 일선에서 전공을 세워 훈장도 여럿 받은 적이 있는 역전의 용사다. 다만 소속 중대의 중대장들이 한도끝도없이 죽어나가서[9] 프래깅 의혹을 산 끝에 현재는 병참군에서 일하는 중. 공화국 출신의 어린 아내 사이에 자녀를 둔 유부남. 4권에서 부인이 면회를 왔는데 필요한 서류가 수십 장이라 대공국이 얼마나 꽉막힌 관료주의 사회인지 보여주었다.
불사신 보이코로 불리며 아군 퇴각전의 일환으로 제국군의 화학탄 입수를 막으려는 국지전투에서 싸우고 다녔으나 결국 배에 총격을 맞게 되고, '나를 맞추다니 대단한 놈일쎄그려. 나는 잠시 쉴테니 야만연대 지휘관 나리의 지휘를 통해 작전 속행하도록.'이라는 말을 남기고 마르티나가 있는 사령부까지 돌아와 마르티나 앞에서 죽어간다. 마누라는 강한 여자니 별 걱정하지 않지만 애비 없는 자식이 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맨처음에는 혼자 죽게 해달라고 말했었으나 역시 죽을 때 쓸쓸한 건 싫었는지 "바람 피우는 건 아니지만 역시 마르티나가 손을 좀 잡아달라"는 말이 유언이 되었다. 이후 보이코의 부인은 미용사가 되어 억척스레 아이들을 전부 키워냈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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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치코프
머리 숱이 적은 뚱보 안경 군인. 돈을 매우 밝혀서 전쟁 중인데도 계속 주식을 하거나, 도박이나 횡령을 한다.[10] 비중은 적은 편. 전쟁에서 살아남았지만 그 동안 해먹은 게 많아서 후일담에서 형무소에 잡혀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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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난 카라이브라임
아게조코 주둔 대공국군 헌병대 장교지만 저항조직에도소속된 이중스파이. 아버지는 공화국인이고 어머니는 대공국인인 혼혈이다. 공화국 치하 아케조코에서 혼혈아라고 놀림받으면서도 열심히 노력하여 문민 관리가 되었지만,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 대공국이 아케조코를 점령한 이후 대공국군에 입대하여 헌병 장교가 되었다. 계급은 중위. 자기 말로는 '대공국은 최소한 계급과 제복을 줬기에 감사하고 있다'라고 하지만... 실체는 대공국과 공화국 사이에서 이중 스파이로 암약하면서 각종 뇌물과 리베이트 또한 철저히 챙기는 철저한 이중인격자이자 이기주의자다. 내연녀에게 폭력을 휘두르며[11],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내연녀, 대공국군의 동료 헌병 부사관, 저항조직의 동료와 그 가족도 가차없이 사살하는 등 냉혹하고 잔인한 일면도 있다. 전쟁을 계속 질질 끌어서 이득을 취하기 위해 양 진영의 동료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배신하며 죽이고 그 가족들도 어린아이까지 죽여버리는 등 작중에서 제일 위험한 싸이코패스.
5권에서 공화국 저항조직의 키류시킨 대공국군 원수 납치 작전에 참가했다가 작전이 실패하는 바람에[12] 타고 가던 수송기가 추락하여 부상당한 원수와 마르티나와 함께 경계선 한복판에 추락. 공화국 쪽에서 화학가스 공격을 해왔을 때에 원수의 몫을 제외한 가스마스크가 하나 밖에 남지 않자 마르티나를 쏴죽이려 하지만, 곧 마르티나가 (자신의 과거사에 동정심을 품었다고는 하지만)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고 방독면을 양보한다. 그러자 그녀의 애국심(정확히는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과 용기, 그리고 엄격하고 대쪽같은 마음씨에 감복했는지, 가스가 넘어오기 전에 추락현장으로 도로 넘어가서 저항조직 대원의 가스마스크 하나를 약탈해온 다음에 마르티나에게 씌워준다. 그리곤 감정에 복받친 것인지 약간 반해버린 것인지 마르티나에게 키스하려다 방독면에 막힌다. 이후 마르티나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상승한 듯. 허나 본성을 버린 건 아니었는지 8권에서 전쟁을 악화시키기 위해 의용 아게조코 군단에서 뒷공작을 하며, 혼전을 위장해 사령관을 사살한 것을 의용 아게조코 군단에 납치당했던 마르티나에게 들킨다. 이에 입막음을 위해 마르티나도 죽이려 했으나, 그녀를 구하러 온 병참부대원들에게 발각되어 무산된다.
대공국과 공화국의 휴전 직후 아게조코가 제국군에게 제압당하자 제국군의 라드반스카 중장에게 자기를 군정담당관으로 써 달라고 청탁하러 갔지만, 일이 틀어지자 그녀를 사살하고 도망친다. 그러나 지하도에서 병참군 정찰조에게 들켜 정찰조도 사살하지만 정찰조의 반격에 당해 시난도 옆구리에 총을 맞았고, 유스프의 하숙집 침대에서 투덜거리다가 실혈사한다.
그런데, 포로수용소에서 포로장이 된 마르티나에게 신임 포로수용소장이라고 온 공화국군 중위[13]가 시난 카라이브라임이라고 자기 소개를 한 것을 보면, 애초에 시난 카라이브라임의 이름을 빌린 누군가였던 모양으로, 결국 이 캐릭터의 진짜 정체는 누구도 모르는 채 이야기가 끝난다.
2.2.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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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사
택시 운전사를 하면서 저항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아게조코 독립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지만 공화국의 지원도 받고 있다. 스스로는 전직 교사라고 하는 영화광이며, 남들에게는 '감독'이라 불러 달라 한다. 마르티나를 손님으로 택시에 태운 뒤 포로로 잡으려고 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다. 이후 공화국 포로 협상을 위한 대표로서 마르티나와 만남을 가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저항파의 신참이었지만 이후 높은 지위에 오른 듯하다. 시난을 의심하고 있다. 지나치게 무모한 동료들이 작전 중 사망하자 이를 오히려 저항군 사령부 장악의 계기로 삼거나, 피점령지 시민에게 피해를 끼쳐서라도 혼란을 일으키려는 공화국 특수부대원을 되려 폭사시키는 등 교활한 일면도 있다.
아게조코 대공국군 후퇴작전 시 키릴 대위가 데려온 '원군' 1호인데, 이 시점에 전직 영화배우이던 병참군 인원과 만나 싸인을 해달라고 좋아 날뛰며 그간 병참군과 지역사회가 이뤄놓은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대공국군의 후퇴를 민병대 차원에서 진두지휘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지금 아케조코 독립을 시도하면 짓밟힐 뿐이다. 먼저 확고한 실적을 만들고 공화국에 비싸게 파는 것부터 시작한다"며 전쟁이 끝나고서는 지역 정치에 몸을 담았으나 얼마 못가 병사한다. 죽을 때에도 '맘대로는 안 되네... 더 멋진 대사 없나...'하고 중얼거리는 모습이. -
유스프
아게조코 갱 조직의 쓰다 버리는 히트맨이었지만, 냉정 침착한 면모와 사격술을 높이 산 시난이 꼬드겨 그의 각종 암살 및 공작에 이용된다. 물론 갱 조직은 괴멸.
시난과 지근거리에 있는 이들을 총으로 쏴죽이면서도 거리낌이 없는데, 시난이 불평하자 '안 맞았잖아' 하고 무심하게 내뱉는 모습이 일품이다.
마지막권에서 시난의 명령으로 대공국군 장교와 사귀는 여가수를 감시하던 중 장교가 맡긴 서류를 훔치러 빈집털이를 갔다가, 빨리 돌아온 여가수에게 들켜 총을 겨누지만, 여가수는 오히려 유스프의 목소리가 요정같다며 노래를 가르쳐주려 한다. 몰래 그녀에게 연심을 갖던 유스프는 이를 받아들이고, 후일 전쟁이 끝나고서는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가 된다. 아게조코 저항 운동에 몸담았던 것은 사후 평전에서나 밝혀진다는 듯.
2.3. 제국
대공국의 동맹국이며, 국가원수는 황제. 전투복은 2차 대전 때 독일군이 썼던 슈타헬름의 측면을 조금 파낸 디자인의 철모에 동독군식 레인패턴 위장복. 전투모나 계급장의 디자인 및 양식은 폴란드군의 것과 유사하다. 전쟁의 주연으로 대공국보다 비중이 더 높다고 한다. 공화국과는 대도시를 표적으로 한 가스탄 공격까지 주고 받는 상황. 서부에서 분리운동이 있기 때문에 이 전쟁을 꼭 이겨야 그 불만을 억누를 수 있다고 한다.-
라드반스카
제국군의 참모장이다. 계급은 대령으로 시작해서 중장으로 끝. 첫 이야기에서 마르티나가 눈앞에 있는 대공국 장군의 비리를 폭로하는 자리에서 사건의 재조사를 지시하며, 누명을 뒤집어쓴 키릴 대위의 총살형을 중단시킨다. 이후 마르티나를 눈여겨보고 가끔씩 정보를 제공하거나 조언을 한다. 물정 모르는 마르티나에게 타국군의 고급 영관이면서도 현실을 가르쳐주는 멘토 역할.
풍채가 좋아서 덩치 큰 남자처럼 보이지만 남편과 아들을 둔 여성이다. 어릴 때의 회상장면을 보면 날씬하고 예쁜 소녀였다. 다만 어릴 때부터 기병 장교가 꿈이었다가 완력이 덜 필요할 것 같다는 이유로 기갑 장교로 임관했고, 훈련이라고 부대를 몰고 저택으로 와서 정원에 참호를 파는 등의 짓을 한 모양이다. 머리카락도 싹둑 잘라버려 결혼식 때 어떡하냐며 집사를 눈물짓게 만들었으면서 결혼 할 때도 군복을 입을 것이니 문제없다고 대답할 만큼 군인 취향이었으나, 이후 결혼식 사진을 보면 단발이면서도 예쁜 드레스를 입고서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가족간의 관계도 양호한 듯. 다만 아들은 건강이 좋지 않아 요양중이어서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결국 대공국과 공화국이 휴전을 하려 하자 아게조코를 무력으로 제압하며, 아게조코 대공국군의 항복과 무장해제를 목표로 삼았다. 성과가 늦을 시 아게조코에 화학무기을 사용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갖고 후퇴사령부의 대표가 된 마르티나와 전화 통화를 하지만 서로의 입장을 고수한 채 마지막 통화는 끝난다.
며칠 후 시난이 찾아와 아게조코의 사정에 밝은 자기를 군정담당관으로 써 달라고 청탁하지만 그 자리에서 시난을 구속하도록 명령하는데, 방심한 위병이 시난에게 총을 빼앗겨 그대로 사살당한다. 전후, 라드반스카의 부관이 라드반스카의 아이를 지키는데,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는 활약을 했다는 듯.
[1]
결국 주역이었던 대공국 병참군 중 두 명(코스챠와 만치코프) 빼고 다 상이 군인이 되거나 죽는다.
[2]
특히 마르티나의 전임자는 인맥과 노하우는 뛰어났지만 사인이 복상사일 정도로 매우 방탕한 인물이었기에 더욱이 이러한 점이 부각된다.
[3]
사본이 대신 들어있었다.
[4]
오히려 승진하게 될 것 같으니까 곤란해 했다.
[5]
호감이나 애정이 아닌 병참군에 애인이 생기면 주요서류를 빼돌리거나 군수물품을 빼돌리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6]
마르티나와 군사위원 리잔카 간의 밀약이 깔려있기도 했다
[7]
구형 전함을 띄워서 감옥으로 사용.
[8]
여기에서 아네티카가 감싸던 리잔카가 군사위원이 되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때 밀고한 여죄수가 군사위원을 보좌하게 된다
[9]
중대원들에게 인기가 높던 중대장도, 사태가 급박한데 교범만 찾는 인텔리 중대장도, 잘 모르니 경험자들이 잘 이끌어달라던 중대장도, 병사들 앞에서는 호탕해보여도 적 포격 중 패닉에 빠져버린 중대장도 모조리 죽는다.
[10]
맨 마지막 권에서 토이치로브스키이라는 군인을 비롯한 정찰조 3명을 잠입시켜서 돈이 될 걸 쓸어오라고 군부 서류를 가져오게 하는데, 이게 전후에는 아게조코 군정 관련 주요 사료가 된다고 한다. 다만 발견자의 이름이 붙어서 토이치로브스키이 문서라고 명명된 듯.
[11]
얼굴에 멍이 들어서도 '남편에게 어떻게 변명하지'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12]
마르티나는 병참계획 협상으로, 원수는 표면상 전선시찰로 목적지가 같아 동승했다. 이때 제국군으로 위장하고 숨어든 공화국군을 체크한 사람이 마르티나였다. 공화국군이 내민 위조 서류는 단박에 들통났다. 게다가 경험을 쌓은 덕분인지 "이거 잘못됐잖아!" 가 아니라 확인했다고 돌아가서 얼른 지휘부에 보고, 통로를 봉쇄하고 방어선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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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나 연령대가 아예 다른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