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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등장인물인 다비의 대한 평가를 정리한 문서.2. 과거
쇼토, 나 돌아왔다? 전보다 약해졌는데... 기대따윈 하고 있지도 않았을텐데... 바뀌어 있길 바랬어... 보고 싶었어... 날 낳은 의미를 3년 만의 변함없는 광경이 다시금 가르쳐줬어, 난 실패작이고 아무 의미도 없었고 이 가족은 이미 날 과거로 밀어넣었다는 것을...
다비[1]
전형적인 가해자가 된 피해자.[2] 다비 = 토우야의 가장 큰 캐릭터성은 바로 뒤틀린 가정환경으로 인해 타락한 빌런인데, 사실 이렇게 가정환경의 문제로 인격이 뒤틀려 타락한 캐릭터는 여타 만화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뻔한 클리셰지만 다비가 그런 클리셰와 한 가지 다른 차별점이 있다면 다비가 타락한 계기는 폭행이나 폭언 같은 극단적인 학대가 아닌 현실 속 가정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잘못된 가정 교육, 그리고 가족 간 소통의 부재와 그로 인한 단절에서 왔다는 것이다.다비[1]
아버지인 엔데버와 어머니인 레이는 처음엔 서로에 대한 애정도 분명히 있었고 개성혼에 따라오는 리스크 또한 기꺼이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었지만 정작 한 아이의 부모로서는 너무나도 미숙했다. 엔데버는 올마이트를 넘어서겠다는 뒤틀린 욕망을 장남인 토우야에게 그대로 투영해 양육시켰고, 아버지를 닮아 한 가지 밖에 모르던 토우야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아버지에 일치시키고 말았다. 엔데버의 그러한 양육방식에 제지를 걸고 부부끼리 서로 의견을 맞추며 좀 더 다른 방향을 모색했어야 할 어머니 레이는 엔데버의 의견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니기만 할 뿐 토우야에게 도움이 될 만한 최소한의 조치조차 하지 않았다. 사실상 엔데버와 레이 부부의 미숙함이 아들 토우야가 타락하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3]
물론 엔데버와 레이 또한 토우야를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토우야가 계속 개성 훈련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화염으로 인해 몸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나름의 설명도 곁들였다. 하지만 여기서 엔데버와 레이는 큰 실수를 범하고 마는데 바로 토우야의 무모함을 막기 위해 토우야보다 더 강한 재능을 타고난 아이를 낳자라는 일그러진 선택을 한 것. 차라리 자신들의 욕망을 내려놓고 토우야에게 모든 정황을 다 설명한 뒤 차근차근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와 보호를 아끼지 않았더라면 훨씬 나았을 텐데 올마이트를 뛰어넘고자 하는 욕망을 내려놓지 못한 엔데버와 그러한 엔데버를 제지하지 못한 레이가 범한 치명적인 오류였던 것이다.[4]
이러한 어긋난 양육 방식으로 인해 토우야는 이미 자신이 더 강한 개성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태어난 존재임을 자각하여 존재 가치를 강한 개성으로 내면화한 상태였다는 점으로 결국 이러한 상태에서 부모가 계속해서 동생을 낳자 토우야는 자신이 개성혼으로 태어난 존재로서 실패했다고 인식했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더욱 더 훈련에 집착하게 된다.
결국 토우야 입장에서는 갑자기 자신의 꿈이 꺾여서 오는 좌절감조차 견디기 힘든데[5] 어린 자신조차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줘야 할 부모는 계속 자신을 막기만 할 뿐 명확한 설명조차 해주지 않으며[6], 심지어 유일하게 자신의 괴로움을 토로할 수 있는 동생들은 너무 어리고 토우야와는 다른 인생을 살고 있어 전혀 도움이 될 수가 없어서[7] 혼자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들이닥쳤다.[8] 부모가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던 토우야는 본인이 가진 고집 세고 맹목적인 기질이 극단적으로 뒤틀리게 되면서 부모에 대한 증오심을 품기 시작했으며 "자기들이 더 우수한 종자를 생산하려고 멋대로 개성혼을 해서 날 낳은 주제에 내가 쓸모 없어지니까 날 버렸다."라는 가망 없는 현실에 마음이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결국 토우야의 증오는 드디어 자신 이상의 재능과 혈통을 타고난 막내 쇼토가 태어나는 순간 그야말로 겉잡을 수 없이 극단적으로 폭주하기 시작했으며 직접 갓 태어난 막내동생을 개성으로 불태워버리려고 했었을 정도[9]로 인격이 망가져버렸고 자신이 대체 왜 존재하는건지 모르겠다며 매일같이 동생인 나츠오에게 울면서 매달릴 정도로 실존적 고통으로 인해 정서적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여기까지 온 시점에서라도 엔데버와 레이가 정신을 차리고 토우야의 멘탈을 케어했으면 그나마 좀 나아질 수 있었겠지만 엔데버는 여전히 뒤틀린 욕망에 사로잡힌 채 최고의 히어로에만 집착하며 모든 걸 아내 레이 탓으로 돌리는 추태를 보였고 레이 또한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점점 위태롭게 흔들리다가 결국 토우야에 대한 모든 걸 포기해버리는 최악의 선택을 해버린다. 그렇게 부모가 사실상 방치를 해버린 시점에서 토우야는 끝에 가선 아무도 없는 뒷산에서 홀로 개성의 폭주를 견디지 못하고 온몸이 불타 행방불명되는 끔찍한 비극을 맞이했다.
이러한 비극은 가정에서의 불화나 고립이 비단 육체적, 정신적 학대 같은 극단적인 폭력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간의 가치관 차이 혹은 성향의 차이로 인해 가족 간의 소통이 단절되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사소한 케이스에서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사람이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리고 타락할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시사하고 있다. 오히려 창작물에서 뒤틀린 가정환경으로 빌런이 된 캐릭터들이 대부분 심각한 가정폭력을 겪는 클리셰가 대부분이라는 걸 감안하면 토우야의 이러한 과거는 왕도적인 소년만화의 빌런 캐릭터치고는 현실적이면서도 이질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내적인 부분을 제외한 작품 외적인 부분에서는 다비가 자신을 토우야라고 밝히는 부분에 있어서 독자들에게 상당한 충격과 역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훌륭한 전개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비의 정체가 토도로키 가의 장남인 토도로키 토우야라는 떡밥은 작중에서 매우 노골적인 수준으로 자주 강조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클리셰 비틀기로 '토우야가 아닌 다른 인물'이라는 반전을 집어넣지 않겠냐는 추측도 많았다. 그러나 작가는 뻔한 복선이라는 클리셰는 유지하되 '아버지의 갱생 과정이 실은 아들의 복수 과정에 불과했다'는 훌륭한 반전 연출을 통해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엔데버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바로잡으려는 모습을 보여왔음에도 그 과정이 저지른 잘못의 무게에 비해 너무 순탄하게 이뤄지는 것 같다고 불만을 내비치는 독자들이 많았는데 오히려 이런 전개와 연출을 통해 그러한 엔데버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는 절망적인 전개와 더불어 작품 내 세계관 분위기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계기를 만들어 매끄럽게 서사가 이어지게 만들었기 때문. 즉, 엔데버에게 불호의 시선을 표하는 독자들까지 벙찌게 만들 정도로 암울한 전개와 오히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엔데버가 자신의 과오를 다시 한 번 더 진심으로 뉘우치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되는 과정을 만든 셈이다.
3. 현재
넌 엔데버가 아니야!!!
미도리야 이즈쿠
미도리야 이즈쿠
하지만 위의 평가는 오로지 어린 시절의 토우야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일 뿐, 어른이 된 지금의 다비는[11] 자기합리화와 일그러진 증오심으로 얼룩진 극악무도한 빌런일 뿐이다. 아무리 일그러진 가정의 피해자라고 하지만, 이후 그가 복수를 위해 해온 일들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만약 다비가 순수하게 엔데버와 레이만을 복수의 대상으로 삼았다면 어느 정도 이해의 여지는 있었겠지만, 자신의 사적인 사정을 위해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을 해한다는 점에서 지금의 다비는 그저 사악한 빌런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 이미 다비, 토도로키 토우야는 동정의 대상이 되기에는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너무 많이 넘어버렸다.[12][13]
초현실 해방 전선 편에서부터 이러한 다비의 모순적인 모습과 자기합리화에 빠진 태도가 유난히 부각되는데 같은 가족인 토도로키 나츠오를 위험에 빠뜨리고 복수를 한답시고 같은 피해자인 쇼토를 죽이려 했으며,[14] 하도 네지레를 상처입혀놓고 엔데버의 불꽃으로 학생을 다치게 했다고 억지를 부리는데, 그러면서 여전히 자신은 피해자이며 사람들에게 정의를 선택할 기회를 줄 뿐이라며 자기합리화로 일관했다.
거기다 다비가 정체를 드러내면서 밝힌 사실들 역시 엔데버 건을 제외하면 나머지가 철저하게 다비에게 유리하게 포장되어 있는 선동이다.
호크스가 트와이스를 죽인 건 어디까지나 히어로로서 엄연히 범죄를 저지른 빌런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처치한 것이고[15][16], 베스트 지니스트를 죽였다는 것도 사실은 빌런 연합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연기를 한 것이지 실제로 베스트 지니스트는 그 말을 직후 멀쩡한 모습으로 전장에 합류한다. 또 호크스의 아버지가 빌런이었다는 걸 폭로한 것도 까놓고 보면 억지에 불과하다.[17]
사실 어차피 그에게 있어서는 그저 히어로들의 명성을 까내리고 시민들이 히어로들을 불신하기만 하면[18] 충분한 것이기에 이것만으로도 효과가 있고 계획이 성공했다고 보면 된다. 선동은 문장 몇 줄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몇배의 노력이 든다. 다비의 선동이 거짓이라는 걸 밝히는 것에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터이고, 엔데버가 아동학대했다는 사실에 몇개의 거짓을 섞어도 사람들은 쉽게 진실과 거짓을 걸러내지 못한다. 그리고 본편에서 사람들이 다비의 선동에 휩쓸려 엔데버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지며 다비의 계획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19][20]
엔데버를 향한 증오에 대한 동기도 그다지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사가 공개된 후 독자들의 반응은 엔데버를 증오한 것은 이해하지만, 그게 빌런으로 타락한 계기가 되기에는 너무 나갔다는 의견,[21] 복수가 하고 싶으면 언론에 거짓없이 내부고발하는 것 정도가 정당성이 있는데 다비의 복수는 너무 지나쳤다. 또 토도로키 家에서 문제가 있었던건 어디까지나 엔데버 한 명 뿐이었지, 나머지 가족들은 굉장히 사이가 좋은 것으로 묘사되는데[22] 이런 경우 빌런이 되기보단 동생인 나츠오처럼 아버지만 증오하지 남은 가족들에게선 충분히 사랑받아서 일반인과 다름없이 자라는게 더 설득력있기 때문이다.[23][24][25]
결국 다비라는 빌런만 놓고보면 인격적인 부분에서 토우야 시절 때부터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불우한 과거사를 가졌다고 해도 미화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개인적 목적을 이루려고 팩트를 무시하고 거짓된 정보를 퍼뜨려 사회에 큰 혼란을 안겨주려는 다비의 모습을 통해 작가가 가진 빌런은 어디까지나 빌런으로서 기능해야 한다[30]는 가치관을 연출로서 잘 보여주는 셈이다.
현재에서 그가 보여준 행보인 혐오와 차별, 선동, 가짜뉴스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손에 넣으려고 한단 점에서 극장판 보스인 플렉트 턴과 어느정도 유사하다. 현재 그가 가진 사상 또한 플렉트 턴과 흡사한 부분도 있는데. 플렉트 턴은 인류는 어리석기에 어차피 자신의 뜻을 이해할 리가 없으니 그냥 내 마음대로 구원하겠다는 생각이고 다비 또한 어차피 인간과 인간은 이해할 수 없으니 나는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심보란 점에서 어느 정도로 본질적으로도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플렉트 턴의 앞에는 미도리야가, 다비(토우야)의 앞에는 쇼토가 막아서게 되고 결국 "어차피 히어로와 빌런은 교차할 수 없으며 평행선일 뿐이야"라고[31] 하는 다비에게 쇼토는 "어떻게든 교차할 거야!"라고 하며 막히게 된다.[32][33]
4. 총평
올마이트를 필두로 해 탄생한 히어로 포화 사회에서 영향력이 강한 No.2 히어로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아버지보다 더 강력한 개성 + 히어로를 목표로 한 본인의 확고한 의지 + 아버지 엔데버에게서 물려받은 강한 향상심 등등 외적인 조건만 놓고보면 훌륭한 차세대 히어로가 되기에 손색이 없게 태어났지만 정작 그 이면에 있는 올마이트를 뛰어넘으려는 아버지의 일그러진 집착 + 어머니에게 물려받아 자기 개성에 치명적으로 약한 육체 + 현실도피와 부정을 일으킬 만큼 과도한 향상심 등이 최악의 나비효과를 일으켜 결국 빌런 다비를 탄생시켰다는 건 참 아이러니한 모습.토우야였던 시절에 대해서도 마냥 독자들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물론 모든 것의 원흉은 엔데버의 광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나, 세밀한 사건들까지 훑어보면 정상적인 판단력을 되찾은 토우야를 실망시키고 다비로 타락시킨게 엔데버이듯이, 엔데버가 정상적인 판단이 가능했던 시절에 그를 잘못된 선택으로 몰아간 것도 토우야였다. 엔데버는 토우야가 자기 뒤를 잇는 히어로가 되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통탄하지만, 의외로 그것만으로 셋째를 낳으려 하지는 않았다. 물론 내심은 재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안정된 지금의 가정 안에서[34] 엔데버는 나름 현실에 납득하고 네 가족이 함께 살아가려 했지, 자기 야망만으로 이제와서 자식을 늘리려 하지는 않았다.[35] 결국 토우야의 이상행동으로 인해 생긴 올마이트를 뛰어넘지 못하면 가정 내의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는 생각이 엔데버의 광기를 부활시켜 아이를 계속 만드는 행동까지 몰고 간 것이다. 엔데버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에게도 토우야의 행동은 큰 스트레스가 되었다. 물론 부모로써 책임이 있는 엔데버나 레이 입장에서는 다비를 이런 비판적인 관점으로 볼 수 없겠지만, 형제인 후유미, 나츠오, 쇼토 입장에서는 그 역시 엔데버와 함께 가정을 망가뜨린 사람인 것이다. 이를 쉽게 보여주는 것이 토우야-다비에 대한 나츠오의 입체적인 태도이다. 나츠오는 토우야를 위해 엔데버에게 가장 뚜렷한 분노를 표출해준 사람이기도 하지만 정작 형과 재회하자 처음으로 내뱉은 말은 후유미처럼 호소를 하는 것도 아니고, 엔데버나 레이처럼 사과나 위로를 하는 것도 아니라 "이제 민폐 좀 그만 끼쳐!"[36]라고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었다. 나츠오 안에서 토우야는 엔데버에 의한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또한 자신에게 피해를 끼친 가해자이기도 한 것이다.[37]
그러나 문제를 단순히 토우야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는 반론도 존재하는데 다른 형제들과 토우야의 성장과정에 있어서 가장 큰 차이점은 애초에 올마이트를 뛰어넘는 히어로라는 단 하나의 목적으로 태어나 그럴 수 있는 자질이있을 때만 훈련이란 방식으로 부모의 관심을 받다가 태어난 목적을 이루지 못하게되자 그 관심이 끊어져버렸단 것이다. 즉, 훈련이란 자신의 애착대상인 아버지와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며 그런 아버지에게 늘 너라면 올마이트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 토우야는 자신의 정체성을 "올마이트를 뛰어넘는 히어로"로 정의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강한 개성으로 내면화하면서 부모의 사랑과 자신의 존재의의를 조건부로 인식한 것.[38][39] 거기다가 자식이 이상행동을 보이면 자식을 설득하고 달래줘야지 아이를 더 만드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렇기 때문에 토우야의 행동을 단순히 향상심과 고집으로만 보기는 어려운데 애초에 자신이 부모의 사랑으로 태어난 것이 아닌 개성혼의 산물이자 올마이트를 뛰어넘는 히어로를 목적으로 태어났다는걸 자각한 상태에서 자신이 태어난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는건 존재의 실패이자 무효, 즉 실존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엔데버는 더 우수한 자식을 낳기로 결정하고[40][41] 유일한 유대관계였던 훈련마저 중단되자 토우야의 입장에서는 겨우 4세에 부모의 사랑과 유대관계가 완전히 끊어진 것이며 자신의 존재가 실패가 아니며 존재할 가치가 있음을 증명할 수단이 사라진 것이기 때문에 그토록 훈련에 집착한 것.[42] 여기에 계속해서 자신을 대신할 동생들이 태어남과 동시에 부모의 잘못된 대처로[43] 올바른 자아가 형성될 수 없을뿐더러 정신상태가 계속적으로 망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다.[44][45][46]
즉, 처음에는 엔데버의 장남이라는 위치에서 재능까지 타고나 주위의 기대, 아버지의 총애와 사랑, 화목한 가정을 모두 경험했으나 개성을 사용할수록 화상을 입어 더 이상 태어난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자마자 아버지의 태도와 자신의 처지, 집안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셈이며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성향과 자신은 그저 엔데버의 실패작이라는 잘못된 인식,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무관심과 정서적지원의 부재)[47] 이 세 가지가 얽히고설켜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진 것. 결국 토우야로서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 존재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히어로인 엔데버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도록 빌런 '다비'가 되어 아버지의 모든 것을 부숴버림으로써 자신을 증명하겠다는 것이 현재 다비의 비정상적인 집념의 원인인 셈이다.[48]
그렇기 때문에 토도로키가 해석은 이입 대상에 따라 반응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편인데 시점이 다양하게 풀리면서 같은 집안이지만 구성원의 경험과 영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 나중에 추가로 토우야의 시점이 풀리자 다비의 행동은 정당화할 수 없지만 다비의 탄생만큼은 엔데버의 책임이 크다는 평도 크게 늘어났다. 왜냐하면 작중 토우야의 목적은 오로지 엔데버의 승인이었으며 막을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나 존재했으나 엔데버는 그때마다 토우야의 문제를 회피했으며 심지어 약해진 불을 되돌려주겠다는 올 포 원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변화를 기대하고 집으로 돌아갔으나 자신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그 모습이 결정타가 되어 빌런으로 전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마저 토우야 시기에만 한정되는 것이지 지금의 다비는 오로지 엔데버를 절망시킨다는 목적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가리지 않는 등 막나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완전히 선을 넘었다는 것이 공통적인 평이다.[49]
결국 모든 것의 시작은 엔데버의 집착에 의한 것이므로 도의적인 책임은 아버지로서 엔데버에게 있는 것이 맞지만, 다비라는 빌런의 탄생은 모든 것이 함께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엔데버의 집념, 레이의 수동적인 태도, 토우야가 엔데버에게 물려받은 너무 강한 집념, 부모로서 너무도 미숙했던 엔데버와 레이의 실수와 잘못이 수없이 뒤얽혀 빌런 탄생의 계기를 만들었고, 결정적으로 본인이 상상도 하지 못한 상황을 직관하고 완전한 타락을 선택하면서 다비라는 증오와 광기의 화신이자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불사를 생각을 가진 최악의 빌런이 탄생한 것이다.
또한 토도로키 가의 자식들 중에서 그 누구보다 자기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 십수년의 세월을 엔데버에게 복수하기 위해 바치는 모습도, 자기 몸이 불탈 위험을 감수하고 아버지가 말리는데도 억지로 개성 수련을 하는 것도, 올마이트를 뛰어넘기 위해 개성혼이라는 비도덕적인 행동까지 취하고 학대에 가까운 훈련을 아들에게 시키는 엔데버의 모습과 기이할 정도로 닮았다. 그야말로 부전자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비하고 똑같이 집념이 높은 엔데버도 올마이트의 진실을 목격하고 올마이트가 은퇴하는 것을 계기로 갱생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토우야도 다비로 변하기 이전의 시점에서는 어떻게든 갱생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물론 다비로 변한지 오래인 지금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
350화 가라키는 과거 토우야의 일그러진 면모를 보고 올 포 원의 후계자 역할을 맡게 할 후보 중 한 명으로 뒀으나 아버지에 대한 집착 때문에 관뒀는데, 이런 다비의 집념을 "마왕조차 포기한 편집광의 사염(死炎)"이라고 평가했다.[50] 오히려 이런 집착성이 없었더라면 시가라키 토무라, 시무라 텐코의 대체품이 될 수도 있었다는 점 또한 존재하며 상술한 이유 때문에 관뒀다고 한다. 다만 오히려 이런 일그러진 면모가 시가라키의 대체품 후보였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원 포 올을 빼앗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토무라에게 밀리지 않는 집념의 보유자였기에 토무라의 대체품으로 누구보다도 적합하다. 문제는 시무라 텐코하고는 다르게 토우야는 조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376화에서 혁작열권 린의 부작용으로 안 그래도 심각했던 몸상태가 이제는 해골 수준으로 타들어가 버리며 정신도 반쯤 나갔는지 말하는 것도 횡설수설해지며 종국에는 결국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51] 물론 그동안 저질렀던 만행을 감안하고 다비 본인이 복수를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기 때문에 자업자득에 인과응보다.[52] 거기다가, 결국 토도로키 가 전원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자폭은 저지되었고 본인과 가족들도 전부 살아남았지만 이미 전신이 만신창이 되어 버렸고[53] 간신히 숨만 쉬고 있는 폐인인 상황인데다가 원망은 사라지지 않아서 계속 원망만을 내뱉고 있으니 설령 살아있다 하더라도 앞에서 언급한 몸상태를 생각하면 얼마 못 가 죽거나 영원히 감옥에서 생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54][55]
다만 다비는 엔데버에게 복수하기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빌런이다. 다비 입장에서는 시한부 인생이든 평생 장애인 신세인든 어느 쪽도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다비 본인도 이런 리스크를 모르지 않았지만 알면서도 각오하고 저지른 것이다. 다비에게 진정한 불행은 복수에 실패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한부 인생보다도 평생 장애인 신세로 있는 것보다도 엔데버에게 복수를 제대로 하지도 못한데다가 장애인인 상태로 오래사는 것이 진정한 불행일지도 모른다.
결국 다비의 복수극은 불완전한 형태로 끝나고 말았다. 엔데버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엔데버 또한 두 다리가 모두 불타버려 불구가 됨으로써 어느정도 복수했지만 엔데버와 쇼토는 여전히 살아있다.[56] 즉, 다비의 복수는 절반 정도 밖에 성공하지 못했으며 사실상 재기할 선택지가 없는 장애인이 되어 버렸다. 이 복수극의 최종 승리자는 쇼토이며 다비는 패배자가 된 셈이라고 볼 수 있다.[57]
결국 다비에게 있어 가장 큰 설움은 엔데버가 이제 와서야 인격적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객관적으로 본 피해가 아니라 개개인의 심리상태면에서 보면 엔데버는 진즉에 쇼토와 후유미, 자식의 친구인 미도리야 등의 영향으로 인해 올마이트에 대한 집념을 완전히 내려놓은 상태였으며, 그나마 올마이트의 공석을 메우며 책임을 다하려던 목표도 다비 댄스 이후 좌절되어 멘붕했지만 다시 일어난 가정을 통해 심적으로 더욱 성장하여, 최종전 이전에 이미 그 모든 명예의 실추와 고통을 받아들일 각오를 충분히 하고 있었기에 이 시점에서 다비가 원하던 그림은 절대로 나올 수가 없어졌다.[58] 나머지 목표인 쇼토를 살해하는 것 마저도 함께 엔데버에게 비판적인 입장이었던 나머지 가족들이 하나로 뭉쳐 다비를 막아서면서 이루지 못했다. 결국 엔데버를 사회적, 물리적으로 비참한 꼴로 만드는데는 성공했지만 이마저도 엔데버가 바라던 바였다는걸 생각하면 결국 엔데버가 갱생하고 쇼토를 못 죽인 시점에서 다비로서는 무엇 하나 통쾌할 요소가 남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빌런으로서 다비의 궁극적인 목적이 실패했다는 것이지, 자폭 직전에 "이렇게나 간단한 것이였다면 좀 더 빨리"라고 독백하며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떠올린 것이나 엔데버의 사과를 들을 때의 묘사 등으로 보아 현재는 자신의 잘못된 방식을 뉘우치고 크게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늦더라도 결국 자신이 원하던 가족들, 특히 엔데버의 관심과 인정을 받은 것으로 마냥 새드엔딩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59]
5. 토도로키 쇼토의 안티테제
안티테제라는 걸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서로의 어린 시절 |
최고의 환경과 최적의 신체를 가진 주제에, 다른 이들에게 매달렸어!
모든 걸 갖고 태어난 주제에, 그렇게 살고자 하지 않았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말해줄까?!
휘청휘청 어중간하기 짝이 없는 인형아!!!
네놈은 아무것도 될 수 없어!!!
다비
모든 걸 갖고 태어난 주제에, 그렇게 살고자 하지 않았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말해줄까?!
휘청휘청 어중간하기 짝이 없는 인형아!!!
네놈은 아무것도 될 수 없어!!!
다비
아버지를 끌어내기만을 위해서 자신의 신세를 파멸로 몰어넣으면서 온갖 인간들의 인생까지 끌어들이고... 그녀석은 나다.
그날까지의 내가... 이 몸을 불살랐던 거야.
토도로키 쇼토[60]
그날까지의 내가... 이 몸을 불살랐던 거야.
토도로키 쇼토[60]
특징 | 다비 |
''' 토도로키 쇼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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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 빌런 | 히어로 |
형제의 위치 | 첫째 | 막내 |
개성 | 실패작 | 성공작 |
어린 시절 | 아버지에게 훈련을 받으며 화목하게 보낸 어린 시절. | 아버지의 가혹한 훈련과 가정 폭력을 당한 불우하게 보낸 어린 시절. |
꿈 | 아버지로부터 훈련을 받고 그로부터 인정받는 최고의 히어로가 되는 것. |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는 평범한 삶을 사는 것. |
어머니의 노력 | 냉기 체질 때문에 아버지에게 관심을 받으려고 남들이 안 보는 곳에서 훈련하는 토우야를 어떻게든 만류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날선 반박을 당한 뒤에는 차마 말리지 못했다. | 반랭반열이라는 타고난 체질 때문에 아버지에게 가혹한 훈련을 받게 되자 계속 격려해주고 아버지를 막으려고 했으며 쇼토에게는 그런 어머니가 유일한 안식처였다. |
어머니의 인상 | 처음엔 신뢰했다가 나중에는 신뢰를 잃었고 빌런이 된 후에는 원망한다. | 어머니를 사랑했으며 본의가 아니었을지언정 화상을 입혔어도 원망하지 않았다. |
이후 | 강력한 개성 + 육체의 치명적인 약점 + 자신의 진짜 감정을 보듬어주지 못한 정신적으로 고립된 환경으로 인해 결국 빌런으로 타락하고 말았다. | 본인의 선한 본성 + 성공적이고 타고난 개성 +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해준 친구를 만나 진정한 히어로가 된다. |
[1]
다비, 아니 토우야 본인이 가족에게 어떠한 상처를 받았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가족을 생각하는지를 잘 나타낸 대사이다.
[2]
참고로 이런 타이틀은 같은 빌런 연합, 더 나아가 초현실 해방 전선의 행동대장 빌런들이 모두 갖고 있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3]
그나마 레이는 조금은 면죄부가 있는데 엔데버와의 결혼 자체가 개성혼에 토우야의 말을 감안하여 보면 엔데버가 주가 되는 결혼으로 철저히 자기 자신이 결정할 수 있있었기에 책임 자체도 오롯이 그 본인이 져야하지만 레이에게는 그 정도의 결정권이 없었기에 엔데버보다는 책임이 적다. 그러나 엔데버가 처음부터 막나갔던 것도 아니고, 레이 역시 충분한 발언권은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확실하게 반발하거나 토우야를 정서적으로 챙겨주지도 않은 채 사태를 방관하고 있었을 뿐이다.
[4]
하다못해 그런 욕망으로 다른 아이를 낳아도 토우야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끈기있게 설득하고 다른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시도했다면 이정도로 나가진 않았을텐데 그것도 아니다.
[5]
이 꿈도 사실 토우야가 자의적으로 꾼 꿈이라기보다는 엔데버에 의해 주입된 것이었으며 자신을 능가하는 자식을 얻고 싶다는 욕망에서 발원한 개성혼, 그리고 그로 인해 태어난 아이가 자신이라는 사실로 말미암아 토우야로서는 단순히 꿈이 꺾이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태어난 존재가치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엔데버와 레이는 아니라고 말한다 쳐도 토우야에게 그런 생각을 심어준 건 엔데버고 제대로 된 가치관을 심어주지 못한 것도 엔데버와 레이다.
[6]
몸이 다쳐서 위험하다는 말만 계속할 뿐, 토우야의 개성을 몸이 버티지 못한다는 핵심적인 이유는 얘기해주질 않았다.
[7]
후유미나 나츠오는 토우야처럼 히어로를 목표로 하는 것도 아닌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그 나이대 어린 아이였다. 애초에 토우야가 가진 괴로움과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됐던 것이다. 나츠오는 나중에 형이 어떤 상황이었을지 이해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설사 나츠오가 어릴 적부터 공감했다 쳐도 형보다도 어린 아이가 뭘 할 수 있을리가 없고.
[8]
학교나 바깥에서 친구들을 사귀며 해소할 수 있지 않냐는 의견도 있지만 작중 묘사를 보면 어렸을 때부터 엔데버와 개성 훈련에 매진한 나머지 또래와의 교우관계를 거의 하지 못했다는 묘사가 있다. 레이가 친구들하고 어울리라고 할 때도 친구가 없다고 소리치는 부분도 나온다. 어린 시절부터 교우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하면 커서도 인간관계를 맺는 게 힘들어지니 이 부분도 엔데버의 실책. 말하자면 개성 훈련을 위해 아들의 인간관계 형성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어디까지나 제 욕망만을 위해 아들의 인생에 악영향을 준 것. 쇼토에게도 똑같이 했는지 쇼토도 초반에만 해도 겉도는 느낌이었다.
[9]
다만 저 사건 이후에는 '그때는 자기도 나빴다.' 라던가, '쇼토에게는 잘못이 없었다.'라고 말하는 등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긴 했었다.
[10]
분명 엔데버는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1등에 집착해 개성혼이라는 악습과 가정폭력이라는 중죄를 저질렀다. 그러나 엔데버는 1등에 대한 집착과 별개로 히어로로서의 본분에는 충실했다. 그러나 다비는 피해자의 입장에 있기도 하지만 본인 말마따마 30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였으며 그 원인을 엔데버에게 돌린다. 그러나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사람을 죽여도 된다는 법 따위는 전혀 없다.
[11]
다비 자신조차도 다비와 토우야를 다른 사람으로 구분한다. 다만 다비 입장에서 토우야라는 사람은 사실상 엔데버를 망가트리기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 뿐이다.
[12]
당장에 무고한 사람만 30명을 죽였다는 얘기를 아무런 거리낌과 죄책감 없이 말한다. 아버지인 엔데버가 비록 사적으로는 나쁜 아버지였지만 공적으로서는 악인은 커녕 오히려 히어로로서의 의무도 착실하게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비가 자기 자식이니까 엔데버에게 타격이 되지 남의 자식이라면 결국 빌런의 헛소리라며 일축하고 선을 그었을 것이다. 실제로도 작중에서도 미도리야와 쇼토는 이를 언급하며 다비가 빌런임을 확실히 선을 긋는다. 단적으로 말해서 토우야가 죽였다는 그 사람들이 토우야에게 어떤 피해를 주었는가? 하다못해 토우야 자기 자신도 죄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그들이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있다. 그런 사람을 30명씩이나 죽였다고 말하는데서 인성이 제대로 글러먹었음을 알 수 있다. 동시에 그 또한 엔데버 이상의 악행을 저지른 악인으로서 어떻게 보면 엔데버에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인간이다. 뭐, 본인도 엔데버에게 같이 지옥에 가자고 하는 것을 보면 자신도 자신의 행위가 악행이며 자신은 악인이라는 점은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걸 아는데도 반성도 않고 거리낌 없이 하니까 더 나쁜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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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평범한, 그러니까 정상적인 윤리관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성격이 삐뚤어지고 부모를 원망할지언정, 그러니까 자신과 관계도 없는 사람을 불태워 죽인다는 선택지를 택하진 않았을 것이니, 다비가 그런 선택을 한 순간 동정과 이해의 여지를 스스로 저버린 것이다. 차라리 엔데버만 죽여버리고 그쳤다면 "자기 아버지가 얼마나 미웠으면..." 같은 말을 듣기라도 할 수 있지, 엔데버에게 복수한답시고 온갖 개짓거리를 벌인 이상 제3자 눈엔 비록 엔데버가 계기를 제공했을지라도 미친 놈에 불과할 뿐이다. 엔데버가 다비를 정면으로 비판하지 못한 것도 그저 자기가 부자관계로서 다비에게 뭐라 할 입장은 아니어서 그랬지 다비의 행위가 악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괜히 다비에게 잘못한거 하나 없는 나츠오나 쇼토는 아무 거리낌 없이 다비를 비판한게 아니다.
[14]
물론 쇼토가 받은 피해와 다비가 받은 피해는 성질이 정반대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15]
물론 빌런을 사살하는건 불법이며 작중에서도 강조되는 만큼 호크스의 살인도 마냥 옹호받을 수 만은 없지만
트와이스의 개성은 특성상 본체가 살아만 있고, 제압됐다고 해도 그 전에 분신을 한기라도 만들어냈다면 그 분신이 스스로 무한복제하며 히어로 측에서 많은 피해를 입힐 것이다. 거기다 당시 다비까지 상대하느라 트와이스의 제압은 사실상 불가능이었고, 여기서 호크스가 트와이스를 죽이는데 실패했다면 사실상 거기서
이겼다! 히로아카 끝!이 된다. 실제로 이후 기자회견에서 호크스가 이 부분을 언급하자 기자들도 더 공격하지 않고 다음 주제로 넘어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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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호크스는 비록 트와이스를 죽였어도 트와이스의 인간성 만큼은 높게 평가해주고 안타깝게 여겼지만, 다비는 트와이스에 대한 동료애는 안중에도 없었고 오히려 트와이스의 죽음을 이용하여 시민들을 선동하려는 고인드립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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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스의 아버지가 빌런이었다고 호크스가 비판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다비 자신도 엔데버의 아들이며, 실제로 기자회견 당시 호크스의 아버지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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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아카 세계관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프로 히어로들은 비록 자본주의(인기, 사회적 지위, 그리고 보수)에 따라 다소 속물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있을지언정 히어로의 기본 정신인 희생과 봉사를 모두 갖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그러지 않는 사람도 비율상 아주 적다고 할 순 없지만.) 생각해보면 사회 구조 상 저런 식으로 직업 개념이 변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다비는 자신의 불우한 과거사 및 감성팔이를 내세우면서 대중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엄연히 자신이 빌런이라는 사실을 교묘하게 편집해 마치 불쌍한 을의 위치에 있는 빌런들을 갑의 위치에 있는 히어로들이 탄압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려 하고 있다. 허나 히어로들은 대부분의 평범한 시민들은 일절 건드리지 않으나 빌런들은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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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제는 어쨌든 진실과 거짓을 혼합했기 때문에 설령 해명을 해도 엔데버가 가정폭력을 일삼았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심지어 저렇게 진실이 가려져도 어쨌든 엔데버는 가정폭력범이므로 이 점을 두고 다비가 또 선동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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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다비의 선동은 일단 많은 히어로들이 빤스런 - 시민들 분노 - 또 빤스런 - 또 분노 - 끝내는 열심히 일하던 히어로들마저 못 견디로 빤스런 식으로 가다보니 다비의 말은 굉장히 실체가 있어보인 것으로 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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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복수귀로서
안티 히어로가 되는게 더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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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족들도 계속 되는 토우야의 엇나감에 불안함 혹은 두려움을 느끼고 거리를 두었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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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반론하자면 다비와 비슷하게 시가라키 토무라 역시도 막장 가정사로 인해 비뚤어진 사례이다. 심지어 엔데버보다도 더 막장 아버지에 다비와는 달리 (본인이 느끼기에) 토무라를 굳건히 감싸주던 가족도 없었다. 허나 토무라는 다비와는 달리 아버지는 죽일듯이 미워했지만 다른 가족들은 미워해도 다비 정도는 아니었고 올 포 원을 받아들인 후에는 그나마 가진 가족에 대한 미련까지 버렸다. 그리고 그의 현재 위치는 빌런 중에서도 아예 빌런 세력의 수장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토무라는 그 뒷사정에 올 포 원이 거두어갔기에 타락에 개연성이 있다. 올 포 원에게 거두어지기 전만 해도 가족을 모두 살해하였지만 아버지만 빼면 의도한게 아니었고 사람들에게 아무 힘 없이 배척당하는 신세였지 빌런이고 뭐고 그런 건 없었다. 마찬가지로 다비도 아직 떡밥 부분에서 보듯 죽었다고 알려진 후 빌런이 되기까지 밝혀진 사실이 없기에 이 기간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따라 개연성이 확보될 수 있다. 어쩌면 토무라처럼 올 포 원이 거두어간 후 변했을 수 있는 일, 특히 토무라의 타락에는 가족을 살해한 후 변한 외형에 사람들이 외면한 것도 있었는데 2000도에 달하는 열기에 그대로 불탄 다비가 외형이 정상이면 그게 이상하고 실제로도 그때로부터 시간이 지났음에도 몸 여기저기에 꿰멘 흔적이 있다. 지금도 그런데 불탄 직후에는 화상 흔적이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 그런 외형이 과연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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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다비는 화상을 입어 자취를 감추기 전만 해도 그저 아버지에게 히어로가 되겠다는 마음을 인정받겠다는 평범한 아이였고 쇼토를 태우려고 하고 어머니에게 독설을 하는 등 비뚤어진 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 때 나이를 감안하면 진짜 비뚤어졌다기보다는 답답한 현실에 어쩌다가 엇나간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일부는 레이까지 비판하기도 한다. 저정도로 뭔가 엇나가기도 한 모습을 폭언에 의한 충격으로 놔두어버렸다면서... 그런 사람이 저렇게까지 타락한 것에는 결국 누군가의 개입도 있다는 것이 더 그럴싸하다. 다만 여기서 드러나지 않은 것은 당연히 다비는 모든 원흉이 엔데버인 것으로 말해야 하니까 누군가가 개입했다는 것을 말해선 안 되었기 때문이다. 만일 그러면 그 존재에게도 책임이 지워지니까 아니면 엔데버에 대한 증오에 극단적으로 물들어버렸을 수 있다. 토무라의 아버지인 시무라 코타로는 폭력을 일삼았을지언정 적어도 토무라에게 '자신을 버렸다' 라는 인상을 주지는 않았다. 반면 엔데버는 실제로는 버리지 않았지만 결국 토우야에게는 '버렸다' 라는 인상을 주고 말았다. 그 버림받았다는 생각으로 인한 증오가 깊게 물들어버려 이정도로 타락했다면 좀 아귀가 맞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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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밝혀진 사실로는 정말로 올 포 원에게 발견되긴 했다. 허나 그보다는 엔데버가 여전히 쇼토를 학대하고 있는 모습에 대한 환멸이 더 커보인다. 다비의 어릴적 우상이 엔데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우상이 무너진 것이 극단적인 증오의 원인이 되었을 수 있다. 그도 그럴게 저렇게 불타고 3년간 의식불명이 되고 앞에 나타난 올 포 원에게 세뇌까지 당했는데도 엔데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니 역으로 그 믿음이 무너지면 원망과 증오도 그만큼 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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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격적으로 성장했다고 한들 워낙 엔데버에 대한 증오심이 나츠오를 넘어서는 수준이라 인격적으로 성장해도 엔데버와는 나츠오 이상으로 대립했을 수 있다. 나츠오가 토우야 일로 아버지를 대단히 미워해 제대로 아버지 취급도 안 하는걸 감안하면 다비는 토우야 본인인 만큼 그 이상으로 아버지를 아버지 취급 안 하며 미워할 것이다.
[27]
이후 드러나는 바에 따르면 정말로 다비는 토우야 시절에서 성장하지 않았다. 맛이 가면서 드러나는 바에 따르면 아버지에 대해서조차도 자신을 봐달라는 것은 지금도 같다. 즉 인격적인 부분을 넘어 의식 자체가 성장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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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는 토우야가 13세에 실종되고 3년동안 기절 후 16세에 가출해서 성인이 되도록 그 나이에 맞는 도덕적 교육을 못 받은 탓도 있다. 도덕적 성장은 거의 초딩 수준에서 멈췄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이렇게 보면 초딩처럼 구는 것도 이해가 되는 것이 그냥 거기서 교육받지 못하고 성장이 멈춰버렸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심지어 타락 전에도 제대로 된 교우관계도 못 만들고 학교생활도 힘들어하는걸 보면 도덕적 수준이 정말 온전히 초딩 수준일지도 의문이다. 쉽게 말해 자의적, 타의적으로 인해 20대 초딩인게 다비의 현실.
[29]
물론 저 어릴적의 모습에 대해서 조금 변호하자면 저런 사정들을 이해하기에는 다비도 너무 어렸다. 그러니까 저 때에 이해하지 못한 것은 다비로서도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다. 허나 다 큰 지금까지도 이러고 있으니 자연스레 이기주의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30]
소년만화의 주 타겟층인 10대들이 엄연한 악행을 저지른 악역 캐릭터들에게 감정이입을 하지 않도록 일부러 빌런에 대한 세세한 정보나 과거 미화 같은 걸 배제하는 방향으로 연출한다고 작가 본인이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트와이스.
[31]
시가라키의 명대사인 "이해하지 못해도 돼. 그러지 못 하니까, '히어로'와 '빌런'인 거야"라는 대사하고 본질적으로 비슷하다.
[32]
과거 미도리야가 자신의 몸을 희생해가며 쇼토와 억지로 교차했었던 결과가 이렇게 꽃을 피우게 된 결과라고 볼 수 있었다.
[33]
동시에 현재의 쇼토가 선역이지만 빌런을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미도리야와 비슷한 입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34]
시작은 매매혼에 가까웠어도 레이와의 관계는 점점 돈독해져서 후유미를 낳을 즘 시기엔 서로를 존중하는 부부관계였으며, 토우야가 매일 화상을 입으면서 돌아오는 문제 하나만 빼면 꽤 화목하고 평범한 가정이었다.
[35]
토우야가 히어로가 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셋째를 가질 생각이었으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자마자 애를 만들었을 것이지, 토우야가 훈련을 멈추지 않고 화상을 입는 문제로 골을 썩이다가 레이와 따로 대화를 나눠 애를 가지기로 할 필요가 없다. 즉 엔데버가 잘 자제하고 있던 욕망에 명분을 세워주고 불을 붙인게 토우야의 행동이었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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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와쿠만 해도 일본에서는 상당히 심한 매도에 속하는데, 더해서 망할 형(クソ兄貴)라는 욕까지 더한다. 이 때 형이 자신에게 푸념했던 과거를 떠올리기도 한다. 단순히 현재 빌런활동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과거부터 묵혀왔던 감정이 터져나왔다는 것.
[37]
그래도 만일 다비가 토우야로서 발견되었다면 나츠오도 자기 형을 그렇게까지 부르진 않았을 것이다. 어릴 때 한정으로 보면 토우야가 나츠오에게 굉장히 피해를 끼친건 맞지만 그건 부모의 잘못된 양육에 따른 피해이기도 했고 어린 토우야로서는 그걸 다 마음에 담아두기만 할 수도 없으니 어릴 때는 이해하지 못해도 커서는 이해할 여지가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나츠오가 엔데버에게 소리 지를때도 토우야에 대한 원망은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데 그 형이 미친 사람이 되어 돌아왔으니 속이 뒤집어지는게 당연한 일.
[38]
인간의 자아는 만 2세 시기부터 주된 애착대상인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형성이 되는데 주 애착대상이 어머니였던 다른 형제들과 달리 토우야는 주 애착대상이 아버지였으며 늘 변함없이 사랑으로 자식을 보듬어주던 레이와 달리 엔데버는 오로지 훈련을 통해서만 토우야와 소통하고 있는 상황이였다.
[39]
비슷하게 바쿠고 또한 지금의 문제있는 성격은 바쿠고 엄마의 말에 따르면 재능을 타고 태어났고 그로 인해 칭찬만 받고 자라다 보니 저렇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미도리야의 어릴적 친구들과 함께 한 회상에서 바쿠고는 늘 또래들의 선망 대상이었으니 어느정도 맞는 말이긴 하다.
[40]
아이를 더 낳자고 제안을 하는 장면에서 토우야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엔데버의 눈은 TV 속 올마이트를 노려보고 있으며 이후 올마이트에 대한 열등감과 초조함으로 점차 망가지는 장면이 그려진다. 즉 자신의 욕심을 포기하지 못한게 가장 크며 초월적인 존재에 절망감을 느껴 개성혼을 택한 엔데버 본인이 자신과 똑닮은 자식에게 절망감을 줘서 포기시킨다는 방식은 절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걸 스스로가 모를리가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어린아이의 고집을 개성혼 재시도의 구실로 삼은 것으로 레이 역시 이는 토우야가 엔데버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너무 잔인하다고 말렸다.
[41]
여기에 시기 상 토우야가 화상을 입은 건 4세 여름이며 나츠오를 가진건 바로 그해 9월이다. 즉, 그 후 겨우 2~3개월 뒤 나츠오를 가진 것으로 토우야를 설득한 기간이 길지않거나 설득과 동시에 개성혼을 시도하는 중이였단 뜻이다. 그러나 이전에는 쉬는 날에는 주로 토우야와 훈련하며 시간을 보냈으나 이후 토우야가 엔데버에게 모처럼 휴일이니 개성훈련 시켜달라고 조르자 자식과 다른 방식으로 유대관계를 맺는 것이 아닌 휴일임에도 일을 하러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42]
토우야 때부터 입버릇처럼 말하는 "자신을 봐달라"라는 말의 의미는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라는 것이 아닌 존재 그 자체를 봐달라는 의미이다. 당장 최종결전에서 다비가 자폭을 결행하면서 유아퇴행 중에 엔데버가 자신을 바라봐주자 정말 그것만으로도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비극적이게도 자신이 더 힘내면 이번엔 가족들이 자신을 봐준다고 착란을 일으켜 자폭을 가속화했다. 다비가 애정을 얼마나 갈구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겨우 가족들의 자신에 대한 관심이라는 아주 사소하고 단순한, 남들 입장에서는 정말 당연한 것만을 위해 그 짓거리를 했다는 것과 동시에 그런 것 하나 제대로 제공 못 할 정도로 토도로키네가 막장이었다는 거다. 정말 그 단순한게 없어서 이 지경이 되었다는 것이 진정으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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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버와 레이도 처음에는 토우야에게 히어로 말고도 다른 길도 있다며 정상적으로 설득했으나 문제는 토우야의 행동의 동기를 파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설득하려한게 문제였다. 부모가 계속적으로 개성혼을 시도하고 이미 자신을 대신할 동생이 존재하는 시점에서 화상을 입으니 그만두라는 부모의 설득은 토우야의 입장에서는 그저 실패작임을 인정하고 존재 가치를 인정받으려 노력하는 것을 포기하라는 의미와 다름없기 때문. 그렇기에 부모 둘 다 죄책감에 토우야와 직접적으로 마주하여 대화하기보다 서로에게 문제를 떠넘기면서 일방적으로 설득하거나 무시하는 방법을 택했고 그 사이에서 점점 심해지는 토우야를 통제하지 못해 결국 포기해버리고 만다.
[44]
쇼토를 불태우려 달려든 것도 단순히 악한 본성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데. 이 때 토우야는 약 4년 동안 실존적 위기와 화상으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였다. 당장 이후 다 큰 성인이자 부모인 엔데버와 레이도 각각 아내를 폭행하거나 자녀에게 외상을 입혀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황에서 겨우 초등학생이였던 토우야의 행동은 당시 그 정신상태가 이미 레이처럼 전문가에게 데려가 치료를 받았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단 의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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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묘사되는 장면만 봐도 토우야의 정신상태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알 수 있는데 상대의 사소한 거부의사에도 자신의 존재 거부 의사로 받아들여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급격한 감정기복, 정서불안증상,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등의 자해행동 등 중증의 소아우울증 증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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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최종결전에 토도로키 일가와 다비가 부딫힐때의 씬들을 보면 다비가 아닌 토도로키 토우야의 모습으로 식구들에게 둘러싸인 장면들이 꼭 한번은 나오는데 이는 다비의 본질이 결국 몸만 큰 어른아이란걸 보여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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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오에게 밤마다 매달린 것도 어찌보면 이러한 정서적 지원의 부재에 인한 것으로 부모에게서 필요한 정서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해 이를 5살이나 어린 동생에게서 채우려한 것에 가깝다. 안타까운 점은 다비가 쇼토와 반대로 집안의 막내였거나 적어도 위에 형이나 누나 한 명 정도 있었다면 그게 가능했을지 모르나 다비는 맏이였다. 형제자매들이 다 자기보다 어려서 그것도 힘들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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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학대를 당한 쇼토와 똑같이 무시된 후유미와 나츠오와 달리 유난히 토우야의 문제가 부각되는 것도 토도로키 가문은 정상적인 가정경험의 유무와 실패작, 성공작이냐에 따라 전부 다른 경험을 하며 자랐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우야도 같은 실패작인 나츠오에게 매달렸지만 애초에 나츠오는 형과 달리 엔데버의 정상적인 모습과 토우야처럼 기대를 뺏긴 경험이 없어 형의 고통에 공감을 보이지 못한다. 성장하고 나서는 형의 고통에 공감하지만 그 때는 이미 모든게 늦어버린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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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되어 가장 잘 요약한 작중의 평가가 쇼토의 평가로 아버지는 미쳤었고 집은 엉망진창이었다는건 인정하면서도 사람들을 죽이고 불태운건 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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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올 포 원조차 다비의 집착을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다비의 집착이 강하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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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오른팔은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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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는 히어로 스내치의 살해가 있다. 다만 다비의 광기하고는 별개로 다른 네임드 빌런들과 비교하면 죽인 무고한 사람 숫자는 의외로 적은 수준이다. 그리고 너무 극단적인 복수귀인 다비 입장에서는 복수를 위해서 이런 손실이 아무렇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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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했다시피 한쪽팔은 완전히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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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올 포 원조차도 완벽히 고치기 힘들었다고 할 정도로 망가져 있는 상태에서 개성을 써왔기도 했으며 설령 감옥에 갇혀 연명조치를 받더라도 위험성을 따지자면 수감자들을 언제든지 사살할 수 있도록 설계된
타르타로스급의 감옥에 갇혀 죽을때까지 여생을 보낼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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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비의 몸은 상술했듯 한쪽 팔은 완전 탄화되어 소멸, 냉기로 보호되고 있던 주요 내장기관을 제외한 체표면 대부분이 탄화하고 양 눈과 입술까지 소멸해버린 상태다. 이식 수술과 치유 개성 보유자들에 의한 치료를 병행해 억지로 목숨을 붙여 놓더라도 감옥에서 보낼 "영원"은
그다지 길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다비 자신이 거부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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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엔데버는 명예가 확실하게 추락했다 할 수 있지만 쇼토는 원래 잘못을 저지른게 없어서 죽이는거 말곤 대안이 없지만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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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객관적으로만 보면 최대 패배자는 결국
엔데버다. 가장 사랑했던 아들은 최악의 형태로 재회해 결국 과거의 잘못을 사죄했음에도 토우야는 과거의 원한만 되뇌이며 더이상 그 사과를 알아주지 못할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어 사죄조차 불가능해졌다. 그리고 다비의 복수극이 어중간하게 실패했지만, 어중간하게 분명 성공한 부분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 토도로키家 최대 피해자인 쇼토가 가족의 잘못에 마침표를 찍은 승리자인게 오히려 또다른 슬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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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비가 원하던 그림은 양지에서 '히어로로서 쌓아올린 명예'와 '올마이트를 향한 집념의 상징인 쇼토'에게 마지막까지 추악하게 집착하는 엔데버 앞에서 그 모든 것을 부수어서 하늘을 날던 엔데버를 절망의 구렁텅이에 처박아버리는 그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비가 폭로를 하기도 전부터 이미 엔데버가 스스로 땅바닥에 내려앉음으로써 이는 절대로 달성 불가능한 목표가 되어버렸다. 다비댄스 이후 엔데버가 절망한 것도 '자신의 히어로로써의 명예'가 실추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책임으로 맏아들이 빌런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었고, 이 시점에서 만약에 쇼토를 죽일 수 있었다고 해도 엔데버는 힘든 일만 시킨 막내아들이 자신이 망친 맏아들에게 죽는 비극에 슬퍼할 것이지 올마이트를 뛰어넘을 비장의 카드가 죽었다고 슬퍼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원래 다비의 목적과는 미묘하게 빗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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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똑같이 가정문제를 겪고 빌런이 된 토가와는 달리 명목상으로는 살아있고 가족들의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다는 차이점이 있는데 이는 토가의 가족들은 진작에 토가를 사실상 호적에 파버려 토가가 가족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돌아갈 가족도 없던 반면 다비는 그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앞에서 말했다시피 역시 악행에 대한 대가인지 몸상태가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정도로 거진 숨만 쉬는 시체 수준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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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초반만 해도 쇼토는 아버지에 대한 끝없는 증오로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훈련을 빙자한 학대를 당했으며 그로 인해 어머니가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되는 등의 지극히 합당한 이유였다. 그런 즉 쇼토가 엔데버를 증오하는 감정은 타당하기 그지 없었다. 그에 반해 엔데버는 이 때까지도 쇼토의 그런 모습을 같잖은 반항기 정도로 치부하는 작자였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다비를 미도리야를 만나지 못한 쇼토가 맞이할 수도 있었던 배드 엔딩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