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9년에 서울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었지만, 민자역사 이슈로 인하여 두 노량진역은 이상한 동거를 하게 되었다. 민자역사를 지을 때 환승통로까지 포함할 계획이어서 보류됐는데, 민자역사 계획이 지지부진하다 결국 취소되면서 환승통로를 뒤늦게 공사하게 되었다. 그래서 노량진역에서 환승을 하려고 하면 밖으로 나온 뒤 역간 이동을 해야 했고, 서울메트로, 한국철도공사,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등 일부 노선도에서도 한동안 따로 분리해서 그려놓는 등 별개 역으로 취급되고 있었다.
다만 환승객의 편의를 위하여 예외적으로 선후불 교통카드로 환승이 가능하게 했다. 다만 1회권이나 정기권으로는 환승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나마도 환승통로 대신 외부로 이동함에 따라 불편이 가중되었다. 이른바 간접환승이다.
환승통로가 없던 시절에는 두 역이 서로 별개의 역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양쪽 노선 모두 안내방송에 이러한 주의사항[1호선][9호선]이 나왔고 곳곳에 안내문이 붙어 있었으나, 환승 게이트도 아직 낯설게 여기는 승객이 많은데 도시철도판 간접환승 자체는 한국에서 굉장히 이례적인 방식이다 보니 혼란을 겪는 승객들이 많았다.
2015년 10월 우여곡절 끝에 환승통로가 개통되었고, 동시에 예외적으로 적용되었던 도시철도 간의 간접환승이 불가능해졌다. 환승통로가 개통된 이후에도 한동안 외부로 나가려는 승객들이 있었다.
2. 전개
2.1. 환승통로 사업중단
2009년 서울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될 당시에 경부선 노량진역 민자역사 계획이 있어서 민자역사를 지을 때 민자역사 사업자가 직접 환승통로를 뚫기로 하면서 서울시메트로9호선 측과 합의, 9호선 쪽에서 환승통로를 뚫지 않았다. 일단은 간접환승처리를 하고 추후에 뚫기로 합의하였다.그런데 2010년에 환승통로를 뚫어야 할 노량진역 민자역사 사업자가 갑자기 경기 침체로 인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한다. 이에 한국철도공사는 민자역사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고 노량진역사주식회사(노량진역 민자역사 사업자)의 기업 해산을 요구했다.[3]
당시 환승통로의 설계도면은 노량진역 민자역사를 지으면서 쓸모없는 저상홈들을 철거하고 선로를 이설한 다음 고상홈 승강장을 확장하면서 경부선 노량진역에 스크린도어와 승강장 지붕을 올리고자 했다. 9호선 측에서 뚫고 싶어도 못 뚫은 이유가 있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이 환승통로를 뚫기로 하고 2010년 2월 착공을 했으나 착공 두 달만에 사업이 중단되면서 공정률은 1%도 제대로 나가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유는 예산 부족이었다. 서울특별시 측에서는 노량진역 환승통로 사업에 대한 183억 원의 예산을 2009년 초에 이미 선지급했으니 더 이상의 돈을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시설공단 측에서는 지급받은 183억 원을 착공하지 못한 동안에 시설 유지비로 다 날렸다고 한다.
2011년 6월에는 공사가 중단된 지 1년 2개월만에 일단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이 자체 예비비로 착공을 시도하였으나 또 바로 중단되었다. 이유는 설계도면인데, 민자역사를 지으면서 승강장 확장 등 역 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설계도를 채택하고 있었는데 민자역사가 무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설계도면이 바뀌지 않은 것이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취임하면서 문제가 더 꼬이기 시작한다. 일단 시설공단 측에서는 그나마도 없을 예비비로 공사를 강행했는데, 전진사업소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보였으나 2012년 3월 또 중단되었다. 세번째로 중단된 이유는 예산부족 + 설계도면이었다. 기어이 183억 원 중 120억 원을 시설 유지비로 탕진하면서 서울시 측에서 예산을 지원해야 했는데,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약에 따라 서울특별시의 모든 사업예산은 2014년까지 서울형 임대주택 8만호 건설에 배당되어 남는 예산이 없었다.[4] 이에 시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이 설계도면을 변경하려고 했는데, 설계도면을 변경했다가는 노량진역 지하시설물을 건드릴 위험성이 제기되어 서울시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은 것이다.[5]
기어이 열받은 환승통로 시공사 측에서는 시설유지(선로)를 위한 계측기 설치 및 지반보강사업을 먼저 하려고 경부선 노량진역 역장한테 사업승인을 요청했는데, 이마저도 역장의 허가가 나지 않아 무산되었다.[6]
그리고 2012년에는 동작구에서 안양시까지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모여 노량진역에서 당정역까지 수도권 전철 1호선을 지하화하자는 황당한 제안이 나오면서 동작구 측에서도 노량진역 환승통로 개설 공사에 무관심하게 되었다.
결국 서울특별시,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동작구 등의 판단으로 노량진역 환승통로 공사는 2012년 8월부로 무기한 중단되었으며, 사실상의 사업 무산이라고 한다. 시설 유지비만 계속 날리게 될 상황에 처해 있었다.
2014년 11월 25일에는 사기 혐의가 있는 노량진 민자역사의 회장이 검거되었다.[7]
2.2. 공사 진행 과정
2013년 9월 12일, 1호선 노량진역 지상 승강장에 환승통로 공사와 관련된 시설이 있다. 그리고 1호선 맞이방 내에 환승통로 공사가 중단되었음을 알리는 게시물이 사라졌다.2014년 10월 24일, 1호선 노량진역에서 환승통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15년 4월 30일의 모습
2015년 6월 28일의 모습
2015년 8월 마지막 주에 9호선 역사 내 노선도를 환승통로가 반영된 것으로 교체하였다.[8]
2015년 9월 21일의 모습
2015년 9월 27일의 모습(1번 승강장)
2015년 9월 28일의 모습(5번 승강장)
2015년 9월 당시 노량진역 환승통로 완공예정 시기는 2015년 10월 초( 서울시 측 의견) 혹은 10월 말( 노량진역(1호선) 사회복무요원 측 의견)이다. 원래 8월 31일에 완공될 예정( 관련 게시물)이었으나 일단 9월 말로 연기, 이후 동년 10월로 추가 연기되었다. 경의·중앙선 야당역이 개업하는 날 동시 개통될 것으로 예상되었고 실제로 그렇게 개통되었다.
2015년 10월 21일 모습.
2015년 10월 28일에는 통로 안쪽이 약간 보였으나 10월 29일에는 완전히 덮은 상태이다. 개통예정일 현수막도 걸렸다.
2015년 10월 31일 공식적으로 노량진역 1-9호선 환승통로가 개통되었다.[9]
2.3. 개통 이후
개통 이후 동작구청 인근 장승배기로와 수도권 전철 1호선과의 연계가 쉬워져 동작구와 관악구의 버스 수요들을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이전에는 동작구청 삼거리와 1호선 노량진역 출구 간 거리가 너무 멀어 연계가 어려웠으나, 환승 통로 개통 이후 9호선 출입구를 통해 빠른 이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2015년 10월 31일 환승통로 개통 이후로 9호선에서 1호선 환승 시 1호선 열차들의 실시간 위치를 알 수 없었으나, 개통 만 4년이 지난 2020년 상반기에 실시간 위치 패널이 생겼다. 위치는 환승 게이트 바로 위 천장이다. 이로써 1호선 환승 시 특히 급행이 정차하는 역에서 하차할 경우 급행이든 완행이든 먼저 오는 차를 탈 수 있게 되었다.
9호선 역사 반대편 노량진수산시장 쪽에 통로를 더 뚫어 계단을 만드는 공사를 거쳐 2020년 9월 10일, 노량진수산시장 방면으로 이어지는 9번 출구가 개통되었다.[10]
3. 관련 문서
[1호선]
"이번 역은 9호선과 직접 연결되는 환승통로가 없습니다. 역사 밖으로 나가셔서 9호선 노량진역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9호선]
"계속해서 1호선 서울, 인천, 수원 방면으로 가실 고객께서는 역사 밖으로 나가셔서 1호선 노량진역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3]
「‘비리온상’ 민자역사, 불법대출에 배임·횡령 ‘천태만상’」, 매일경제신문, 2011-09-03
[4]
「[topic]인프라 투자 미루는 박원순의 거꾸로 정책…복지만 앞세우다 도시기능 마비」, 매일경제신문, 2012-09-10
[5]
「[현장24] 공공기관들 네탓 타령에 시민만 불편」, YTN, 2012-07-26
[6]
「노량진역 환승통로, 착공 32개월에 공정률은 겨우 7%」, 건설경제신문, 2012-07-13
[7]
「[단독]수백억대 사기, 횡령 혐의로 9건 수배 걸려 있던 노량진역사주식회사 회장 검거」, 경향신문, 2014-11-25
[8]
관련 게시물, 출처: 디시인사이드 철도(지하철) 갤러리
[9]
환승통로 설계 구조도 중 하나, 출처: 디시인사이드
[10]
「한국철도, 노량진역-수산시장 간 연결통로 개통」, 세계일보, 2020-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