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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11 02:04:52

내셔널 리그 파크 붕괴 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파일:내셔널 리그 파크 붕괴.jpg

1. 개요2. 사고 내용3. 사고 이후

1. 개요

1903년 8월 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일어난 야구장 붕괴사고.

2. 사고 내용

베이커 볼(Baker Bowl)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던 내셔널 리그 파크는 1895년에 지어진 곳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 이었다. 캔틸레버 디자인이 적용됐다. 기존의 경기장은 보통 목재로 지어져 화재에 취약했는데, 이곳은 목재를 최대한 배재하고, 철근과 벽돌 같은 화재에 강한 재료를 써서 화재를 방지했다. 최대 12,5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었다.

사고 당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브레이브스(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간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보러 1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모였다. 점수는 4-4로 서로 박빙을 겨루는 가운데, 경기장 밖에서 한 취객이 어린아이들과 부딪히면서 작은 싸움이 벌어졌다. 취객이 매기 배리(Maggie Barry)라는 13세 여자 아이의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자 매기는 비명을 질렀고, 비명 소리는 야구장 안에까지 들렸다. 갑작스런 비명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무슨일이 일어났나 싶어 야구장 발코니 쪽으로 몰렸다. 순식간에 3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발코니는 이만한 사람들을 견디기엔 너무 약했고, 결국 오후 5시 40분 경, 발코니가 무게를 못이기고 무너졌다. 사람들은 순식간에 9m 아래로 추락했다.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이 달려와 부상자들을 구조했다. 자차를 끌고와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야구장 내에선 혹여나 무너진 구간 주변이 또 무너질까봐 사람들을 접근하지 못하게 막았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부상자와 시신에서 지갑을 훔친 파렴치한 사람도 있었다.

사고로 12명이 사망했고, 232명이 부상입었다. 사고는 미국 야구 경기 도중 일어난 사고 중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간 사고로 기록됐다. 미국 야구 업계에서는 해당 사고를 검은 토요일(Black Saturday)라 부른다.

3. 사고 이후

사고 직후 경기는 취소됐다. 그리고 재경기는 없었다.

경찰은 사고의 원인이 됐던 취객을 찾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취객이 누구였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1909년, 필라델피아에 야구장이 2곳이나 새로 들어서면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홈구장을 옮겼다. 내셔널 리그 파크는 점차 소외됐다. 이곳에서도 경기를 열긴 했으나 여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어 1938년 부턴 아예 쓰질 않았다. 경기장은 1950년에 철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