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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4:12

나비에 엘리 트로비/작중 행적/신년제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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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제가 끝난지도 며칠이 지나고, 신년제가 끝난 후에도 동대제국에 체류하기를 원하는 손님들을 여러 방면에서 챙기다가 하인리가 얼마나 오래 머무를지 모르겠다고 한 것을 알게되자 애벌레 사건을 떠올리고서는 재미있어 한다.[1]

일을 끝내고 알게 된 지식을 하인리에게 전해주고 오해를 풀기 위해 서궁으로 돌아가던 도중 마침 마주친 하인리에게 조류학자에게 들은 사실을 전해주지만 하인리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끙끙거린다. 왜 그러냐고 물었으나 하인리는 제발 그냥 물만 주면 안 되냐고 애원한다. 조류학자가 그랬다고 말하려했으나 하인리는 서왕국의 새는 동대제국의 새와는 기질이 달라서 음식을 익혀먹는다고 말한다. 속으로 자신이 그 말을 믿을거라 생각하냐고 떨떠름해하지만 하인리는 그냥 머리만 쓰다듬어주면 충분하다고 애원한다. 하인리의 간절한 애원에 혹시 하인리는 다른 사람이 퀸에게 먹이 주는 걸 꺼리냐고 생각함과 동시에 주인이 주는 먹이 외에는 먹지 않도록 훈련시킨다던 개를 떠올리고 새도 그럴 수 있을거고, 만약 그런거라면 자신이 실례를 하는건지도 모른다 싶다고 납득한다. 하지만 하인리는 표정이 좋지 않은 채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퀸이 뭘 먹는 모습도 귀엽겠지만 그 자체로도 귀엽다고 말하지만 하인리는 그게 아니라 아무튼 미안하다고 재차 사과하고서 한숨을 쉰 후 인상을 찡그리며 그냥 제약이 많다고 말한다.

이윽고 하인리는 곧 있으면 자신의 생일이지 않냐는 질문을 꺼낸다. '퀸'이 생일이냐고 물어보지만 하인리는 웃음을 터트리고서 말을 정정하고, 그가 자신의 생일이 언젠지 알고 있는 것을 알게 되자 상당히 놀라워한다.[2] 하인리가 날짜는 아는데 자신이 뭘 가지고 싶은건지는 모르겠다고 말하자, 선물을 주고 싶어하는거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가장 절친한 친구라는 이유를 들어, 그냥 같이 생일을 보내고 싶어서 동대제국에 남은거라고 말한다.

그 순간 혼자 산책하던 소비에슈와 마주치게 된다. 소비에슈는 하인리를 보자마자 '저 자와 함께 있었냐'며 대놓고 불쾌감을 드러내고 자신도 단답으로 불쾌감을 드러내지만, 소비에슈는 하인리가 동대제국에 오래 머무는 것도 못마땅해하며, 하인리에게 언제까지 동대제국에 머물 셈이냐고 따진다. 하인리는 우선 2~3주 생각하고 있다고 태연하게 대꾸하지만, 소비에슈는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우는 거 아니냐고 트집을 잡자마자 워턴 3세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곁에 가서 자리를 지켜주라는 이유를 들어 서왕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하고서 불쾌한 시선으로 하인리를 쳐다본다.

틀린 건 아니라고 판단해 판단을 끝내자마자 먼저 가겠다고 딱 잘라 말하고서, 자리를 피하려고 하지만 소비에슈는 되려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을 표출하고, 속으로 '하인리 왕자 앞에서까지 날 모욕하고 싶은거냐'고 어이없어한다. 소비에슈는 자신과 둘이서 할 이야기이니 먼저 가던 길 가는 게 낫겠다며 하인리에게 먼저 가라고 재촉하지만 하인리가 자신과 산책 중이였다고 딱 잘라 거부하자, 소비에슈는 아예 하인리를 밀어내며 할 이야기가 있다고 차단해버리고서 에스코트하겠다는 듯 팔을 내민다. 이에 하인리는 입을 다물고서 소비에슈를 따라가지 않았으면 한다는 태도로 굴고, 이를 본 소비에슈가 하인리에게까지 왜 자신을 그렇게 처량하게 쳐다보는거냐고 트집을 잡자, 그가 보기에도 자신이 불쌍해보이는 것 같다고 어이없어한다. 하인리는 자신이 안내자를 해주시고 계시는데 소비에슈가 안내자를 뺏어가려한다고 대꾸하고 소비에슈는 '황후는 왕자의 안내자가 아니라 내 아내다'라고 딱 잘라 끊은 후 아예 자신의 어깨를 감싸 자신을 데려가려하고.- 마지못해 같이 걸어간다.

하인리가 보이지 않는 구간에 오자마자 소비에슈는 '왜 저 바람둥이의 안내자를 해주고 있었냐'고 트집부터 잡는다. 일을 마치고 나오던 도중 마주쳤을 뿐이라고 대꾸하지만 소비에슈는 앞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시키라며, 황궁 안에 사람이 몇인데 왜 황후인 자신이 안내를 해주어야하냐고 재차 트집을 잡는다. 하인리 왕자는 강대국인 서왕국의 왕위계승권자이고, 서왕국은 칭제하진 않았다지만 이미 동대제국과 대등할만큼의 국력과 부를 가지고 있으니, 하인리 왕자와 굳이 사이 나쁜 길을 갈 필요 없다고 팩폭을 날린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근위기사단장에게 눈짓을 해 물러나란 신호를 보내고 근위기사단장이 물러나자마자 기둥에 팔을 댄 채 '라스타와 사이 나쁜 하인리 왕자를 황후가 챙겨주는 게 싫다'는 마냥 대놓고 불쾌감을 드러내고서 '솔직히 말하면 하인리 왕자를 챙기지 않았으면 한다'며 또 트집부터 잡는다. 말없이 미소를 짓지만 소비에슈는 " 얼굴도 반반한데 앞에서는 살랑 꼬리치는 개처럼 구니 귀엽겠지만 추문 외에는 날 게 없는 자다. 다른 영애나 귀부인이야 바람둥이와 어울린다고 한들 다들 '연애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황후는 동대제국을 대표하는 여성이자 가장 존귀한 여인인데, 황후가 서왕국의 바람둥이에게 휘둘린다면 황실의 체면이 뭐가 되겠냐?"라고 억지를 부리며 여전히 바람둥이인 하인리와 어울리지 말라고 요구한다. '일반적인 친분을 교류한다고 해서 체면이 상하진 않고, 다른 귀족들에게 보이는 만큼의 우정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서왕국에서는 오히려 기분 나빠할 것'이라고 일갈하지만 소비에슈는 '끝까지 말을 안 듣는다'는 트집을 잡는다. 하인리를 싫어하게 된 계기가 라스타가 하인리의 편지 상대를 사칭한 사건 때문이라고 생각해 라스타 때문에 그러는 것이냐고 묻지만 소비에슈는 여기서 라스타의 이름이 왜 나오냐고 되려 짜증을 낸다. 어이없어해 쳐다보지만 소비에슈가 '황후는 정말 라스타를 싫어한다'고 적반하장의 태도로 굴자 하인리를 배척하는게 라스타 때문이니까 그 이름을 말했을 뿐이라고 팩폭을 날리지만 소비에슈는 '황후가 라스타를 싫어하니 온갖 일에 라스타를 방패막이로 삼는 것 아니냐?'는 망언까지 지껄인다.

결국 지쳐서 '계속 말해봐야 반복될테니 그만하자'고 말하며 대화를 끝내버리려한다. 이에 소비에슈는 헛기침을 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로테슈 자작이 나타났을 때 황후의 잘못이 아닌데 화를 내서 미안하다'며 로테슈 자작이 나타났을 때 자신의 탓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속으로 '소비에슈는 라스타에 관련된 일로 화내고 나면 3일 후에 정신 차리는거고, 난 그동안은 피해다녀야하냐'고 어이없어한다.

직후 소비에슈가 '황후의 생일이 가까워졌는데 요즘 사이가 소원해졌으니 화해할 겸 둘이서만 별궁으로 놀러가자'고 권하자 고민한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별궁에 다녀온다고 어색해진 분위기가 바로 풀릴지는 회의적이라 생각해 대답을 하지 않으면서도 여기서 거절하면 사이가 더 나빠진다는 것에 씁쓸해한다. 본인도 이성적인 대답은 알고 있고 그러겠다고 대답해야하며, 황제 부부의 사이가 지금처럼 나쁜 건 손해이기에 사이가 나쁘지 않다는 걸 귀족, 국민, 적국에게 보여줘야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내 남편이 다른 여자를 사랑해서 공식적인 정부로 두었는데 태연하게 굴어야한다는게 힘들고, 자존심이 상한다'고 불쾌해한다. 이내 소비에슈외의 트러블이 있긴 전까지는 모른 척 해야하지만 눈치 좋은 사람들은 이미 자신과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두고 언쟁을 벌였다는 걸 알기에 결국 억지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기대된다고 말해 마지못해 승락한다. 소비에슈는 그제서야 웃으면서 팔을 내밀어 산책을 권하고 수락한다. 예전엔 이런 식으로 가끔 산책하는게 좋았고 자신도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편안하다고 생각했고 소비에슈도 자신과 함께 지내는게 본인은 가장 편하다고 말했지만, 이젠 다 옛날 일이라고 씁쓸해해 한숨을 내쉰다.

도중 소비에슈는 카프멘 대공이 황궁에 아직 머물고 있는 사실을 아냐는 질문을 꺼내고 물론이라고 대답하면서도 자신이 관련 서류를 처리했는데 모르겠냐고 생각한다. 카프멘이 '륍트에서 월대륙과의 국교를 트고 싶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카프멘이 국교 일로 황궁에 남았음을 눈치챈다. 소비에슈는 카프멘의 제의에 대해 관리들은 이득이 될지 아닐지 여러모로 의견이 분분하고, 륍트가 있는 화대륙은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면모가 많지만 월대륙과 기후가 완전히 다르고 서로에게 강한 영향력을 줄 수 없을 정도로 거리가 멀다며 회의적인 의견을 표하고 국가적인 무역을 주도하는게 오히려 국고를 낭비하는 일이냐고 반문한다. 소비에슈는 그래서 여러가지로 말이 많다고서 수긍하고서 자신의 의견을 묻고, 카프멘이 졸업한 아카데미는 윌월 아카데미에 있고 윌월은 동대제국의 영지이며, 국교를 하게 될 때 기후와 풍토가 다르다는 이유로 손해가 난다면 륍트도 비슷한 이유로 손해를 보겠지만 동대제국에서 몇 년을 지낸 카프멘이 직접 국교에 대해 언급한다면 그 점에서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실정을 잘 알 것이라 생각하기에, 동대제국은 상대적으로 먼저 국교를 트기에 유리한 입장이니 이 기회를 놓칠 건 없다는 의견을 표한다.

자신의 의견에 소비에슈는 동의하고서 잠시 생각에 잠겨 걸어가다가 혹시 카프멘과 따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냐고 질문한다. 신년제 특별 연회 날 라스타를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을 비난했던 일을 떠올려 그것도 대화라고 해야 하냐고 의문을 품지만, 아주 잠시 대화를 나눴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는 카프멘이 륍트와의 무역을 자신과 추진하고 싶다고 요청했음을 알려주면서도 본인도 이를 궁금해하고, 자신 역시 의아해한다. 소비에슈는 다음 회의 때는 자신도 같이 참여하는 걸로 하자고 결정하고, 이후 그와의 산책을 마친다.

홀로 산책을 더 하며, 별궁에 가는 것에 대해 비교적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신년제 특별 연회에도 참석하고 싶어서 안달을 하던 라스타인데, 자신과 소비에슈 단 둘이서 별궁으로 놀러가는 것을 순순히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며,[3] 둘이 아니라 셋이 가게 될 거고 자신은 스트레스에 허덕일거라고 회의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던 중 분수대에서 하인리를 목격하게 되고, 다른 곳으로 갔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여기 있었냐며 놀란다.[4] 자신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웃는 하인리에게 다가가지만 분수대에 걸터앉아 손으로 장난을 치고 있던 하인리는 실은 자신이 다시 데리러 올 것 같아서 기다렸다며, 길을 잃어버리면 그 자리에서 기다려야한다고 말한다. 놀라서 길을 모르냐고 물어보지만 하인리가 웃으면서 그렇게 객관적으로 묻지 말라고 말하자 그의 손이 젖은 걸 보고 손수건을 건네준다. 하인리는 자신이 내민 손수건으로 손의 물기를 닦자마자 품 안으로 넣으며 세탁해야 돌려줄 때 자연스럽게 만나진다고 말한다.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와 동시에 하인리가 자신의 생일 때문에 동대제국에 남았다는 말을 떠올려 그가 정말로 자신의 생일만을 위해 남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자신의 생일을 챙기려하는 건 사실이기에 자신의 생일 때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알려준다. 하인리가 함께 식사하는 건데 안 되냐고 묻자 자신의 생일 때 소비에슈가 둘이서 별궁에 가자고 제안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인리가 잠시 입을 벌리고 눈을 깜박거리다가 시무룩해하자 정말 미안하다고 달랜다. 하인리는 자신의 생일인데 미안해할 필요는 없고, 정말이니 미안해하지 말라고 위로하고서 말했듯 자신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하인리와 헤어진 후, 도서관으로 가서 추진하게 될지도 모를 륍트와의 국교를 대비해 지식을 쌓아두기 위해 륍트에 관련된 서적들을 찾아본다. 륍트에 대해 알려진 것이 적다보니, 여러 책들 사이에서 허구와 진실을 짜맞추던 중[5] 이 날아오자 창문을 열어 퀸을 맞아준다.

창틀에 앉아 날개를 펼친 퀸을 보고서 목에 자신의 손수건을 매고 있음을 알아채 웃으면서 물어보지만 퀸이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자신 스스로도 주인인 하인리 외에 누가 퀸에게 자신의 손수건을 매어주겠냐고 생각한다. 한 손으로 퀸을 받쳐주고 부리를 손가락으로 쓸어준 다음 다리에 편지가 묶여져있나 살펴보지만 평소와 달리 없자, 자랑하려고 온 거냐고 물으면서도 아니면 손수건을 돌려주러 온 거냐고 생각한다. 퀸이 눈을 깜빡거리면서 자신을 응시하자 퀸의 머리에 입을 맞추며 칭찬한다. 퀸이 손수건을 마음에 들어하자 등을 쓸어주던 중 퀸에게서 주인인 하인리와 똑같은 향이 나는 것에 하인리가 손수건을 세탁한 후 자기 향수를 뿌린거라 생각해 퀸의 귀에 대고 '네게서 하인리 왕자의 향이 난다'고 속삭인다. 그 말을 들은 퀸이 놀라 날개를 활짝 펴고서 날개로 입을 가리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는 등 당혹스러워하는 눈치인 것에 재미있어해 퀸을 불러보지만, 퀸이 몸을 떨더니 창틀로 가자 퀸을 들어올려 품 안에 넣고 안아주며 벌써 갈 거냐고 묻는다.[6]

본궁에서 업무를 보고서 외교부 장관에게 륍트에 관해 자문을 구하던 중 에르기 공작이 궁전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어리둥절해해 묻지만 외교부 장관도 자기도 모르는 일인지 고개를 젓는다. 사절단으로 왔냐고 물었으나, 에르기 공작이 관광차 들렀다는 말을 듣는다. 신년제가 끝난지 얼마 안 되어 외국 귀빈들도 잘 오지 않는 시기에 바쁘단 이유로 신년제 참석을 거절했던 본인이 이 시기에 온 것에 의문을 품지만, 절친 하인리 왕자를 보러온거라고 납득하고, 방문과 체류를 승인한다.

저녁식사를 하던 중 이미 사실을 들은 로라 역시 에르기가 궁전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언급하고, 그녀에게서 에르기가 하루종일 라스타와 같이 있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절친인 하인리도 아닌 라스타와 어울려 다녔다는 사실에 의외라고 생각하던 찰나, 로라는 에르기가 하루종일 라스타와 붙어다니며 친해졌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퉁명스럽게 말하고 한 시녀는 로라의 의견에 동조한다. 속으로 그게 난리날 일이냐고 의아해하던 찰나 에르기가 라스타와 어울리는 것에 '라스타가 도망 노예 출신이란 건 알고 같이 다니냐'고 조롱하는 귀족들에게 주먹을 날렸다는 정보를 듣게 된다.

륍트와의 국교에 대한 회의가 열리는 날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다가 커튼을 묶으려는 찰나 창틀에 고정되어있던 돌로 고정된 쪽지를 발견한다. 쪽지를 펼쳐 읽고서 웃은 후 서랍 안에 넣고서 세수한 후 줄을 당겨 시녀들을 호출한다. 치장을 마친 후 엘리자 백작부인에게 몇 가지를 당부한 후 회의에 참석한다.

소비에슈와 자신, 재무부 장관, 외무부 장관, 각 부서의 중요 실무자들, 카프멘 대공 등 소수의 참여자가 참석한 가운데 륍트와의 국교 가능성, 국교로 인해 발생할 여러 방면의 이득과 손해, 국교의 실현 가능성을 주제로 회의를 진행하지만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다. 그 와중에 소비에슈의 표정이 좋지 않았고 회의 내내 칼같이 구는 바람에 관리들은 소비에슈의 눈치를 보게 되자, 속으로 에르기 공작과 라스타 사이에 있던 일 때문에 저러냐고 생각하면서도 일할 때는 좀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불쾌해해 지도에서 고개를 든 순간 카프멘과 눈이 마주치고, 카프멘이 고개를 까닥이자 덩달아 자신도 고개를 끄덕인다.

결국 결론은 륍트와의 국교를 책임질 책임자로 자신이 정해지고, 회의가 끝난 후 카프멘을 따라나서며 잠시 시간 괜찮냐며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고 묻는다. 카프멘이 물어보라고 말하자 왜 자신을 책임자로 추천했냐고 질문한다. 카프멘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싫냐고 반문한다. 궁금할 뿐이라고 대답하면서도 신년제 특별 연회 당시 카프멘이 라스타를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을 두고 한 말을 하려다 말지만, 카프멘이 입꼬리를 올리자 불쾌해한다. 하지만 카프멘은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 일의 책임자는 적어도 동대제국 황실에서는 자신 하나뿐이였다고 대답한다. 어째서냐고 묻지만 카프멘은 자기가 이모트, 이모나 이야기를 했을 때 알아들은 사람은 자신 뿐이였다는 근거를 댄다. 겨우 그런 이유로 자신을 추천한거냐고 당혹스러워하다, 그때도 말했지만 단어만 몇 개를 알 뿐이라며 겸양이 아니라 정말이라고 설명하지만 카프멘은 그 몇 개의 단어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였다고 반박한다. 카프멘이 댄 근거에 륍트에 대한 건 아카데미에서 필수 과목은 커녕 교양 과목인데 정말 이런 이유만으로 자신에게 이런 중대한 일을 맡겨도 괜찮은거냐고 의문을 품지만, 황후로서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일 순 없다 판단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이렇게 된 이상 자신 없는 건 노력으로 메꾸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카프멘은 더 할 말이 없다면 이만 가보겠다고 말하고서 가버린다.

다시 소비에슈에게로 간다. 여전히 표정이 안 좋자 가까이 다가가지만 그제야 후회해 '라스타와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을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안부를 묻지만 소비에슈는 '혹시 황후의 취향은 외국인이냐'는 일전의 개소리를 다시 지껄인다. 매우 어이없는 개소리에 황당해하다가 일전 하인리 때처럼 카프멘 대공과 대화한 것 때문이란 걸 알아채 어이없어한다. 아니나다를까 소비에슈는 '황후가 다른 남자에게 관심을 두는 건 막진 않겠지만 웬만하면 상대가 외국인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방금 전 자신이 잠시 카프멘과 대화한 걸로 억지를 부린다. 하인리에 이어 카프멘까지 잠시 대화만 해도 계속 트집을 잡아대자 어이없어해 정정하기로 판단한다. 먼저 정부를 둔 건 소비에슈지만 설령 그에 대응해 자신도 정부를 들인다해도 그것과는 별개로 소비에슈는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건 관여해선 안 되고, 어떤 의도가 있어서 트집을 잡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어떤 의도이든 정부 문제에 관여해서는 안 되며 적어도 그래야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내가 어떻게 신경을 안 쓸 수 있단거냐. 황후는 내 부인이다.고 여전히 트집을 잡는다. 속으로 여기서 '폐하께서는 내게 의논하고 라스타를 데려오셨냐'고 물으면 보나마나 자신이 라스타를 경계하고 질투해서 또 그 이름을 끄집어대는거라고 말할거라고 어이없어해 한숨을 쉬고 만다. 하지만 소비에슈는 자신이 한숨을 쉰 걸 '한숨을 내쉴 정도로 카프멘 대공이 그렇게 마음에 드는거냐'고 오해해 또 개소리를 지껄인다. 결국 지쳐서 이상한 오해 하지 말라며 잠깐 대화한 것 뿐이라고 대꾸하지만 소비에슈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신경을 좀 써달라'고 질척대기까지 한다.

륍트와의 국교 건에 대한 회의가 끝난 이후 재무부 장관 실무자들과 함께 한 해 궁정인들, 황실근위대, 각종 행사에 쓰일 금액을 책정하는 주제로 회의한다.

라스타의 품위유지비 예산에 관한 주제로 회의를 하지만 애를 먹는다.[7] 라스타에게 사용된 금액에 관한 서류가 있냐고 물어보면서도 그걸 보면 계산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 서류는 재무부에 오지 않았고 아직 배정된 금액이 없다보니 소비에슈 쪽 장부에 적혀있을 것이며, 지금은 모든 물품을 소비에슈가 지급하고 있다는 보고에 소비에슈가 관련 정부를 주지 않을거라 여겨 난처해한다. 라스타와 비슷한 시기에 정부가 된 선대 황제의 정부의 사례와 비교한 후 액수를 책정한다.

오전과 오후 내내 이어진 회의로 인해 식사를 건너뛰었다는 걸 그제야 알아채 식사도 할 겸 퀸이 다녀갔는지도 확인하기 위해 서궁으로 가던 중 동궁과 서궁으로 나누어지는 길에서 베르디 자작부인을 목격한다.

베르디 자작부인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아무도 없단 걸 확인하고 자 자신에게 '잠시만 이쪽으로 와달라'라고 손짓을 한다. 아르티나 경은 그런 베르디 자작부인의 태도에 기가 막혀해 소리치고, 자신도 다가가지 않는다. 자신과 아르티나 경 둘 다 자작부인을 경계하는 것에 베르디 자작부인은 잠시 눈이 흔들렸지만 이내 울 것 같은 표정을 하다가, 다시 주위를 둘러본 후 자신에게 다가와 급히 할 말이 있어서 왔다며, 비록 본인은 자신의 시녀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걸 말하지 않으면 마음이 계속 불편할 것 같다고 말한다. 아르티나 경이 베르디 자작부인을 호통치려하는 걸 제지하고 '계속 말해보라'는 신호를 보낸다. 베르디 자작부인은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의 약점을 쥐고 있는 것 같다'는 정보를 알려주고서, 그 약점에 대해 말하려다가 황급히 수풀 쪽으로 달려간다.

자작부인이 말을 하려다 말고 갑자기 뛰어간 것에 의아해하던 찰나 라스타가 나타난다. 라스타는 인사를 하고서 방금 누가 있었냐고 묻자 고개를 젓는다. 라스타가 입을 다물고서 직전 베르디 자작부인이 뛰어간 쪽 수풀을 한 번 쳐다보자 '베르디 자작부인이 네게 약점이 있단 이야기를 하러 왔다'고 알려줄 순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해 말없이 쳐다본다.

잠시 후 라스타는 뭘 물어봐도 되냐며,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이름을 꺼내고는 "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좀 헤픈 편이냐"는 말을 내뱉는다. 황당해해 미간을 찡그리며 무슨 뜻으로 그런 걸 말한 거냐고 질문하지만 라스타는 자신의 눈치를 보다가 화가 났냐며 헛소리를 지껄인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은 좋은 사람이고 좋은 친구라고 딱 잘라 말한다. 그러나 라스타는 '투아니아 공작부인 곁엔 남자들이 수북하고 공작부인도 남자들과 어울려대는 걸 즐기는 눈치인데 이미 결혼하신 분이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행동을 트집잡는다. 더욱 황당해해 쳐다보지만 라스타가 황급히 두 손을 저으며 '난 절대로 나쁜 뜻으로 물어본 건 아니고, 정말로 잘 몰라서 물어본거다'라고 변명하자 투아니아 공작부인은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고 딱 잘라 말한다. 그러나 라스타는 투아니아 공작부인은 파티 때 보니까 늘 남자만 있었다며 자신의 말을 믿지 않으려하고, 속으로 몰라서 물어볼 때가 더 나쁜거라며, 알고서 물어보는거라면 최소한 상황은 가릴거지만, 몰라서 물어본 말이라면 악의 없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라고 재차 어이없어한다. 지금이야 둘뿐만인 곳에 물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 파티 때는 남자 여자가 짝을 맞추어 무도곡을 추는 일이 많으니 그렇게 보이는거고,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는 문제될 여지가 없으니 앞으론 그런 말도 하지 말라고 지적한다.

서궁으로 돌아와 시녀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라스타가 한 말을 상기해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한 건지 신경이 쓰인다. 인기가 많고 사교계의 명사인 에르기 공작이 라스타를 편 들었으니 상황이 나아지긴 할 테지만 그렇다고 신년제의 이미지를 당장 회복하긴 어려울 상황에 남의 소문에 관심을 가지고 돌아다닌다는 사실에 엘리자 백작부인에게 혹시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나쁜 소문이 돌고 있냐고 묻는다. 엘리자 백작부인은 웃음을 터트리며 자기가 알기론 나쁜 소문이 돌고 있진 않지만 신년제 때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춤을 춘 랑드레 자작이 상사병에 걸렸고, 자작이 공작부인에게 아주 흠뻑 빠진 모양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빠져서 가슴앓이를 하는 남자 귀족들이 많았기에 그리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납득하고서 혹시라도 라스타가 곤란한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가십거리 대상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려 아닌가 했던 걱정이 사라져 지금 그런 상황에 라스타가 사람들을 자극하긴 어렵겠다며, 그렇다고 만난지 하루밖에 안 된 에르기 공작이 라스타를 위해 멀쩡한 사람에게 이상한 소문을 낼 리 없다고 안도하지만, 신년제 내내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자꾸 힐긋 쳐다보던 라스타의 모습을 떠올려 다시 불안해한다. 엘리자 백작부인도 자신이 투아니아 공작부인에 대해 물어보는 것에 의문을 품어 혹시 무슨 이상한 소문을 들었냐고 질문하고, 라스타가 공작부인에 대해 물어보았다고 알려준다. 라스타의 이름이 언급되자 엘리자 백작부인은 인상을 구기고서 라스타의 행동에 대해 왜 그랬냐고 의문을 품는다. 모르겠다고 대답하고서 혹시 모르니 이상하게 소문이 난다 싶으면 바로 말해달라고 지시한다.

륍트와의 국교에 대한 사전 준비로 바쁘게 지내던 도중 형식적인 황실 예산 보고에 대한 승인을 마친 소비에슈가 자신의 생일 일자가 다가왔다고 알려주자 당황한다. 소비에슈는 '일에 빠지면 아무 생각도 안 한다'며 자신을 놀리면서도 자신의 생일은 기억하라고 말한다. 그제야 자신의 생일이 가까워졌단 걸 기억한다. 소비에슈가 출발 일정을 맞추자고 제안하자 스케줄을 점검한다.

소비에슈는 별궁에 심은 소원 나무를 기억하냐고 물으면서도 그 때 자신이 소원나무에 빈 소원[8]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해 그 때를 기억해 추억하고, 자신도 소원 나무에 빈 진짜 소원을[9] 떠올리나, 그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씁쓸해한다.

생일이 다가와 지인들로부터 각종 선물[10]을 받게 된다. 선물 속에 익명으로 보내진 사랑의 묘약을 발견하고, 약간 찝찝해하면서도 일단은 사랑의 묘약을 보관한다.

별궁에 가서 읽을 책을 고르던 중 퀸이 찾아오자 반갑게 맞이해준다. 퀸이 상자를 들고 온 것에 의아해하면서도 상자가 들기에 꽤 묵직하다는 것에 그렇게 안 봤는데 너무하다며 직접 오거나, 다른 사람을 시킬 수도 있었는데 굳이 이렇게 무거운 걸 들고 가게 하냐고 하인리에게 불평한다. 퀸이 고개를 젓자 하인리가 시킨 것이 아니냐며, 하인리에 대해 안 좋게 말하는게 싫냐고 물어본다. 퀸의 반응에 순하고 착하다고 여기면서도 상자를 열어본다. 생일 케이크임에 놀라하면서도 상자 안쪽의 편지를 보고 그가 직접 만든 케이크임을 알게 된다. 생일 케이크를 맛보다가 맛에 감탄하고 퀸에게는 가져와줘서 고맙다는 것과 나중에 하인리에게는 감사 인사를 표하겠다고 대답한다. 케이크를 먹던 중 케이크 사이사이에 보석들이 박혀있는 것에 놀란다. 순간 '좀 부담스럽다'는 속마음이 튀어나온다. 그 말에 퀸이 울면서 날아가자 걱정한다.

남궁에 찾아가 하인리에게 물어보기로 한다. 하인리가 머무는 방에 찾아가 자신을 알아보는 파란 머리의 기사에게 하인리를 찾아왔다고 답하자 울면서 왔다는 대답을 듣는다. 방 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궁금해한다.

방 안에 들어가지만 하인리의 모습에 타이밍을 잘못 알고 찾아왔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케이크는 받았냐는 질문을 듣는다. 감사 인사를 하러 왔다고 대답한다. 퀸이 제대로 못 들고 갈까봐 걱정했다는 하인리의 말에 무거웠다고 대답하며 수긍하지만, 퀸이 스스로 가고 싶어해서 보낸거라는 대답을 듣는다. 직접 만든 케이크냐고 묻는다. 개인 조리실이 따로 있다는 대답과 동시에 요리를 잘 하냐는 질문을 듣는다. 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나 하인리는 요리를 잘 하는 사람과 요리를 못 하는 사람은 천생연분이라는 이유를 대 자신과도 천생연분인 것 같다고 대답한다. 이에 동대제국에는 없는 말이냐고 물으면서도 퀸이 울면서 나갔다며 퀸을 걱정한다. 퀸은 사냥 나갔다는 대답에 울면서 들어오지 않았냐고 묻는다. 괜찮아졌다는 대답에 안심하고 방에서 나가려한다.

하인리가 자신을 바래다주자 방에서 나가지만 하인리가 따라온 바람에 졸지에 그와 산책하게 된다. 선물은 어땠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마음에 들었다고 대답하지만 부담스럽진 않았냐는 질문을 듣는다. 놀라하면서도 하인리는 친구지만 오랫동안 알아온 사이는 아니니 부담스러워할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한다. 이어 서왕국은 보석 산출국이고 광산이 왕실 소유라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하자 안심한다. 그런 자신의 반응을 보고 덩달아 안심한 하인리에게 왜 바람둥이란 오해를 샀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한다. 당황해하는 하인리에게 이렇게 다정하고 배려심이 깊어서 그런거라고 대답하지만 하인리는 자신은 바람둥이가 아니라고 말한다. 하인리에게 믿는다고 답하지만 '안 믿는 눈치다'라는 대답을 듣는다. 신년제 때 하인리와 춤을 출 때를 떠올리며 어색하게 웃는다. 하인리가 이게 다 바람둥이인 에르기 때문이라며, 부탁할 게 있었다고 말하고는 '에르기 공작의 앞에서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모습으로 있어달라'고 요구하자 황당해해 하인리를 쳐다본다. 진지한 표정으로 꼭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하인리에게 되묻지만 "에르기 공작과 얽히는 여자들은 모두 불행해진다. 가끔은 살아있는 저주인형이나 인간 괴담으로 보일 정도이니 절대로 얽히지 않는게 좋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은 가만히 있어도 매력적이라고 대답한다. 이어서 '절대 에르기 공작 앞에서는 이렇게 아름답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듣는다.

생일 이틀 전 날 소비에슈에게 급한 일정이 생기는 바람에 먼저 별궁으로 출발하게 된다. 마차에 올라 별궁으로 가는 도중, 동행한 주베르 백작부인으로부터 귀족들도 이혼하긴 어려운 건 마찬가지이고, 정략결혼으로 얽힌 게 많다보니 합친 건 도로 나누기 모호한 구석이 많아서 결혼으로 생긴 이득이나 부산물을 누가 더 많이 가져갈지 다투기도 하거니와 가주의 영향력 아래에 있으면 눈치를 봐야하는데다, 진짜 이건 아니다 싶으면 어떻게든 손해를 감수하고 이혼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자신은 이혼을 청구할 순 없으니, 소비에슈의 사이가 좋아지는 수밖에 없다는 말에 '이혼할 수 없기 때문에'라는 부분에는 동의할 수 없고, 사람들은 자신을 '이혼도 못 하는 처지'라고 동정하는 모양인데 아무리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정부를 들여서 자신을 냉대하고 맹목적으로 몰아붙여도 그들이 자신을 가여워하며 동정할 필요 없고, 설령 이혼할 수 있다고 해도 자신은 이혼하지 않을 것이며,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인생은 황후였으며 평생을 황후 교육을 받아왔다고 불쾌해한다. 남편이 다른 사람을 정부로 들이고 자신에게 차갑게 구는데 멀쩡하다면 거짓말이고, 애초에 정략결혼이기에 이미 각오한 일이라 참을 순 있지만, 자신이 평생동안 일구어온 노력이자 결실을 소비에슈의 사랑 때문에 빼앗기게 되는 게 자신이 정말로 참을 수 없는 상황일거라고 판단한다.

별궁에 도착해 간단하게 씻고 나온다.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간단하게 식사를 부탁하고 가방에서 책을 꺼내 안락의자에 앉아 가져온 책을 읽는다.

시간이 흐른 후 소비에슈 역시 별궁에 도착한다. 자신을 보며 별궁에 와서도 책을 읽냐고 묻는 그에게 자리를 비켜준다. 미열이 있는 걸 확인해 열이 있다고 알려주고 의원을 부르던 찰나 소비에슈는 자신의 생일 선물들 중 하나인 목걸이를 걸어주면서 목에 키스를 하려하고, 이를 거부한다. 어색하게 웃던 소비에슈가 '황후는 이따끔 배우자가 아니라 동료 같다'고 말하자 '배우자는 인생을 함께 걸어갈 동료이기도 하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배우자와 동료가 같다면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후 방에 들어가버린다. 주베르 백작부인우 들어와 싸웠냐고 묻는다. 의원을 그에게 보내라고 지시한 뒤 혼자 식사하고 싶다고 부탁한다.

자신의 방에서 식사하던 중 으로 변신한 하인리가 찾아오자 창문을 열어준다. 처음에는 똑같은 외형의 다른 새라고 착각했지만 퀸이 맞다는 것에 반갑게 맞이해준다. 퀸을 무릎 위에 얹고 감싸 앉으며 "난 우리 퀸 없으면 이제 못 살지도 모르겠다. 퀸이 서왕국으로 돌아가면 어쩌지? 따라갈까?"라고 말한다. 이 말에 퀸이 열정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리자 웃음이 나오면서도 '도대체 하인리 왕자는 너처럼 예쁜 새를 어디서 데려온거지?'라고 중얼거린다. 그 말에 퀸이 더 예뻐보이려는듯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자 "나도 퀸이랑 같은 종류의 새를 하나 데려올까? 동생 생기면 예뻐해줄거야?"라고 말한다. 그 말에 퀸이 미친듯이 고개를 젓자 웃음을 터트린다.

그 순간 소비에슈가 과로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급히 들어온 주베르 백작부인에게서 듣게 된다.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수도에 사람을 보내 궁의를 불러올 것과 퀸에게 물을 주라고 지시한 뒤 소비에슈의 방으로 간다.

그를 간호하던 중 궁의가 도착하여 그의 상태를 진찰한 후 열이 내려갔다는 소리를 하자 안도해한다. 물수건을 다시 이마에 대려던 순간 소비에슈가 반응하자 궁의 말론 과로라고 대답한다. 듣고 있었다고 대답하자 역시 별궁엔 괜히 왔다고 대답하면서도 자신에게 키스하려던 걸 떠올리며 은근히 불쾌해한다. 소비에슈가 이참에 쉬고 오는 것도 괜찮지 않냐고 말하자 다시 수건을 그의 이마에 얹어준다. 자신의 생일을 망쳤다고 사과하는 소비에슈에게 매년 돌아오는 날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대답한다. 신경을 안 쓸 수 없지 않냐고 말하는 소비에슈에게 내년 생일도 있다고 말하지만 '올해 생일은 올해 한 번 뿐이다'라고 말한다. '황후는 이따끔씩'이라는 말을 하려하자, 동료같냐고 대꾸하며 소비에슈가 한 말을 그대로 돌려주면서 비꼰다. 은근히 비꼬는 것 같다는 말에 속으로 대놓고 비꼰 것인데 은근히 비꼰 것이라고 말한다며 어이없어한다. 궁의 말론 며칠 더 머물러야한다는데 라스타를 불러오냐고 묻는다.

자신보다 라스타를 더 원할거라 생각해 라스타를 불러주겠다고 권했으나 소비에슈는 '이번에도 비꼰 거냐'고 묻는다. 그렇게 들리냐고 묻지만 그가 되묻자 아니라고 대답한다. 라스타를 불러올 필요없다고 거부하는 소비에슈에게, 라스타가 섭섭해할거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라스타가 섭섭해하면 자신한테는 좋은 일이 아니냐고 말한다. 대답대신 완전히 수건을 차게 한 후 목덜미에 얹어준다. 펄쩍 뛰면서 자신의 손을 잡고 화풀이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아니라고 대답하지만 대답이 없자 정말이라고 대답하며 노려보는 눈으로 쳐다본다. 소비에슈가 알았으니 그만 노려보라고 대답하며 재차 라스타는 부르지 말라고 말하자 의아해한다. '말하는게 신기하지만 옆에 두어서 편하진 않으니 머리가 아파서 좀 조용히 쉬고 싶다'는 말에 라스타가 기분상해할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말하지 않은채 계속 간호한다.

궁에 돌아왔으나 라스타가 기분 상해할거란 예상대로 마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소비에슈를 반기면서도 자신에게는 어색하게 인사하는 라스타를 보게 된다. 정부가 황후를 대하기엔 이상한 행동이 아니고, 예전과 달리 지나치게 친한 척 붙으려고하지 않는 라스타의 모습을 본 후 딱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는 두 사람을 뒤로 하고 먼저 들어가 밀린 업무들을 모조리 가져오라고 지시한다.

자신은 밀린 업무들을 해결하고, 소비에슈는 궁의의 조언에 따라 야근을 줄이고, 라스타는 계속 낮에는 에르기와는 붙어다니면서도 밤에는 소비에슈를 간호하며, 하인리와는 계속 산책하면서도 가끔 퀸이 편지를 보내주는 등 일상생활으로 돌아온다. 그래도 소비에슈가 라스타에 관해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는 걸 줄여가면서 라스타와 마주칠 일이 줄어들어든 것에는 만족해한다. 이 생활이 지속되어 '평범한 황제 부부'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연 티파티에 참석한다. 에르기가 라스타를 파트너로 대동하고 오면서 에르기와도 첫 대면한다. 티파티에서 리벤 남작과 리벤 남작부인의 불화[11], 알레이시아가 언급되고, 에르기로부터 그녀의 근황을[12] 듣게 된 라스타가 잠시 불안해하다가 곧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정부가 다섯 명이라는 헛소문을 꺼내들어 파티 분위기를 망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에 황당해하던 중 분노한 투아니아 공작부인에 의해 티파티는 끝내지게 된다.

다음 날 대중무도회 날짜를 정하기 위해 문화기관 관장과 의논을 하던 중 집무실에서 나와 회랑을 걸어가던 중 자신을 기다리고 싰던 에르기와 만나게 된다. 자신을 3시간이나 기다렸다는 말에 급한 일이라면 사람을 시켜 보고 싶다고 했을테니 그 이유가 생각나지 않는다고 여긴다. 에르기는 자신이 하인리의 친구인 건 들었냐고 물는다.

에르기는 잠시 의문의 말을 중얼거리더니 하인리로부터 나비에에 대해 들었다고 말하고서 혹시 하인리가 본인에 대해 이상한 말을 한 거냐고 묻는다. 한 번은 안 좋은 쪽으로 했기에 자주 들은 건 아니었다고 대답하면서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라고 여겨서 고개를 저어 아니라는 표시를 표한다. 에르기는 한숨을 쉬며 '늘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항상 내가 저주인형이니, 괴담이니 하는 험담을 한다'며 하인리를 험담하고서 전혀 거짓말이니 들을 필요없다고 알려준다. 왜 이런 말을 해주는 것인지 의도를 알 수 없다고 물었으나, 에르기는 자신은 하인리와는 어울리는 부류가 아닌 것 같다며 ' 하인리나 자신은 같은 가벼운 부류라고 말한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티파티에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인사를 건내는 것 외엔 하지 않았기에 에르기가 자신이 어떤 부류인지 알아낸 것에 의문을 품는다. 에르기는 '하인리는 양심없이 반대되는 사람을 원하고, 나는 가벼운 사람끼리 가볍게 어울리는 주제 아는 놈이다'라며 자긴 하인리와는 다르다고 대답한다. 이 말에 자신은 하인리와 친구가 되기엔 어울리지 않는다는거냐고 불쾌한다. 에르기는 " 하인리는 이중적인 인간이라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말이 다르고, 웃으면서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놈이니 녀석의 사탕발림을 너무 믿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한다. 에르기는 하인리와 절친한 친구였다고 지적하며, 속으로 왜 절친인 하인리와 에르기가 서로의 흉을 보는거냐고 어이없어한다. 에르기는 애초에 자길 부른 건 하인리였다며, 하인리가 그건 알려준거냐고 반문한다. 이에 고개를 젓는다. 에르기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하인리의 계획을 알려주려한다.

그러나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소비에슈가 다가와 "또 외국인이군. 또 외국인이야. 이쯤되면 확실한 거 같군. 한 명은 서왕국, 한 명은 륍트, 한 명은 블루 보헤안. 황후는 분명 외국인 취향이 확실해. 안 그렇소?"라고 트집을 잡으며 " 황후가 나 외에 남자들을 별로 못 만나봐서 남자에 대해 잘 모른다. 단순히 입바른 소리를 잘한다해서 좋은 남자는 아니다"라고 억지를 부린다. '어떤 남자가 가장 좋은 남자냐'고 묻는다. 소비에슈가 바로 '나'라고 대답하자 황당해해 쳐다본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행동을 좀 조심하라'고 생떼를 잡는다. 이에 "나도 아름다운 내국인 청년으로 만나보겠다"고 응수한다. 속으로 도대체 소비에슈의 머릿속은 짐작할 수가 없다며, 본인이 정부를 들이는 건 상관없지만 황제 부부가 쌍으로 바람을 피운다는 소리는 듣기 싫은거냐고 어이없어한다. 결국 업무를 물리고, 에르기가 말한 계획에 대해 신경이 쓰여 하인리에게 직접 물어보려한다.

소비에슈와의 식사를 하기 위해 동궁으로 가면서 어떤 화제를 꺼내야하는지 걱정부터 들게 된다. 도중 라스타와 마주치게 된다.
라스타를 지나쳐 가려고 했으나 라스타는 자신을 부른다. 돌아서서 왜 그러냐고 묻는다. 라스타는 주저하며 자신을 바라보다가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우물거린 후 하인리 왕자에 대해 언급한다. 자신이 하인리 왕자의 편지 상대란 걸 눈감아주었다는 말을 이번에도 하려는거냐고 불쾌해한다. 라스타는 "하인리 왕자는 나비에의 친구이니, 에르기 공작은 건드리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한다. 당연히 황당해해 무슨 헛소리인지 모르겠다고 딱 잘라 말한다. 라스타는 '에르기 공작은 내가 궁지에 몰려 있을 때, 다른 사람 말은 안 듣고 나만을 믿어준 내 편이다'라는 이유를 들어, 말 그대로이니 기분 나쁘게 듣지 말라고 말하고서 "굳이, 많은 친구를 가진 황후 폐하께서, 하나뿐인 내 유일한 친구를 가져갈 필요는 없다"는 내용의 청을 가장한 억지를 부린다. 어이없어해해 말을 끊어버리고 왜 그런 이상한 걱정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염려 말라고 대꾸하고서, "에르기 공작은 내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라스타의 말대로라고 대꾸하고서, "너는 내 것을 탐하였지만, 나는 네 것을 탐하지 않아. 나는 남의 것을 뺏어야 할 정도로 궁핍하지 않으니까."라고 팩폭을 날린다.

이후 식사 도중 소비에슈가 자신이 소유한 '사막의 꽃'이라는 반지를 빌려달라'는 요구를 하자, 자신의 소장품인 '사막의 꽃'이라는 반지를 라스타에게 주려는 걸 간파해, 소비에슈가 소유한 마법 물품을 담보로 빌려달라고 일갈한다. 전 날 에르기와 만났을 때 소비에슈가 했던 억지에 대응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며 '나도 내국인 청년에게 빌려주겠다'고 응수한 건 덤.

방으로 돌아와 혼자 있으면서 식사 때의 일을 떠올린 후, 산책하다가 하인리와 만난다. 하인리가 다른 새를 안고 있는 것에 의아해하던 중 하인리는 파랑새를 퀸의 부하로 소개한다. 친구가 아니냐고 물었으나 하인리는 친구이지만 공식적으론 부하라고 대답한다. 파랑새의 표정을 보고 웃음을 터트리다가 '하인리 왕자가 기르는 새들은 모두 표정이 다채롭다'고 말한다. 퀸이 짓던 표정들을 언급하면서도 파랑새를 만져본 후 파랑새의 표정을 언급한다. 항상 뚱한 표정을 짓는다는 말에 파랑새를 만져보다가 안아봐도 되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안 된다고 대답하자 되물으면서도 '역시 나도 내 새를 하나 기르는게 좋을까' 하고 생각한다. 하인리가 갑자기 뒤로 물러나자 이에 의아해해 묻지만, 하인리는 새가 자기 방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 같다고 대답한다. 가만히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해보지만 하인리는 낯가림이 심한 새라고 대답하며 용감한 퀸과는 달리 겁쟁이라고 말한다.

파랑새는 하인리에게 불만을 표하다 힘없이 날아가고, 이를 보며 저렇게 기운 없이 날아가는 새는 처음 본다며 파랑새를 걱정하지만, 하인리는 그냥 항의하는거라고 일축하고는 중얼거리는 듯 되묻다가 새의 꽁지를 노려보면서도 자신의 시선을 느낀 듯 해맑게 웃으며 '왜 골이 났는지 나중에 물어봐야겠다'고 대답한다. 하인리에게 새와 말을 나눌 수 있냐고 묻는데, 하인리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정말로 황후 폐하가 안아주려는걸 내가 말려서 골이 난 거라면 궁둥이를 열 대는 팡팡 때려줄 생각이다'라고 대답한다.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리며 퀸이 생각난다고 대답한다. 이에 하인리가 놀라 되묻자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엉덩이이기에 나도 가끔 퀸의 엉덩이를 두드린다'고 대답한다. 이에 하인리는 얼굴이 빨개져 귀까지 빨개진채로 엉뚱한 곳을 쳐다본다. 하인리의 반응에 의아해해다가도 자신이 한 말 때문이라고 여기고 이전 하인리가 자신은 바람둥이가 아니라고 대답했던 걸 떠올려 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가 의외로 순진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하인리의 반응을 보며 이야기를 계속 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화제를 돌려 하인리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고 말하며 전 날 에르기와 만났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하인리가 확 표정을 찌푸리며 '그 녀석이 들이대진 않았냐'고 묻자 그렇진 않았다고 대답하면서도 이상한 말을 했다고 대답한다. 이에 긴장한 표정으로 어떤 말이였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에르기가 했던 욕은 이야기하기엔 좀 그렇다고 생각하면서도 둘이 정말로 절친인지 궁금해해 에르기가 말하려다, 소비에슈에 의해 가로막힌 그의 계획에 대해 묻기로 해 에르기가 자신을 여기로 데려온 건 하인리라고 말했으며 그는 하인리 왕자가 몇 년 전부터 무언가를 세우고 있었다고 말하고는 하인리가 몇 년간 세우던게 계획이라 생각하는데 무슨 계획이냐고 돌려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묻는다. 이 말에 하인리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다가 고요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지금에야 자신의 앞에서 잘 웃어서 그럴 뿐 첫 만남 당시 하인리의 차가웠던 표정을 떠올린다. 한참만에 입을 연 하인리는 '당신에게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다. 이에 수긍하지만 좋은 쪽으론 그가 보여준 우정이라 생각하면서도 나쁜 쪽으론 자신에게 말하기 어려운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의 기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웃으면서 '말하기 어려우면 안 말해줘도 괜찮다'고 대답한다.

하인리 에르기 동대제국을 상대로 무언가를 꾸미고 있단 건 눈치채고 방에 돌아와, 아르티나 경에게 밀명을 내려 하인리와 에르기의 행보 및 신년제 전, 동대제국 황궁에 들어오기 전의 하인리의 행보에 대한 조사를 맡긴다.

대중 무도회의 비용을 릴테앙 대공이 상당량을 대주어 대중 무도회의 일정이 한 달 후로 앞당겨지자, 그에 대한 업무를 본다. 또한 카프멘이 륍트에 대해 알려달라는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고 륍트어만으로 된 서적을 받게 되어 서적으로 륍트에 대해 공부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다.

이후 자신이 후원하던 고아원에서 최초로 에벨리라는 원생이 마법 아카데미에 입학했다는 경사를 듣게 되고 에벨리에 대한 장학금을 전달할 사람으로 자신이 결정되어 마법 아카데미에 가기 위한 일정을 점검하기 위해 소비에슈와 상의하려 그의 집무실에 간다.

집무실 안에서 소비에슈가 홍염의 반지를 들고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는 걸 보고, 반지를 잃어버렸다고 했지 않냐고 묻는다. 소비에슈 역시 신기해하면서도 '찾았다고 해야하기엔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이어 소비에슈는 라스타에게 주었으나, 라스타는 가엾은 하녀에게 주었다고 했다고 설명하면서도 효능을 몰랐는지, 효능을 알려주자 아쉬워하는 눈치였다고 중얼거리다가 흐뭇한 표정으로 피르누 백작에게 비슷한 효능을 가진 반지를 찾으라고 명한 건 기억나냐고 묻자 기억난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는 피르누 백작 역시 반지를 찾아보다가 전날 밤 경매장에서 홍염의 반지를 사서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하며 참 신기하지 않냐고 묻는다. 이에 덤덤하게 대답하면서도 '집안 환경이 어렵다면 보석 반지보다도 현금이 필요할 것 같아서 판 것 같다'라고 덧붙인다.

이후 마법 아카데미에서 에벨리와 만나 축하의 말을 전해준다. 에벨리가 나가고 학장을 만나 에벨리의 입학에 대한 덕담을 주고받는다. 에벨리의 후원에 대한 구체적인 의논을 한 후 학장의 제안으로 아카데미를 한 바퀴 둘러보게 된다. 마법 감소 현상에 대해 학장과 대화를 나누다 한 회랑에서 초상화들을 보게 된다.

학장이 수석 졸업자들의 초상화라고 알려주자 이를 둘러보며 카프멘 및 학장의 초상화를 비롯한 여러 학생들의 초상화들을 본다. 그러던 중 빈 초상화를 보게 되고, 학장에게서 잠시 교류로 왔다가 수석을 차지했으며, 하인리였다는 걸 듣게 된다.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해보지만 아카데미 측에선 자랑할 일이 아니라는 대답을 들으며, 하인리의 부탁으로 초상화가 없었고 다른 사람에게는 이야기하지 말아달라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인리가 전 날 아카데미에 방문해 실컷 놀다가 혹시 손님이 찾아와 빈 초상화에 대해 물어보면 알려줘도 된다고 말했다는 말을 듣는다.

아카데미를 다 둘러본 후 학장의 배웅을 받으며 정문에 도착했을 때 파란 머리의 기사를 대동한 하인리와 만나게 된다. 자신을 본 하인리가 여기서 본다며 화사하게 웃으면서 달려오는 걸 보지만 하인리의 옆에 선 파란 머리 기사가 하인리를 불만스런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표정을 바꾼걸 보게 된다. 참 우연이라고 말하는 하인리에게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고 하인리의 말을 되돌려준다. 하인리는 마법 아카데미에 꼭 와야 할, 볼일이 생겼다고 대답하고서 '전혀 약속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걸 보면 우린 운명인가보다'라는 말을 듣는다. '우연히'라는 말을 강조하는 하인리의 대답에 의아해하지만 이내, 웃는다. 어떤 일로 온 건지 물어보면 실례인거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태연하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학장이 날 보고 싶다고 했다'고 대답하고, 학장이 한 말을 떠올리며 황당해한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함께 식사라도 하자'는 하인리의 제안을 수락한다.

이후 하인리가 단골이라며 알려준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하인리에 대한 의심을 상기하면서도 그의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여기고 하인리에게 항상 생각한건데 퀸과 많이 닮았다고 대답한다. 하인리가 반문하자 금발과 보라색 눈동자가 닮았다고 대답하면서도 속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몹시 잘생긴 것도 닮았다고 생각한다. 하인리가 입 끝을 살짝 말아올려 상체를 자신 쪽으로 당긴채 자세히 보라고 말하고서 정정말로 내가 퀸과 닮았냐?'고 묻자 바로 앞에 다가온 그의 눈동자를 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시선을 느낀다'는 말보단 '아름답다'고 생각하던 중 하인리가 자신의 눈동자는 색이 정말 예쁘다고 대답하자 자신이 하던 생각과 비슷한 말을 했다고 여겨 신기해해 하인리를 쳐다본다. 하인리가 '정말인데'라고 중얼거리며 상체를 돌리자 '늘 이렇게 여자들을 칭찬하냐?'라고 묻지만 '늘 이렇게 사람들을 홀리냐?'는 반박을 듣는다. 억지라고 대답해보지만 '대답이 궁해서 둘러댄거다'라는 말을 듣는다.

도중, 하인리에게 마법 아카데미 학장에겐 듣기론 마법을 잘 한다고 했다고 말한다. 하인리는 학장의 말을 인정하며 조금이라고 대답하고, 수석을 차지했단 걸 상기시켜준다. 하인리가 학장이 그것까지 말했냐고 묻자 '내가 마법에 대핸 잘 알진 못하지만, 마법사들은 저마다 마법 특기가 다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맞냐?'고 묻는다. 이에 하인리가 수긍하며 '내가 하는 마법을 상대는 전혀 못 할 수도, 상대가 하는 마법을 나는 전혀 못 할 수도 있다'고 대답하자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하인리의 특기는 어떤거냐고 직설적으로 묻는다. 하인리가 꼭 대답해줄거라 예상한 질문이 아니라고 여겨 그의 대답을 기다린다.

하인리의 대답에 따라 아르티나 경에게 조사를 멈추라고 해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던 찰나 하인리가 '하늘을 나는 특기'라고 해두겠다'고 대답하자 멋지다며, 혹시 다른 사람도 함께 데리고 날아줄 수 있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고 대답하자 '난 어떠냐? 나도 데리고 날아줄 수 있냐?'라고 묻는다. 반은 장난이였고 반은 진담이였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하인리의 능력을 자세히 알아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도 '날 데리고 날아줄 거다'라는 기대가 아니라 정말 능력만을 따질 때 당연할거라고 여긴다. 그러나 하인리는 난처한 표정으로 '내가 운반하기엔 무겁다'고 대답한다. 이에 황당해하던 중 '오해하지 말라. 당신의 무게가 무겁단 게 아니라 내가 하늘에서 운반하기에는 무겁다.'라며 해명하자 반문한다. 화가 났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지만 하인리는 단답이라며 화난 것 같다고 대답한다. 재차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황궁에 돌아와 목욕을 하던 중 엘리자 백작부인으로부터 에르기가 오페라 하우스를 통째로 빌려 티파티를 열었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으며 투아니아 공작부인도 초대받아 간 것, 발코니에서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에르기가 있었고 먼저 나온 건 에르기였다는 것, 누군가가 에르기에게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매력도를 물어보았을 때 에르기가 '왜 그렇게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빠지는지 알겠다'고 대답했고 중간에 일어난 일은 모르지만 소란이 일어난 후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에르기의 뺨을 때렸고, 이에 에르기의 전 애인이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머리를 잡아당기면서 싸움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에르기의 전 애인은 수도에서 추방당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시녀들에게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왜 에르기의 뺨을 때린건지 모르냐고 물었으나, 매년 비슷한 사건이 터진다는 사실을 보고받는다.

목욕을 한 후 목욕 가운을 입고 나와 엘리자 백작부인이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시녀들이 준비해준 차를 마시려던 찰나 퀸이 찾아오자 반갑게 맞이해준다. 힘들어보이는듯한 퀸을 품에 안고서 침대에 앉은 후 물을 퀸에게 마시게 해준다. 퀸이 방 안을 날아다니자 안아주려고 하나, 퀸이 가운의 소맷자락을 위로 든채 날개를 펴고 천장으로 날아가려 시도하는 듯한 행동을 하자 당황해 팔을 빼려한다. 그러나 퀸은 계속 시도하다가 제풀에 지쳐 헉헉거리고, 그런 퀸을 안는다. 퀸이 눈을 감고 자신의 손바닥에 얼굴을 비벼대자 무슨 일 있냐고 물으면서도 퀸이 자신을 어딘가로 데려다주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어디 가고 싶어서 그러냐며 자신도 따라가겠다고 말했으나, 퀸은 어딘가로 날아가버린다.

본궁에서 업무를 본지 두 시간이 됐을 쯤 피곤해해 밖에 나갔다가 라스타와 만나게 된다. 잠시만 시간을 내달라고 요청하며 주위를 살피는 라스타를 보고 옆에 선 아르티나 경에게 눈짓한다. 아르티나 경이 자리를 비켜주어서야 안심한 듯 라스타는 정부에게 주어지는 품위 유지비에 대해 물어보고, 그 액수를 알려준다. 언제부터 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다음 달 초라고 말해주며 혹시 금전이 필요하냐고 묻는다. 라스타가 고개를 젓다가 우물거리며 혹시 다 기록으로 남냐고 물어보자 장부를 적어야한다고 대답한다. 라스타는 소비에슈에게서 자기 돈은 랑트 남작에게 맡길거라고 들었다고 말하고서 그 돈의 일부를 따로 주고 장부에 안 적어주는게 가능하냐고 요구하며, 이중 장부 같은 것도 다 적는다고 들었다고 말한다. 라스타가 비자금을 만들려한다고 생각해 먼저 소비에슈에게 허락을 구하는게 우선인 것 같다고 거절한다. 라스타는 황궁 예산은 황후가 관리한다고 들었다고 말한다. 라스타에 관한 건 소비에슈가 관리하니 이 일은 소비에슈에게 물어보라고 재차 거절한다.

대중 무도회를 준비하던 중 라스타가 자신을 뒤쫓아다니는 것을 느끼고 불편해하면서도 계속 대중 무도회를 준비한다. 그러나 라스타가 계속 자신을 따라다니는 것에 결국 라스타가 있는 곳을 쳐다본다. 이를 의아해한 문화부 장관에게 라스타가 있던 곳을 가리키며 라스타가 자신을 따라다닌다. 문화부 장관은 가볍게 웃으며 여기저기 잘 돌아다닌다고 하니 너무 신경쓰지 말라며, 그냥 신분 낮은 정부이고 아직 궁중 예법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눈에 거슬리겠지만 점차 나아질거라고 달래는 듯한 말을 한다. 속으로 '누군가 나를 쫒아다녀서 그 사람을 신경쓰면, 내가 예민하고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리는거냐'고 불쾌해해 문화부 장관을 내보낸 후 바로 아르티나 경에게 라스타를 불러오게 한다.

불려온 라스타는 겁먹은 얼굴로 왜 불렀냐고 묻는다. 라스타의 하녀들이 라스타의 양 옆에 서자 그 모습을 보곤 라스타에게 '왜 날 따라다니냐'고 묻는다. 이에 놀란 라스타에게 따라다닌 게 아닌란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요즘 들어 내내 시선이 마주친 거 본인도 알고 있다고 말하지만 얼굴이 빨개진 라스타를 본 라스타의 하녀들이 겁먹은 얼굴로 마치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면 비명이라도 지를듯이 바라보자 불쾌해해 하녀들을 내보낸다.

라스타는 머뭇거리다가 에르기 공작이 자신은 '전형적인 황후'의 모습이라고 말했다며, 자긴 귀족 출신이 아니라 잘 모르는 게 많고 랑트 남작이 알려준다고 하지만 설명으로만 들어서는 이해 안 가는게 많아서 자신을 보고 배우고 닮고 싶었다는 이유를 들어 예법 같은 걸 가르쳐주지 않을거라서 멀리서라도 보면서 배우고 싶었다고 항변한다. 라스타의 말 중 자신이 예법을 가르쳐줄 리 없단 건 옳다고 생각한다. 라스타에게 예법을 배우고 싶으면 소비에슈에게 말하거나,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알려달라고 하라고 일축했으나 베르디 자작부인의 이름이 나왔을 때 라스타가 미간을 찡그린자 베르디 자작부인과는 사이가 안 좋은거냐고 생각한다. 라스타가 '내가 닮고 싶은 건 황후 폐하시고, 에르기 공작이 황후 폐하는 완벽한 황후의 모습이라고 말했다'고 말하자 불쾌해한다. 귀찮게 안 할테니까 그냥 못 본 척 해주면 안 되냐며, 있는 듯 없는 듯 티도 안 내고 먼 발치에서 보기만 하겠다고 애원하는 라스타에게 '있는 티를 안 내고 봤다면 내가 널 알아차리지 못했을것이지만, 그러지 못하니 내가 널 눈치챈 것'이라고 일갈한다.

머뭇거리면서 더 조심하겠다고 말하는 라스타를 보면서 카프멘 대공 앞에서 라스타가 자신의 말투를 따라하고 신년제 때 자신을 따라다니며 귀빈들을 배웅하던 걸 떠올리며 라스타가 따라하고 싶은 게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고 여겨 오싹한 기분을 느낀다. 도망 노예 출신인 라스타가 서둘러 상류 사회에 섞여들고 싶어서, 가까이에 있는 자신을 선택한 것이라 여기고 '내 남편을 가져간 여자가 내 행동까지 가져가려 하는 건 무척이나 싫다'고 생각해 불쾌해한다. '네가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대답한 직후, '소비에슈가 사랑하는 라스타의 모습은 나와 전혀 다른 지금의 라스타이고, 에르기 공작이 우정을 준 것도 지금의 라스타이다'라고 일갈하며 자신은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하자마자, '내 눈에 보이지 않고 따라다닌다면 그것까진 내가 막을 수 없을 것이지만, 내 눈에 보인다면 기사들을 시켜 널 멀리 보내라고 할테니, 날 따라다니지 말라'고 자신을 따라다니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

이후, 대중 무도회 날이 되자 붉은 드레스와 가면을 착용한채 시녀들과 가벼운 농담을 나누며 연회장으로 간다. 그러나 라스타가 일부러 자신의 드레스를 따라입고 가면까지 똑같이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황당해하며 라스타를 쳐다보다가 먼저 다가가지 않겠다고 다짐해 그대로 서있는다.

그러나 라스타는 서로의 드레스가 똑같은 것과 늦게 등장했다는 이유로 '혹시 일부러 같은 걸 입으신 건 아니냐?'고 자신을 모욕한다. 이에 "날 닮고 싶다더니 모든걸 흉내내겠다는 뜻이였냐"고 일갈했으나, 라스타는 도리어 황당하단 표정을 지으며 적반하장의 태도로 " 그 이야기가 왜 나오시냐? 이번엔 황후 폐하께서 날 따라입은거지 않냐?"고 우기며 무례하게 자신을 모욕한다. 라스타의 억지에 "내가 왜?"라고 대꾸한다. "이렇게 해봐야 둘 다 웃음거리가 될 텐데, 굳이 그럴 필요 없지. 앞으론 참고하는게 좋겠구나. 너도."라고 말하며 '나는 너와 달리 이 상황이 둘 다 손해라는걸 안다'는 뜻을 내비치고 천천히 라스타를 지나치면서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 던져버린 후 자신의 자리로 간다.

그러나 라스타는 어이없단 표정으로 울면서 무대로 가 주변 남자들의 위로를 받는다. 그런 라스타의 모습을 보며 어이없어하던 중 평민들 사이에서 누가 따라입었는지에 대해 온갖 말이 나온다. 그 모습을 보다가 아르티나 경이 무례한 소리를 지껄이는 자들을 잡아들이겠냐고 묻자, 됐다며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댄다. 권력을 공개적으로 휘두르는건 간편하지만 그 후유증이 있고, 사람들은 권위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권위적인 사람은 싫어한다며 단순히 기분이 상한단 이유만으로 입을 막으려 들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긴다고 생각하고는 다시 지켜본다. 그러나 평민들 사이에서 대놓고 누가 비교했냐는 말까지 들린다.[13]

애써 차갑고 냉랭한 표정을 유지한채 라스타를 넋놓고 보는듯한 평민들을 보면서 내색하지 않으려하며, 누가 자신의 드레스의 정보를 라스타에게 유출했는지를 파악하려한다. 그런 자신을 대신해 로라가 다른 황제의 정부들도 일부로 저런 식으로 굴었냐며 화를 표출하고 엘리자 백작부인으로부터 정부 제도가 합법화이다 보니 황제에게 총애를 받는 동안에는 쉽게 건드리기 어려웠고, 심지어 이를 이용해 더 심한 짓을 한 정부들도 많았다는 설명을 듣는다.[14]

엘리자 백작부인이 선대 황후 때의 사례를 들던 순간 예복을 입은 소비에슈가 다가오고, 라스타가 귀엽게 내는 목소리로 소비에슈에게 달려간다. 소비에슈가 슬쩍 자신을 쳐다보자 눈인사를 한 뒤 자신을 쳐다보는 라스타에게 태연하게 웃는다. 자신을 보고 고개를 돌리던 라스타를 쳐다보던 청년들이 수근거리자 일부로 엘리자 백작부인을 쳐다보지만 엘리자 백작부인이 자신을 걱정하자 괜찮다는 듯 웃어보이고 붉은 샴페인을 들어 샴페인을 마신다.

그러던 사이에 소비에슈가 가까이 다가오고, 릴테앙 대공이 자신과 라스타가 똑같은 드레스를 입은 것에 대해 떠들며 '사실 라스타 양이 '먼저' 입고 온 후 황후 폐하께서 나타나신거다'라고 주장하며 대놓고 라스타의 주장에 맞장구치면서 릴테앙 대공의 발언으로 인해 평민들의 여론이 라스타의 쪽으로 기울게 된다. 가볍게 웃고서 다시 샴페인을 마시지만 라스타를 따라온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에 대한 비난이 나오는 상황이 되던 찰나 소비에슈는 "황후에게 붉은 드레스를 입고 와달라고 한 건 나"라고 말해 자신을 편 든다. 자신을 편 드는 소비에슈의 발언에 당황해하지만 소비에슈가 자신의 뺨에 입을 맞추며 '상상 이상으로 아름답다. 부탁을 들어줘서 고맙다.'라고 말하며 자신을 칭찬하자 재차 왜 자신을 편 드는지 황당해하면서도, 이내 '무슨 색이든 말만 하라'고 말을 맞춰준다. 소비에슈의 발언에 라스타는 표정이 어두워지고, 직전까지 라스타를 편 들며 자신을 힐난하던 릴테앙 대공이 잽싸게 말을 바꿔 아부하면서 자신에 대한 비난이 잠잠해진다. 여전히 소비에슈가 왜 자신의 편을 든 것인지를 신경쓰며 꺼림칙해한채로 샴페인 잔을 든 채로 무도회장을 둘러본다.

시녀들과 사람들이 무대 쪽으로 가버리고, 라스타 역시 어디론가 가버린다. 라스타가 에르기에게 가려 한다고 생각하다가 에르기는 며칠 째 외출 중임을 상기하고 그냥 사람들과 어울려 놀고 싶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한다. 이를 지켜보다가 곁에 있던 소비에슈가 누가 따라 입은거냐고 묻자 누가 따라 입었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한다. 솔직히 말하지면 누가 따라 입었는지는 상관없다고 속삭이는 소비에슈에게 그런데도 자신을 편 들었냐고 반문한다. 싫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안 싫지만 나중에 라스타가 섭섭해할거라고 대답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지 않냐는 대답에 반문하지만 '황후는 동대제국의 얼굴이고 황후의 체면은 황실의 체면이니, 누구의 위신을 들어주어야 할지는 답이 뻔하다'는 말을 듣는다. 이에 수긍하고 다시 무도회장을 바라본다.

가면을 쓴 평민들과 귀족들이 어울리는 모습, 무대에서 춤을 추며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는 라스타의 모습을 보던 중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흐뭇하게 바라보자 함께 가서 추라고 권한다. 이에소비에슈가 어이없단 표정으로 반문하자 가고 싶어하는 눈치였다고 대답한다. 묘한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던 소비에슈는 혹시 질투하냐고 묻는다. 아니면 왜 빈정거리냐는 말에 반말로 '누가 빈정거렸단 거냐'고 응수하지만 소비에슈는 화가 나면 반말하는 버릇은 언제 고칠거냐고 빈정거린다. '마찬가지 아니냐'고 응수하지만, 항상 생각했단 말이라고 말하던 소비에슈가 잠시 말을 멈추다가 무거운 목소리로 '혹시 모후께서 데리고 다니실 적에 말싸움을 가르쳐 주셨냐. 왜 항상 한 마디도 안 지냐.'라고 힐난하자 궁금하냐고 묻는다. 솔직히 좀 궁금하다는 대답에 '30분만 황관을 내려놓고 무법지대에서 격의 없는 소통을 해 보면 알려주겠다'고 응수하지만 '내가 황태자이고 황후가 황태자비일 때 이런 제안을 했고, 이후에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냐'는 말을 듣는다. 이 말에 놀라지만 또 넘어가진 않는다며, 속이 보이니 싫다는 대답을 듣는다.

헛소리에 지쳐 손을 내젓곤 하인에게 케이크를 가져오게 해 케이크를 먹으려하던 찰나 하인을 불러 와인을 가져오게 한 소비에슈가 같이 마시겠냐고 제안하자 케이크나 먹겠다고 거절한다. 살찔거라는 말에 '국민들 앞에서 취해서 헤롱거리는 것보다는 나을거라고 응수한다. '취할 때까지 마시지 않는다. 이 시간에 먹으면 무조건 살찔거다.'라는 빈정에 자신은 체중이 조금 늘더라도 수선사가 대기 중이라고 응수한다. 소비에슈가 코웃음을 치며 와인을 마시자 대중 무도회에서 가장 재미없는 사람은 자신과 소비에슈일 뿐이라고 생각하다가 계속 케이크를 먹는다.

권태롭단 표정으로 무도회장을 둘러보던 소비에슈가 이어딘가를 보고 웃음을 짓자 의아해해 소비에슈가 바라본 쪽을 보지만 라스타와 투아니아 공작이 서로 웃으면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투아니아 공작과 라스타가 대화를 나누는 것에 소비에슈 쪽을 보며 소비에슈가 질투할거라 생각했으나, 태연하게 라스타를 바라보는 소비에슈의 모습에 '질투하진 않는거냐'고 의아해해 계속 소비에슈를 보지만 소비에슈가 계속 라스타를 바라보기만 하는 건에 사랑하는 애인이 다른 사람과 웃고 떠들어도 괜찮은거냐며, 그 정도론 질투하진 않는다는거냐고 생각해 재차 의문을 가진다. 이내, 믿음이 있단거라며, 소비에슈의 반응이 어떻든, 어차피 둘 사이의 일이라고 판단해 계속 케이크를 먹고 있는다.

케이크를 먹고 있던 찰나 화려한 금색의 가면을 착용하고 자신에게 다가온 하인리는 함께 있어도 되냐며 자긴 춤을 잘 못 춘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비에슈는 하인리에게 잘만 날아다녔다는 면박을 준다. 황당해하면서도 편지 사건으로 인해 소비에슈가 하인리를 싫어한다는 걸 간파하고 소비에슈의 반응에 대해 질투는 안 하지만, 자기 여자를 괴롭힌 남자는 싫은거라고 생각해 불편해하고 바로 먹던 케이크를 하인에게 넘긴다.

궁으로 돌아와 부관에게 라스타가 대중 무도회에 자신의 드레스를 똑같이 입고 왔음을 설명하고 자신의 드레스의 정보를 라스타에게 유출한 사람을 찾으라고 명령하면서도 자신의 드레스의 정보는 기밀이 아니기 때문에 회의적인 생각을 가진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드레스의 정보를 유출한 사람을 쉽게 찾지 못한채 사흘째에 여러 영애들과 귀부인들이 물어왔었다는 보고를 듣게 된다.

한편 자신과 친했던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각종 루머에 시달리다가 투아니아 공작의 이혼 통보로 인해 이혼당할 처지가 되게 되고, 이를 절친 알리슈테의 생일을 축하하러 갔던 로라에게 보고받는다. 놀라서 로라에게 물어보지만 로라, 엘리자 백작부인, 주베르 백작부인과 시녀들의 대화들을 통해 투아니아 공작이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생활과 20년 전 투아니아 공작, 전 투아니아 후작 마리안 경,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스캔들, 마리안 경이 신전에 칩거한 후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선대 투아니아 공작의 부탁으로 신전에 방문한 일, 에르기가 연 티파티에서 에르기와 투아니아 공작부인, 에르기의 전 여친 사이에 벌어진 소동을 빌미로 삼아 투아니아 공작이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낳은 아이의 적통성을 의심해 이혼을 통보했다는 사실[15]을 듣는다.

과거에 생겼던 친자 검사에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16] 떠올려 왜 과거의 일이 다시 거론됐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다가 일에 라스타가 관련이 있을거라고 판단해 라스타의 이름을 내뱉는다. 라스타의 이름이 나온 것에 의아해한 시녀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자신에게도 물증은 없고 심증만 있지만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에 대해 '헤프다'고 말한 것, 라스타와 친한 에르기가 티파티 때 투아니아 공작부인과의 스캔들이 생긴 일, 대중 무도회 날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과 대화를 나눈 일 등을 떠올리고 라스타가 관련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시녀들이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투아니아 공작의 이혼 재판에 대해 승소 가능성을 떠들자 시녀들에게 투아니아 공작이 왜 이혼을 통보했는지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한다.

시녀들이 자신의 지시를 수행하러 간 사이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이혼당하게 된 게 라스타가 벌인 일임을 직감한다. 정말로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을 이간질해 투아니아 공작에게 이혼을 통보하게 했다고 해도 그것만으론 라스타에게 벌을 내릴 수 없단 걸 알면서도, 미리 대비두어야 한다고 여긴다. 만약 정말로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이혼을 조장한 게 사실이라면 라스타를 단순히 "도망 노예 출신 정부", "얼굴도 보기 싫고, 이야기도 듣고 싶지 않은 정부"로만 대할 것이 아닌, "사교계를 휘두를만한 자질과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정부"로 대해야한다고 판단하는 동시에 '사람들을 휘두를 줄 아는 적은 어떤 출신이든 경계해야한다'며 라스타를 경계한다.

그러나 시녀들이 투아니아 공작의 이혼 통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도 전에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사모하던 랑드레 자작이 루머를 퍼트린 주범이 라스타임을 알아내어 라스타를 찾아가 그녀를 칼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하고, 마침 황궁에 돌아와있던 에르기에게 구조된다.

랑드레 자작이 라스타를 찌른 사건과 랑드레 자작이 라스타를 찌르면서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망쳤다고 소리를 질러댔다는 걸 시녀들부터 전해듣고서 랑드레 자작이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추종자였음을 떠올려 랑드레 자작 역시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 음해 사건의 진범임을 알았음을 눈치챈다.

[1] 나비에는 퀸이 걱정된 나머지, 조류학자를 직접 찾아가 혹시 생식을 하지 않는 새가 있냐고 묻기까지 했다. 물론 나비에가 받은 답변은 '만약 그런 새가 있다면 학계가 뒤집힐 것'이라는 답변이었다. [2] 나비에의 생일은 신년제와 매우 가깝기 때문에, 신년제 직후에 생일 연회를 여는 것이 참석자들 입장에서 부담이 된다. 나비에는 이를 배려해 황태자비 시절부터 자신의 생일을 간소하게 챙기고 넘어갔기에 하인리가 자신의 생일을 아는 것에 대해 놀란 것. [3] 아니나 다를까 라스타는 나비에가 소비에슈와 단 둘이 별궁에 가게 된다는 것을 알고 소비에슈에게 '나도 가게 해달라'고 억지를 부린다. [4] 이곳이 나비에는 하인리, 소비에슈와 산책하던 중 하인리와 헤어진 곳이기 때문. 하인리는 그 시간동안 줄곧 분수대에 있었다는 것이 된다. [5] 카프멘 대공이 월대륙에 존재하는 륍트에 대한 가장 유명한 책더러 망상 소설이라 평한 바 있다. 월대륙 측이 륍트와 화대륙에 대해 갖고 있는 정보는 거의 15세기 조선이 서양에 대해 갖고있던 지식 수준인 듯. [6] 이후 하인리의 시점에서 나온 서술을 보면, 이때 퀸의 귀에 대고 뭐라뭐라 속삭이기까지 한 듯. [7] 황제의 정부에게 주어지는 품위유지비는 매년 상당한 돈을 책정하지만, 그 액수에 기준이 없어서 황제마다 매년 다른 액수를 책정했고 이전 사례를 참고하기 어렵다고 한다. [8] '키가 크게 해주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이유는 선대 황후를 따라다니면 칸막이가 있는 곳 안에 들어갈 일이 많았는데 칸막이가 당시 나비에의 키보다 높아서 앞이 잘 안 보였다고. [9] '소비에슈와 평생 사이가 좋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래서 소원 나무 에피소드는 후에 소비에슈와 나비에가 갈라설 것이란 복선이 되었는데, 소원 나무에는 소원을 가진 자가 나무를 심어야만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나비에가 나무를 심다 지쳐 잠들자 '우리는 부부이니 한 몸이나 다름없다'며 나비에 대신 나무를 심었다. 이로 인해 나비에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10] 트로비 공작부인은 유명 연극배우들의 초상화가 실린 잡지, 트로비 공작은 최신 유행하는 드레스와 외국에서 가져온 희귀 서적 및 옷감, 보석을 보냈다. [11] 리벤 남작은 아내인 리벤 남작부인와의 사이에 자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소생을 후계자로 삼으려고 했다고 한다. 당연히 이에 반발한 리벤 남작부인은 자식들을 데리고 고국인 크롬 공국으로 돌아갔다고. [12] 선대 황제 오시스 3세가 빠르게 질려버린 바람에 비참하게 쫒겨났다고 한다. [13] 당연하지만 이런 개막장 같은 일은 결코 일어날 리가 없다. 원래라면 라스타는 일개 정부 주제에 감히 황후를 능멸했다고 적대를 받으며 '황제의 총애만 믿고 감히 황후에게 대드는 오만방자한 정부'라며 거센 비난을 듣고, 나비에는 지지를 받았어야 정상이다. 또한 소비에슈는 '정부를 통제하지 못해 일개 정부 따위가 감히 황후에게 대들게 만든 무능한 암군'이라고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 평민들은 무려 황후가 보는 앞에서 황후를 정부와 비교하며 가십거리로 삼은 매우 정신나간 짓을 저지른 것이다. 이는 황족 모독죄 겸 황실 능멸죄 그 자체로, 아르티나 말마따나 당장 처벌하는 것이 맞다. 동대제국이 얼마나 막장인지가 드러난 단편적인 예. [14] 사실 말도 안 되는 게 이런 개막장 같은 일은 결코 일어날 수가 없다. 원래라면 바로 '황제의 총애를 믿고 방자하게 굴며 황실의 기강을 문란하게 만든다'는 명목으로 처벌을 받았을 것이다. [15] 여기서 니안이 낳은 아기가 언급되었는데 7개월만에 태어난 아이였다고 한다. 이후 사람들 사이에선 이 아이가 '마리안 경의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고, 선대 투아니아 공작은 '어차피 그 손주도 내 손주'라고 반응했다고. 이후 선대 투아니아 공작은 화가 나 소문을 실은 기자와 잡지사를 망하게 해버렸다고 한다. [16] 일명 '르베르 사건'. 한 여자가 신전에 와 아이의 친부가 누군지 밝혀달라고 요청한 사건이였는데 아버지 후보자는 쌍둥이 형제였다고 한다. 그러나 친자 검사 결과 쌍둥이 형, 쌍둥이 동생 둘 다 아이의 친부로 판명났고, 이 사건으로 인해 친자 검사가 만능이 아니라고 판명나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의 이름이 '르베르'여서 '르베르 사건'이라고 일컫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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