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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18:56:36

로버트의 반란

기쁨의 탑에서 넘어옴
Robert's Rebellion
파일:Battle of Trident.jpg
트라이던트의 전투에서 맞붙는 로버트 바라테온, 라에가르 타르가르옌

1. 개요2. 원인3. 전투
3.1. 걸타운 공방전3.2. 서머홀 전투3.3. 애쉬포드 전투3.4. 종들의 전투3.5. 트라이던트의 전투3.6. 맨더 강 전투3.7. 킹스 랜딩의 함락3.8. 스톰즈 엔드 공방전3.9. 드래곤스톤 공성전3.10. 기쁨의 탑 전투
4. 결과5.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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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얼음과 불의 노래의 과거 사건.

타르가르옌 왕조에서 바라테온 왕조로 교체되는 역성혁명이다.

작중에서는 말하는 사람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로버트의 반란 혹은 찬탈자의 전쟁이라고 칭한다.

로버트 바라테온 에다드 스타크, 존 아린이 주도해 타르가르옌 가문을 상대로 벌인 반란으로 그 결과 웨스테로스에서 300년 가까이 이어져온 타르가르옌 왕가의 통치는 끝나고 로버트 바라테온의 바라테온 가문이 새로운 왕가를 열게 된다.

2. 원인

하렌홀의 마상시합 이후 1년이 지나고, 약혼녀 캐틀린 툴리와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리버런으로 오던 북부의 후계자 브랜든 스타크는 그의 여동생 리안나 라에가르 왕자에게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브랜든의 예비 장인이자 리버런의 영주인 호스터 툴리가 브랜든을 말리려 애썼지만 통하지 않았고, 브랜든은 자신의 친우들과 함께 킹스 랜딩으로 달려갔다.

여동생이 납치된 것에 격분한 그는 왕성 레드 킵에 쳐들어가 라에가르 왕자는 당장 나와 나의 칼을 받으라고 외쳤고, 아에리스 2세는 브랜든과 그 일행을 반역죄로 체포했다. 브랜든의 아버지이자 윈터펠의 영주인 릭카드 스타크까지 킹스 랜딩으로 소환한 아에리스는, 정당한 결투 재판을 요구[1]하는 릭카드에게 과 싸울 것을 명해 태워 죽이고, 브랜든과 일행 200여 명도 상당수 죽여버리는 우를 범한다.[2]

브랜든 스타크의 친구들이자 왕성 난입에도 함께 했던 제포리 말리스터, 카일 로이스, 그리고 앨버트 아린[3] 같은 유력 귀족들도 함께 반역죄로 재판에 회부되었다. 아에리스는 이들의 아버지들도 모두 소환했고, 아들들이 인질로 붙잡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달려온 아버지들도 도착하자마자 모두 쳐죽여버렸다. 브랜든의 일행 중에서 살아남은 것은 에단 글로버 뿐이었다.

아에리스는 이걸로도 모자라 아예 관련자들의 씨를 말려버릴 생각이었는지 존 아린에게 그의 대자들이자 리안나의 약혼자였던 로버트 바라테온과 브랜든의 동생 에다드 스타크도 처형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존 아린은 친아들 같은 대자들을 죽게 놔둘 생각이 없었고, 오히려 분노하여 휘하의 기수 가문들을 소환해 군대를 소집한다. 아버지와 형의 죽음으로 새로 북부의 대영주가 된 에다드와 스톰랜드의 대영주였던 로버트 역시 북부와 스톰랜드의 기수 가문들을 소집해 존의 군세와 합세, 훗날 로버트의 반란으로 불리게 될 대반란을 시작했다.

북부 스타크 가문, 스톰랜드 바라테온 가문, 베일 아린 가문이 반란을 주도했고, 리버랜드 툴리 가문 에다드 스타크 존 아린이 각각 리버런의 대영주인 호스터 툴리의 딸 캐틀린 툴리, 라이사 툴리와 결혼하자 반란에 동참했다. 왕세자비의 가문인 도르네의 대가문 마르텔 가문과, 국왕령의 영주들은 당연히 국왕군에 합류했고[4] 가장 많은 군사력을 지닌 리치 티렐 가문도 국왕군에 남았다.

가주 타이윈 라니스터가 국왕과 험악한 사이였던 웨스터랜드 라니스터 가문의 동향이 당시 큰 관심거리였는데, 라니스터 가문은 군대를 소집했지만 반란군과 국왕군 양편의 소환에 모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였다. 강철 군도 그레이조이 가문은 대영주 쿠엘론 그레이조이의 건강이 좋지 않은데다가 라니스터 가문을 견제하기 위해 관망하고 있었다. 왕가를 제외한 칠왕국의 8개의 대가문 중 4개가 반란에 참여했고 2개 가문만이 국왕군으로 활동했으며 2개 가문은 관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왕군은 사정이 좋지 못했는데 왕가 타르가르옌 가문이 다스리는 국왕령은 인구를 부양할 생산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어 대영주 가문보다 나을 것이 없었고[5] 아에곤의 정복을 가능하게 만든 드래곤은 당시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았다.[6] 대가문들 중 가장 부유한 라니스터 가문은 그저 관망 중이었고, 군사력이 제일가는 티렐 가문은 로버트를 애쉬포드 전투에서 패퇴시킨 뒤 바라테온 가문의 본성인 스톰즈 엔드를 포위하고 있느라 시간과 병력을 낭비했고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에다드 스타크가 반란군을 이끌고 스톰즈 엔드에 도착하자 아예 한 번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했다.) 결국엔 국왕군의 주력은 마르텔 가문의 도르네가 될 수 밖에 없었는데[7] 문제는 도르네가 반란군과 맞서 싸우기에는 보내준 전력이 너무 부족했다.[8] 이러다보니 전력상으로 따져 보면 반란군이 충분히 해볼 만했던 것. 그러나 아에리스 2세의 정신나간 대응이 로버트의 반란의 규모가 매우 커지는데 영향을 미친 건 확실하며 그의 폭정이 없었다면 로버트의 반란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대가문 중 무려 3개( 스타크 가문, 바라테온 가문, 아린 가문)를 단번에 적으로 돌리고 반란까지 일으킬 명분을 아에리스와 라에가르 부자가 제공한 셈.[9]

드라마판 블루레이 스페셜 영상에서 리틀핑거의 언급에 따르면, 에다드 스타크가 북부로 돌아갔을 때 이미 국왕군은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북부의 입구인 카일린 해자(The Moat Cailin)와 베일의 입구인 피의 관문(The Bloody Gate)은 함락된 역사가 없는 난공불락의 요새와 관문이다. 이들은 몇 년이고 버텨냈을 것이고, 로버트가 죽는다 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드래곤을 잃은 타르가르옌 가문으로서는 이 두 곳을 함락시킬 방법이 없었던 것.[10] 국왕군이 전투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칠왕국'이라는 국가 자체를 유지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해졌으며, 북부와 동부가 독립해 칠왕국이 해체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칠왕국은 타르가르옌 가문의 아에곤 1세 웨스테로스를 정복해 건국했을지언정 귀족연합체 성격이 강한 봉건제 국가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요약하자면 정당한 법적 권리를 요구한 자들을 아무런 대의명분도 없이 기분 내키는 대로 쳐죽인 미친 왕의 만행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덤으로 이런 아버지의 만행을 말리지도 않고 해명도 하지 않은 라에가르의 태도도 사람들이 보기에는 역시 좋지 않았다. 게다가 왕이 자기 맘대로 정당한 이유도 없이 죽여버린 대상들 대부분이 칠왕국에서도 큰 힘을 가진 유력 영주들과 그 자식들이었다.[11]

3.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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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군: 바라테온, 스타크, 아린, 툴리, 라니스터
국왕군: 타르가르옌, 마르텔, 티렐

1: 서머홀 전투. 2: 애쉬포드 전투 3: 종들의 전투 4: 트라이던트 전투
5: 킹스 랜딩 전투 6: 스톰즈 엔드 포위전

3.1. 걸타운 공방전

존 아린이 휘하의 영주들을 소집했을 때, 많은 수는 반란에 가담하지 않고 왕의 편에 섰다. 그래프튼 공을 위시한 이 충성파들은 베일의 주요 항구 도시인 걸타운에서 농성을 벌였다. 걸타운에서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 군대를 소집할 예정이었던 로버트와 에다드의 길이 막힌 것은 물론이고, 내버려두면 반란 자체가 무위로 돌아갈 위험도 있었기에, 존 아린과 반란군은 즉각 걸타운의 성벽을 공습했다.

가장 먼저 성벽에 올라간 사람 중에 로버트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걸타운은 그래프튼 공의 전사와 함께 함락되었고, 농성하던 충성파는 무릎을 꿇고 반란에 가담했다. 이렇게 충성파에서 반란군으로 전향한 인물들 중에는 린 코브레이도 포함되는데, 그는 이후 반란의 전개 과정에서 큰 공을 세운다.

걸타운을 함락시키고 배를 확보한 뒤에야 로버트는 그의 영지인 스톰즈 엔드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에다드는 걸타운 공성에 참가하지 않고 베일의 북부 해안에서 어부의 배를 타고 화이트 하버로 돌아가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도중에 폭풍을 만나면서 어부는 익사하고, 에다드는 당초 계획과 달리 세 자매 군도로 가게 된다. 에다드는 세 자매 군도의 보렐 가문 영주 앞으로 끌려갔다. 보렐 가문의 마에스터는 영특한 라에가르 왕자가 당연히 반란을 진압할 테니 에다드를 철왕좌로 압송시키자고 영주에게 조언했다.

그러나 에다드는 '이 세상에 겨울이 오는 것 말고는 무엇 하나 확실한 게 없다'는 명언을 남겼고, 이 사태가 어떻게 끝날지 예측할 수 없었던 보렐 가문의 영주는 여기서 있었던 일을 비밀로 하는 조건으로 에다드를 풀어주었다. 이리하여 무사히 본거지로 돌아간 에다드와 로버트는 즉시 그들의 기수 가문들을 소환했다. 릭카드와 브랜든, 그리고 그들과 함께 했던 수많은 귀족들의 죽음을 겪은 북부에서는 동부와 같은 해프닝은 없었고, 기수 가문들이 전부 반란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스톰랜드 리버랜드에서는 왕가의 편을 드는 가문들이 나왔다.

3.2. 서머홀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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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홀 전투는 하루 동안 벌어진 세 개의 전투를 통틀어 가리키는 호칭이다. 스톰랜드의 왕실 충성파 영주들인 그랜디슨 공, 캐퍼런 공, 펠 공은 서머홀에 집결하여 스톰즈 엔드로 진격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로버트는 사전에 그들의 계획을 간파했다.

강행군을 통해 서머홀에 미리 당도해 있었던 로버트는, 집결 예정일에 몇 시간의 차이를 두고 차례차례 도착한 세 군대를 각개격파하는 데 성공했다. 펠 공은 전투 중 사망했고 그의 아들인 실버액스는 포로로 사로잡혔다. 그랜디슨 공과 캐퍼런 공은 전투 후 로버트에게 항복했다. 포로로 붙잡힌 실버액스와 그랜디슨, 캐퍼런은 로버트에게 매료되어 모두 전향하여, 전쟁의 이후 단계에서는 반란군으로 활동하게 된다.

3.3. 애쉬포드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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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포드 전투, 혹은 비터브리지 전투는 랜딜 탈리가 이끄는 남부군이 로버트 바라테온의 군대를 공격하며 시작되었다. 로버트의 주력 군대가 집결하기 전에, 랜딜의 군대가 로버트의 군대를 압도했다. 서머홀 전투 이후 전향했던 캐퍼런 공은 이 전투에서 랜딜 탈리에게 살해되었고, 그 목은 아에리스에게 보내졌다. 승리한 남부군은 기세를 올려 스톰즈 엔드로 진격했고, 로버트는 극소수의 친우들만 데리고 북부로 도주했다.[12]

3.4. 종들의 전투

파일:external/vignette2.wikia.nocookie.net/Battle_of_the_Bells.png

종들의 전투는 스토니 셉트에서 벌어진 전투로,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전투가 시작되자 도시 중앙의 셉트에서 민간인 대피령을 알리는 종을 쳤기 때문이다. 전투가 지속되는 내내 종소리가 끊임없이 울려퍼졌는데, 존 코닝턴에게는 이 종소리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듯.

애쉬포드에서 패배하고 도주 중이던 로버트 바라테온은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스토니 셉트에 머물렀다. 아에리스는 궁중의 젊은 기사들 가운데 가장 열성적인 라에가르의 지지자이자 나름 유능하고 행동력 있다는 평판을 듣고 있던 존 코닝턴을 수관으로 임명해 군대를 맡겨 보냈고 존은 로버트를 스토니 셉트에 가둬 두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로버트와 일대일 대결을 벌여서 끝을 보겠다는 생각에 이 집 저 집 뒤지고 다니는 동안 주민들은 로버트를 숨겨주었고,[13] 이렇게 시간이 지체되는 새에 에다드가 이끄는 반란군의 지원 병력이 당도해 버렸다.[14] 곧장 전투가 이어지자 숨어 있던 로버트도 백병전에 뛰어들었고 격렬한 전투 끝에 반란군 측에서는 호스터 툴리가 부상당했으며 존 아린의 친척이자 후계자였던 데니스 아린이 전사했다. 충성파 측에서는 라에가르 왕자와 존 코닝턴의 친구이자 명성 높은 기사였던 마일즈 무톤이 로버트와의 일대일 결투에서 사망했고, 전투도 패배했다. 로버트는 이 전투의 승리를 에다드의 공으로 돌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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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존 코닝턴은 어느 정도 전력을 보존하며 후퇴에 성공했는데, 후방을 기습당한 것 치고는 준수한 성과였지만 아에리스는 패배 소식에 격분해 존 코닝턴을 국외 추방하고 영지도 몰수했다. 그동안 라에가르 왕자가 킹스 랜딩으로 돌아와 남아 있는 왕의 군대와 레윈 마르텔 공자가 이끄는 도르네의 군대를 지휘하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서 아에리스는 그제야 이것이 단순한 반란이 아닌, 블랙파이어 반란 이후로 타르가르옌 왕조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패배할 경우 혼자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연금술사 길드에게 명하여 와일드파이어를 킹스 랜딩 도처에 비밀리에 설치하도록 한다.

3.5. 트라이던트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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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여울목 전투로도 불리는 이 전투는, 반란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전투였다.

사령관인 왕세자의 사망과 주력군의 붕괴를 겪은 타르가르옌 왕가는 이 전투에 패배한 시점에서 사실상 전쟁에서 진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3.6. 맨더 강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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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군도의 늙은 대영주 쿠엘론 그레이조이는 건강이 좋지 않았고 아직 꿍꿍이를 모르는 타이윈 라니스터 웨스터랜드를 견제하기 위해 중립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다가 전세가 로버트에게 기울자 어떻게든 이득을 챙겨먹자는 아들들의 설득으로 로버트의 편을 든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병약한 몸을 이끌고 겨우겨우 남부로 내려가 후방 기습을 감행하는데, 방패 군도에서 파견된 롱쉽들과 맨더 강에서 해전을 치른다. 전투에서는 승리했지만 쿠엘론 본인은 병에 걸리고 노쇠한 탓인지 첫 전투에서 상륙 부대와 함께 허무하게 전사하고 만다.

이후 대영주직을 이어받은 발론 그레이조이는 강철 군도로 귀환했다. 전쟁 막바지에 펼쳐진 전투라 로버트에게 충성을 어필한 것 외에는 딱히 이득은 없는 전투였다.

3.7. 킹스 랜딩의 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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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이 터지고 약 1년 가량 지난 시점이었다. 루비 여울목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반란군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로버트를 대신해 지휘를 맡은 에다드 스타크의 통솔 아래 킹스 랜딩으로 진군하고 있었다. 국왕파 중 유일하게 전력을 잃지 않은 티렐 가문의 남부군은 스톰즈 엔드 성벽 앞에서 하릴없이 진이나 치고 있었고, 북상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누가 봐도 국왕파의 패배가 코앞인 상황인 이 때, 반란 이후 내내 관망하기만 했던 타이윈 라니스터가 서부의 병력 1만 2천 명을 거느리고 수도에 도착했다.[15] 국왕을 지지하겠다고 나타난 타이윈과 그 군대를 두고 아에리스의 측근들은 의견이 갈렸다. 바리스는 타이윈을 믿지 말라고 조언했고, 자기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아는 제이미 라니스터도 이후 벌어질 사태를 예측해 반대했지만, 타이윈의 사람이었고 마찬가지로 그 속내도 짐작하고 있었던 그랜드 마에스터 파이셀은 라니스터는 왕가의 친구라며 도시로 들여보낼 것을 주장했다.

아에리스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지 파이셀의 의견을 따랐지만[16] 라니스터 군 1만 2천은 킹스 랜딩에 진입하자마자 수비 병력을 공격하고 도시를 장악했다. 타이윈은 그동안 아에리스 2세에게 쌓인 빚[17]을 갚고 로버트 바라테온의 편에 서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도시 전역에 걸쳐 라니스터 군의 무자비한 살육과 약탈이 행해졌고[18], 미친 왕은 수관인 연금술사 길드의 수장 로사트에게 도시 곳곳에 배치한 와일드파이어를 점화하여 수도 킹스 랜딩을 폭파시킬 것을 명령한다. 이에 경악한 제이미는 아에리스에게 평화롭게 항복할 것을 권했지만 "가서 네 아비의 머리통을 가져와라"라는 대답만 들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제이미는 도시를 불태우려던 로사트와 그 부하들을 죽이고 철왕좌에 앉아 있던 아에리스를 직접 시해했다.[19]

에다드 스타크가 이끄는 반란군은 서부군의 약탈이 한창이던 순간에 킹스 랜딩에 도착했다. 파이셀이 훗날 밝히길 타이윈을 왕으로 추대할 생각도 했던 것 같지만, 에다드 스타크의 재빠른 행동 때문에 다른 꼼수를 부리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한다.[20] 에다드 스타크는 왕궁 레드 킵에 들어섰고 알현실에서 아에리스의 시체, 그 뒤에 있는 왕좌에 느긋하게[21] 앉아 있던 제이미 라니스터를 발견한다. 에다드가 노려보자 제이미는 로버트를 위해 왕좌를 데우고 있었다고 말하며 왕좌에서 일어났고[22][23] 이로써 로버트의 반란은 타르가르옌 왕조의 몰락으로 막을 내렸다.

이 일이 벌어지던 시점에서 서부군의 선봉에 섰던 그레고르 클리게인 아모리 로치는 엘리아 왕세자비의 거처에 도착했다. 그레고르는 엘리아의 어린 아들 아에곤을 엘리아가 보는 앞에서 잔인하게 살해하고, 아에곤의 피와 뇌수가 손에 묻은 채로 엘리아를 겁탈한 뒤 죽여 버렸다. 아모리 로치는 울부짖으며 날뛰는 엘리아의 딸 라에니스를 수십번이나 찔러 살해했다. 이들이 벌인 잔인한 살인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고, 특히 엘리아의 친정인 마르텔 가문은 엘리아와 그녀의 자식들의 끔찍한 죽음을 슬퍼하며 라니스터 가문과 타이윈에 대해 큰 원한을 품게 된다.[24][25]

3.8. 스톰즈 엔드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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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터브리지 전투 이후 위에서 서술한 모든 일이 벌어지는 동안, 남부의 막강한 충성파 군세는 바라테온 가문의 본성인 스톰즈 엔드를 포위 공격하며 시간만 낭비하고 있었다. 스톰즈 엔드는 웨스테로스에서도 알아주는 난공불락의 철옹성이라, 메이스 티렐은 성의 보급선을 육해 양면으로 봉쇄한 뒤 굶주린 수비군이 항복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26]

하지만 수비군의 지휘관은 어린 시절부터 고집쟁이로 악명 높은데다 상당히 뛰어난 군사적 재능을 가진 스타니스 바라테온이었고, 그는 밖에서는 매일같이 연회가 벌어지는 와중에[27] 성 안의 쥐를 모두 잡아먹고 가죽 장화를 갉아먹는 상황에 몰렸음에도 항복하지 않았다.[28]

이때 훗날 양파 기사로 불리게 될 다보스 시워스가 남부군의 해상 봉쇄선을 뚫고 양파와 물고기를 가져와 스톰즈 엔드 수비군은 좀 더 버틸 수 있는 기력을 회복했고,[29] 킹스 랜딩을 함락한 에다드 스타크가 구원군과 함께 도착하자 메이스 티렐 팩스터 레드와인이 싸우지도 않고 바로 항복하면서 1년에 걸친 공성전도 끝이 났다.

3.9. 드래곤스톤 공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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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스는 스톰즈 엔드에서 풀려난 즉시 함대를 이끌고 최후의 타르가르옌 영지인 드래곤스톤 섬을 공략한다. 드래곤스톤엔 라엘라 왕비와 비세리스 왕자, 최후의 충성파 윌렘 대리 등이 도망와 있었다. 라엘라 왕비는 이곳에서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을 낳고 사망했다. 스타니스가 도착하기 직전, 수비군 내부에서 스타니스에게 항복하고 왕가의 마지막 일원들을 팔아넘기려는 조짐이 보이자, 윌렘과 소수의 충성파가 비세리스 왕자와 대너리스 공주를 데리고 자유도시 브라보스로 탈출했다.

3.10. 기쁨의 탑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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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자, 에다드 스타크는 이 전쟁의 시발점이 되었던 리안나 납치 사건을 해결하고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나섰다. 그는 모종의 경위로 그녀가 도르네 인근 붉은 산맥의 '기쁨의 탑'이란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동료들인 하울랜드 리드, 마틴 카셀[30], 에단 글로버, 테오 월, 마크 리스웰, 윌램 더스틴과 함께 그곳으로 향한다. 기쁨의 탑 앞에서 에다드 일행을 맞이한 것은, 반란군과 충성파가 싸우던 와중에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던 킹스가드의 명성 높은 세 기사, 아서 데인, 오스웰 휀트, 제럴드 하이타워였다.
"트라이던트에서 경들을 찾았습니다." 네드가 그들에게 말했다.

"우린 거기 없었네." 제럴드 경이 대답했다.

"우리가 있었다면 찬탈자가 화를 당했을 테니." 오스웰 경이 말했다.

"킹스 랜딩이 함락되고, 제이미 경이 금빛 검으로 경들의 왕을 베었을 때 경들이 어디에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먼 곳에 있었네. 그렇지 않았다면 아에리스는 아직 철왕좌에 앉아 있고, 우리의 거짓 형제는 일곱 지옥에서 불탔겠지." 제럴드 경이 말했다.

"난 포위를 풀기 위해 스톰즈 엔드로 갔고, 티렐 공과 레드와인 공은 깃발을 내렸으며, 모든 기사들이 무릎을 꿇고 충성 서약을 했습니다. 분명히 경들도 그곳에 있을 줄 알았지요."

"우리는 무릎을 쉽게 굽히지 않는다네." 아서 데인 경이 말했다.

"윌렘 대리 경이 경들의 왕비와 비세리스 왕자와 함께 드래곤스톤으로 달아났습니다. 경들이 같이 배에 올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요."

"윌렘 경은 선하고 진실한 남자야." 오스웰 경이 말했다.

"하지만 킹스가드는 아니지." 제럴드 경이 지적했다. "킹스가드는 도망치지 않네."

"예나 지금이나." 아서 경이 말하며 투구를 썼다.

"우리는 맹세를 했으니." 늙은 제럴드 경이 설명했다.

네드의 망령 벗들이 그림자 검을 손에 들고 옆으로 다가섰다. 7대 3이었다.

"그리고 이제 시작이로군." 아침의 검 아서 데인 경이 말했다. 그는 '여명'을 검집에서 뽑아 두 손으로 들었다. 빛을 받아 살아난 칼날은 젖빛 유리처럼 희끄무레했다.

"아니." 네드는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끝입니다."

이 전투에서 오직 하울랜드와 에다드만이 살아남았고, 리안나는 에다드와 모종의 약속을 한 후 사망하고 만다. 그 후 에다드는 데인 가문의 성인 스타폴로 가서 아서의 검인 '여명'을 그의 여동생 아샤라 데인에게 전달한다.

4.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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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렇게 해서 로버트 바라테온은 철왕좌의 주인이 되고 존 아린은 그의 수관이 된다. 존 아린이 레윈 마르텔의 유해를 인도하며 도르네와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칠왕국은 로버트의 왕위 등극을 인정하게 된다. 그래서 칠왕국의 왕가는 타르가르옌 가문에서 스톰랜드의 바라테온 가문이 되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후(얼불노의 현재 진행 시점), 존 아린, 로버트 바라테온, 에다드 스타크가 차례로 죽고 타이윈 라니스터도 사망함으로써, 이 전쟁의 주요 승자들 중 대부분이 허무하게 죽었다. 게다가 로버트 사후 다섯 왕의 전쟁이 발발한데다 경제는 파탄 났으며 드래곤 다른자의 침공 등으로 바라테온 왕가와 칠왕국은 망조가 단단히 들어 멸망 직전이다.

드라마에서는 바라테온 가문의 대는 사실상 끊겼고, 철왕좌 세르세이 라니스터가 차지하나 그녀도 결국 몰락하게 된다.

5. 이후

드라마 시즌 7 7화에서 과거시를 통해 이 반란의 원인이 된 라에가르와 리안나의 사랑, 그리고 존의 출생 과정을 모두 지켜 본 브랜 스타크는 '로버트의 거짓말로 시작된 전쟁'이라 평가하는데, 팬덤 상당수로부터 헛소리로 취급받고 있다. 반란의 시작이 라에가르 왕자가 리안나를 납치해서 강간했다는 소문이 사실처럼 퍼져 스타크 가문이 타르가르옌 왕조에 항의한 일이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는데, 불합리한 처사에 항의하러 와 정당한 결투 재판의 권리를 주장한 대영주와 그 후계자를 미친 왕이 맘대로 죽인 것은 드라마에서도 똑같다. 오히려 브랜의 "Robert's Lie(로버트의 거짓말)" 때문이라고 한 발언이야말로 거짓말이나 다름없다. 로버트 바라테온의 입장에서 보면 강제로 다른 남자에게 납치당한 약혼녀를 되찾아 오려고 했을 뿐인데, 이를 마냥 로버트 때문에 비극이 극대화되었다는 식으로 치부하는 건 참으로 억울한 평가다.[31] 게다가 브랜에게 있어서 아에리스 2세에 의해 죽은 에다드의 형 브랜든은 이름까지 물려받은 큰아버지이며, 마찬가지로 억울하게 죽은 에다드의 아버지 릭카드는 친할아버지임을 생각하면 이는 거의 셀프 패드립에 가깝다. 만약 리안나가 예언 + 실제로 라에가르와 사랑하는 사이라는 편지를 로버트에게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리안나가 납치/강간 당했다고 선동을 했으면 몰라도, 그런게 아니고서야 브랜의 발언은 매우 어설픈 플롯 합리화에 불과하다.

라에가르가 리안나를 일방적으로 납치한게 아니라 둘이 서로 사랑해서 비밀리에 결혼하고 아들까지 낳았다고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에리스 2세나 라에가르가 제대로 대처를 하지 않으면서, 그동안 억눌려왔던 세간의 불만에 제대로 불을 붙인 셈이니 결국 반란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건 타르가르옌 가문의 잘못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아에리스는 물론 라에가르도 리안나 건이 충분히 납치로 여겨질 수 있는데도,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아 의혹만 부풀린 끝에 그대로 반란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라에가르는 릭카드와 브랜든을 잔혹하게 살해해 모두의 공분을 산 아에리스의 행동에 대한 유감조차도 표명하지 않았다. 이는 원작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나 똑같다.[32]

라에가르와 리안나가 전쟁 내내 비열하게 숨어다니면서 도피하는 게 아니라 솔직하게 자신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불륜을 인정하고, 리안나가 아이까지 임신했다고 밝혔으면 결과가 어떻게 끝났던 간에 수많은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당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결국 반란이 일어나게 된 궁극적인 원흉은 로버트의 거짓말이 아니라 라에가르와 리안나의 결코 이루어져서는 안되었던 금지된 사랑[33]과, 그 두 사람이 모든 진상을 칠왕국에 공개하는 걸 거부한 채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불륜에 대한 책임과 결과를 회피했기 때문이다. 이걸 작중에선 예언이라는 비현실적이지만 작중에서 절대적인 요소로 합리화하려고 한 결과 오히려 독자들에겐 더 부정적인 평가만 돌려받았다.
[1] 칠왕국에서 결투를 통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결투의 심판 요구는 칠왕국의 왕조차도 존중해야 하는 정당하고도 확고한 권리이다. 당장 국왕 조프리 바라테온을 암살한 혐의를 받았던 티리온 라니스터조차도 그가 요구한 결투의 심판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2] 다만 에단 글로버의 예시처럼 브랜든의 일행 중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이가 있었다. [3] 존 아린의 조카이자 후계자이다. [4] 특히 마르텔 가문은 일단 왕실과 2번이나 사돈을 맺은 인척관계이며 라에가르의 아내였고 라에가르의 아이들까지 낳은 채 국왕령에 붙들린 왕세자비 엘리아 마르텔이 사실상 인질 신세이기도 해서 참여한 것. 아에리스 2세도 일단 엘리아를 인질로는 잘만 써서 마르텔 가문의 지원을 받아내긴 했다. [5] 척박한 북부, 강철 군도, 도르네도 자급자족할 정도는 되지만 국왕령은 처참한 식량 생산력에 비해 인구는 또 많아서 저들과 달리 자급자족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국왕령은 리치와 리버랜드에서 식량을 수입하지 못하면 굶어죽는다. [6] 드래곤이 있다면 바로 공중전이 가능해져서 반란 세력이 어떻게 나오든 일방적인 양민학살이 이뤄졌을 것이 자명하다. 내부 배신자 없이 모든 드래곤들을 통제할 수 있다면 아에곤 1세가 했듯이 모든 대가문을 상대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권력 유지에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드래곤이 과거 타르가르옌 왕가의 내전인 용들의 춤으로 인해 거의 다 죽어버렸다. 특히 이러한 드래곤들의 부활마저 선대인 아에곤 5세 서머홀의 비극이 발생하면서 대차게 실패했다. 즉, 타르가르옌 왕가는 귀족들을 통솔하거나 그들의 반란을 진압할 특출난 수단도 없는 상황에서 다수의 대가문을 상대로 초대형 어그로를 끈 셈이다. [7] 실제로 트라이던트의 전투에서 국왕군을 지원 온 도르네군이 반란군에게 패하여 붕괴되자 국왕군은 바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8] 도르네가 보내준 1만의 병력이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인구가 적은 도르네의 사정을 감안하면 최대한 모아서 지원한 병력이다. [9] 리안나 납치에 대해 불만을 품은 바라테온 가문과 스타크 가문을 비롯한 다른 세력들에게 제대로 된 조치조차 취하지 않았던 라에가르의 태도도 상황이 악화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왕실 서열 1, 2위가 쌍으로 피해자들에게 정당한 배상을 하긴 커녕 어그로만 끌고 뒷수습의 의욕은 안 보이고 있으니, 유력 귀족들은 왕실에게 충성해봤자 보상은 커녕 자식이 납치당하거나 살해당하는 피해만 보니 반란밖에 답이 없다는 식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었다. [10] 과거 아에곤의 정복 때는 드래곤의 위력을 앞세워 별다른 전투 없이 북부와 베일의 항복을 받아냈다. 그나마 베일은 바다 쪽에서 한번 해전을 벌였으나 육지에서는 싸우기 전에 항복했고 북부는 아예 한번 싸워보지도 않고 그냥 무릎을 꿇었다. 이건 당연한게 드래곤은 날면서 원거리에서 불로 상대방을 해치워버릴 수 있다. 성도 드래곤 앞에선 그냥 무용지물이라는 건 아에곤의 정복 때 호알 가문 하렌홀에서 화공으로 탈탈 털린 것으로 증명됐다. 반대로 드래곤이 없다면 요새 상대로 육지에서 난이도가 높은 공성전을 해야 한다. 어느 정도 정비 잘 된 요새 상대로 하는 공성전도 공략측에선 힘든데, 하물며 난공불락 취급을 받는 카일린 해자와 피의 관문은 용 없는 타르가르옌 측에겐 그냥 답이 없던 것.(피의 관문을 공격하려면 협곡을 지나야 하고 협곡 위에는 항시 방어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길이 너무 좁아서 대군을 투입하기 힘들고 피의 관문은 배후에 있는 베일 전 지역에서 병력과 물자를 지원받을 수 있어 포위도 할 수 없다. 카일린 해자는 주변이 전부 숲과 습지와 늪인 (Neck)에 위치해 있고 넥에 살고 있는 크래노그족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형이다. 넥 주변에 있는 크래그노족의 저항만 해도 물리치기 힘든데 카일린 해자는 그보다도 더 뚫기 힘들다. 카일린 해자도 배후에 있는 북부 전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11] 일가친척들이 몰살당한 것도 모자라 대영주 가문 관련자들은 전부 다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했으니, 사실상 반란 일으키라고 종용한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왕실의 군사력이 강한 것도 아니고 약한 상황에서 이렇게 했으니 왕실보다 더 강한 군사력을 가진 대가문들을 제대로 도발한 것이다. 게다가 왕세자가 꼴리면 가문끼리의 약혼 같은 건 얼마든지 무시하고 "대영주의 여식을 납치해도 알아서 기어라"라는 메세지를 보낸 것이니 정상적인 영주라면 왕가에 반감을 안 가질래야 안 가질 수가 없다. 당장에 1세대 전만 하더라도 스톰랜드의 대영주 라이오넬 바라테온 공의 딸을 아에곤 5세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던칸 타르가르옌 왕자와 결혼시키기로 했는데, 던칸 왕자가 평민 여자에게 반해 약혼을 파기하는 일이 일어나 분노한 바라테온 공이 스톰랜드 독립을 선언하는 일이 일어났다. 결국 던칸 왕자가 왕위 계승권을 포기하고 아에곤 5세의 막내딸 라엘르 공주를 라이오넬 공의 후계자인 오르문드 바라테온에게 시집보내며 라이오넬도 독립을 취소하는 걸로 간신히 무마시켰던 전적이 있었다. [12] 이 시점에서 로버트는 간신히 규합한 스톰랜드군을 날려먹고 알거지 신세였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는데, 지리적으로 서로 인접해 있는 북부, 베일, 리버랜드에 비해 로버트가 있는 스톰랜드는 남쪽에 동떨어져 있었으며, 또한 인접한 영지가 모두 국왕군으로 활동하고 있는 리치, 도르네, 국왕령이었다. 북부에서 에다드가 군대를 소집해서 달려오기 전까지 버티는 것도 힘들 정도의 상황이었던 것. [13] 여담으로 로버트는 당시 숨어 있던 창관에 있던 창녀 전원을 상대했다고 하는데, 이 때 태어난 아이가 본편에 등장하는 벨라. [14] 이에 대해 마일스 토인 타이윈 라니스터였다면 스토니 셉트를 태워버리고 그 잿더미에서 대충 뼈를 주워다 로버트의 유골이라며 반란군에게 주고 사면을 제안해 사태를 마무리지었을 것이라 한다. 이 말에 존 코닝턴조차 반론하지 못했다. [15] 서부의 동원력을 고려하면 더 많은 군대를 데려오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신속하게 도착하기 위해서 급하게 모였다고 할 수 있다. [16] 제이미 라니스터는 "평소엔 바리스 말만 듣다가 막상 정말로 들어야 할 땐 안 들었다"면서 아에리스를 깠다. [17] 아에리스의 피해망상으로 견제받은 것, 세르세이와 라에가르의 혼담에 대한 모욕적인 거절, 제이미 라니스터의 킹스가드 임명 등등. [18] 타이윈 측이 일부러 킹스 랜딩에 망나니짓을 한 건 다 이유가 있었다. 라니스터 가문의 경우 거의 방관자의 태도로 로버트의 반란 시기를 보내다가 거의 끝물에 가서야 박쥐마냥 어디로 붙어야 이득일지 택한 케이스다. 즉 뭐 한 것도 없으면서 슬쩍 숟가락 얹으려는 신세였기에 라니스터 가문은 '우리도 뭐라도 했다' 란 증거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 증거가 바로 라니스터 가문이 킹스 랜딩에 문 열고 쳐들어가서 뭉개놓은 것. 일단은 아직 왕가의 우군이란 입장을 역이용해서 뒤의 반란군에게 문을 열어줬고 미리 상대측 세력의 심장부를 다 밟아놔서 재기불능으로 만들었다는 걸 어필이라도 할 수 있게 말이다. 이때 벌인 약탈 때문에 타이윈과 라니스터 가문은 킹스 랜딩에서 전혀 지지를 받지 못했고, 훗날 그의 아들 티리온이 킹스 랜딩 방어전을 지휘할 때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19] 특히 제이미는 이전부터 아에리스의 광기와 실책들을 곁에서 지켜본터라 그를 싫어했는데, 무고한 백성들까지 학살하려는 아에리스가 구제불능임을 알고는 처단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이때 제이미가 아에리스와 로사트 일당들을 안 죽였다면 킹스 랜딩은 왕실에 의한 팀킬 중에서도 역대급인 대학살을 맞이했을 것이다. [20] 타이윈이 왕좌에 앉는 것 외에도 둘째 비세리스 타르가르옌를 꼭두각시 왕으로 내세운다던가 등등. [21] 후술되는 각주를 읽어 보면 알겠지만 "느긋하게"는 사실상 에다드의 관점이다. 제이미의 회상, 그리고 진짜 편히 앉으면 상처가 생기기 십상인 철왕좌의 구조상,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모습은 '내가 뭘 한거지'라는 공허한 눈빛으로 멍하니 걸터앉아 있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22] 제이미 입장에선 왕을 시해한 직후 멘붕 상태에 빠져 별 생각 없이 한 행동이었지만 에다드는 이 일로 제이미를 불신하며 노골적으로 경멸하기 시작한다. 당시 제이미는 중세 기준 기사도를 어겨 불명예를 저지르긴 했지만 현대식으로 보면 개인의 불명예를 뒤집어쓰는 한이 있더라도 불필요한 학살을 막은 영웅 취급을 받아야 정상이긴 했다. 하지만 이 때 에다드 입장에선 제이미가 뭔 사정 때문에 저러고 있는지 전혀 몰랐으니 경멸할 만도 했다. [23] 그리고 이런 에다드의 태도는 제이미에게 크나큰 트라우마가 되어버렸다. 제이미는 어릴 적부터 내내 "기사담 소설에 나올법한 명예롭고 용맹한 기사"를 꿈꿔온 사람이다. 그는 아서 데인이나 제럴드 하이타워같은 당대의 킹스가드들을 동경했고, 더 어릴 적 리버랜드에 갔을 때 전쟁영웅인 브린덴 툴리 옆에 붙어서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그런 제이미가 킹스랜딩의 무고한 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라곤 하지만 킹스가드가 국왕을 살해한다는 끔찍한 불명예를 저질렀고, 심지어 철왕좌에 앉은 제이미를 처음 본 사람이 하필이면 그가 그렇게도 바라던 명예로운 삶을 사는 사람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에다드 스타크였다. 본편의 3부인 검의 폭풍에서 제이미는 브리엔느와 목욕하면서 이 사실을 고백하는데 에다드는 자신을 보자마자 변명할 기회도 없이 노골적으로 자신을 경멸했다며, 거의 멘탈이 붕괴된 채로 울먹이면서 "대체 무슨 권리로 늑대 사자를 심판한단 말인가!"라고 절규하다시피 소리치며 심경을 토로한다.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아에리스 2세 살해 건으로 제이미를 경멸하던 브리엔느도 이를 알고 제이미를 이해하고 위로해준다. [24] 훗날 타이윈은 티리온에게 '로버트 편에 너무 늦게 선 라니스터 가문이 확실하게 충성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계승권을 갖게 되는 아에곤과 라에니스를 죽이는게 필요했다'며 해명했다. 실제로 발 아래에 이들의 시체가 놓이자 로버트는 눈에 띄게 안도했다고. 다만 방법이 도가 지나쳤다는 부분은 인정했고 아모리 로치가 로버트한테 잘 보이려 나댔다고 주장했다. 타이윈은 로치가 순무만큼만 똑똑했어도 부드러운 말과 베개 가지고 해결할 일을 쓸모없이 잔인하게 처리해서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며 투덜거렸다. [25] 타이윈은 엘리아의 죽음에 대해서 그때까지만 해도 막 가문을 물려받은 그레고르 클리게인이 덩치가 크고 전투에서 잘 싸운다는 것 말고는 어떤 인간인지 몰랐고 엘리아는 자신이 딱히 죽이지 말라고 명령한 적이 없으니 그냥 죽였던 것 같다고 설명한다. 타이윈 입장에서는 왕세자비라지만 어차피 자녀들이 다 죽은 마당에 로버트가 엘리아를 도르네로 돌려보내거나 말거나 상관은 없었다. 다만 오베린 마르텔은 과거 도르네 대공인 어머니가 엘리아와 자신을 데리고 제이미-엘리아, 세르세이-오베린의 혼담을 추진했다가 모욕적인 거절을 당했고, 이후 엘리아와 라에가르가 결혼해서 세르세이를 라에가르와 맺어주려던 타이윈에게 한 방 먹였던 일을 안 잊고 보복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작중 타이윈은 '라니스터는 빚을 갚는다'라는 말을 누구보다 충실하게 실행하는 뒤끝이 긴 성격으로 나오고 보복을 확실하게 하는 편이어서 이쪽도 가능성이 있다. 사건과 엮인 사람들이 자기 입장에서만 보고 있는 상황이니 정황 해석도 제각각이다. 타이윈이 일관되게 강조하는 건 어쨌거나 내가 직접 시킨 건 아니라는 거고, 티리온은 그게 말은 되지만 마르텔 가문이 납득할 수 있는 일인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일단 타이윈 입장에선 진상이 어쨌든 자기가 한 건 아니라고 말해야 이득이긴 하다. [26]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수도의 국왕군에게 제대로 된 병력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이는 패배로 직결되었다. 메이스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는 의문이나 그냥 본인이 오기가 생겨서 고집부린 거였거나 아니면 일단 충성파에 가담하여 명분을 챙긴 뒤에 자기 세력의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적당히 반란군과 충성파 사이를 저울질하기 위해 그랬다는 설이 있다. [27] 남부는 웨스테로스 전체에서 가장 식량 생산량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장기전에 최적화되어있다. 수비군의 사기를 떨어트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후 시간이 오랜 시간이 지나 4부 까마귀들의 향연 시점에서, 메이스 티렐은 스톰즈 엔드를 공략한답시고 포위전만 벌이는 모습을 보인다. [28] 성 전체가 굶주림에 시달리다 보니 이런 일도 있었다. 스톰즈 엔드의 무기교련관(Master-at-arms)인 가웬 와일드라는 기사가 다른 기사 셋과 탈영을 시도하다 붙잡혔는데, 스타니스는 이들을 전부 투석기로 쏴 죽이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마에스터 크레센비상식량을 함부로 소모하면 안 되니 참으라고 설득해서 이들은 감옥으로 보내졌다. 탈영병들 보고 비상식량이라고 했다는 것은 ... [29] 다보스 시워스는 이러한 공로 덕에 기사 작위를 얻었다. 그러나 스타니스는 다보스가 밀수를 한 죄는 용서할 수 없다며 그의 왼손(드라마에서는 오른손. 드라마에서 다보스가 왼손잡이이기 때문.) 끝마디를 전부 잘라버렸다. 다만 본인은 잘못 걸리면 교수당할 뻔한 걸 자기 자식들에게 기사의 작위를 물려줄 수 있게 되었으니 손가락 잘린 게 대수냐는 반응을 보인다. 아예 잘린 손마디를 부적처럼 주머니에 담아 넣고 다녔는데, 이 주머니는 블랙워터 전투 도중 잃어버린다. [30] 윈터펠에서 킹스 랜딩까지 에다드를 곁에서 호위하던 조리 카셀의 아버지. [31] 심지어 라에가르의 아버지 아에리스 2세에 의해 로버트의 장인어른과 처남이 될 예정이었던 릭카드와 브랜든까지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아에리스는 로버트 본인의 목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굳이 리안나가 아니더라도 로버트가 라에가르를 비롯한 타르가르옌 왕가에게 반기를 들 이유는 충분했다. [32] 오히려 드라마 시즌 1, 2 블루레이의 부록인 Complete Guide to Westeros에 따르면 라에가르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남부에 숨어있다가 루비 여울목 전투 직전에야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33] 라에가르는 엘리아와 정식으로 결혼해 그녀와의 사이에서 자녀들까지 낳은 상태였다. 리안나 역시 로버트와 정식으로 약혼한 상태였고, 이는 그녀의 가족들까지 인정한 공고한 관계였다. 이렇게 서로에게 적법한 반려가 있었던 두 사람이 맺어지는 것부터가 범죄나 다름없었던 것. 게다가 이미 타르가르옌 왕가는 금지된 사랑에 대해 대가를 아주 톡톡히 치른 바가 있었다. 던칸 타르가르옌, 올드스톤의 제니, 라이오넬 바라테온 참조. 과거 아에곤 5세의 장남이자 왕세자였던 던칸은 평민인 제니와 사랑에 빠져 라이오넬의 딸과 파혼했고, 이에 대영주 라이오넬이 딸의 파혼에 격분해서 철왕좌에 대한 충성 맹세까지 취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아에곤 5세가 훼손당한 라이오넬의 체면을 달래주기 위해 던칸의 왕위 계승권을 박탈하고, 자신의 막내딸 라엘르 공주를 라이오넬의 후계자에게 시집보내어 상황을 겨우 수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