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현 이즈 해수욕장에 놀러온
소년 탐정단. 역시 그곳에 놀러온 란과 소노코를 만나게 되어 함께 보트를 타고 놀려다 감시원에게 제지당한다. 그 감시원들은 사실 마을의 어부들이었는데.... 그 날 저녁 일행은 그들과 다시 마주치게 되었다. 그 어부들은 주위에
민폐를 끼치고 다니는 한 어부와 담판을 지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그는 오지 않는다. 그는 이미 차가운 바다 속에서 익사해버렸기 때문이다.
"고마워하라고. 8년 전 우리 아버지들을 바다로 밀어서 죽여버린 아라마키 놈을.... 용기를 내 천벌을 내려줬으니까!"
더빙판 : "그래, 고마운 줄 알아. 8년 전 우리 아버지들을 돌아가시게 만든 그 인간을... 용기 내서 없애준 게 나니까 말야!"
사실 시모조 노보루의 아버지를 비롯한 여러 사람은 고기를 잡으려고 바다로 나간 게 아니라, 파도가 높을 거라는 일기예보를 무시하고 그물을 치러 나간 아라마키를 말리려고 배를 띄웠다. 허나 아라마키는 자기 배로, 높은 파도에 휩쓸린 동료 어부들이 탑승한 배에 일부러 부딪혔다. 그렇게 아라마키는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료들을 내버려둔 채 항구로 돌아왔다. 시모조는 마침 피해자들이 탑승한 배에서 살아남은 사람에게 물어서 들은 얘기다. 그래서 시모조네 친구들은 시모조에게 만일 그랬다면 왜 경찰에 그 증인을 데려가지 않았느냐고 물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서 증인이 사라지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시모조는 이를 따지려고 아라마키에게 갔더니만, 이놈은 되레 "완전 범죄가 뭔지 아나? 두 명이 배를 타고 나가 한 명이 다른 하나를 바다에 빠뜨리는 거지.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어때, 간단하지 않나?"[8]하고 떠들었다. 한마디로 그 증인도 죽여버린 것. 격노한 시모조는 자신이 너무나도 잘 아는 바다의 특성을 이용해, 아라마키를 자신의 아버지와 아버지네 동료들을 죽인 바다로 밀어넣었다.
범인은 피해자에게 술을 진탕 먹여서 그물을 씌워 놓고 조간대에 눕혀 놓았다. 다만 이게 눈치채이지 못하게 위에 배를 한 척 올려놓았다. 이렇게 되면 피해자는 옴싹달싹하지 못하게 되고 밀물이 들어오면 그대로 익사하게 된다. 그리고 물이 어느 정도 차오르면 배는 물에 떠나간다. 그리고 범인은 저만치서 이걸 지켜보면 된다.
트릭 자체는 누구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용의자를 특정하기 힘들다. 하지만 코난의 유도 심문에 넘어간 시모조가 피해자가 죽은 8시쯤에 알리바이가 있었다는 발언을 하는 바람에 덜미를 잡히고 만다. 피해자의 시신이 바다에 빠져 있었던 탓에 경찰이 확인한 사망 추정시각은 6시에서 9시 반이었기 때문. 따라서 정확한 사망 시각을 알고 있는 건 범인밖에 없는 것이다.
이 트릭은 소년 탐정단이 증명했는데, 여담이지만 시체 역을
불가사리의 시체를 사용했다. 근데 바닷물 담갔으니 살아나지 않을까?
동기에서 보이듯이 아라마키는 꽤나 악질인 피해자다.[9]피해자가 살인을 한 사람 수가 가해자보다 더 많으며, 악질적인 피해자가 많은
명탐정 코난 시리즈에서도 손에 꼽히는 사례로 회자된다. 만약 이 작자가 살해당하지 않았고 범죄행위가 밝혀졌다면 4명을 살해했으니
나가야마 기준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았을 것이다.[10]
범인이 의외의 성격의 소유자라서 놀라움을 주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범인인 시모조는 성격이 급한데, 이런 유형의 성격의 소유자는 거의 범인이 아닌 피해자이기도 하고 게다가 원래대로라면 이 사람은 제일 먼저 달려들었으므로 이런 사람은 범인이 아니라는 클리셰가 있기 때문. 다른 추리 만화라면 몰라도 명탐정 코난은 독자들이 논리적인 추리가 아니라 클리셰로 범인을 알아맞추는 작품(...)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정작 시모조는 아라마키에게 원수를 갚았는데도 친구들에게 되레 질책을 듣는다. 다음은 네즈[11]가 시모조에게 한 일침이다.
"그렇다고 아라마키를 죽였어? 그럼 너도 그 자랑 다를 게 뭐야?" (하지만 이런 식으로 사람을 없애는 건 옳지 않아. 그 인간이랑 다를 게 없다구.)
그러자 시모조는 격분해 용기를 내서 아버지들의 원수를 갚아줬다고 자신을 정당화했다.
"용기를 내어 죽여줬는데.... 뭐야, 그 말투는?"("그게 지금 나한테 할 소리야? 난 너희들을 대신해서 아버지들의 원수를 갚았다구! 혼자 희생하기로 작정하고, 용기를 내서 그 파렴치한 범죄자한테 천벌을 내렸는데, 이게 뭐야. 너희들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냐고!")
"용기는 자신을 분발하게 하는 정의로운 말. 살인하는 이유 따위에 써서는 안 돼요." ("안 돼요. 안 된다고요. 용기라는 단어는 좋은 일을 할 때 쓰는 정의로운 말이에요.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사람이 써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요.")
그리고 시모조는 힘없이 연행돼 갔다. 그 모습을 본 하이바라는 란에게 닫았던 마음을 열고 란에게 다가간다.
소노코가 나름의 통찰력을 보여준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범행이 발견되었을 때는 진상에 근접한 추리도 했고, 바다에서 코난 일행과 마주쳤을 때는 코난만 데리고 오면 항상 사건이 생겨서 두고 오려고 했다고 투덜거렸다. 그러나 이 직감은
신사 토리이 깜짝 암호에서 깨지고 만다.
[1]
KBS에서 방영했던 1기 더빙판에서 범인 역을 전담하다시피 할 정도로 많이 맡았었다. 이후로도 간간히 코난에서 단역으로 몇번 출연하였다.
[2]
후에
와키타 카네노리(김상우)의 성우를 맡게 된다.
[3]
극장판 2기, 13기의
최종,
중간보스를 맡은 적이 있다. 본편에서는
챠키 신타로(차기태)의 성우를 맡고 있다.
[4]
사족으로 노린 건지는 불명이지만 국내판 성우인
한상덕은
어느 해적왕을 담당하고 있다.
[5]
후에
쿠로다 효우에(현병위)의 성우를 맡게 된다.
럼 후보 성우를 2명이나 배출한 에피소드. 그리고 그 중
한 쪽은...-
[6]
후에
캔티의 성우를 담당한다.
[7]
다른 어부들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언급된다.
[8]
한국판 애니메이션 : '완전 범죄를 어떻게 하는 건지 혹시 아나? 두 사람이 배를 타고 나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바다에 빠트리는 거지. 증거 하나 남지 않고 목격자 역시 있을 수 없지. 어때, 간단하지 않나?'
[9]
자기를 말리려고 와준 동료 어부들을 일부러 죽인 데다가 증거를 없앤답시고 증인을 죽이고서 뻔뻔하게 완전범죄를 위한 일이라고 했다. 그 이후에도 남의 양식업장을 망쳐놓거나 정해진 수 이상으로 물고기를 잡아들여서 어부들의 일을 방해하는 등 악질적인 행동은 그대로였다.
[10]
시모조의 경우 이런 악질이 피해자였으니
정상참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11]
위에서 상술했듯이 가장 아라마키를 혐오한다.
[12]
의외로 다른 범인을 대할 때랑은 다르게 담담하고 애잔한 표정과 말투로 일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