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박흥용 화백의 만화.내 파란 세이버로 잘 알려진 박흥용 화백의 총 3권짜리 장편만화. 지금은 사라진 성인만화잡지인 투앤티 세븐( (주)대원)에서 연재되었다.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이 아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다. 법구경의 한 구절을 박흥용 화백이 자신의 작품 제목으로 차용한 것이다. [1]
2. 줄거리
조선 선조 때[2]에 살고 있는 청년 한견주의 여정을 그린 만화. 처음에는 한량에 불과했으나 내용이 전개될수록 여러가지를 깨닫고 성장하게 되는 성장물 같은 측면이 있다. 첩에게서 태어난 서자 출생으로 벼슬길이 막힌 한견주를 중심으로 날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아 지팡이로 앞을 보는 황정학 그리고 부패한 세상에 반기를 들고 역모를 꾸미는 이몽학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3. 특징
여백을 잘 살린 미적 감각과 독특한 그림체가 매력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저작상을 수상하였다. 외국에도 알려져 영어판과 프랑스어판으로도 발매되었고,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도 호평을 받았다.4.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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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견주
한가한 지방 유지의 늦둥이 아들[3]로 태어났지만 이미 아버지에게는 적자인 형과 그 자식이 있는데다 서자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하루가 멀다하고 양반댁 도령과 여식들에게 놀림을 받은 나머지 삐뚤어져 양반의 자식들에게 폭력을 사용하며 지낸다. 이런 행패 때문에 생긴 별명이 견자. 그때문인지 본명인 한견주보다는 '한견자'라는 이름으로 더 불린다. 검객이 되고 난 이후에는 아예 자신의 이름을 '한견자'라 말하고 다닌다. 금강산에서 의적으로 활약한 이후에는 '금강산 호랑이'라 불리기도 한다.
어릴 적에는 자신이 태어난 동네를 벗어나지 않고, 자신을 '첩의 자식'이라 놀리는 아이들을 괴롭히면서 살았다.[4] 그러다 동네에서 성균관 유생의 살인 누명을 쓰고, 고문을 받던 중 주리를 틀리다 발목뼈가 부러진다. 다행히 누명이 풀리고, 집으로 돌아와 황정학에게 치료를 받는다. 그러다 장님인 황정학의 기예와 그가 들려주는 세상사는 이야기를 듣게 된 후, 황정학을 따라 전국을 떠돌며 그에게 검술을 배운다. 황정학과 동행하며 그를 통해 삶의 여러 부분에서 깨달음을 얻게 되고, 칼을 다루는 솜씨 역시 성장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당대의 유명한 칼잡이었던 이몽학이나 이장각 등과 엮이며 칼잡이로 유명해진다. 주인공답게 연애 플래그도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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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학
한견주의 스승. 장님이지만, 가장 명성 높은 검객 중 한 명이다. 겉보기에는 체격도 왜소한데다 눈까지 멀어버린 작달막한 노인[5]에 불과할 뿐이지만, 검을 다루는 실력은 가히 신기에 가까워 작중 최강급이다. 들고다니는 지팡이가 칼[6]이며, 팔도의 칼잡이로 유명한지라 그에게 도전하는 무리들이 많다. 그러나 도전자들을 쓸데없이 죽이지는 않는다. 다만 불살 캐릭터는 아니라 필요할 때에는 살상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데, 뒤를 쫓던 포졸들은 죽여버리는 장면에서 이런 면이 잘 드러난다.
지방 유지에다 서자 출신인 제자 한견주와 달리 명문가의 적자로 태어났지만 태어날 적부터 선천성 장님이라 '거의 없는 자식'으로 취급 당했으며, 어린시절 낮에는 큰 항아리 안에서 지내다 밤이 돼서야 밖으로 나와 지낼 수 있었던 어두운 과거가 있다. 항아리 속에서 자라면서 반향정위[7]를 익혔고 이를 칼싸움에도 응용한다. 대체적으로 검을 다루는데에 기술보다 인간의 본능을 이용해 싸운다.
칼잡이 겸 침쟁이로 우연히 치료해 주었던 한견주의 깡이 맘에 들어 제자로 삼아 같이 여행을 다닌다. 거주지가 일정치 않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보니 이곳저곳에 친한 이들이 많고, 기생집의 여러 이들과도 친분이 있다. 주로 침술을 해주고 '나 아니었으면, 큰일날뻔 했네.'라고 퉁치며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한다. 팔도나 지방에서 이름을 날리는 이몽학이나 이장각과도 친분이 있다. 당시에는 도포의 소매를 크게 하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황정학은 되려 소매를 좁게 해서 입고 다녔다. 한견주가 이에 대해 물으니 황정학 왈 "튀어보려고."라고 답한다. 젊을 적에는 그를 사랑하던 여인도 있었는데, 같이 관계를 맺었으나 장님에다 세상 떠도는 칼잡이에게 가정은 필요없다며 그녀를 놔두고 방랑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나중에 그녀가 임신한 채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이를 한탄하여 이후로 그 어떤 여자와도 정을 나누지 않고 사랑을 잊어버렸다고 한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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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몽학
호남, 충청 등지에서는 알아주는 칼잡이로 한견주와 마찬가지로 서자 출신이라 양반에 적대심을 갖고 있는 인물. 꽤나 진중하고 과묵한 성격이며, 상대방과 검술을 겨룰 때에는 상대를 직접 베기보다 상대가 쓴 갓을 베어 경고하고 넘어가는 것을 더 선호한다.[9] 팔도의 칼잡이인 황정학을 인정하고 있으며 실력도 황정학과 호각을 이루고, 안면도 있는 듯 하다. 임진년에 나라에 난리가 나자 이몽학은 자신의 야심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한견자를 끌어들이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한견자와 칼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사실상 구르믈 세계관의 최종보스 격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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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짜쟁이
안성 최고의 대장장이로 유기그릇을 주로 만들고 있다. 실력은 최고지만 술집 작부의 아들인지라 왕가에서 쓸 제기를 만들 때 뽑히지 못한다. 후에 한견주의 칼을 만들어 준다. 황정학과 허물없는 사이로, 서로 구수한 욕을 주고 받으며 헤어지는 장면은 가히 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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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각
다리가 길어 장각이라는 별명이 붙은 의적 대장. 상여 속에 숨어 도망치던 중 결투 중인 한견자의 칼에 찔려 상처를 입고 한견자를 혼내주려다 한견자의 실력과 근성이 맘에 들어 한견자에게 도움을 준다. 후에 관군에게 쫓기자 부하들은 도망치게 하고 혼자서 관군을 막으며 최후를 맞이했다.[10] 이후, 관군은 산더미를 기어코 뒤져 그의 시체를 찾아내 효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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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화
원래는 포도부장(장교급) 출신으로 병법과 무예를 정규로 교육받았던 인물. 썩은 당시 시대에 좌절하여, 벼슬을 내버리고 이장각이 이끄는 의적들의 산채로 들어와 부두목에까지 오른다. 일개 무식한 산적 취급을 받던 이장각 일행들은 장춘화 덕에 급속도록 빠르게 무서운 세력을 가지게 된다. 병법에 여러모로 능해 의적들을 군대 조직처럼 개편하여 부하들에게 큰 존경을 받는다. 주인공 견자와는 우연히 얽매여 대결을 벌이게 되는데, 정규 무예를 터득한 그이기에 당연히 견자가 패하는가 싶었지만 견자가 힘으로 맞서[11]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이들의 대결을 본 두목 이장각이 견자에 매료된다. 이 대결로 장춘화도 견자를 다시 보게되고, 이들의 정보력으로 스승인 황정학을 찾기위해 도움을 받고자 찾아온 견자를 결국 받아들인다. 견자와 지내며 같이 죽을 고비도 넘기고, 또한 포졸들과의 전투도 같이 벌이면서 견자를 신뢰하게 된다. 와중에 소문을 듣고 찾아온 포도청 소속 군관인 사내를 받아들이지만 그와 술자리를 나누던 중 그에게 칼을 맞게 된다. 사실 그는 거짓으로 의적에 동참한 포도청 첩자였다. 이때 즉사하지 않고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견자의 방으로 기어가 견자에게 의적단을 부탁하고 숨을 거둔다.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 의적단의 사기를 저하시키지 않기 위해 비명을 질러 사람들을 불러내지 않는 등 마지막까지 산채 부하들을 먼저 생각했다.
두목인 이장각은 유품이 된 그의 두건을 보며 "제길...무기를 녹여 농기구로 만들 날까지 같이 지내자고 다짐했거늘..."이라고 한탄하며 그의 죽음을 아쉬워했다. 장춘화를 암살한 스파이는 그 공로로 벼슬자리에 오르지만 견자와 복수를 노리던 산채 부하들의 표적이 된다. 하지만 산적 두령 자리를 탐내던 배신자의 밀고로 견자 패거리는 오히려 관군에게 잡히게 된다. 그러나 백지의 도움으로 장춘화 암살범의 목을 베어 원수를 갚는다. 견자는 그 목을 산채로 가지고 와 장대에 꽂아 세운다. 견자는 자신들을 밀고한 배신자를 도륙내고 싶었지만, 산채에 그를 따르는 이들이 많고 또 황정학에 대한 행방을 알게 되자 군말없이 산채를 버리고 홀로 황정학을 찾아나선다. 이후 그 배신자는 의적의 두령이 되었으나, 장춘화의 복수를 위해 견자를 따라 나섰다 배신자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이 견자가 나간다면 저 배신자를 따를 마음이 없다며 절반 이상이 산채를 나가버려 의적들 세력은 말이 아니게 줄어들게 된다. 나중에 견자와 이 배신자가 만나게 되는데,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초췌해진 모습으로 견자를 배신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사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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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초중반 히로인. 처음에는 한견주를 따라다니다 모종의 사건을 겪고난 후 안성의 방짜쟁이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게 된다. 방짜쟁이가 만든 칼을 받기 위해 한견주가 오리라 예상하고 기다리지만 임진년에 왜군에게 능욕을 당하고, 자신이 먼저 그 칼을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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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쪽
작품 초반 한 형리에게 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한견주가 구해주면서 인연을 트게 되는데, 후일 한견주가 의적 시절 관군에게 붙잡혔을 때, 그를 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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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위부장
자신의 손녀를 구해 준 한견주의 칼솜씨에 감탄하여, 서자 출신인 한견주를 신분의 굴레에서 벗겨주고 자신의 사위로 삼고자 했었다. 뜻이 성사되지 못했으나, 한견주와 황정학에게 자신의 집에서 겨울을 보내게 해주고, 황정학이 죽었을 때 장례를 치러주고 무덤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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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위부장 손녀
중후반 히로인. 자신을 구해 준 한견주를 연모하지만, 여러 번 거절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를 따라간다. 임진왜란 때에는 남장을 하고, 한견주와 함께 왜군을 소탕하는 활약을 펼친다. 무예는 할 줄 모르지만 학문에는 매우 뛰어나 일본어를 독학으로 공부해 사로잡은 왜군 포로를 상대로 통역까지 할 정도가 된다. 다른 이들과는 달리 이름이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12]
5. 미디어 믹스
5.1. 영화
이준익 감독의 영화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영화) 문서로. 다만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등장인물의 이름과 기본적인 외형 정도만을 따왔다고 해도 될 정도로, 원작과는 스토리와 등장인물들 성격이 전혀 달라 원작을 본 사람들에게는 사실상 이름만 같은 전혀 다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다만, 본래 표기인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을 검색해도 본 항목으로 넘어오게 하였다. 이런 유형의 제목을 가진 또 다른 작품으로
구르미 그린 달빛이 있다.
[2]
내용 사이사이에 서인과 동인의 갈등, 정여립의 난이나 임진왜란 등에 관한 내용들이 같이 섞여서 전개된다.
[3]
자신이 태어났을 때 이미 아버지에겐 대를 이을 자식과 손자까지 있던 상태.
[4]
문사에 능했지만, 서자라는 이유로 서당이나 향교에 들어가지 못하는 아픔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자신을 첩의 자식이라 놀리는 학동들을 매우 싫어했다.
[5]
작중에서 '낼 모래가 환갑이다.'라고 한 걸로 봐서 50대 후반인듯. 환갑까지 사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당시 평균 수명을 고려하면 노인이 맞다.
[6]
낙죽장도이다.
[7]
소리의 반사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8]
정황상 장애를 가진 자신이 여인을 힘들게 할 것 같아 일부러 피하였지만 여인은 끝내 정학을 잊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9]
이에 대해 황정학은 '갓을 쓰지 않은 이들은 상대하지 않은 걸로 봐서 양반에 대한 불만이 많다.'라고 평했다.
[10]
이를 누군가 평하기를 이장각이 살아있을 때 죽인 관군의 숫자보다 죽을 갈 때 죽인 관군의 숫자가 더 많다고.
[11]
한 손... 그것도 왼손만 가지고 오랜 시간동안 공격하고 방어하던 장춘화가 되려 지쳐버렸다.
[12]
마지막 3권이 '내 이름은...' 하고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