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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3:30:07

곤계란

곤달걀에서 넘어옴
곤계란의 사진. 혐오주의.
1. 개요2. 현황3. 맛4. 효능?5. 대중매체에서

1. 개요

부화하기 직전의 다 자란 병아리가 든 계란을 통째로 삶은 요리. 공식 명칭은 '부화중지란'이며 곤달걀, 보신란이라고도 한다.

부화 직전의 계란을 먹는 것인 만큼 이며 심장이며 부리며 이것저것 들어 있어서 직접 보면 상당히 혐오스럽다. 이런 곤계란을 은어로 '생긴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와 달리 수정 초기의 계란은 보통 계란과 거의 비슷하거나 노른자와 흰자 구분이 없는 연노란색 물체인 정도라 그나마 낫다. 이런 곤계란은 은어로 '안생긴거'라고 부른다.

곤계란은 사실 속이 썩은(곯은) 계란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병아리가 죽은 계란이라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다.

2. 현황

주로 동남아권에서 흔히 보이는 길거리 먹을거리다.[1] 필리핀에선 '발룻(Balut)'이라 불리며 야식으로 파는지 밤중에 "발룻"이라고 외치고 다니는 행상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베트남에선 '쯩빗론(Trứng vịt lộn)' 또는 '홋빗론(Hột vịt lộn)'이라 불린다. 다만 동남아권에선 계란보단 집오리알을 많이 쓰는 등[2] 한국의 곤계란하고는 실상 다른 음식이라고 봐야 한다. 중국에선 '마오지단(毛雞蛋)'[3]이라고 불리며 한국의 참새구이처럼 꼬치구이로 길거리에서 팔기도 한다.
'계란/오리알으로 만드는 괴식' 하면 중국의 퉁즈단과 함께 떠오르는 음식이기도 하다.

한국에선 1990년대만 해도 대전, 충남권에서 많이 보였으며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곤계란'이라고 부르며 판매하는 곳도 있다. 충청도 전라도 지역의 재래시장 등지에서 종종 볼 수 있지만 남녀노소 즐겨먹는 이미지는 전혀 아니고 보통 이것을 보약이라고 먹는 극소수의 중년 남성들이 있다. 의외로 할배들의 놀이터인 종로3가에도 파는 노점상이 있다. 그러나 사실 한국에서는 위생 문제로 곤계란 판매가 불법이다. "축산물의 가공기준 및 성분규격"에는 식용부적합알이 열거되어 있는데 여기에 부화를 중지한 알, 부화에 실패한 알이 포함된다.

2014년 여름 한 베트남계 한국인이 베트남에서 이 부화 직전의 오리알을 반입해 한국 내에 유통하려다가 적발되어 경찰이 오리알을 압수했는데 마침 무더운 날씨라 창고에 놔두었던 알들에서 저절로 새끼 오리들이 부화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4] 원래 이런 압수된 식품들은 검찰에서 폐기처분하지만 살아있는 오리들을 폐기 처분하기도 곤란해서[5] 경찰의 건의에 따라 시민들에게 공매했다.

2021년에도 오리알을 부화중지 상태로 팔다가 적발되는 업자들이 나왔다. 전문적인 생산업자는 아니고 오리를 부화하다가 부화 수율 문제로 생기는 부화중지란을 전문 유통업자에게 판 거라고 한다. 기사

3.

한국인이 아주 좋아하는 음식인 닭고기 계란의 중간 단계이므로 그 추한 외형만 극복하면 맛있는 식품이다. 삶아서 껍데기를 까 보면 안에는 되다 만 병아리와 약간의 육즙이 있는데, 진한 맛의 육즙이라 이것만 먹기에도 나쁘지 않다. 내용물은 노른자와 비슷한 맛이지만 좀 더 진하고 식감은 노른자와 전혀 다르다. 퍽퍽하지 않고 쫄깃한 달걀 노른자의 맛이라는 평이 많다.

필리핀에선 더 익은(?) 놈일수록 몸에 좋다고 아주 부화 직전까지 몰고가서 조리하는 경향이 있다. 식당에서 특식으로 먹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길거리에서 사먹으면 높은 확률로 깃털은 기본이요, 뼈와 부리가 씹히기까지 한다! 운이 없으면 처음 먹는 놈이 깠더니 떡하니 쳐다보고 있는 놈이 나와서 입맛 버리고 트라우마에 걸려 평생 계란 못 먹을지도 모른다. 보통 접하는 놈들은 어지간하면 까면 이렇게 생겼다. 맛은 구린내가 좀 있어서 그렇지 쫄깃-딱딱한 계란 맛이어서 소금 식초 조금 쳐서 한입에 털어넣으면 먹을 순 있다.

물론 이 맛에는 개인차가 있다. 기본적으로 삶은 계란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나쁜 냄새를 수배 응축한 듯한 노린내가 나는데 비쥬얼 따윈 맛만 있으면 상관없다는 사람이라도 상대적으로 훨씬 깔끔한 편인 삶은 계란의 향과 맛을 기대하고 먹었다가 충격을 받기도 한다. 어쩌다 운이 없어 덜 물러진 깃털이라도 느껴지면 금상첨화.

까놓고 말해 경험 없이 쉽게 먹을 만한 음식은 아니다. 당장 조금만 외진데 들어가도 곤달걀 판다는 간판을 찾기가 아주 어렵지는 않은데도 그 거부감 심하다는 번데기보다 찾는 사람이 없는 이유가 괜한 것이 아니다. 아예 혐오식품이라고 보는 외국인도 많다.

4. 효능?

한국에서 과거 약용으로 팔리기도 했다. 정력에 좋다고 해서 아저씨들이 많이 찾았던 음식이라고 한다.

JTBC < 미각스캔들> 2012년 12월 8일 방송분에서 곤계란의 유해성과 효능 여부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는데, 의사나 한의사나 한결같이 의학적으로 효능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의학적 분석에 따르면 설사나 장염 등으로 면역성이 약할 경우 섭취 시 몸에 세균이 침투해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한의학적 분석으로 보면 재료가 유산되거나 죽어 있는 달걀이라 유전적으로 결손이 있어서 약재로 사용 불가능하다.

5. 대중매체에서



[1] 동남아 시장에서 그냥 찐 달걀로 알고 사먹었더니 부화 직전 병아리가 나와 기겁했다는 여행 체험담도 보인다. [2] 필리핀의 발룻도 기본적으로는 오리알을 사용한다. [3] 한자를 해석해 보면 '털 달린 계란'이란 뜻. 알 속의 병아리가 털이 생긴 것에서 착안한 듯하다. [4] 오리알 부화 조건은 35~40도쯤의 온도, 70%쯤의 습도, 추가로 알을 주기적으로 뒤집어주는 전란(어미새가 주로 한다)을 충분히 받았을 것이다. 2014년 곤계란 오리 부화 사건과 더불어 2012년 공장에서 방치된 오리알에서 6마리 오리가 부화한 일화에선 조건을 맞추기 어려웠지만 여러 마리가 부화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가 드문 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리알 부화시 30도 이상의 온도였다면 희박하게나마 부화 가능할 확률이 있다고. 두 경우 모두 오리 부화 시기가 여름이었으므로 충분한 온습도가 확보되어 오리 부화가 가능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5] 살처분은 감염병이 발생하였을 경우 병의 전염을 막기 위해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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