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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몸에 고운 삼베만을 두른 젊은이가 예수를 따라가다가 사람들에게 붙들리게 되었다. 그러자 그는 삼베를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났다.
마르코의 복음서 14장 51절-52절 ( 공동번역성경)
마르코의 복음서 14장 51절-52절 ( 공동번역성경)
복음사가 마르코스가 썼다고 알려진 마르코 복음서에는, 다른 복음서에선 언급조차 되지 않는 짤막한 일화가 하나 등장한다. 예수가 최후의 만찬 후 대제사장 무리에게 체포되는 장면을 묘사한 부분 중 예수가 체포되던 당일 밤 제자들이 다 도망갔을 때, 어떤 청년 하나가 몸에 고운 삼베만 두르고는 예수와 군인들의 뒤를 밟다가 군인들이 눈치채어 그를 붙들자 그 삼베를 버려두고 나체로 도망갔다는(...) 매우 당황스러울 만한 내용이다. 다른 복음서에는 전혀 언급이 없이 유독 여기에만 등장하는데다 아무리 전후 맥락을 살펴봐도 어울리지 않고, 전혀 들어갈 이유가 없어보이는 뜬금없는 내용.
2. 분석
워낙 갑작스러운 내용이다보니 해석이 아주 많이 갈리는 단락이다. 마르코 복음의 저자 마르코 본인이라는 해석[1], 결말부에서 예수의 부활을 전하는 청년이라는 해석, 예수를 버리고 도망치는 제자들의 수치스러움, 인간의 죄책감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해석 등. 그 외엔 실존인물인 예수의 일화를 취재한 그대로 기록하다보니 실린, 종교적으로 별 의미가 없는 사건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러한 후대의 해석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복음서의 담대한 서술은 복음서가 역사성이 높은 사료라는 증거로 해석된다.3. 기타
- 이 본문을 확대해석한 듯한 고문헌 위경 마르코의 비밀 복음서와 유다 복음서가 있다.
4. 관련 문서
[1]
이 일화 청년이 마르코 본인이었고 마르코가 이 시절부터 예수의 신자였다고 보기도 한다. 예수가 끌려가는 심각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이 일화를 굳이 넣은 이유는 젊은 시절의 마르코 본인의 자전적
흑역사 이야기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