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IT업계에 종사 중인 30대 후반의 직장인 여성입니다..
여기 글 남기면 구글링 사찰 당하기 딱 좋겠지만
사찰이고 나발이고 마찰뿐인 제 인생,
객관적인 조언을 듣고 싶어 글을 써 봅니다..
이런데 글 써보는 건 처음이니까 음슴체로 쓰겠음..
터키 속담 중에 이런 게 있음.
“지혜로운 여인이 다리를 발견했을 때, 정신 나간 여인은 이미 강 건너 편에 있다.”
그 정신 나간 여인이 나임.
나는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한 발 빠른 ‘이구역의 또라이’였음.
우리 회사가 얼마 전에 대대적으로 엿 된 적이 있었음. 좀 큰 사건이었음.
난 그 사건 말리려다가 인생이 말려서 상사 잘못 덤탱이 쓰고 총알받이가 됨.
총알받이의 숙명이 뭐겠음? 총알을 받는 거잖음?
기억나나..나는 이구역의 또라이라는 것을..
상대가 소총으로 날 저격하기에 난 핵미사일을 쐈음..
그 사건으로 난 스케일을 키워 만천하에 또라이라는 것을 증명했음.
여튼 그 결과, 날 해고 한다는 회사에 빡쳐서
시원하게 사표 던지고 경쟁사로 이직함.
진짜 문제는 여기서 발생함.
내가 이직할 때 업계 1위 달성 하겠다고 (지금2위) 약속을 했음.
나는 기본적으로 이기는 걸 좋아함.
이기는 데에 자신 있음. 승부욕도 있고 잔머리도 잘 씀.
근데 님들도 알다시피 업계 1위라는 걸 착한 방법으로 달성할 수가 없음.
사람들은 나한테 말함. 일 잘하고 멋지다고.
이게 멋진건가? 편법을 쓰고, 협박하고, 물타기를 하는데?
정말 결과만 좋다면 수단은 어떻든 상관없는 거야?
난 요즘 내 성취가 하나도 달콤하지 않다. 내 스스로가 후져 보이고..
성공이라는 등잔 밑에서 나는 너무 많은걸 잃어 가고 있는 건 아닐까.
이게 잘 사는 인생인가.. 모르겠음.
그냥.. 이쯤에서 이생에 사표내고 다른 생으로 이직하고 싶어짐..
오랜만에 입갤했네. 횽들 잘 지냈어? 난 잘 못 지냈다.
잘 못 지낸 이유 말해준다.
승진 내정 돼있는 걸로 알았는데 갑자기 대표가 TF팀 발령 내더니
경쟁사에서 이직한 애를 팀장으로 앉힘.
그 팀장 성격 또라이라서 사사건건 시비 털고 스트레스 만땅.
근데 그 팀장 대학교 때 구남친이 내 현남친으로 밝혀짐.
더 가관인 건 현남친이 딴 여자랑 바람피웠는데 그걸 팀장이 봄.
근데 나한테 말 안해 주고 숨김!! (이 구간 제일 가관!!!!)
그래서 현남친이랑 깨짐.
이게 지난 한 달 동안 내게 일어난 일이다.
물론 이쯤 되면 횽들은 내 걱정보다 구남친 걱정을 더 하겠지.
걱정할 필요 없어. 멀쩡하니까.
나도 전과 2범까지 다는 건 좀 그렇고. 때릴 뻔은 했지.
근데 그 자식이 나보고 분노조절장애라고 발악하면서 거의 울더라.
분노조절장애 좋아하시네.
그런 놈들 조져 놓으려고 한평생을 체육인으로 산 거 같은데..
나는 왜 이런 남자만 꼬일까.
남자란 존재를 인생에서 보이콧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묘한 일이 생겼다.
요즘 내가 출근하기 전에 맨날 아침드라마를 본단 말이야?
거기에 나오는 악역이 있는데, 걔가 너무 악랄한 쓰레기거든??
걜 볼 때마다 너무 성질 뻗치는데
내가 걔를 일주일 전에 실제로 길가다가 봤다??
아니 드라마에서만 쓰레긴 줄 알았는데 현실도 쓰레긴 거야.
열이 확 뻗쳐서 달려가 한 대 쳤어!
나 왜 그랬을까.. 횽들 박카스 들고 병문안 좀 와줄래?
분노조절장애 맞는 거 같으니까..
오해였더라고. 인생 진짜.. 난 이제 큰일 났구나..
이 남자 소속사에서 알면 막 나 고소당하고 기사 나고
드디어 회사에서 짤리겠구나 했는데,
얘가 매니저도 없고 소속사도 없네? 무명 배우라??
너무 미안해서 일단 입원부터 시켰어.
요즘 걔한테 매일매일 찾아가 이것저것 챙겨주고 있다.
걔가 뭘 자꾸 해주고 싶게 생겼잖아...
걔가 그만 오라고 부담스럽다 그러는데,
사람 된 도리로 그러면 안 되잖아 그치?
아니 애가 엄청 착해. 뭐랄까, 약간 천사미가 있다..
아님 진짜 천사일수도.
내 입에서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원래부터 팬이라고 했다. (??????)
내가 이글파이브 이후로 덕질은 처음이라 그러는데,
요즘 덕질은 어떻게 하는 거야? 팬이라고 했으니까 팬처럼 굴려고.
막 조공 이런 것도 하는 거 같은데 그건 어떻게 하는 거임?
덕질 하고 있는 횽들 좀 알려줘라.
결혼 10년차입니다. 아이는 없습니다.
누군가의 아내나 한 가족의 일원으로 저를 소개하긴 애매하네요.
저는 정략결혼이란 걸 했습니다.
제가 속한 사회에서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사랑 없는 결혼이 불행하진 않았습니다.
부부라는 건 좋은 파트너십으로 한 가정을 끌어가는 동료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치만 사랑은 없더라도 의리나 동료애 정도는 바랬나 봅니다.
거리낌 없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그걸 숨기지 않는 남편이 좀 실망스러웠죠.
그래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동의한 일이 그런 류의 일이고,
그는 저에게 다정하진 않아도 정중하니까요.
시댁 식구들과도 적당히 잘 지냈습니다.
저희 친정이 망하기 전까지는요.
시어머니는 기업의 오너이시고,
저희 친정은 시댁보단 규모가 작은 회사를 갖고 있었습니다.
남편보다 제가 학력이 월등히 좋고 능력이 출중했기에 성립된 결혼이었죠.
그러나 친정이 망하면서 결혼 전 오갔던 저희 집과 시댁과의 거래는 물거품이 되었고,
시댁은 도리어 부도 직전의 저희 아버지 회사를 일으켜 주었습니다.
제 불행은 아마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 같네요.
매년 시어머니 생신 때마다 저희 집 식구들은 시댁에 찾아와 머리를 숙입니다.
시어머니는 저희 집을 다시 망하게 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키를 어느 방향으로 틀진 아마 저에게 달린 것 같습니다.
간부 회의에서 저의 찬성은 시어머니의 찬성이고,
저의 반대는 시어머니의 반대입니다.
저는 사회를 어지럽히고, 질서를 무너뜨리며,
법을 모욕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항의도 하고 애원도 해봤습니다.
이건 공정하지 않습니다. 이건 불법입니다.
그때마다 시어머니는 말했죠.
내가 너희 집을 살린 건 공정이고 합법인 것 같으냐.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너는 왜 자아가 있니?
그보다 중요한 업무는,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제 손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일들은.. 실제로 벌어집니다. 비난하셔도 좋고 질타하셔도 좋습니다.
그저 어디라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새벽이니까_솔직히_말해보자
나에겐 남들에게 없는 게 있다.
미들네임이다. Morgan Park Taylor.
나에겐 남들에게 하나 밖에 없는 게 두 개나 있다. 엄마다.
나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친엄마는 내 이름을 박모건이라 지었다.
이 알쏭달쏭한 이름은 외국으로 입양 갈지도 모른다는
가슴 아픈 배려였고, 결국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슬픈 날이 있었기에 기쁜 날은 빛났다.
나는 내 삶을 사랑한다.
그리고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가 나타난 이후로.
한국에서 보낸 중학교 시절, 나는 철권 동호회 네임드였다.
신도림 제왕의 완장을 가슴에 새기고 오랜만에 찾은 오락실에서
게임 중인 그녀를 처음 봤다.
이기면 나오는 표정이 좋았다.
질 땐 어떤 표정일지 궁금해질 정도로.
그녀가 내게 건넨 첫 마디는, 한 판 더 하시죠, 였다.
철권에서 연패한 그녀는 분한 얼굴로 두 번째 대결을 제안했다.
종목은 술이었다.
누가 이겼는진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그녀가 와주었다.
나는 그렇게 그녀의 연인, 아니.. 보호자가 되었다.
한 사람이 온다는 건 한 세계가 온다는 뜻이랬다.
그녀가 가져온 세계는 나의 세계와는 아주 많이 달랐다.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 실용음악과 졸업 후 게임음악 회사에 취직했고,
일은 내가 다 하는데 돈은 회사가 다 갖고 가는 구조에 열 받아
홧김에 친구와 회사를 차린 케이스다.
물론 그 회사는 1년 만에 망했다.
맨땅에 헤딩이었다.
두 번째 차린 회사는 적어도 안전모를 쓴 헤딩이었다.
다행히 망하진 않고 있다.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주먹구구식으로 사는 게 내 스타일이다.
그녀는 아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공채에 합격해
고속 승진하며 승승장구하는 삶이다.
나는 막 살면서 섬세한 반면, 그녀는 섬세하게 막 산다.
그녀와 나의 공통점은 철권, 그리고 IT업계 종사자라는 것 밖에 없다.
그마저도 공통점이라고 하기엔 머쓱하다.
아주 다른 두 세계가 만났다.
우리는 사랑한다.
사랑하기 위해서 싸운다.
힘든 전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널 놓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귀여우면 가져야지.
미성년자는 아니야.
뭐긴, 키스 받은 남자죠.
누가 실수래요, 난 실수 아니었는데. 나 그런 실수하는 사람 아니에요.
* 게임 음악을 만드는 밀림 사운드의 대표이자 천재 작곡가.
우연히 철권게임장 안에서 만난 배타미에게서 깊은 호감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배타미의 마음을 갖기 위해 직접 '어장관리'를 당하겠다고 청한다.
영어 이름이 따로 있는 이유는 친 부모가 어린 시절 자신을 버렸고 호주 부모[1]에게 입양 되었기 때문이다.
여러분에게 닥친 시련은 인간으로서 이겨 내지 못할 시련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성실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에게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게 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시련과 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 주십니다. - 코린토 1서 10장 13절
제게 가장 힘을 줬던 성경 구절입니다.
오랜 무명 배우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신부님 말대로 정말 신기하게도, 하느님은 언제나 제가 극복할 수 있는 시련만 주셨습니다.
무명배우로 산다는 것은 나쁜 일에 휘말리기 쉽다는 뜻입니다.
10년의 배우 생활 동안 저 역시 나쁜 일 앞에서 흔들린 적이 많았습니다.
잠깐만 눈 딱 감고 그 일을 하면, 먹고 살 돈이 생기거나 일이 생기니까요.
하고 싶은 건 연기였지만, 해야 하는 건 생활이었습니다.
저는 할 수 있는 일과 해선 안 될 일 사이에서 홀로 흥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까진 되지 않을까, 이 정도까진 괜찮지 않나..?
그러나 전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차근차근 주어진 길을 밟아갔습니다.
엑스트라부터, 조폭 지망생역까지...
생활은 궁핍했지만 마음만은 충만했습니다.
그러자 정말 거짓말처럼 아침드라마 조연의 기회가 찾아왔어요.
처음으로 단역이 아닌 조연..
하느님이 시련과 함께 ‘보상’이라는 길을 열을 열어주신 거죠.
그런데..
하느님은 그 길 위에 예상치 못한 사람을 세워놓으셨습니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를 팬 나의 팬, 그 여자를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이 계획한 시련인지, 아니면 또 다른 보상인지.
문제는.. 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팬의 사랑이란 걸 처음 받아봐서일까요?
그것이 이토록 숭고한 사랑인 줄 몰랐습니다.
이런 건 성경 속에서나 존재한다고 생각했어요.
큰일입니다. 이제 그녀가 촬영장에 보이지 않으면 허전합니다.
부디 저를 도와주세요,
신부님. 저는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제 인생을 휘젓고 있는 기분이 어떠세요?
제 인생에 나타나 주셔서 영광이였습니다.
소속사도 없는 무명 배우로, 바로에 검색하면 이름도 뜨지 않았다.
차현이 즐겨보는 '장모님이 왜 그럴까' 라는 드라마에 사위 역할로 출연하고 있다.
핸드폰으로 캡쳐 하나 뜰 줄 모르지만, 과학고등학교 출신이다. 대학교는 진학하지 않았다.[2]
저희 집은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저희 회사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군요.
저는 소위 말하는 재벌 아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머니가 손수 기업을 운영하고 계시고,
큰 형이 그 자리를 이어 받을 것 같습니다.
저는 기업이니 사업이니 정치니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내로라하는 과외선생들로부터 수업을 받았지만 공부엔 별 뜻이 없었습니다.
그 다음은 뭐, 뻔한 얘기들이죠.
그런 저를 어머니는 못 참으셨고, 유학길에 올랐고,
덕분에 저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에 더 심취할 수 있었죠.
저희 집에서 저는 망나니입니다.
고집도 세고 독단적이라 긴 싸움이 이어졌죠.
경영수업을 해도 모자랄 판에 배경을 숨기고
영화판에 뛰어들어 연출부 막내부터 시작했습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거든요.
지금은 물론 그 꿈을 접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찍을 그릇이 안 되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영화 제작사를 차렸습니다.
잘 찍진 못해도 보는 눈은 밝아 그럭저럭 잘 되고 있습니다.
재벌 아들인 게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따르더군요.
환멸을 느끼면서도 이용했습니다.
이런 건 어머니를 많이 닮았죠.
내놓은 자식으로 살면서도 어머니가 절대 포기 못한 게 제 결혼이었습니다.
제 허점을 상쇄시킬 똑똑하고 능력 있는 여자를 찾았고,
그게 지금 제 아냅니다. 어머니의 보는 눈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맡은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았고, 저희 집에 순종했습니다.
처가의 가세가 기울고 나서는 그야말로 복종했습니다.
생기 있고 우아했던 아내는 계절을 잘못 만난 식물처럼 점점 시들어갔고,
저는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비겁하게 모른 척 했습니다.
제 아내는 10년의 결혼생활 동안 저에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녀가 처음으로 부탁한 것이 바로 이혼입니다.
저는 그동안 결혼생활에 불성실했고, 여러 여자들을 만나왔습니다.
제가 불륜을 저질렀단 증거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증거들이 이혼 과정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선 긋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싶어서. 비즈니스도 이렇게 칼 같이 안 하겠다. 우리도 보통 부부들처럼 고맙단 말은 문자나 전화로 하면 안돼? 우리 그 정도는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네가 뭐가 불쌍해. 송가경이 불쌍하지.
시어머니 학대로 생겨난 연민이 10년인데 좋아한단 말 갖고 되겠습니까
송 이사는 어떡합니까? 부모님도 자기 편을 안 들어주는 송 이사는, 어떡할까요? 송 이사랑 제가 보기보다 유대감이 깊습니다. 부모가 뻔히 있는데도 버려진 자식이라는 공통점이 있거든요.
JW 영화 제작사 대표이자 KU그룹의 막내 아들.
영화를 사랑하여 연출부 막내부터 밟고 올라갔다. 영화 감독까지 하고 싶었으나 이내 재능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영화 제작에만 몰두하는 중.
재벌 2세이나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안으로부터 거의 버림받았다.
송가경과 정략 결혼한 사이지만, 송가경에 대한 사랑이 강하다. 송가경에게 대놓고 표현하지는 않지만 송가경을 위해서 갖가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도와주려고 한다.
90년대 후반 IMF를 거치고 벤처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때 ‘바로’를 창립한 대한민국 벤처 1세대 거물. 그러나 대표의 카리스마보단 공대 나온 아저씨 이미지다. 사람보단 컴퓨터를 좋아해서 개발자로 살았지만, 시대는 그를 대기업 오너로 만들었고 프로그래밍보다 만 배는 어려운 인간관계 속에 놓이게 했다.
후발 주자인 ‘유니콘’에게 업계 1위를 내준 것도 그의 서툰 정치 탓이 크다. 유니콘과 달리 전혀 한국적이지 않은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낸 데는,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었지만 얼떨결에 혁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표실에 붙어있기 보다는 일반 사무실에서 노트북 한 대 들고 사원들과 섞여 있길 좋아한다. 덕분에 사원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편. 요즘은 VR게임기에 빠져 회사 휴게실에서 게임기를 머리에 쓰고 팔다리를 휘두르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제일 많이 하는 말은 ‘다 때려치울까’와 ‘퇴근하고 싶다’이고, 꿈은 계속 누워 있는 것이다.
모든 게 귀찮은 사람이지만 유니콘에게 점유율을 역전당한 지 5년, 지금이 아니면 재역전의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판단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타미를 주워온다. 그것이 문제였을까. 평온한 2등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성미와 맞지 않는 열정, 패기, 도전 같은 단어들로 점철된 2막이 열렸다. 타미와 차현의 박 터지는 파이트 속에서 기 빨리고 멘탈 털려 점점 퀭해져가는 중이다.
나도 누군가에겐 개새끼일 수 있다
야, 검색어를 조작한다는 게 위법이었으면 나 그냥 덮지 않았을 거야. 처벌할 방법이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걸 이용한 거지. 내가 딱 그 정도 인간이다. 법 없이 살 사람? 법이 있어야 나는 그거 지키면서 겨우겨우 살아가는 사람이야.
일하는 것을 싫어하여 일하기 싫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나 매우 너그럽고 포용적이며 사내 문화를 건전하게 만든 인물.
차현 말로는, 회사 처음 들어왔을 때 모두들 브라이언이 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했을 정도라고 한다. 사직서를 냈을 때에 직원의 3분의 2가 브라이언의 사퇴 반대 서명을 하기도 한다.
2000년대 초반 한국 소셜 네트워크의 한 획을 그은 사이월드 창립멤버 출신이다. 그 자부심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이월드가 쇠퇴하고 창립멤버들 간의 불화로 회사에서 쫓겨나 오랫동안 백수로 지냈다. 그런 그를 불쌍히 여긴 홍주가 자리를 만들어주어 바로에 입사하게 됐다.
그가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게임과 여자. 그러니 게임하는 여자가 얼마나 좋았을까. 대학시절, 철권 하는 타미에게 반해 대쉬했고 두어 달 만나다가 무용하는 여자에게 반해 환승했다. 그런 자신을 나쁜 남자라고 설정하곤, 미안함에 자책하며 노래방에서 조선 발라드를 부르는 본인의 모습을 좋아한다.
‘고해’가 18번.
조기 축구단에서 미드필더를 맡고 있으며 미드필더답게 멀티에 능하고, 여자도 멀티로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여자 만날 때마다 자신이 사이월드 창립했다는 걸 꼭 알리고 싶어 한다.) 차현과 비밀리에 사내연애 중이지만, 오피스에 와이프가 있으니 하우스엔 또 다른 여자가 있어야 한다는 주의. 그러던 중 타미가 그 오피스로 이직하게 되고, 자신을 기억 못하는 척하는 타미가 앙큼하고 귀여워 미치겠다.
그러나 타미에게 자신의 바람 현장을 들켜버리고, 이를 다시 차현이 알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거기까지인 듯 싶었다. 백 여 명의 직장동료들 앞에서 차현에게 맞지 않으려 울며불며 무릎을 꿇는 것으로 여생을 선물 받았다.
배타미가 22살 때 두어달 정도 사귄 남친이었다. 배타미의 흑역사와도 같은 존재로, 도중에 다른 여자와 바람을 펴 헤어졌었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서도 여전히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차현과 비밀 사내연애하고 있었으나 다른 여자와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 허나 이 사실이 회사 내에 알려지면서 차현에게도 들통이 나는 바람에 그녀에게 응징을 당한다.
자기애가 매우 강하다. 이와는 별개로 배타미에게 박모건의 친모 장례식 소식을 전달하여 배타미와 박모건이 다시금 이어주게 만든 일등공신.
공부는 못했지만 감은 좋다. 트렌드에 밝고 성격도 밝다. 지방대 출신으로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고 유니콘 1층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친절한 표정과 상냥한 말투로 유니콘의 개편된 탑 화면의 구림에 대해 팩트 폭력을 시전하며 타미에게 점수를 땄다. 그 후로부터 타미에겐 가장 중요한 모니터 요원. 결국 타미가 이직할 때 러브콜을 받고 그 자리에서 유니폼을 던져버렸다.
내 재능을 펼치리라. 의지를 불태우며 입사했지만 아무리 진보적인 회사라 할지라도 한국은 한국. 어느 학교 나왔어? 어느 회사 있다 왔어? 매너 없는 질문들이 그녀를 괴롭힌다.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타미 얼굴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 그녀는 언제나 무리한다.
가난이 그녀의 부모가 물려준 유일한 재산이라는 게 지금의 그녀를 있게 했다. 90년대 소규모자본으로 온라인 모임 서비스를 만들었다. 실력을 인정받아 전략본부장 자리까지 올랐으나 거기까지였다. 그녀의 출신성분으론 더 이상 올라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돈 있는 사람 앞에선 개처럼 엎드리고, 힘 있는 사람의 줄이라면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는 척해야 하는 것이 가진 게 없는 자들의 진짜 실력임을 깨달을 무렵, KU그룹, 아니 희은에게 선택받는다. 징그러울 정도로 솔직한 그녀의 욕망을 단번에 알아봐준 사람이었다. 낳아준 건 부모지만, 키워준 건 희은이라고 생각할 만큼 충성심이 강하다.
현재 생활에 큰 불만은 없다. 다만 같은 꼭두각시 처지인데 자신과 다르게 언제나 여유로운 가경이 눈엣가시다.
KU그룹에 복종한다. 자신의 대학 후배와 국회의원 아들을 채용시켰지만 하필 이들이 하자가 많았던 탓에[4] 송가경이 이를 유니콘 본사에 알리면서 대표직에서 해고되고, 송가경이 새로운 유니콘의 대표가 된다. 이사 직급인 송가경을 포함해서 유니콘의 임원들 앞에서 소리 빽빽 지르고 야야 하는 것이 딱 자기도 일 못하면서 아랫사람 갈구는 상사의 전형. 본인 말로는 성공하려고 그게 썩은 줄이든 뭐든 잡고 매달려 왔다며 장회장 앞에 무릎 꿇고 기회를 달라고 하는데, 장회장은 "지금까지 기회를 줬는데 네가 그 기회 다 날려먹었지 않느냐. 네가 잡은 그 줄은 하나같이 너에게 과분한 줄이었다"고 평하면서 내쳐버린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VIP들을 상대로 레슨을 하던 중 타미를 가르치게 됐다. 한 우물만 판 사람 특유의 차분함을 가졌다. 미친 듯이 노력도 해보고 끝없이 무너져도 봤다. 그 드라마가 만든 단단함이 심성에 배어 있다. 타미와는 정반대의 성격이라 서로를 신기하게 생각한다.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면 한 가정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 예쁜 인생을 만들어가는 게 꿈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한국엔 친구도 없고 조금 외롭다. 옛 친구들이 보고 싶어 나간 중학교 동창회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나게 된다. 첫사랑이었던 모건. 여전히 근사하고 멋지다. 그를 다시 보니 열여섯으로 돌아간 것처럼 가슴이 뛴다. 내가 가장 날 서있던 시절, 내게 가장 살가웠던 사람. 그땐 사랑보다 꿈이 더 중요했다.
그런데 이젠 아니다. 꿈보다 사랑을 선택할 시간이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을 이야기하던 시인이 있었다. 21세기, 우리의 윤동주는, 별풍선 하나에 애교와 별풍선 하나에 윙크를 보여준다. 인터넷 개인방송계의 영원한 트러블메이커지만 온에어만 했다 하면 수천 명이 그녀를 보기 위해 접속한다.
좋은 말로 톡톡 튀고 나쁜 말론 막나간다. 생각 없는 듯 보이지만 그녀는 시청자들이 자신의 무엇을 소비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녀의 목표는 검색창에 ‘윤동주’를 쳤을 때 시인의 인물정보보다 본인의 정보가 먼저 뜨는 것. 그러나 아직은 단 한 번도 이루어본 적 없는 꿈이다.
인터넷 방송 BJ이다. 인기가 엄청난지 동시 접속자 수가 3천 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 덕분에 설지환이 나오는 드라마를 찾아보게 되는데, 이 방송을 본 사람들이 검색어에 설지환을 검색하면서 설지환의 인지도가 확 올라갔다.
표준수의 여자친구이다. 그러나 표준수의 양다리를 알고 이를 그의 휴대폰을 이용해 회사 내에 퍼뜨려 그가 차현의 응징을 받게 한다. 하지만 동시에 차현도 그녀 때문에 사생활에 피해를 입었다. 나중에 배타미를 대동한 차현과 삼자대면하여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6]
스스로
영앤리치에
셀럽이라며 배타미에게 "바로에서 윤동주를 검색하면 왜 윤동주 시인이 나보다 위에 나오냐. 내가 윤동주 시인보다 검색순위가 낮을 리가 없다.[7] 내가 그 옛날 사람보다 못한 게 뭐가 있냐. 나는 현재를 살고 있고 셀럽인데?"라고 말하거나, 차현을 대놓고 '세컨드'라고 부르며 "영앤리치이고 얼추 띠동갑인 내가 계산하겠다"고 하는데, 분을 삭히고 있는 차현 앞에서 "내 연봉이 얼마인 줄 알아요? 월급쟁이 주제에."라며 자리를 떠버리기도 하고, 배타미와 함께 들어오는 박모건을 보고[8] 박모건이 배타미를 "내 여자친구"라고 소개하자 "오빠 여자도 돈 봐요? 내가 더 돈 많은데. 이 오빠 여자 명예보는 구나"[9]라며 대놓고 들이대거나, 마트에서 만난 배타미에게 "그렇게 어린 남자 사귀는 거 나 같이 어린 여자한테 얼마나 귀감이 되는지 아느냐. 나도 나이 먹고 유명해지면 스무살 연하 만나고 싶은데 그건 나이 먹어야 할 수 있는 거라서 지금은 못 한다. 언니는 더 어린 남자하고 만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모건 오빠와 헤어져라. 언제 헤어질 거냐?"고 물어보는 등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말하는 것이나 태도가 좋게 말하면 당당하고, 나쁘게 말하면 싸가지가 없다.
백 개의 눈을 가진 거인, 아르고스. 사람들은 그녀를 그렇게 부른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부터 가난했던 순간이 없는 명문가의 외동딸이다. 그 품위만큼 대단한 혼사가 이루어졌고 진우를 낳았다. 참 예뻐했던 막내아들이었는데 자신의 바람처럼 크지 않자 가차 없이 정을 뗐다. 남편이 죽고 난 뒤 KU그룹의 수장을 맡았고, 남편보다 월등한 경영실력으로 대한민국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말을 할 땐 그 말이 침묵보다 나은 것이어야 한다’가 그녀의 철칙. 말 대신 분위기와 카리스마로도 무엇이든 압도가 된다. 정재계 전반으로 그녀의 손이 뻗지 않는 곳이 없고, 그러다 보니 서로서로 사정을 봐줘야 할 일도 많다.
그러나 요즘 며느리인 가경을 주무르는 게 어쩐지 까다로워졌다. 말 잘 듣던 아이가 갑자기 사춘기라도 온 것처럼 자꾸 토를 달고 반항을 한다. 자꾸 이러면 본인이 어떤 처지인지 알려줘야 되는데..
한민규 (
변우석): 어두운 과거를 지닌 톱스타. 호스트바 출신으로, 호스트바에서 일하던 때에 송가경을 만났다. 한창 잘나가던 때에 자신의 과거가 알려지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집 앞에 기자들이 깔린다. 송가경에게 유니콘에서의 실시간 검색어를 삭제해줄 것을 부탁하나 거절 당하고, 희망을 잃고 결국 자살을 시도한다.
지호: 6회 출연. 차현의 고등학교 유도부 선배, 송가경을 모르던 차현에게 송가경이 누구인지 설명해 준다.
이동욱: 7회 출연. 배타미의 예전 애인. 남자친구라고 하면 배타미 싫어해. 그녀의 언급으로는 헤어지고 3~4년 만에 만나게 된 듯. 바로에 다니고 있었으나 6개월 전 퇴사했고 결혼 예정이라고 한다. 결혼 청첩장을 전하기 위해 왔다가 타미와 다시 마주치고 짧은 대화를 나눈 후 퇴장.
[1]
부부가 모두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인지 양아버지는 영상통화 중에 "된장찌개는 쌀뜨물로 끓여야 제 맛이 난다"고 한국어로 조언해 주며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양어머니는 한국 드라마에 빠져 있다는데, 원래 한국 문화에 관심이 좀 있었거나 한국계 아이를 입양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서 배웠거나 둘 중 하나인 듯하다.
[2]
본인 말로는 2학년에서 조기졸업을 했다고 한다. 대학 안 간 사람은 과학고에서는 인생낙오자 취급 받는다고. 차현은 듣고 "그런 걸 누가 정하냐"고 열불을 냈다.
[3]
노린건지는 몰라도 벤처 1세대의 대표적인 기업인이자
카카오의 창립자인
김범수의 이명도 브라이언이며, 드라마의 설정과 똑같이 직책 대신 영어이름을 사용하여 경직된 사내 구조를 타파한다는 이유로 지어진 영어 이름이다.
[4]
대학 후배의 경우 앞서 근무하던 회사에서
산업스파이 행적이 있었고, 국회의원 아들의 경우는 이전 회사에서 공금횡령(!) 전과가 있었다. 자신을 해고하러 온 본사 임원 앞에서 "자신은 그런 일이 있는 줄 몰랐다"고 했지만, 본사 임원은 "몰랐다면 그것도 당신 책임이다"라며 잘라버렸다. 여담으로 이때 거론되는 정지현과 권영일이라는 이름은 본작의 연출 담당자 이름이다.
[5]
이때 정다인은 독일 유학에서 막 귀국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배타미는 이때 정다인이 혼자 와서 주문하면서 고기 1인분을 시켰다가 "1인분은 주문이 안 되고 2인분부터 주문 받는다"는 답을 듣고 2인분은 곤란하다고 하는 것을 보고 한국 생활이 익숙하지 않고 주변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즉 외국에서 있다가 귀국한지 얼마 안 된 사람이라는 것을 유추해냈다.
[6]
처음에는 차현이 사과를 요구하자 "뭘 사과하냐. 따지고 보면 내연녀는 그쪽인데 내가 사과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받아 쳤었다.
[7]
배타미가 설명하기를, 동명이인의 경우 검색후에 누구프로필을 클릭하느냐에 따라 집계되고, 윤동주 검색한 뒤에 그쪽을 클릭한 수가 많았다면 그쪽이 먼저 나올 것이라고.
[8]
표준수가 양다리 걸치고 있다는 것을 박모건이 알려줬다.
[9]
그날 배타미 이름이 실검에 오른 것을 두고 말한 건데, 박모건은 "나는 얼굴 봅니다."라고 대답하고 불쾌함을 드러내며 "그만 가죠"라고 위압적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