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불화는 소문이 나야 비로소 싸움과 전쟁으로 완성된다. 파리의 날갯짓도 들을 수 있는 소머즈급 청력과 어디서나 발휘되는 인싸 기질, 궁금한 건 못 참는 호기심과 비밀은 간직할 수 없는 싼 입을 고루 갖춘 덕분에 각신은 소문의 여신이 되었다. 돈 밝히는 옥신은 돈이 된다면 이것저것 다 해보며 고생스레 살지만 약삭빠른 각신은 영향력을 통해 주변을 움직이며 산다. 원래, 권력자보다 그에게 소문을 흘릴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권력을 행사하는 법!
기생으로, 디자이너로, 헤어디자이너로 살아오며 눈치 만렙이 되다보니 꼭두의 비위는 기가 막히게 맞춘다. 옥신놈이 워낙 눈치 제로인지라 각신의 눈치가 더 돋보이는 걸지도 모른다. 99일간 적당히 꼭두 비위만 맞춰주면 재미진 이승의 삶이 펼쳐지는데, 이 쉬운 걸 못 해내는 옥신이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