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햇살[1] (1962) 秋日和 Late Autum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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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C2B57E><colcolor=#BE3910> 장르 | 드라마 |
감독 | 오즈 야스지로 |
각본 |
오즈 야스지로 노다 코고 |
원작 | 돈 사토미 - 소설 《가을햇살》 |
제작 | 야마노우치 시즈오 |
출연 |
하라 세츠코 츠카사 요코 사부리 신 오카다 마리코 키타 류지 사다 케이지 류 치슈 |
촬영 | 아츠타 유하루 |
편집 | 하마무라 요시야스 |
음악 | 사이토 타카노부 |
제작사 | 쇼치쿠오후나촬영소 |
배급사 | 쇼치쿠 |
개봉일 | 1960년 11월 13일 |
화면비 | 1.37 : 1 |
상영 시간 | 128분 |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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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4번째 컬러 영화. 1960년 작품돈 사토미의 소설을 기초로 오즈 야스지로와 노다 코고[2] 콤비가 각색한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오즈의 영화답게 가족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지는데 부모와 자식간의 애정, 갈등등이 어우러져 그의 매작품이 그러하듯 그 얘기가 그 얘기 같음에도[3] 따듯한 감동을 전한다.
2. 줄거리
친한 친구의 미망인 아키코의 딸 아야의 혼인을 돕기 위해 세명의 친구가 나서지만 아야는 혼자 살게 될 어머니를 걱정해 결혼을 망설인다. 결국 친구들은 혼자남게될 제수씨까지 고려해 아키코와 아야 모두를 결혼시키기로 계획, 세친구들중 히라야마라는 인물이 뭇내 감정이 있다는것을 고민끝에 친구들에게 밝히게 되고 혼담계획은 (어디까지나 본인들끼리)일사천리로 진행된다. 하지만 중간에 딸인 아키코가 이 과정을 오해하게되고 계획은 예상치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3. 등장인물
- 아키코 미와( 하라 세츠코)
엄마는 조금도 외롭지 않단다.
이 영화의 주인공. 미망인으로 딸과 함께 조그만
아파트에서 생활하고있다. 젊었을적엔 꽤나 날렸던 모양으로 극중에 등장하는 남편의 절친인 세명 모두 이 여자에게 반했던 전력이 있다. 고인이 된 남편의 친구들이 하나뿐인 딸의 신랑감을 찾아준다는 말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딸의 반응이 영 시원치 않아 마음이 무거운듯. 이해하는듯 편히 생각하라고는 하지만 내심 딸의 미래와 자신의 처지의 사이에서 마음고생이 많은 인물이다.
- 아야코 미와(츠카사 요코)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대로가 좋아요.
아키코의 딸로 어머니 생각이 극진한 효녀. 주변사람들이 혼기를 놓칠까하는 쓸데없는 걱정[4]에 일부러
맞선에 대한 얘기를 꺼내도 지금이 좋다는둥 어물쩡 넘기는데 사실은 자신이 시집가서 떠나면 홀로남을 어머니 걱정에 미루고 있는것.[5] 그러다 맞선을 보기도 전 퇴짜를 놓은(...) 남자인 고토를 돌아가신 아버지의 친구(마미야)를 뵈러갔을때 우연히 만나게되고 교제를 시작하게되는데...
- 사사키 유키코(오카다 마리코)
어머니도 여자인걸? 그 점을 생각해 줘야지.
아야코의 직장동료이자 단짝친구. 활달하고 발랄한 성격으로 꽤나 당돌하다. 아야코의 심각한 고민에도 조금은 직설적인 조언을 해주는등 꽤나 현실적인 편.
- 마미야 소이치(사부리 신)
그것이 좋아한다는 증거란다.
고인이된 아키코의 남편의 절친. 한때 아키코에게 반했었던 과거가 있다.[6] 영화에서 그려지는 모습과는 달리 당시엔 꽤나
순정적인 사람이었는듯. 지금은 미련없이 현재의 가정에 충실하며 자신의 조카나 다름없는 아야코를 잘 챙겨준다. 맞선상대인 고토와 아야코에대해 누구보다 관심을 아끼지 않는 사람. 아야코의 맞선이야기가 진행되던중 아키코가 혼자 남을것을 대비해서 플랜B를 준비하려는 참에 친구인 히라야마에게서 예상치 못한 부탁을 받게된다.
- 히라야마 세이치로(키타 류지)
그럼, 사랑할수 있지.
마미야와 마찬가지로 죽은 아키코의 남편의 절친이었던 사람, 아키코에게 단순한 동정아닌 마음을 품고있다. 옛이야기를 하던 도중 친구들이 한때 모두가 좋아했던 아키코가 변함없이 아름답다는 얘기를 늘어놓자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던 사람이었지만 진심으로 그녀에게 호감이 있었던듯하다. 금세 기분이 좋아지면 행동부터 달라지는 걸로 보아 예나 지금이나 순수한 사람인듯
- 고토 쇼타루(사다 케이지)
그때의 어머니의 얼굴, 지금까지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마미야의 소개로 아키코와 맞선을 볼 예정이었던 남자. 아키코도 처음엔 어머니에 대한 생각 때문에 사진도 안보고 거절했었지만 마미야의 회사에 들리게 됐을때쯤 우연히 마주치게되었고 어느새 연인관계
아닌 연인관계로 발전하게된다. 괜한 오해로 어머니에게 실언을 하게된 아키코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하는등 점잖고 멋진 남자
- 미와 슈키치( 류 치슈)
그래도 잘 됐어.[7]
아키코의 아주버님, 친조카인 아야코의 장래보다 실은 미망인이 된 제수씨의 앞날을 더 걱정했던 사람
4. 여담
감독의 1949년작인 만춘(늦봄)에선 딸로 나왔던 하라 세츠코가 여기선 어머니역으로 출연하게되었는데 가을햇살이 만춘에서 조금 변형[8]된 작품이라는걸 생각하면 정말 의미있는 캐스팅이 아닐수 없다.
줄곧 여행에 대해 언급되거나 묘사되는것도 참 인상깊다 아야코의 친구의 결혼기념 하이킹이라던지 주인공 모녀지간이 떠난 단둘만의 여행이라던지 말이다.[9]
영화는 한 모녀의 남편이자 아버지의 장례식으로 시작해 딸의 결혼식으로 끝을 맺는데 영화가 일생의 끝이라 볼수있는 죽음에서 출발해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결혼으로 결말을 맺는다는점에서 오묘함이 느껴진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역시 오즈 야스지로 감독 특유의 고독에 대한 묘사가 섬세한 작품. 특히 홀로 남겨진 아키코의 라스트씬에서 그런면이 가혹할정도로 강렬하게 나오는데 어머니의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는 오즈가 굉장히 신경쓴 흔적의 엄격함이 드러난 장면이라는 해석도 있다.
의식하지 못할수도 있지만 배경에서의 색채가 상당히 미려하고 세련된편이다. 감독의 영상에 관한 미학을 알수있는부분. 트레이드마크라고 볼수있는 다다미쇼트[10]나 정적인 카메라 움직임으로 구축된 화면구성도 이 영화의 큰 매력이다.
오즈 야스지로 필모그래피 막바지의 원숙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만춘, 초여름,초봄등 계절시리즈의 완결작이라 할수있는 작품. 그래서인지 본인의 작품중 몇몇 씬을 다시 그대로 사용한 플롯의 반복이 보인다.[스포일러][12]
[1]
씨네21 공식 홈페이지 에선 제목이
늦가을로 나와있는데 늦은 가을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2]
野田高梧 노다코고. 1893-11-19~1968-09-23. 부초,만춘,동경이야기 등의 대표작을 비롯해 수많은 작품들을 오즈 야스지로와 함께 만들어온 각본가다.
[3]
사실 예외적으로 감독이 오즈스럽지않은(?) 영화도 찍은편이다. 그의 전체적인 스타일이나 형식미등이 확립되기전이나 확립되었음에도 그답지않은 영화를 찍기도했다.
[4]
아야의 극중 나이가 24인데 당시 기준으론 어떨지 몰라도 요즘 생각해보면 좀 이른나이긴하다...
[5]
사실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닌것같은데 친구가 결혼이후 갑작스레 상황이 변해 멀어진 것도 그렇고 결혼에 대해서 그리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있진 않은듯하다. 게다가 어린나이에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것이기에 당연히 세대차를떠나 부담스러울수밖에
[6]
약국집 딸이었기에 그 약국에 종종 들러 약을 사갔지만 정작 그녀를 친구에게 뺏기고말았다는 슬픈 과거가... 부인:당신이
감기에 안걸리는 이유가 있었군요
[7]
이 대사의 느낌이 왠지 묘하다. 그 대상은 하라 세츠코가 연기하는 아키코인데 두명은 이 영화의 원작이라 할수있는 작품
만춘에서 부녀지간으로 나왔기때문. 내용의 큰 줄기는 같기에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훈훈하기도 안쓰럽기도 한 장면이다. 물론 오즈 야스지로 본인의 의도한바가 전혀 아니라면 아무 소용 없겠지만 말이다.
[8]
만춘에서의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이 영화에서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로 바뀌었다.
[9]
모녀가 나란히 결혼으로 새출발을 하게되었는데 그 기념으로 간 여행. 영화초반 모녀가 각자 남편,아버지에 관해 추억할때 셋이서 함께 떠났던 마지막 여행 이야기를 하는데 후의 둘이 떠난 여행의 분위기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걸 생각하면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10]
이 기법에서
짐 자무쉬가 영향을 받았다한다. 오즈의 사후 현재 일본영화계에선 잘 쓰지 않는편
[스포일러]
예를 들자면 초여름에서의 하라 세츠코가 연기한 노리코와 그의 친구의 대화라던지 작품 전체적으로 만춘을 변형한 면이라던지.
[12]
그의 열렬한 추종자인
홍상수감독 또한 북촌방향, 잘알지도 못하면서등의 작품에서 그러한 면을 보였는데 언제부턴가 그의 작품 처음에 나오는 인트로씬이 오즈의 후기작품과 비슷해져가는등 이외에도 그런 부분이 드러났었다 노린건가... 단순한 우연일수도있겠지만 박찬욱감독도 복수3부작을 감독할당시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근데 마지막 작품인 친절한금자씨에서 나루세 미키오를 노골적으로
오마주하는걸보면... 오즈 야스지로외에 다른 감독들이 이런 행보를 안보였던것도아니고 순전히 본인의 의도일 가능성이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