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비가 내린 후 그에 의한 안개도 걷히면, 대기 중 가시거리를 방해하는 입자까지 같이 쓸려내려가서 가시거리가 굉장히 좋아지는 일이 생기는데, 보통의 맑은 상태와는 차원이 다른 청정한 맑음의 기분을 느낄 수가 있다. 특히 태풍이 지나가고 난 후 먼 산이 어느 정도까지 뚜렷이 보이는지를 유심히 살펴볼 것.
항공관제 쪽에서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문제이다. 예를 들어, 안개가 가득해서 육안으로 활주로가 보이지 않으면 착륙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날의 웬만한 비행기는 대부분 자동항법장치와 계기착륙장치, 지상접근경보체계 등의 첨단설비를 갖추고 있으니 더 이상 지표의 안개나 악천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착륙결정고도니 RVR[1]이니 하는 개념들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
세계의 공항들은 가시거리가 얼마까지 짧아져도 착륙이 가능한가에 따라 계기착륙장치 카테고리를 부여받는다. 계기착륙장치 문서 참고.
시계/시정을 방해하는 입자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기하학적/광학적인 요인에 의한 가시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 지구의 곡률 때문에 눈높이에서는 4km 내외의 거리를 내다볼 수 있으며, 빛의 굴절을 고려하면 5km 밖의 거리를 내다볼 수 있다. 높은 기둥/빌딩/산에 오르면 더 멀리 내다볼 수 있으며, 대략 한라산 높이에 가까운 2km 위에서는 170km 정도를 내다볼 수 있다. # 지상이 아닌 하늘을 본다면 안드로메다자리까지 볼 수 있기는 하다.
[1]
조종사가 활주로 중앙 라인을 식별 가능한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