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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00:11:33

아판타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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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3. 기타4. 사례


Aphantasia

1. 개요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인지장애. 사고력은 정상이며 단지 심상만이 보이지 않는 인지장애이다. '마음속으로 그림을 그리는 능력'을 뜻하는 용어 'Phantasia'에 부정, 부재를 뜻하는 접두사 a-가 붙은 단어이다.

2. 설명

인간의 뇌는 눈으로 보지 않아도 상상을 통해 이미지를 재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판타시아 환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이 능력을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상실하여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는 특정 사물이나 이미지, 가상의 상황 등을 이미지로 머리속에서 상상/재현할 수 없다.

한 물건을 상상한다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굳이 눈앞에 그 물체가 없더라도 대략 어떻게 생겼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양을 상상해보라고 하면, 양의 생김새를 자연스레 상상하게 되면서 털이 복슬복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령 원을 상상하면 머릿속에서 동그란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아예 '원을 떠올려봐'라는 말을 들어도 그 물체가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하지 못한다. 그래서 보통 친하거나 자주 접하는 인물, 사물을 묘사하라고하면 그 모습을 떠올려서 묘사하는게 아니고 사물의 특징을 무의식적으로 암기하여 설명한다.

또한 가상의 장면도 떠올리지 못한다. 예를 들어, 지인이 화를 내는 상황을 상상해보라든가, 본인이 한번도 가본적 없지만 화면 매체로는 본적 있는 장소에 가있는 모습이라든가, 실제론 일어나지 않은 특정 작품의 전개를 가상으로 떠올려보라고 했을 때 아판타시아 증후군 환자들은 전혀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한다. 예를 들어 남극에 가있는 자기 자신을 떠올리라고 하면 비장애인은 빙하 위에서 방한복을 입고 서있는 본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지만 증상이 있으면 '남극에 가있으면 춥겠구나'라는 논리적 추론까지는 떠올라도 그 이미지는 떠오르질 않는다.

물론 이 구현 능력의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상상 능력이 굉장히 발달하여 풀컬러로 디테일한 사진과 같은 광경을 머릿속에서 쉽게 그려낼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증후군 까진 아니어도 흐릿한 흑백 이미지 정도밖에 상상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원의 경우도 머릿속에 다양한 색깔을 가진 원을 여러 개 상상해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은 여러 개를 정확하게 떠올릴 수 있지만 몇 개 정도를 흐릿하게밖에 떠올릴 수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아판타시아의 경우는 이게 전혀 불가능하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즉 비유하자면 흐릿하게나마 떠올리는 사람은 시각장애, 색약 같은 것이고 아판타시아는 아예 실명, 색맹인 것이다. 즉 시각실인증(visual agnosia)의 하나로, 안면인식장애와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 장애다.

간단한 예시로 붉은 5각별을 상상해보자. 사람 따라 차이가 다음과 같은 식으로 얼마나 선명하게 상상 가능한가가 차이가 있다. #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안면인식장애처럼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다. 머리 속으로 이미지를 그려내는 것은 못하지만, 논리적인 생각과 사고, 꿈꾸기 같은 것들은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 이미지나 색상을 인지하는 데도 별 문제가 없다. 가령 녹색과 파란색을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는 없지만, 녹색과 파란색이 다르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작가나 화가처럼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한 직업은 좀 힘든건 사실이다. 다만 아판타시아라고 해서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 증상이 있는 예술가도 드물게 존재한다. 일반 사람들은 그림을 그릴 때 결과물을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틀을 잡아 그려나가지만, 아판타지아가 있으면 결과물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낼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상상의 과정 없이 바로 백지에 선을 그리고, 눈으로 보고, 어색한 부분을 수정하는 것을 반복한다고 한다. 따라서 비슷한 이미지를 구별하거나, 입체적인 물체를 디자인하거나 하는 작업에는 좀 지장이 있거나 속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장애라고 불릴 수준까지는 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본인의 증상을 감지하기 더 어렵다.

따라서 아판타시아 인지장애가 없는 비장애인과 비교하면 이런 분야의 재능을 펼치긴 힘들 수는 있겠지만, 노력에 따라서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비유하자면 청각장애가 있어도 작곡가로 명성을 떨치거나, 후각장애가 있어도 요리사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경우와 비슷하다.

물체를 상상하는 원리는 시각피질(visual cortex)이 전두엽의 feedback 신호를 받아 시각피질이 시신경에서 오는 신호가 없이도 활성화되는 것이다. 보통 신경망은 층 - layer로 겹겹이 쌓여 있고 각 층 사이 연결은 아래 층으로 부터 위 층으로 향하며, feedback 연결은 그 반대다. 시각피질은 연결순서상 전두엽의 아래에 위치하여 있어 사람이 사물을 눈으로 볼때 신호의 전달은 망막→시신경→시각피질→전두엽 순서가 되며, 사물에 대한 추상적인 기억은 주로 전두엽에 형성되고, 디테일한 기억은 시각피질에 형성된다. 따라서 전두엽에서 무엇을 떠올려라 하고 명령을 하면 전두엽→시각피질→전두엽 순서로 신호가 처리되어 전두엽의 추상기억→시각피질의 기억→전두엽에서 "보고 있다"라는 상황 인지, 이런 순서로 "상상"이 일어난다. 아판타시아 증후군 환자는 전두엽에서 시각피질로의 역방향 신호전달이 장애가 생긴 것으로 기타 인지장애(안면인식장애, 난독증 등)에 비해 본인이 감지하기 어렵다. 특히 사고력은 대부분 정상이라고 한다.

기록된 역사는 비교적 짧다. 첫 기록된 사례는 1880년 Francis Galton에 의해 발견되었으나 출처 그 뒤로 유의미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고 2005년 영국 교수 Adam Zeman에 의해 "아판타시아"로 명명되었고 Cortex 저널에 발표되었다. 출처 보아도 상상할 수 없는 ‘아판타시아’

때문에 치료가 가능한지, 정확히 어떤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잘 밝혀진 바가 없다. 특히나 사람의 생각을 증언에 의존해 판단해야 하고 직접 검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곤란한 문제가 있다. 후천적으로 상상 능력을 잃었다 이후에 회복하면서 천천히 되찾은 경우도 있고, 가끔 꿈 속에서 이미지를 보지만 의도적으로는 이미지를 상상할 수 없다는 등의 다양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3. 기타

표본의 불확실성에 의해 확신은 할 수 없으나 꿈에서도 시각적 자극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이는 알아내기 매우 어렵다.

기본적으로 아판타시아 증후군은 상상을 못하는 것이 아닌 시각적 상상을 못하는 것이므로 어떠한 일이 있었다는 기억은 일반인과 동일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꿈속에서 자신이 겪은 일은 꿈에서 깨야만 기억 할 수 있으므로 본 것인지 알고있는 것인지 구분할 방법은 전무하다.

그러나 몇몇 자각몽을 꿔 본 아판타시아 증후군을 가진 사람의 말에 따르면 꿈 속에서 본인이 보고있는지에 집중하면 시각적 정보가 없음을 인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또한 집중하기 전까지는 당연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인지하고 있으므로 본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개인차가 있어서 꿈 내에서 확실한 시각정보를 얻었다는 증언도 있다.

난산증이나 암산을 못하는 경우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졌다.

4.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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