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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1:03

그렌라간/모형화/S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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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출시 전 정보 및 구성품3. 출시 후 평가
3.1. 프로포션 및 기믹 구현
3.1.1. 라간3.1.2. 그렌
3.2. 가동성3.3. 고정성 및 디테일3.4. 사출색
4. 총평

1. 개요

본 문서는 천원돌파 그렌라간에 등장하는 주역 메카 그렌라간 모형들 중 2023년 6월 26일 출시한 식완 모델링 프로젝트(이하 'SMP') 그렌라간의 내용이 길어진 관계로 전술한 모형들을 다루는 문서에서 SMP판만을 별도로 분리해 설명하는 문서다.

2. 출시 전 정보 및 구성품

파일:SMP_Gurren_Lagann.jpg

2022년 12월 트위터를 통해 개발 중이라고 발표 되었다.

이후 블로그를 통해 개발 소식을 알리며 2023년 2월 20일부터 예약을 시작했다.
라간 & 그렌」,「 엔키 / 엔키두 & 엔키두두 파츠」가 2박스 구성으로 들어있으며, 가격은 박스 당 4,200엔으로 2023년 6월 26일 출시되었다.

그렌과 라간은 이어지는 소문단에서 후술하는 바와 같이 부품 교환 및 재배치로 합체 기믹을 구현하였다. 본체 외 구성품으로 교환손 4쌍[1]과 스컬 브레이크용 소형 드릴 4개[2], 손에 장착하는 대형 드릴 1개가 부속되어 있다.

최초 공개 당시부터 그렌 윙이 아닌 엔키 시리즈와 세트로 공개된데다, 제작진들도 그렌 윙&초대형 기가 드릴을 별도 상품으로 기획중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후 23년 7월 20일 시리즈 2탄인 '하늘과 땅과 내일을 관통하는 드릴 세트'에 킹 키탄 키야룽가와 함께 제공되는 것으로 확인 되었으며[3], 향후 시리즈 전개에 따라 그렌라간의 무장이 더욱 추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이 상품에서 제공하는 기가 드릴에는 그렌라간의 손과 연결되는 부위에 원작에선 볼 수 없었던 조인트형 구조물이 추가되어 있어서, 이를 두고 " 기가 드릴 브레이크 구현 시 부스터 이펙트 파츠를 끼울 곳" 또는 "3탄 이후에 이 기가 드릴의 볼륨을 더욱 크게 키워 줄 드릴 하부를 연결하는 조인트" 등의 추측이 일고 있다.

3. 출시 후 평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 못하다.

3.1. 프로포션 및 기믹 구현

이전 브랜드명인 슈퍼 미니프라 시절부터 장장 7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브랜드라는 점, 그리고 전체 크기가 15㎝남짓한 작은 크기에 합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등 브랜드의 특성이 나름대로 알려져서인지, 라간이 비변형이라거나 합체 시 교체할 곳이 비교적 많은 점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크게 부각되진 않았다.

하지만 실제품 출시 이후 확인된 사실은 사전 정보 공개 단계에서 우려되던 요소는 그대로 구현된 반면, 아직 정식 출시 전이라 모를 일이니 좀 더 기다려 보자며 일말의 기대나마 할 수 있던 요소들은 거의 아무것도 구현해 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21년 5월 출시한 트라이더 G7이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던 전대&용자 이외 슈퍼로봇 계열에서 간만에 부정적 평가가 상당히 앞서는 상품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3.1.1. 라간

라간은 슈퍼 미니프라 단쿠가처럼 비변형용 라간 단일 상태와 라간 임팩트 겸 합체용 2개가 제공된다. 얼굴은 통상 표정과 기합을 외치는 표정 2종류가 제공되며, 앞서 언급한 2개의 라간에 어느 쪽이든 호환할 수 있다.

이렇게 분리 상태, 합체 상태를 따로 구현했음에도 분리 상태 구현용 라간의 가동은 어깨와 볼관절로 연결된 팔의 앞 - 위 - 뒤 - 아래 360° 회전밖에 없다.[4] 다리는 뒤쪽이 골다공증으로 뻥 뚫려 있는 데다 관절이 없어서 세워두는 자세 외에는 어떤 동작도 취해줄 수 없는 완전한 붙박이다. 라간의 상징적인 무기인 드릴도 라간에 맞춰 나온 건 하나도 없고, 스컬 브레이크 구현용으로 제공되는 4개의 소형 드릴이 라간의 이마 조인트와 같은 규격이라 하나만 끼울 수 있는 등[5] 단일로서는 즐길 수 있는 기믹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라간을 갖고 노는 맛을 조금이라도 살리려면 사나이의 혼 완전연소 캐논볼 어택 포즈로 그렌의 손에 쥐어 주거나, 정수리 또는 등 뒤의 3㎜ 조인트에 별도로 판매하는 스탠드를 연결해 날고 있는 듯한 포즈를 취해주는 것 외엔 달리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 게다가 얼굴 표정도 기합을 외치는 표정 못지 않게 자주 보여준 한쪽 눈을 찡그리고 이를 악 문 표정은 제공하지 않기에 다양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

즉, 시리즈 1탄에서 제공된 라간은 필요 최소한의 구색맞추기용 구성품을 제외하면 사실상 아무 것도 챙겨주지 않은 것과 진배 없다. 전체 볼륨이 15㎝에[6] 그간 보여준 제작 기술의 발전 행보, 식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단일가 4,200엔이라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대로 판매한다면 최소한 라간은 팔과 다리 중 한 쪽은 변형 기믹을 구현하거나, 혹은 킹 제이더처럼 다소 프로포션이 무너지더라도 변형을 구현한 조금 큰 라간 정도는 제공했어야 했다.[7] 결과적으로 시리즈 2탄 "하늘과 땅과 내일을 관통하는 드릴 세트" 에서도 라간의 볼륨을 확대할 수 있는 부속품은 아무것도 제공되지 않았기에, 3탄 이후 제공 될 것이 없는지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3.1.2. 그렌

그렌라간으로의 합체 기믹은 무릎 관절의 연장을 제외하면 기믹 구현은 거의 없기 때문에 합체라기 보단 교체와 탈거, 재조합에 가깝다. 하반신 → 상반신 순으로 서술하면 아래와 같다.
이와 같이 그렌의 프로포션이 무릎 관절의 수납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그렌라간의 합체 상태를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렌 단일 상태도 언뜻 보면 머리만 떼어 놓은 그렌라간으로 보일 정도로 위아래로 길쭉하다. 그나마 그렌의 어깨 관절을 최대한 내리고 팔은 검은색 면이 좀 더 많이 보이게 살짝 돌려준 다음, 자세를 최대한 엉거주춤하게 잡아 허벅지와 고관절을 잇는 갈색 프레임을 최대한 가리면 그렌의 느낌이 조금이나마 나기는 한다. 그러나 결국 분리 상태의 프로포션은 구매자가 억지로 쥐어짜내다시피한 특정 상태에서만 미약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으며, 라간은 합체를 위한 변형 기믹이 전혀 없이 통째로 교체해야 하기에 분리 - 합체의 기믹의 만족도는 여전히 0에 가깝다.

그리고 그렌과 그렌라간 상태에 각각 맞춰 교체해야 하는 무릎 아머와 어깨 아머도, 지금껏 쌓아온 SMP의 기술력을 생각하면 '이걸 꼭 기믹을 포기하고 통째로 교체하는 방식을 선택해야 했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유의미한 변화나 쾌적함이 없다.[8] 즉, 본 상품 출시로부터 약 4년 전인 2019년에 완구 리뷰어 유키오가 같은 SMP에서 출시했던 풀 파워 그리드맨 리뷰 당시 신랄하게 비판했던 " 재미 없는 합체"를 그대로 답습했다.[9]

게다가 무장 중 선글라스 커터 (혹은 부메랑)은 그렌라간 뿐만 아니라 분리 상태인 그렌도 사용하는데, 이 역시 1탄에선 제공하지 않고 시리즈 2탄 '하늘과 땅과 내일을 뚫는 드릴 세트'에만 제공하기에 그렌 단일로서의 플레이밸류도 떨어진다.

다시 합체 과정 구현으로 돌아가, 그간 SMP가 팀을 불문하고 보여주었던 기술력들을 감안하면 다리의 신축은 바이오 로보의 하반신을 구성하는 바이오 제트 2호처럼 무릎 관절 뿐만 아니라 허벅지 아래쪽 절반까지는 수납하고, 허벅지 위쪽 갈색 고관절도 사이드 스커트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로 위로 올라가야 했다.[10]

이렇게 하면 그렌은 무릎 관절이 정강이 속으로 완전히 파묻혀 무릎 가동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길 수 있으나, 그렌라간의 설정화를 보면 장딴지에 패널라인이 구현되어 있다. (재미있게도 그렌의 설정화에는 이 장딴지 패널라인이 없다.) 그리고 세부 제작 팀이 다르기에 적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런 장딴지 패널을 접어내려 가동 영역을 확장하는 기믹은 레오팔돈, 바이오 로보, 가오 킹, 다이덴진, 대련왕 등 특촬 로봇에서 거의 매번 볼 수 있듯 SMP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주 적용되는 기믹으로, 이를 응용했다면 프로포션을 해치지 않으면서 그렌의 무릎 가동 또한 충분히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문제는 이 구조를 단순히 오금을 덮는 커버로만 해석하여 디테일을 좀 더 보강하는 것 외엔 아무런 역할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허벅지의 수납 및 무릎의 가동이 이론적으로 가능했어도 비효율적인 발목 관절 구조 문제도 남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가동성 문단에서 후술한다.

3.2. 가동성

가동성의 경우 2중관절 구조를 통해 팔꿈치와 무릎을 거의 완전 접힘 수준으로 굽힐 수 있다. 거기에 이어 어깨는 3중 축관절이 채용되어 어깨를 앞뒤로 빼내는 가동은 인체와 상당히 유사한 형태로 구현해 내었다.

그리고 그렌의 윗턱부터 정수리에 해당하는 그렌라간의 가슴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젖혀진다. 이런 가동은 몸 전체를 활처럼 휘어 젖히거나 하반신과 상반신의 방향이 거의 정 반대 수준으로 비틀리는 등 그렌라간 특유의 극도로 과장된 포즈를 잡기엔 용이할 수 있겠지만, 이 정도로 가동시키면 위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 통상적으론 보여선 안 될 그렌의 몸통 속까지 보일 정도로 젖혀지기에, 특정 각도 이외에서 바라보면 되려 기괴해 보일 수도 있다. 가슴 윗부분이 이렇게 많이 젖혀지는 가동은 결과적으로 포징에 그리 큰 도움을 주지 않는데, 전술한 특정 각도 이외에서 봤을 때 기괴해 보일 수 있는 점은 물론 큼지막하게 4분할 되어 있는 스커트의 가동 범위가 좁은 탓에 하반신의 포징과 무게 중심 잡기가 썩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합체 기믹과 관련해 분리 상태 구현 시 그렌의 무릎관절 밖에 수납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도 발목의 2 축관절[11]이 다리 속 공간을 과하게 많이 차지하기 때문인데, 이런 설계 구조가 기믹 구현과 가동성 어느 쪽으로든 제 구실을 못하게 만든다.
그렌라간의 종아리 부품 내부를 보면 아래쪽 2/3 지점에 종아리 좌우를 결합하는 핀과 홀이 있다. 이 핀과 홀은 결합하면 발 뒤꿈치가 필요 이상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스토퍼 역할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 스토퍼가 차지하는 자리만큼 그렌의 다리 수납에 쓰일 레일의 길이도 짧아져 무릎 관절밖에 수납할 수 없어 그렌일 때의 프로포션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허벅지와 무릎의 수납 공간을 희생한 만큼 발목 가동성이 획기적으로 좋은가 하면 또 그런 것도 아닌 것이, 그렌라간의 발목과 발바닥은 비유하자면 고임목으로 받쳐놓은 타이어 같은 형상이기 때문에 발목의 좌우 가동 폭은 좁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2층으로 된 발목 가동 축들은 위층은 발목을 앞으로 쭉 빼는 가동으로, 아래층은 발등과 연결되어 발바닥을 좌우로 스윙하는 가동으로 역할이 독립되어 있어 두 가동 축이 연동되는 범위가 매우 좁다.[12]

어차피 발목이 들어가는 문제는 뒤꿈치 쪽에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이 스토퍼를 뒤쪽 절반만 막는 구조로 하고, 앞쪽에는 스토퍼 공간 만큼 그렌의 허벅지를 수납하는 레일을 좀 더 길게 확보하는 구조였다면 그렌의 형상을 조금이나마 원작에 더 가깝게 구현 해 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효율성과 활용성 모두 떨어지는 관절 구조를 채용함으로 인해 합체 기믹과 가동 어느 쪽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였으며, 이는 선더 그리드맨 킹 그리드맨 당시처럼 SMP가 이따금씩 보여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제대로 못 잡는' 단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3.3. 고정성 및 디테일

고정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날카롭거나 조형상 가동을 저해하는 부분(예를 들어 그렌의 선글라스와 어깨 아머의 간섭, 허벅지와 스커트의 간섭)으로 인해 파손을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 그렌라간의 사이드 스커트 중 아래쪽 노란색 파츠는 이런 간섭으로 인한 파손을 고려한 것인지 허벅지에 조금만 밀려도 금방 튕겨나가는데, 이러다 보니 그렌으로 분리할 때 사이드 스커트 위쪽 검은색 파츠는 그대로 두고 아래쪽 노란색 파츠만 떼어내더라도 외관상 그렇게 눈에 밟히지 않고 번거로움도 훨씬 줄어든다. 다만, 이럴 경우 반복 할수록 노란색 파츠의 고정성이 떨어질 우려가 커지기는 하다. 그리고 조립 과정에서 고관절의 심각한 파손 보고도 잇따르고 있으며, 실제로 고관절은 사포로 조금 갈아주는 것이 낫다고 여겨질 정도로 뻑뻑하다.

디테일은 4,200엔이라는 가격대 안에서 나름대로 노력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렌라간 기준 33개의 드릴 사출구 중 드릴을 장착할 수 있는 구멍이 좌우 손목에 2쌍 씩 총 4개 밖에 없기 때문에[13] 그렌라간의 또 하나의 상징적 형태인 풀 드릴라이즈 모드는 향후 구현을 할 것인지, 만약 한다면 어떤 식으로 드릴을 끼울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14] 그리고 어깨 갈색 프레임에 부품 결합용 핀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 그렌의 선글라스가 클리어 파츠가 아니라는 점 등으로 인해 추후 이어지는 시리즈가 이런 부족한 디테일을 충족해 줄 구성품을 내 주길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리즈 2탄의 볼륨이 1탄보다 크다고는 하기 어려움에도 프리미엄 반다이 한정으로 분류되어 1탄 보다 1,600엔 가량 비싼 9,999엔이라는 가격으로 책정됨에 따라[15] 그 마저도 만족스럽게 구현해 줄지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고 있다.

3.4. 사출색

사출색도 관절에 쓰인 갈색이 너무 연하다는 점이나 검은색 장갑이 너무 정직하게 검은색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많다. 사실 갈색은 애니메이션의 설정화와 비슷하게 잘 뽑아냈는데, 본편 방영이 끝난지 오래되어 애니메이션으로 그렌라간을 보기는 어려운 반면 그 이후 발매한 그렌라간 모형들이 이 갈색을 한 층 어두운 색으로 사출해오면서 이런 어두운 색감에 익숙해진 결과 오히려 설정과 같은 밝은 갈색이 눈에 튀어서 어울리지 않게 여겨지는 것일 수 있다.

이와는 달리 검은색은 설정 대로라면 정직한 검은색이라기 보단 메탈릭 그레이나 건메탈에 가까운 색이며, 프로포션에서 상당히 많은 재해석이 가미된 이전 일체형 라이오봇과 이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프라이오봇판을 제외하면 대체로 설정과 동일한 건메탈에 가까운 색감을 구현했기에, SMP의 정직한 검은색은 이거대로 설정과 맞지 않아 눈에 밟힌다.

요컨대 이번 SMP 그렌라간의 사출색은 그간 다른 모형들로 눈에 익은 요소와 설정 중 어느 쪽도 다수의 니즈를 챙기지 못했기에 부정적 여론이 대두되는 것이라 하겠다.

4. 총평

그래도 장점이라면 각 관절의 전체적인 연계성과 효율성이 열악하긴 하지만 하나하나의 가동 영역은 넓은 편이라 작중 보인 동작들을 무난하게 구현할 수 있으며, 그렌라간 본체에는 스티커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부품 분할&부분 도색으로 설정색을 모두 구현했다는 점[16], 그리고 부품의 표면 상태가 반사광이 날 정도로 매끈하여 고관절같이 극히 일부 뻑뻑하거나 사이드 스커트처럼 파손을 우려해 일부러 잘 떨어지게 설계된 부품 일부를 제외하면 조립 자체는 SMP 안에서도 꽤 쾌적한 편이라는 점 정도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전술한 여러가지 단점들과, 잘 해보려고 넣은 듯한 요소들도 조형상 제한이 따르는 불협화음으로 인해 식완 모델링 프로젝트의 개발 사상 중 신(Scene)에 대한 만족감이 매우 낮은 편이며, M(Motion)과 P(Propotion)도 노력한 티는 나는데 종합적으로 훌륭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17]

이 때문에 주인공인 그렌라간보다 오히려 같이 나온 엔키(두/두두)에 주목이 모이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엔키 시리즈는 최초 등장했던 3화에서 보여주었던 팔 하박 장갑을 전개한 실드나 사람의 승모근에 해당하는 부위에서 튀어나오는 내장식 8연장 미사일 포드, 몸통의 얼굴을 열어젖히면 나오는 캐논포 등의 교체 파츠는 별도로 없기 때문에 완전한 구성은 아니지만, 이런 무장들은 작중 한 두번 쓰일 정도로 비중이 낮은 데다 주요 기믹인 엔키 → 엔키두 → 엔키두두 및 주로 쓰인 냉병기들은 모두 만족스러운 볼륨으로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스커트를 제외하면 외장에 군더더기가 적기 때문에 가동이나 포징은 그렌라간보다 조금 더 수월한 편이다.

이런 점에 따라 그렌과 라간의 합체 기믹은 서비스 차원으로 즐길 수 있는 요소 정도에 불과할 뿐 전체적으론 합체 상태이자 타이틀 히어로이기도 한 그렌라간으로서 즐기기 위한 상품에 가까우므로 분리 합체 기믹을 기대하며 구입할 사람들에겐 권장할 상품이 못 된다. 그 대신 시리즈를 전개하면 웬만한 조연 로봇도 내 주는 점이나, 전함 같은 초거대 상품도 내주는 특성에 따라, 다이그렌을 비롯한 대그렌단 간멘을 온전한 형태로 내 줄 최초의 브랜드가 될 것인지 여부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18] 그러나 2023년 11월 하늘과 땅과 내일을 관통하는 드릴 세트(킹 키탄 디럭스, 그렌 윙, 그렌 하우스 등 각종 옵션장비)가 출시된 이후 수많은 신상이 공개되고 있는 와중 그렌라간 관련 상품은 전혀 공개되지 않은 점에 따라, 최종적으로 실패 및 조기 종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추측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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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먹손 1쌍, 삿대질 손 1쌍, 펼친손 2쌍. 펼친손 2쌍 중 한 쌍은 사나이의 혼 완전연소 캐논볼 어택 구현을 위해 라간을 쥘 수 있는 사양이고, 나머지 한 쌍은 일반적으로 펼친 사양이다. [2] 라간의 이마 조인트도 동일 규격이므로 여기에도 꽂아줄 수 있다. [3] 이외에도 선글라스 커터 2개와 완성품으로선 최초의 상품이었던 코나미판 그렌라간이후 전혀 제공하지 않았던 5 ~ 8화 동안 그렌단의 거점으로 사용된 '그렌 하우스'도 제공된다. [4] 볼관절의 유격 덕분에 팔을 바깥으로 펼치고 안으로 오므리는 가동도 있기는 한데, 가동 범위는 말 그대로 '유격 덕분에 살짝살짝 움직여 줄 수 있다' 수준으로 매우 좁다. [5] 원작 구현을 배려했다면 1화 후반부에서 보여준 장면처럼 양 손도 드릴이 튀어나온 팔이 있어야 한다. 이게 부품이 너무 작아서 손과 드릴의 교체가 어렵다면 아예 드릴이 달린 팔 부품 한 쌍을 교체식으로 제공했어야 했다. (라간은 작은 크기임에도 기믹 구현보다는 파손 방지에 무게를 두고 설계되었기에 어깨 축관절이 웬만큼 막 가지고 놀지 않는 이상 잘 파손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 [6] 시리즈 2탄 '하늘과 땅과 내일을 뚫는 드릴 세트' 홍보용 이미지에서 그렌라간의 전고를 당초 소개했던 150㎜에서 140㎜로 수정 기재했는데, 실제론 그렌은 머리의 갈색 뚜껑을 제외한 높이가 13.2 ~ 13.3㎝, 투구를 쓴 상태에서 뿔을 제외한 라간의 높이 1.65 ~ 1.7㎝라 140㎜와 150㎜ 중 굳이 따지자면 150㎜에 훨씬 가깝다. [7] 15㎝라면 작은 크기로 보이긴 하겠으나 해당 브랜드에서 최고 퀄리티를 자랑하는 슈퍼전대 시리즈의 로봇과 거의 동일 사이즈이다. 특히, 라간의 팔이 등 뒤로 넘어가는 합체 기믹은 이전에 변형합체를 구현한 하프아이나 센티넬처럼 어깨 볼관절이 등 뒤로 넘어갈 홈만 파여있다면 간단히 구현할 수 있다. 이 구조가 아니더라도 같은 SMP 안에서는 본 상품으로부터 6년 전에 출시했던 대수신의 뿔이나 5년 전에 출시했던 은대장군의 머리가 되는 갓 카쿠의 날개의 변형과 완전히 동일한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으며, 이 방식은 어깨 회전축을 위 아래로 분할된 라간의 뒤통수 부품이 양쪽에서 잡아주기 때문에 의외로 파손의 우려도 적다.
결국 라간이 분리 상태와 합체 상태를 개별로 제공하는 형태로 출시 되었다는 건 애초에 라간은 어떤 변형 구조로 설계하든 이 크기에선 파손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결과이겠으나, 이 관점 또한 킹 제이더처럼 다소 머리가 커 보이더라도 변형을 구현할 수 있는 머리와 비변형 프로포션 중시형 머리를 함께 넣어주는 등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할 대안을 과거 몇 차례나 보여준 바 있다. 이런 전례들에 따라, 라간에서 필요 최소한의 구색 맞추기 외에 소비자의 만족도 향상을 추구했다고 여겨질 만 한 노력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8] 그나마 무릎 아머는 그렌일 때와 그렌라간일 때의 조형과 위치가 판이하게 다른 데다 하프아이와 RIOBOT이 보여준 완전변형 기믹 중 어떤 방식을 채용하든 회전 관절과 부품 수가 늘어나 파손의 우려 또한 크게 증가할 우려가 있으므로 통짜 교체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어깨 아머는 그렌용과 그렌라간용 모두 길이와 날렵한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전체적인 형상과 배색은 동일한데다 정면에서는 얇은 측면만 보이다 보니, 분리냐 합체냐에 관계 없이 아머를 한 가지 버전으로 통일만 시켜놓으면 몸통 전체의 정보량에 묻혀서 그렇게까지 큰 위화감이 없다. [9] 물론 그렌라간의 설계나 부품 구성은 본문에서도 링크한 이 영상처럼 '고정성을 향상시키려면 잉여가 된 팔에서 하박 부품만 따로 분해해서 빌려와야 하는' 황당한 유형까지 계승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믹 구현 정도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이 아닌 최소한이라는 점, 분리/합체 상태별로 잉여 부품이 다수 발생하는 점, 재부착 시 분리 합체와 무관한 부품이 고정성 부족으로 빠지는 문제 등, 합체를 구현했다고 홍보 할 만한 물건이라 보기 민망할 정도로 분리 합체 기믹이 재미가 없다. [10] 허리가 골반 속으로 조금 들어가거나 팔의 길이를 줄이거나 두께를 넓혀주는 등 상반신에도 기믹이 있으면 좋은 부분도 있지만, 이는 현재 하이엔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RIOBOT에서나 적용될 정도라 SMP의 크기나 현재 기술력, 단가 등을 고려하면 구현하기가 어렵다. [11] 흔히 말하는 2 축관절이 아니다. 발목의 갈색 프레임을 중심으로 발등과 연결되는 아래쪽 축관절과, 종아리와 연결되는 위쪽 축관절로 구성되어 있다. [12] 위층 축관절도 발목 전체의 좌우 가동에 조금은 기여하지만, 여기에 쓰이는 관절은 정강이 내부에 들어있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관절 축이 장갑 내부 벽에 가로막혀 실제 기여하는 가동 폭은 매우 좁다. [13] 등에 있는 4개의 드릴 사출구도 구멍이 뚫려 있지만 SMP 그렌라간&엔키 세트에서 제공하는 드릴 중 어느 것도 이 구멍에 끼울 수 없고, 애초에 등쪽의 드릴 사출구는 사실상 2탄에서 제공되는 그렌 하우스나 그렌 윙 전용으로 쓰인다. [14] 이 때문에 시리즈 2탄 '하늘과 땅과 내일을 관통하는 드릴 세트'의 광고 이미지에서 기가 드릴 브레이크를 시전하는 그렌라간의 이미지를 보면 기가 드릴을 꺼내기 전 한순간 풀 드릴라이즈가 되는 원작의 장면을 팔 끝의 거대 드릴만 장착한 불완전한 형태로 구현했다. [15] 언뜻 9,999엔이면 어림짐작으로 10만원 남짓으로 여겨질 수 있겠으나, 프리미엄 반다이 한정 상품은 그 희소성 때문에 환율을 14배 이상 책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가격이 4,500엔으로 동일하게 책정된 레오팔돈 라이너 보이는 각각 2020년 8월과 9월에 한 달 간격으로 출시되었음에도 국내 판매가가 전자는 일반판이라 5만원대 후반, 후자는 프리미엄 반다이 한정이라 8만원대 초반으로 책정 및 판매된 바 있으며, 그렌라간 2탄 "하늘과 땅과 내일을 관통하는 드릴 세트" 또한 사설 모형 판매 사이트에 15만원대 가격으로 올라와 있다. [16] 어디까지나 그렌라간 본체로 한정된다. 분리 상태 구현용 라간은 얼굴과 머리 해치, 이마의 드릴 사출구 파츠를 제외한 나머지 부품은 SMP 특유의 부분 도색도 적용되지 않은 빨간색 단일 사출로 구현되어 있다. [17] 식완 모델링 프로젝트는 SMP로 줄여쓰기도 하는데, 이 이니셜은 각각 신(Scene, 극중 신 재현 = 기믹), 모션(Motion, 가동), 프로포션(Propotion, 조형 = 외관)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8] 사실 방영 당시 코토부키야 프라모델로 그렌라간 뿐만 아니라 킹 키탄과 다얏카이저, 그렌도 나왔었고, 본 상품 보다 반년 가량 앞서 나온 그렌단라간이 대그렌단 간멘을 모두 구현하긴 했다. 그러나 코토부키야는 앞서 언급한 상품 외 대그렌단 간멘은 출시하지 않았고, 그렌단라간의 간멘들은 합체 기믹 구현이 중심이기에 조형 일부가 원작과 다르거나 단순화 되어 있다.
즉, 대그렌단 간멘은 2023년에 이르러서도 '온전한 형태로\' 모두 출시 된 적은 없으므로, 웬만한 조연 캐릭터와 전함까지 출시하는 식완 모델링 프로젝트가 그 최초 사례가 될 것인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본 상품이 논스케일이긴 하지만 작중 그려진 모습과 대조하면 거의 1:100 스케일인데, 이 스케일에 맞추면 다이그렌의 전장도 거의 1미터에 육박하게 된다. 때문에 다이그렌은 나오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변칙적인 방법 (킹 제이더처럼 스케일을 줄여서 나오거나, 갑판 위쪽의 조형만 스탠드 형식으로 나오는 등)을 취할 수도 있다.
[19] 진 겟타, 보톰즈, 레이즈너 등 이전에 나온 출시 유형이 유사한 시리즈의 경우 보통 신상의 출시와 거의 동시에 해당 작품의 다음 시리즈를 예고하여 늦어도 6개월 내에 그 다음 상품을 출시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그렌라간은 2023년 11월 출시한 킹 키탄 + 옵션파츠 이후로 다음 캐릭터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는 점에서 이전 시리즈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1기의 최종 보스이자 킹 키탄 보다 인기가 높았으면 높았지 떨어질 리 없으며 그렌라간과 동일한 체형이라 설계 데이터를 유용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라젠간 마저 모형 소식이 전무함에 따라, 판매 실적이나 이후 자체적으로 수집한 소비자 평가가 시리즈 중단 결정을 내릴 정도로 대단히 부진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