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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스티븐 제이 굴드가 1999년에 <Rocks of Ages>라는 책에서 제안한 방법이다. 굴드가 이러한 제안을 한 이유는 공식적으로는 과학과 종교의 충돌을 막기위해서이다. 굴드는 과학과 종교라는 두개의 '반석'이 영원히 인류와 함께 해야한다고 보았다. 이 책에서 굴드의 주장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과학은 자연의 사실적 특성을 기록하려고 하며 이런 사실들을 통합하고 설명하는 이론들을 개발하려고 한다. 반면 종교는 똑같이 중요하지만 지극히 다른 영역인, 인간의 목적, 의미, 가치 등의 영역에서 작동한다.
- 약간 반복됨을 무릅쓰고 정리를 하자면, 과학의 망(net) 또는 교권은 경험적 세계[2]를 다룬다. 종교의 교권은 궁극적 의미와 도덕적 가치의 문제들로 뻗친다. 이 두 교권은 겹치지 않으며 모든 탐구를 포괄하지도 않는다.
2. 비판
처음에 굴드가 NOMA를 제안했을때 과학계와 종교계 양쪽에서 그리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 오늘날 대다수의 과학자와 과학철학자[3]들은 굴드가 제안한 NOMA의 기본적인 틀은 받아들인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비판을 받고있다. 이제 그 비판들을 살펴보겠다.- 제리 코인은 굴드가 과학-종교의 구도에 너무 집중하여 인문학의 영역(특히 윤리학)을 종교의 영역에 포함시켜 버리는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의 지적에 의하면 굴드가 과학-종교로 나눈것은 사실상 과학-과학이 아닌 모든것 의 구조가 된다. 이 부분은 일반적으로 기독교를 기반으로 성장한 서구 사회의 문화적 특성에 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서구 문화의 모태인 유럽 문화권에서 기독교는 단순한 하나의 종교를 넘어 천년 이상의 세월동안 해당 문화권의 주도적인 이념이자 사유 체계였고, 이 때문에 형이상학(특히 특수 형이상학)적 사유 체계가 기독교적 전통 위해서 발생하고 발전해 왔기에, 철학이나 (특히) 윤리학등의 영역은 종교와 분리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대표적인 예로, SF 작품 중에서는 어슐러 르 귄의 빼앗긴 자들 에서 '( 아나키즘 사회인)아나레스에는 종교가 없지 않느냐' 라는 질문을 받은 쉐벡이 '그럼 당신네는 우리가 윤리도 도덕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고 어처구니없어하다가, 잠시 후에야 '당신이 말하는 종교라는 것은 체계화된 종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 고 반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주류 문화 중에서도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보면 (기독교 극우주의자인 작가의 입장에서 무신론을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 즉 (종교의 기반인) 만유의 주재자인 신의 존재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도덕도 존재할 수 없고, 그렇다면 (법의 처벌과 같은) 기술적 문제를 피할 만큼 '머리 좋은 사람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관점이 반복적으로 등장함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무신론 항목에서 소개된 바와 같이 현대 미국인들이 무신론자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부적절하다고 여기거나, 근본주의자만큼이나 불신하고 알려진 무신론자가 낮은 고용 전망성을 가지는 것 등도 이와 같이 '종교를 윤리학적인 체계(특히 도덕)과 동일시하는 태도로 인해 종교(특히 서구 사회의 주류종교인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은 이는 도덕적인 사고방식 역시 갖지 않았을 것' 이라는 편견에 의한 것이라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 것. 굴드 역시 이와 같은 서구 문화권의 종교관 때문에 형이상학적인 영역 전반을 종교(religion)의 영역으로 분류해 버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 마시모 피글라우치[4]는 굴드가 둘의 관계를 너무 순진하게 봤다고 지적했다. 피글라우치는 굴드의 견해에 의하면 종교가 창조과학을 주장한다고 하여도 종교가 NOMA를 들먹이면 마땅히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NOMA를 들먹이면서 이건 우리의 종교적 신념일 뿐이라고 주장한다면 그렇다는 이야기. 다만 이는 피글라우치가 처음으로 주장한건 아니지만, 피글라우치는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피글라우치는 종교는 형이상학의 한 부분이고 과학은 형이하학의 한 부분이므로 둘이 충돌할 여지 자체가 없다고 하며 종교는 과학이 다루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한편 과학 또한 형이상학적 존재에 대해서는 말을 할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피글라우치는 신은 형이상학적 존재이므로 과학은 거기에 대하여 말을 하면 안된다고 하였지만 신이 과학에 끼어들려고 한다면 그것은 더이상 형이상학적 존재가 아니므로 거기에 대해서 과학이 발언권을 가진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물론 피글라우치는 종교가 과학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피글라우치의 견해에서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은 단지 영역의 차이일 뿐이다.
- 리처드 도킨스는 당연히(...) NOMA 개념에 대해 더욱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위의 피글라우치의 주장에서 더 나아가서 NOMA는 종교계가 과학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써먹는 방패막이일 뿐, 과학을 공격할 때는 막상 제대로 지키지도 않는 허울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마디로 과학이 공격할 때는 NOMA를 준수해야 하고, 종교가 공격할 때는 NOMA 따위는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길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입장은 사실 종교와 과학의 영역 구별에 대한 원론적인 영역에 기반한 비판이라기 보다는, 도킨스가 강경히 비판한 일부 종교인들의 비합리적이고 공격적인 태도에 대한 기술적 영역의 비판에 가깝다. 즉, 규정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비판이라기 보다는 광신적 종교인(흔히 말하는 예수쟁이 부류가 대표적이다.) 들은 이 규범을 자기 좋을대로 악용할 것이 불보듯 뻔해 보이므로, 동의하기 힘들다는 것.
그 외에도 이런저런 비판들이 있다. 하지만 오늘날 제대로 된 비판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견해는 다음과 같다. '과학과 종교의 경계선은 굴드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명확히 나눠져 있지는 않다'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