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Erythropoietin, 에리스로포이에틴PDB: 1BUY, 34kDa
적혈구 분화를 촉진하는 사이토카인이다. 기본적으로 신장에서 생성되며, 태아시기에서는 간에서도 생성된다. 신부전, 재생불량성 빈혈과 항암치료 중 발생하는 빈혈 등에 사용된다.
2. 특징
미분화된 골수세포에 존재하는 EPO 수용체에 붙어서 분화를 촉진한다. 특이한 점은, 당질이 잔뜩 들러붙어서 (실중량의 40% 정도가 당이다) 여러가지 종류로 구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알파, 베타, 델타, 오메가, 제타 등의 여러가지 당화(Glycosylation) 패턴이 존재하고, 이걸 온갖 회사들이 다 따로 만들어서 팔고 있다. 대충 짚어봐도 암젠, 얀센, 산도즈, 로슈, 샤이어, 엘지 등등... 그리고 이렇게 당질이 많이 붙은 것 치고는 인체내에서 분해되는 시간이 다섯시간 정도로 짧다.유전자 재조합을 통해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의약품이다. 1989년 FDA 승인을 받고 팔리기 시작한 이후 아직까지도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순위에 꼽히고 있을만큼 많이 팔리고 있다. 적혈구 분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빈혈이 없는 정상인이나 프로 선수가 복용하는 경우 유산소 운동의 퍼포먼스를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핑으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도핑 테스트에서도 별도의 특별 검사를 거치지 않는 이상 적발되지 않아 약물 중에서도 최상위 약물로 꼽힌다. 2000 시드니 올림픽 이전까지는 이 약물 사용을 적발해 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피하주사기를 써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복용하는 경우 혈관벽이 얇아져서 고혈압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다.
자전거 선수 랜스 암스트롱이 이 약물을 몰래 복용하다가 적발되어 제명되었다. 또한 UFC 선수 TJ 딜라쇼도 이 약물이 적발되어 벤텀급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2년 간 출전 정지를 받았다. 경마 및 마장마술에서도 말들에게 이 약물이 알음알음 투여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테니스 선수 시모나 할렙 또한 이 물질 생성을 촉진시키는 roxadustat이라는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되어서 4년간 출전정지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