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데뷔 후 2개의 앨범을 내고 2000년에 활동을 중단한 3인조 10대 걸 밴드. 클릭비처럼 연주가 있긴 하지만 연주와 안무를 병행하는 일본의 여성밴드 아이돌을 컨셉으로 했다. 좋게 말하면 특이하고 나쁘게 말하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했다고 할 수 있는 컨셉이었다. 차라리 밴드 쪽으로 밀고 나갔으면 나름의 입지는 확보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각각 드럼, 베이스, 기타를 맡고 보컬은 3명 모두 나눠서 했다. 활동 당시에는 그렇게 인기가 좋지는 못했고 현재 가끔 추억의 가수로 인터넷에서 언급된다. 한스밴드와 유사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어려운 연주나 보컬이 요구되지는 않지만 수록곡들은 완성도가 있어 귀에 잘 들어오고 재미있거나 파격적인 컨셉의 곡들이 많았다. 곡들을 참 잘 받았고 실력도 곡들을 받쳐 줄 만큼은 되었지만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안타까운 점은 훨씬 더 인기를 얻기에 좋고 실력을 보여 주기에 좋은 곡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이다.[1]하지만 컨셉도 홍보도 선곡도 영 좋지 못했다.
데뷔곡은 1집의 "클났어"며, 여기에 몇 곡을 추가한 다음 곧바로 2집을 발매하여 "Red"로 활동했다. 그룹명은 1집 앨범명이 <Angels In Destress & Anger>에서 보듯 핑클처럼 당시 유행하던 아이돌 이름 짓기를 따라한 결과다. 2집 <Reload>는 원래 1집에서 4개의 노래를 추가해서 재구성한 앨범이다. 정확히 말해 1.5집인 셈이다.
1.5집 수록곡 중 3곡은 히든트랙에 있던 노래들이 추가된 것으로 "삐뽀 = 노래하지마", "kiss me = kiss the girl", "oh my god = 공주병"으로 노래제목이 바뀌어 수록됐다. 심지어 히든트랙이라 CD에는 노래제목조차 없었다. 따라서 실질적인 추가 트랙은 "Red" 한곡뿐이었다. "Reload"의 속지는 가로로 3개로 분리해서 넘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특이한 구조였기에 지금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다만 보관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
당시 음악 프로그램 사정이 다 그렇듯 행사는 넘치는데 시설은 형편없어 발라드에 가까웠던 "Red"마저도 거의 립싱크 무대를 보여 실력을 가늠하기는 어려웠다.[2] 다만 당시 심야에 진행되던 EBS 음악 프로그램에서 보여 준 라이브는 큰 문제가 없던 것으로 보아 자신들이 부른 노래를 제대로 소화할 만큼의 실력은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이 때 앨범에만 있는 곡인 "Good-bye"를 불렀는데 안타깝게도 현재 구할 수 있는 동영상은 없다.
멤버 중 은영(조은영)[3]은 2002년에 "루씨(Lucy)"라는 이름으로 재밌는 영화의 OST로 "무비스타"[4]를 불러 나름대로 인기를 얻었다. 2003년 여의도여고를 졸업한 후 재수를 해서 2004년 고려대학교 언론학부에 입학했고, 졸업 후 기업은행에 취직했다가 #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아나운서를 거쳐 현재는 이름을 '조은유'로 개명 후 OBS 경인TV의 아나운서로 활동 중이다. 여진(이여진)[5]은 2013년 8월부터 NS홈쇼핑 쇼핑호스트로 활동 중이다. 꽃별(박꽃별)[6]은 세션 연주나 코러스, 작곡, 편곡 등 지금도 여전히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1]
발랄한 10대 걸 밴드의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곡으로 "클났어"와 "색깔있는 나", "내가 누군데"가 있고, 감성돋는 곡으로는 "Red", "Good-bye", "아시나요" 정도가 있다. 분위기가 급전환되는 구성을 가진 "Crazy Love 1"이나 립싱크하는 아이돌 그룹들을 까는 노래인 "노래하지마" 같은, 당시로는 상당히 파격적인 곡들도 있었다.
[2]
사실 이때 음악방송은 립싱크 비중이 컸다.
[3]
1984년 8월 2일 생.
[4]
걸그룹 에이핑크의 'Bubibu'가 이 곡을 표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잠시 일었었다.
[5]
1985년 3월 11일 생.
[6]
1984년 2월 3일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