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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18 23:44:31

ARK: Survival Evolved/스토리/스코치드 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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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시리즈 스토리라인
파일:ARKSE.png 아크 사가
아크 파일:아크 스토리.png 디 아일랜드 파일:NoteRaia.png 스코치드 어스 파일:NoteDiana.png 에버레이션 파일:NoteSheWhoWaits.png 익스팅션
제네시스 파일:NoteHLN-A.png 파트 1 파일:NoteNida.png 파트 2
파일:아크2 투명로고.png 아크 2
메인 스토리 ?


1. 개요2. 등장인물3. 등장 생물4. 줄거리
4.1. 레이아와 존 다케야4.2. 사마귀 떼의 습격4.3. 와이번의 등장과 노스티의 멸망4.4. 헬레나의 도착4.5. 로크웰과 에드먼디움(원소)의 발견4.6. 왈리 알 아스와드(Wali al Aswad)4.7. 작별

1. 개요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의 스코치드 어스편 스토리를 다룬다. 탐사노트상의 이야기와 정보들을 시간 순서대로 재구성하였다.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 스토리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비중이 적은 파트다. 떡밥 해결이나 스토리 전개도 크게 이루어지지 않고 사실상 생물 구경, 맵 구경이 주를 이룬다. 애초에 4명의 탐사노트 중 2명의 것은 작중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과거 이야기이다 보니 비중이 자연스럽게 작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이곳에서의 헬레나와 로크웰의 경험은 차후 에버레이션에서의 스토리 전개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

2. 등장인물

총 4명의 인물이 남긴 탐사노트가 존재한다.
19세기 텍사스-애리조나의 보안관. 과거 갱단의 리더였으나 개과천선했다. 전형적인 배드애스한 성격으로 처음에는 단순히 생존을 위해 레이아와 협력했으나, 이후 그녀의 사상에 동화되어 결국 레이아를 사랑하게 된다.
고대 이집트의 여사제. 대도시 노스티의 지도자로 오벨리스크를 숭배하고 있으며, 존 다케야를 못마땅해하지만 훌륭한 전사로서 인정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까지 등장한 등장인물들 중 가장 고대인으로, 워낙 오래전 사람이라 그의 기록은 모두 석판에 새겨진 상형문자로 되어 있다.

3. 등장 생물

주요 등장 생물로 와이번사마귀가 등장하고, 그 이외 모렐라톱스, 데스웜, 바위정령, 캥거루쥐, 주전자벌레 등이 등장한다.
스코치드 어스 스토리를 관통하는 핵심 생물. 노스티의 멸망과 존 다케야의 죽음을 비롯하여 스토리 전반부를 걸쳐 가장 큰 비중을 가진다.
스코치드 어스 스토리의 메인 악역. 무리지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일부러 시설물을 파손시키는 등 지능 높은 모습을 보여준다.

4. 줄거리

4.1. 레이아와 존 다케야

스코치드 어스의 이야기는 아일랜드 탐험 노트들의 주인공들이 활동했던 당시로부터 더 이전 시기의 인물들인, 과거 생존자들 중 한명인 레이아와 존 다케야로부터 시작된다.

미지의 사막에서 눈을 뜨게 된 이집트의 여사제 레이아는 사막 한가운대에 우뚝 솟은 오벨리스크를 태양신 라의 빛으로 만들어진 기둥이라고 생각해 숭배하였다. 먼 거리에서도 거대한 오벨리스크는 아름다웠으며, 레이아는 그러한 오벨리스크 바로 옆에 마을을 세우고 싶어하였다. 하지만 오벨리스크는 원치 않는 이목을 그녀와 생존자들에게 집중시킬 수 있었고, 결국 차선책으로 오벨리스크 그림자 아래 식수로 쓸 수 있는 강물이 흐르는 장소를 터전으로 잡게 된다. 그곳은 정착하기에 최적의 장소였으며, 일행의 회의적인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신의 뜻이라고 믿으며 어디에 있던지 항상 신께서 자신들을 살피리라 생각하였다.

생존자들 중 건축가는 한 사람도 없었지만, 각자가 맡은 바에 따라 건설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사제였던 레이아는 생존자들이 정신적으로 단합하고 건강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자연스럽게 마을의 지도자 자리를 제안받게 된다.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지만, 고민 끝에 레이아는 신 하토르의 뜻에 따라 생존자들을 잘 이끄리라 다짐하며 마을의 지도자 자리에 오른다.

몇달 사이에 마을의 규모는 크게 불어났고, 은신처와 동료를 찾아 사막을 떠돌던 많은 생존자들이 그녀의 마을로 모여들었다. 레이아는 그들을 될 수 있는 한 따뜻하게 맞이하였고 그런 레이아의 배려와 이해 속에 많은 사람들이 충실한 마을의 일원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마을의 규모가 커져감에 따라 이들은 점점 약탈자들의 표적이 되어갔고, 민병대를 조직할 여력이 아직 없었던 레이아는 신에게 자신에게 참된 전사를 보내주었으면 하는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런 레이아 앞에 한 남자 존 다케야가 나타난다.

19세기 아메리카 원주민 부락에서 나고 자라 갱단의 리더이자 강도가 되었던 존 다케야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팔목에 금속 조각이 박힌 채 알몸으로 이 미지의 사막에 도착하였으며, 갱단 활동 당시 활동에 회의적이었으나, 불과 몇주가 지나지 않아 총으로 무장하고 부족들을 약탈하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다케야는 그의 동료로부터 남서쪽에 결집하는 생존자들의 한 정착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많은 재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그곳으로 출발하였다.

정착지에 도착한 다케야는 마을의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그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 허술했던 경비에 놀랐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함께 살기좋은 장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며, 그들의 지도자였던 레이아를 신뢰하였다. 이에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다케야는, 마을을 약탈하기에 앞서 그들의 지도자인 레이아를 만나보기로 한다. 레이아와 이야기를 나눈 존 다케야는 그녀의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하여, 더 이상 자신을 쫒는 경관들도, 우스꽝스런 현상금 포스터도 없는 새로운 이 땅에서 마을을 보호하는 보안관으로서의 새 삶을 살기로 결심하였다.

마을의 경비대장[1] 자리에 오른 다케야는 형편없던 마을의 경비 인원들을 조직해 총을 다루는 법을 가르치고 사격술을 훈련시킨다. 어느날 마을로부터 수마일 가량을 떠난 채집꾼들이 가시 드래곤들에게 공격받는 일이 발생하고,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된 다케야의 방어 병력은 한 사람이 팔에 가시가 박히는 부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곤 아무 사상자 없이 그들을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경비 병력들의 실력이 늘어가며 마을의 방어는 점점 굳건해졌고, 그러한 보호 속에 레이아의 마을은 마침내 작은 도시 규모까지 성장하고 노스티(Nosti)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4.2. 사마귀 떼의 습격

사막의 방랑자들은 점점 더 노스티로 모여들었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레이아는 이들을 돌려보내지 않고 전부 받아주었다. 이에 따라 마을의 식량이 부족해짐을 느낀 레이아는 노스티의 평원에 농지를 구축하기로 마음먹는다. 자원과 노동력을 효과적으로 조직하여 근처의 강가로부터 파이프를 연결해 물을 끌어오고 온실을 설치하는 작업을 완료한 레이아는, 매일 아침마다 빛나는 온실의 유리를 보며 노스티 사람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단합력을 떠올렸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날 다케야는 강의 북쪽 지역에서 곡괭이를 가지고 놀던 사마귀 두 마리를 발견하였는데, 이는 앞으로 벌어질 일의 시작에 불과하였다. 무언가가 마을 밖으로 이어진 수도관을 손상시켰고, 수도관을 수리하러 보내진 기술자들을 사마귀 떼가 덮친 것이었다. 다케야와 그의 병사들은 사마귀들을 몰아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엔지니어들은 이미 죽은 뒤었고, 다케야는 사마귀들이 의도적으로 파이프를 끊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세우고 사마귀들을 그 무엇보다도 예의주시하기로 한다.

마을을 위협하는 것은 사마귀 뿐만이 아니었다. 이미 노스티는 많은 사냥꾼들과 행상인들이 드나드는 사막의 중심지가 되어 있었고, 그곳의 모두가 레이아의 이름을 알 정도로 그녀는 이미 유명해져 있었다. 레이아는 철괴를 가득 싣고 온 한 행상인과의 교섭에 나가게 되는데, 다케야의 염려대로 이들은 사실 도적들로 레이아를 납치하여 몸값을 받아내려고 시도하였다. 다행히 이를 예상했던 다케야가 납치범들을 전부 쏴죽였지만, 항복한 이들마저 살려주지 않고 처형한 다케야의 행동에 레이아는 오히려 화를 내고 그런 모습에 다케야는 자신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당신이 스스로를 지키면 된다고 일갈한다. 이에 자극을 받은 레이아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다케야에게 직접 총을 다루는 법을 알려달라고 하고, 다케야는 어쩔 수 없이 레이아에게 일주일에 세번씩 직접 사격을 가르치게 된다.

총이라는 무기를 다뤄보긴 커녕 본 적도 없는 레이아에게 사격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고, 처음에 레이아는 아예 반동에 총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몇달간의 교육을 거치며 그녀의 사격술은 훌륭하게 향상되었다. 다케야 역시 그런 레이아의 의지을 보며 그녀를 인정하고, 자신이 그녀에게 너무 함부로 하지 않았나 생각하며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두 사람의 차이를 존중하기 시작한다. 레이아 역시 인내심을 가지고 그녀를 가르친 다케야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둘은 그렇게 서로에게 호감을 싹틔우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고, 노스티에는 또다시 위기가 찾아온다. 다케야의 걱정대로 사마귀들이 돌아온 것이다. 노스티를 양쪽에서 동시에 공격해온 사마귀들은, 그 어떤 늑대 무리보다도 더 협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사람을 보는것마냥 조직적인 사마귀들의 공격에 전투는 거의 반나절동안 지속됐고, 이들을 물리쳤지만 노스티는 큰 피해를 입고 만다. 이런식의 공격이 지속된다면 심각한 상황이 닥칠 것으로 판단한 다케야는 작전을 세우는데, 바로 정예 인원을 뽑아 사마귀들을 미행해 이들의 본거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사마귀들을 며칠동안 미행한 다케야의 특공대는 마침내 사마귀로 득실거리는 한 동굴에 도착한다.[2] 사마귀들이 자신들을 공격하기 위해 이렇게 먼 거리를 이동해왔다는 사실에 놀란 다케야는 이들을 이곳에서 끝장내리라 마음먹고, 특공대 중 한명인 러시아 정보국(GRU) 출신 생존자 샤샤가 만든 폭탄을[3] 유황으로 가득 찬 동굴 내부에서 폭발시켜 사마귀들을 통째로 쓸어버릴 계획을 세운다. 동굴 내부에 폭탄을 설치하고 기폭시키는데 성공한 특공대에 의해 사마귀들은 전멸하지만, 사마귀들의 거센 저항으로 절반 가량의 인원이 사망하고 다케야 역시 살아남은 한 사마귀의 기습에 치명상을 입고 기절한다.

치명상을 입고 기절한 다케야를 본 레이아는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에 신께 감사드리고, 그가 깨어난 이후로도 입원한 방을 수시로 방문하며 극진히 간호하였다. 이에 다케야는 단순히 외모에서 오는 찰나의 감정이 아닌, 그녀로부터 다른 여자에게는 느끼지 못했던 무언의 감정을 느끼고 레이아 역시 그와 함께 있으며 이전까지 느끼지 못했던 사랑과 기쁨을 느낀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4.3. 와이번의 등장과 노스티의 멸망

사마귀 떼의 위협이 종식된 이후, 노스티는 지하에서 새어나오는 원유를 발견해 그것으로 새로운 도구를 만들고 저장고를 가득 채우는 등 좋은 분위기 속에서 번영해나갔다. 수많은 괴물들과 폭풍에도 불구하고 이 사막은 점점 생존자들에게 덜 위협적인 장소가 되어가고 있었으며, 고통스럽게 죽는 사람들의 숫자 역시 점점 줄어들었다. 언젠가 아무도 죽거나 고통스럽지 않게 되는 날이 오게 될거라고 생각한 레이아는 그동안의 희생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잠시 모두가 쉬며 즐길 수 있도록 축제를 계획하고, 이에 응답이라도 한 듯 어느날부터 오벨리스크가 한번도 보지 못한 특이한 파장을 내뿜기 시작한다. 레이아는 이것이 신이 자신들에게 보내는 축복이라 생각하고 기뻐하지만, 다케야의 생각은 그녀와 달랐다.

노스티가 축제 분위기에 들떠있는 동안 한 사냥꾼 무리가 5일 넘게 실종되는 일이 발생하고, 병사들과 함께 이들을 추적한 다케야는 심하게 훼손된 사냥꾼들의 시체와 주위의 불에 그을린 자국들을 발견한다. 사냥꾼들을 습격한 정체불명의 적이 남긴 흔적을 따라 추적을 계속한 다케야는 이윽고 놈의 정체를 발견하는데, 그것은 바로 박쥐같은 날개를 가지고 도마뱀같은 머리의 입에서 불을 뿜는 거대한 괴물이었다. 한번도 보지 못한 괴물의 등장에 당황한 다케야와 병사들은 괴물의 머리에 총알을 퍼부어 놈을 쓰러뜨리고, 곧 이것이 신화 속의 생물인 와이번임을 알게 된다.[4]

노스티의 주민들은 곧 더 많은 수의 와이번을 목격하게 되고, 이들 중에서는 불 대신 번개와 산을 뿜는 종류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다케야의 주의를 끌었던 것은 바로 오벨리스크였는데, 오벨리스크가 이전과는 달리 특이한 파장을 내뿜고 있었던 것이다. 사마귀들의 습격, 와이번의 등장, 오벨리스크의 이상 현상. 일련의 사건들이 마치 이들이 이 땅에서 떠나라는 경고처럼 느껴진 다케야는 오벨리스크 숭배를 그만둬야 한다고 레이아에게 말하나 그녀의 믿음을 꺾을 수는 없었고, 이에 다케야는 다가올 위협에 대비하며 근 며칠간의 밤을 바깥에서 지세게 된다.

다케야의 불안이 적중한 것일까, 어느날 밤 오벨리스크가 번개 폭풍처럼 강력한 빛을 뿜기 시작하고 동시에 노스티가 위치한 땅이 갈라지며 엄청난 지진이 일어났다. 축제 분위기에 들떠있던 노스티의 주민들은 미처 대비할 틈도 없이 도시와 함께 그대로 갈라진 땅 속으로 떨어져내려 사라졌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바로 검치호에 올라타 레이아를 구하러 왔던 다케야 덕에 둘은 가까스로 무너지는 지반 사이를 뛰어넘으며 붕괴하는 노스티를 탈출할 수 있었다. 사막 최대의 대도시 노스티는 그렇게 순식간에 멸망하여 자취를 감추고,[5] 오직 레이아와 다케야만이 살아남아 한마리의 검치호와 함게 사막을 떠돌게 되었다.
파일:1280px-Ruins_of_Nosti_Building_ScE[1].jpg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멸망한 노스티의 잔해.

모든 충격과 절망을 뒤로 한 채 둘은 생존에 집중한다. 검치호 덕분에 접근하는 생물들을 쫒고 탄약을 절약할 수 있었지만 일행의 물자는 점점 떨어져갔고, 이에 이들은 전에 다케야가 소문으로 들었던 서쪽에 위치한 또다른 도시에 도움을 요청하게 위해 그곳으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한 일행이 본 것은 이미 노스티와 마찬가지로 진즉에 멸망해버린 도시의 잔해와 그곳에 살고 있던 수많은 와이번들.[6] 이들은 한 거대한 원형 건물에 숨었으나 와이번들은 계속해서 건물 주위를 맴돌았고, 보급품은 점점 바닥을 보였다. 이에 다케야는 최후의 선택을 하는데, 바로 자신이 와이번들의 주의를 끌어 북쪽으로 유인하는 동안 레이아가 검치호를 타고 그곳을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미 그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였고, 앞으로도 레이아는 세상에 너무나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에 그녀를 살릴 수 있다면 다케야는 자신의 목숨이 아깝지 않았다.

결국 다케야는 레이아를 남겨둔 채 맨몸으로 와이번들을 유인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그의 죽음에 레이아는 눈물을 흘리며, 모든 증오와 분노를 가슴속에 품은 채 와이번들을 총으로 겨눈다. 전에 다케야가 가르쳐준대로, 레이아는 호흡을 고르고 조준을 유지한 채 방아쇠를 당겼으며 그들을 쫒았던 와이번들을 전부 쏴 죽이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믿었던 신에게 배신당하고 자신의 도시, 사람, 그리고 사랑하는 애인까지 전부 잃은 체, 그녀는 떠나간 다케야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와이번들을 죽인 후, 그들의 둥지에서 레이아는 와이번 알들을 발견하였다. 그녀는 알들을 가루가 되도록 뭉개버리고 싶었지만, 이들을 가져가서 자신의 종으로 키울 경우 다시는 신들의 배신에 의한 앞선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거대한 모닥불을 만들어 어미 와이번의 체온을 모방하고 죽은 와이번들 중 가장 강력한 개체로부터 육아에 필요한 우유를 채집한 레이아는,[7] 꼭 살아남아 죽은 다케야의 몫까지 살겠다고 다짐하였다.

이후 와이번들은 부화 후 처음으로 본 대상인 레이아를 어미로 인식해 따르고,[8] 이들을 성공적으로 키운 레이아는 검은 로브를 입은 채 와이번을 타고다니며 다시금 사막의 생존자들을 돕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는 예전과는 달랐다. 레이아는 이미 과거의 그녀였다면 까무라쳤을 수많은 위협들과 숨겨진 진실들을 마주한 뒤였으며, 더 이상 신을 믿지도 않았고, 길을 잃은 방랑자들의 등대도, 마음의 치유자도 아니었다. 이따금씩 그녀는 단지 무력한 사람들을 보호해주거나, 이 저주받은 땅에서 진실을 찾는 소수를 인도할 뿐이었다. 언젠가 누군가가 진실을 밝히고 이 땅의 거짓된 신들을 쓰러뜨려 그녀를 안식에 들 수 있게 해줄때까지, 레이아는 절대 흔들리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4.4. 헬레나의 도착

레이아와 존 다케야의 이야기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르고 다시 현 시점으로 돌아와, 아일랜드의 통제실에서 콘솔을 조작하던 헬레나는 뜻하지 않게 텔레포트 전송기를 작동시키고 온 사방이 사막으로 가득한 새로운 아크인 이곳, 스코치드 어스로 넘어온다. 하필이면 사막을 선택한 자신을 자책하며 열사병과 갈증에 시달리던 헬레나는 지나가던 커다란 벌레들을[9] 돌로 쳐죽이고, 다행히 초록색 배를 가진 벌레로부터 마실 수 있는 물을 얻는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사막 한가운대 혼자였으며, 운 좋게도 쓰러지기 전 한 생존자들의 무리에게 발견되어 구조받는다.

헬레나를 발견한 행상인들은 그녀에게 호의적이었고, 그들이 타고있던 생물들은 헬레나의 이목을 끌었다. 모렐라톱스라는 이름의 이 생물은 트리케라톱스, 모렐라돈 그리고 낙타의 혼종이었으며, 가장 특이한 점은 이 모렐라톱스 등에 난 혹에 마개를 꽂아 내부에 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은 오줌과 비슷한 맛이 났으나 마셔도 안전하였고, 무엇보다 그러한 행위는 모렐라톱스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았다. 이는 분명 유전 공학의 결과였으며,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던 헬레나는 왜 이런 생물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그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헬레나가 본 이상한 생물은 모렐라톱스만이 아니었다. 헬레나는 행상인들이 말하는 끝없는 모래밭[10] 무엇인지 알게 되었는데, 사막의 거주 가능한 구역의 경계로부터 펼쳐진 이 지대는 단지 지평선 너머로 끝없이 펼쳐지기만 한 모래밭이 아니었다. 접근하는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거대한 모래벌레인 데스웜들의 서식지였던 것이다. 헬레나는 기차만한 크기의 거대한 벌레가 놈의 서식지를 어슬렁거리던 모렐라톱스를 순식간에 포식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고, 이 데스웜들이 아일랜드의 섬을 둘러싼 바다처럼 이 사막의 생태계를 자연적으로 격리시키는 인공적인 장벽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헬레나는 위의 사실로부터 이곳 우주 정거장들이 마치 자연적인 환경인 척 정체를 숨기고 있고, 많은 수의 유전자 공학으로 만들어진 위험한 생물들 사이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구조라는 추측을 한다. 각각의 우주 정거장은 자연적인 장벽과 홀로그램으로 구성된 지평선을 경계로 포함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종의 초 대규모의 실험으로 각각의 우주 정거장은 개별적인 실험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정찰을 나갔던 행상인들 중 하나가 공포에 질린 채 헐레벌떡 돌아오게 된다. 바위가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이미 아일랜드에서 눈밭을 뛰노는 티라노사우루스를 보며 아크의 이상한 광경에 익숙해져 있던 헬레나지만, 그녀는 그녀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정말로, 바위가 살아있었던 것이다. 거대한 이족보행 골렘의 모습을 한 바위는 극도로 화가 나 있었으며, 행상인들을 향해 돌진하였다. 헬레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순간 몸이 굳어 다른 이들처럼 도망치지 못했고, 자신이 죽으리라 생각하였다.

그때, 더 말도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번개가 내리쳐 골렘을 박살냈는데, 이는 하늘에서 친 것이 아니었다. 끝내주게 생긴 한 드래곤의 입에서 번개가 뿜어져 나왔던 것이다.[11] 덕분에 헬레나는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이미 행상인들은 전부 도망간 후였고, 또다시 혼자가 된 그녀는 공포에 질린 채 남은 하루를 보내게 된다.

4.5. 로크웰과 에드먼디움(원소)의 발견

과거 아일랜드에서 메이에게 얻어맞은 헬레나가 기절해 있을 때, 아일랜드 통제실의 기기를 만지작거리던 로크웰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스코치드 어스 아크의 그녀가 도착한 지점의 정 반대편 장소에 그녀보다 먼저 도착하게 된다. 하필이면 이런 빌어먹을 사막에 조수도 없이[12] 떨어진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 로크웰은 빨리 이 지역의 부족을 찾아 적절한 물자와 길들인 생물을 제공받고, 아일랜드 아크의 통제실을 구성하고 있던 그 이상한 물질[13]에 대해 더 연구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짧은 시간의 관찰이었지만 그는 그 물질이 놀라운 성질들을 가지고 있음을 직감했고, 추가적인 그 물질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였다.

다행히 사막에서 탈진해 죽기 전 사람들의 흔적을 추적한 로크웰은 "예언자의 안식"이라는 부족을 발견하고, 그들은 음식과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로크웰을 호의적으로 맞이하였다. 예언자의 안식 부족은 오벨리스크를 숭배하는 종교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미 아일랜드에서의 각종 인체실험을 통해 의학적 지식을 쌓았던 로크웰은 부족의 의사 자리를 맡아 대부분의 시간동안 열사병과 단순한 질병들을 치료하며 그들이 알고 있던 모든 오벨리스크에 관련된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오벨리스크에 대한 이해는 형편없었으며, 오벨리스크를 작동시켜본 경험조차 한번도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로크웰은 마침내 부족의 내부 성소까지 접근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이들이 숭배하고 있던 3개의 유물들을 발견하게 된다. 아무런 연구 없이 단순히 유물을 숭배하기만 했던 이들의 무지함에 한심함을 느낀 로크웰은 어느날 밤 모렐라톱스 한마리에 보급품을 싣고, 최면제를 이용해 경비를 무력화시킨 다음 유물들을 탈취해 도망쳤다. 무사히 부족원들의 추적을 따돌리고 초록 오벨리스크에 도착한 로크웰은, 아일랜드와는 달리 이곳 아크는 단 3개의 유물만으로도 오벨리스크를 작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미 네르바의 신 군단이 오벨리스크를 작동시키고 소환된 드래곤과 싸운 장면을 봤던 로크웰은, 혼자서는 오벨리스크 활성화 후 나올 괴수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해 다른 새로운 부족의 힘을 빌리기로 한다.

사람의 흔적을 쫒아 한 정착지를 방문한 로크웰은 마침 그곳을 약탈하고 있던 불타오르는 불사조라는 도적단을 발견하게 되고,[14] 이들에게 잡혀 감옥에 갇힌 채 도적단의 본거지로 이송되게 된다. 이 사막에서 의사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는 사실을 직감한 로크웰은 또다시 의사 노릇을 자처하였고, 전투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을 치료해주고 도적단 두목 티무어의 임신한 아내가 출산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집도하여 그의 환심을 사게 된다.

예전 아일랜드에서 네르바가 그랬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도적단 불타오르는 불사조의 두목 티무어는 점점 오벨리스크의 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로크웰은 그런 그를 지속적인 감언이설로 마침내 설득시키는데 성공한다. 그와 그의 병사들과 함게 오벨리스크를 작동시킨 로크웰은 공포스러운 괴수 만티코어를 마주하게 되는데, 탑승한 와이번의 등에서 뛰어내려 만티코어의 눈에 칼을 꽂는 등 엄청난 실력을 발휘한 두목 티무어와 병사들의 활약 아래 만티코어는 쓰러지고 유물[15]과 그가 그토록 찾던 신비로운 물질[16]을 확보하는데 성공한다.

그 물질은 놀라웠다. 만질 경우 차가운 사막의 밤중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내었고, 마치 심장 박동처럼 파장을 발산하였으며, 로크웰이 알고 있던 그 어떤 물질보다도 가볍고 단단하였다. 이에 로크웰은 이 물질을 그의 이름을 따 에드먼디움이라고 이름붙이고, 더 이상 필요없어진 도적단을 벗어나 더 나은 환경에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만티코어를 쓰러뜨린 도적단이 승리를 자축하며 축제를 벌이는 틈을 타, 잔치 음식에 독극물을 섞은 로크웰은 음식을 먹은 도적단의 병사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동안 유물과 에드먼디움들을 챙기고 무사히 도적단으로부터 빠져나오는데 성공한다. 혼란을 틈타 도적단을 벗어난 로크웰은 챙겨온 장비로 에드먼디움에 대해 추가적인 실험을 진행하고, 기존의 용광로로는 에드먼디움을 어떠한 종류의 주괴로도 제련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그는 더 강도 높은 실험을 진행하고 싶었으나 에드먼디움의 표본과 적절한 실험 기반이 부족하였고, 설상가상으로 그런 그에게 모래폭풍마저 닥쳐오고 있었다.

4.6. 왈리 알 아스와드(Wali al Aswad)

한편 번개 와이번 덕분에 골렘의 공격으로부터 겨우 목숨을 건진 헬레나는, 그녀를 구해준 와이번에 한 사람이 타고있었음을 기억해 낸다. 로브로 온몸을 둘러싼 덕분에 비록 얼굴은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헬레나는 그 사람이 메이 인과 비슷하게 동물을 길들이는데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으리라 추측하였다. 그녀는 또다시 혼자가 된 지금 메이 인 같은 친구가 지금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다시 사람들을 찾아 발걸음을 옮긴다.

홀로 사막을 떠돌던 헬레나는 작은 털복숭이 동물[17]을 길들이게 되고, 그 동물의 종을 레노필라 암플렉수스(Renopila Amplexus)라고 명명한다. 헬레나는 이 작은 동물이 아무런 실용적인 용도도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캥거루쥐가 각각 소나기와 번개 폭풍을 미리 예견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마치 레이더마냥 날씨를 예보하는 이같은 모습에 그녀의 캥거루쥐를 레이더라고 이름붙이게 된다.

고지대로 올라간 헬레나는 마침내 생존자들의 정착지를 발견하고, 무사히 그곳에 도착한다. 다행히 마을 사람들은 헬레나를 받아주었으며 일을 시키는 댓가로 필요한 물품과 잠자리를 제공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캥거루쥐 레이더를 무척이나 귀여워하였고, 헬레나는 그런 레이더를 부러워하며 아일랜드에 남겨두고 온 그녀의 친구, 에드먼드 로크웰을 떠올리며 언젠가 이 우주 정거장들의 미스터리를 풀고 그를 아일랜드 아크에서 탈출시킨 후 다시 차를 마시면서 함께 대화할 수 있기를 기원하였다.

마을의 한 일원으로 일을 하며 사격술을 연습하던 헬레나 앞에, 좋지 않은 소식이 닥친다. 한 사냥꾼들의 무리가 마을 방향으로 향하는 거대한 사마귀 군단을 발견한 것이다. 사마귀들이 마을을 그저 지나치기를 바랬던 헬레나의 소망은 헛된 것으로 드러나고, 곧 마을은 사마귀 때에게 습격받게 된다. 사마귀들의 공격에 헬레나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 모두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그 순간, 이전에 헬레나를 구해주었던 정체불명의 사람이 와이번들을 이끌고 다시 나타난다. 사마귀들에게 번개와 화염이 내리꽂히는 것을 보며 마을 사람들은 왈리 알 아스와드(Wali al Aswad)라고 외치며 환호하였고, 사람들의 함성을 뒤로 한 채 신속하고 짧은 비행으로 사마귀들을 섬멸한 와이번들은 지평선 넘어로 날아가 사라졌다.

이로서 두번이나 목숨을 구한 헬레나는 왈리 알 아스와드라고 불리는 정체불명의 와이번 기수를 찾아나설 결심을 하게 되고, 마을로부터 한마리의 모렐라톱스와 충분한 보급품을 지원받은 채 캥거루쥐 레이더를 데리고 길을 나선다. 대형 포식동물과 골렘들을 조심하며 와이번 기수의 흔적을 쫒은 헬레나는 마침내 한 산에 다다르게 되고, 모렐라톱스를 풀어준 채 좁은 산길을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헬레나는 마침내 베일에 쌓인 와이번 기수 왈리 알 아스와드를 만나게 되는데 헬레나의 예상을 깨고 그, 정확히 말하면 그녀의 정체는 바로 한 노년의 여성이었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 헬레나는 사실 그녀가 헬레나를 먼저 발견했음을 알게 되었다. 헬레나가 이 사막에 처음 도착했을 때, 하늘 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텔레포트의 흔적이 발생하였고 그때 이후로 왈리 알 아스와드는 헬레나를 추적하며 그녀를 보호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와 함께 지내며 헬레나는 와이번에 탑승해보기도 하고, 사막의 여러 지역을 돌아보기도 한다. 왈리는 확실히 이곳 사막에서 굉장히 오랜 시간을 생존하였으며, 모든 마을과 폐허들의 역사를 알고 있었다.

그렇게 왈리와 함께 사막의 생태를 연구하던 헬레나는 어느날 왈리가 발견한 사막을 떠돌던 한 사람을 만난다. 그는 바로 에드먼드 로크웰이었고, 마침내 그의 안위를 확인한 헬레나는 반가움과 안도에 눈물을 터뜨린다. 모래 폭풍을 만나 길을 잃고 떠돌던 로크웰을 운 좋게 왈리 알 아스와드가 발견하였고, 그렇게 아일랜드 아크의 진실을 탐구했던 두 과학자 헬레나와 로크웰은 다시 재회하게 된 것이다.

4.7. 작별

헬레나를 만난 로크웰은 신 군단에게 잡혀간 그녀를 쫓아 동굴로 진입하여 헬레나의 흔적을 찾은 끝에 이곳 사막으로 오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나, 헬레나가 도착하기 직전 그가 도착했던 텔레포트 흔적을 발견하고 생존자를 수색하였으나 그를 놓쳤던 왈리의 증언에 당황하였다. 다행히 텔레포트 과정에서 두 사람의 시간이 왜곡되었을거라 둘러댄 로크웰의 임기응변에 헬레나는 그를 의심하지 않았고, 로크웰은 그렇게 그녀를 계속 속여가며 에드먼디움의 비밀을 그녀보다 먼저 발견하기로 다짐한다. 하지만 헬레나와 함께 있었던 의문의 늙은 여성 왈리 알 아스와드는 마치 로크웰의 진실을 아는 듯 했고, 그런 그녀를 보며 불안감을 느낀 로크웰은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두 사람으로부터 아일랜드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과 네르바의 야망에 대해 들은 왈리는, "이곳은 그 누구도 이 장소를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예전 남서쪽에 위치하였던 거대한 도시가 오벨리스크 자체에 의해 파괴되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헬레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이들이 위치한 각각의 우주 정거장이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이라면, 실험의 목적으로부터 지나치게 엇나갔을 때 내부의 사람들의 발전 단계를 리셋하는 것이 바로 왈리가 말했던 그 사건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 좀 암울한 이야기이긴 하진 말이다.

로크웰은 헬레나를 만난 이후로 그가 가져온 이상한 금속 조각을 연구하느라 밤 늦게까지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헬레나는 로크웰이 가져온 물건들을 왈리 알 아스와드에게 보여주었는데, 놀랍게도 그녀는 그 물건들이 이 정거장의 수호자로부터 온 것임을 알고 있었다. 즉 왈리 역시 전에 오벨리스크를 가동시킨 경험이 있으며, 스스로 보스와 싸워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는 말이었다.

왈리는 로크웰이 가져온 수호자의 유물이 이들로 하여금 언제든지 이 정거장을 떠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 말했고, 이에 헬레나와 로크웰은 곧 이곳 사막을 떠날 준비를 한다. 왈리는 북쪽의 산에 위치한 폐허에 이들을 통제센터가 위치한 정거장[스포일러]으로 되돌려보내줄 전송기가 있다고 말하고, 준비가 끝난 헬레나와 로크웰을 전송기가 위치한 플랫폼으로 대려다 주기로 한다. 왈리가 말하길 이 폐허 역시 남서쪽의 도시처럼 오벨리스크에 의해 파괴된 문명의 잔해로 보였으며, 그녀는 멸망했던 남서쪽의 도시를 언급할 때마다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헬레나는 일전에 왈리에게 자신을 남서쪽의 도시로 대려다 달라고 부탁했을 때 말 그대로 애원해야 했으며, 그녀가 도시를 둘러보는 동안 왈리는 그저 그런 헬레나를 먼 거리에서 지켜볼 뿐이었다.

마침내 일행은 폐허를 지나 전송기가 위치한 플랫폼에 도착하고, 작별의 시간이 온다. 헬레나는 떠나기 전 자신과 줄곧 함께했던 캥거루쥐 레이더를 왈리에게 맡기고, 왈리 역시 떠나기 전 헬레나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의 진짜 이름, 레이아를 말해준다. 베일에 쌓인 의문의 와이번 기수로서, 헬레나가 스코치드 어스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진실을 찾으려는 그녀를 도와줬던 레이아는 그렇게 미소를 지으며 일행과 작별하고, 헬레나는 레이아에 대한 감사와 이별에 대한 슬픔을 안고 로크웰과 함께 스코치드 어스 아크를 떠난다. 그들의 작별 인사를 끝으로, 스코치드 어스의 스토리는 막을 내린다.


[1] 원문에서는 Captain이라고 언급 [2] 스코치드 어스 맵 상의 Old Tunnels 동굴. [3] C4 혹은 IED로 추정 [4] 시대적인 오류 중 하나로, 판타지에 나오는 1쌍의 날개손과 1쌍의 다리로 이루어진 형태의 와이번은 20세기 후반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와, 이후 만들어진 여러 판타지물에서 정립된 형태이기에 19세기 시점에 살았던 다케야가 그런 형태를 보고 와이번이라 단정하는 것이 이상하다. 물론 노스티에서 거주했던 주민들 중 현대에 태어난 인물이 있었고, 이로 부터 현대 판타지와 관련한 정보를 전해들었다면 이상할 것은 없지만. [5] 파괴자의 유물을 얻을 수 있는 동굴 Ruins of Nosti가 바로 이때 멸망한 노스티의 잔해이다. [6] 이를 보아 스코치드 어스의 생존자들은 전부 오버시어의 의도와는 다르게 살아간 모양이다. 하라는 기술 발전은 안하고 평화롭게 모여 살다가 결국엔 전부 보다못한 스코치드 어스 아크의 오버시어에 의해 리셋되고 말았다. 다만 이는 그놈의 사막이라는, 생존부터가 아일랜드보다 어려운 환경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7] 인게임상으로 얘기하자면 레이아가 죽인 와이번들 중 알파 와이번이 있었고, 그 시체로부터 우유를 채집했다는 말이 된다. 즉 총 한자루로 다수의 와이번들과 알파 와이번을 쏴죽이는데 성공한 셈. [8] 인게임의 각인(Imprint)을 묘사한 대목인듯 하다. [9] 인게임의 주전자 벌레 [10] 스코치드 어스 맵 경계상에 펼쳐진 사막. 플레이어나 길들인 생물이 발을 들여놓을 시 데스웜이 지속적으로 스폰된다. [11] 참고로 탐험 노트상의 묘사와는 달리 인게임에서 바위정령은 번개 와이번의 브레스에 완전히 면역이다. [12] 로크웰이 아일랜드에 떨어진 시점에 함께 떨어져 동행한 인물로 보인다. 탐사 일지상의 기록으로 보아 콤프소그나투스를 얕보았다 다굴 당해 죽은 듯. [13] 원소 [14] 말이 도적단이지 와이번을 보유하고 만티코어를 격파하는 등의 활약을 봤을 때 과거 메이의 공룡 군단이나 신 군단 부족에 비견될 정도로 꽤나 규모가 컸던 모양이다. 다만 이름과는 달리 불새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15] 만티코어 트로피로 추정 [16] 원소 [17] 캥거루쥐 [스포일러] 원문 탐험 노트의 되돌려내준다(take us back)는 표현이나 이후 에버레이션으로 이어지는 헬레나의 탐험 노트, 익스팅션 엔딩에서 재생 프로토콜 신호를 받고 지상의 통제센터 근처로 아일랜드 아크가 강하하던 모습을 볼 때, 이 정거장은 아일랜드 아크로 보인다. 즉 헬레나와 로크웰은 아일랜드 아크의 통제실로 다시 돌아간 후, 그곳에서 에버레이션으로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