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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02 18:32:07

300 클럽



급한 사람은 8분 40초부터.[1]
1. 개요2. 진행 방식3. 왜 하는가4. 관련 문서

1. 개요

남극점에 위치한 아문센-스콧 남극점 기지(Amundsen-Scott South Pole Station)에서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대회. 이 대회의 규칙을 따라 미션을 완수하면 일명 "300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여기서 300이라는 숫자의 뜻은 다름 아닌 화씨 300도로, 화씨 -100도와 화씨 200도의 극한의 환경을 알몸 상태에서 연속으로 버텨내는 것. 이를 섭씨로 바꾸면 영하 73도와 영상 93도가 된다. 이런 조건 때문에 이 대회는 기지 외부 온도가 영하 73도가 되는 때에만 일시적으로 열린다고.

2. 진행 방식

바깥 날씨가 어떠냐에 따라 난이도가 많이 바뀐다. 즉 밖에서 영하 73도가 되었다 하더라도 바람이 심하게 불면 체감온도는 그만큼 내려갈 수밖에 없고, 이건 정말 생명의 위협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된다. 허나 아직까지 사상자는 보고된 바가 없는데,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사람만이 남극기지 대원으로 선발된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참가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한 블로그 포스트에서 인용한 바 있는데 이를 소개하자면...
" 각목에 못을 박아서 온 몸을 구타하는 느낌이었다."
출처

참고로 남극점은 그 위에 덮인 얼음의 이동 때문에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데, 매년 아문센 스콧 기지쪽을 향해 10피트(3.05m)씩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처음 진행했을 때는 약 100야드(91.4m)를 달려가야 했지만 지금은 약 70야드(64m)를 달리면 된다고.

3. 왜 하는가

이렇게 놓고 보면 남극에 체류 중인 연구원들은 죄다 똘끼 넘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들이 딱히 무슨 또라이인 건 당연히 아니고 남극점 기지는 수 달 동안 밤을 경험하면서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고 고립되는데, 그 동안 적당한 유희거리, 도전거리를 찾지 못해 안달이 난 연구원들이 이런 똘끼있는 이벤트를 기획한 것.

물론 참여는 개인의 의사에 달린 것이지만, 설령 참가를 하지 않고 관전만 한다고 해도 그 모습이 굉장히 우습기 때문에 장기간의 어두컴컴한 남극의 밤을 보내면서 겪는 무료함을 한번에 해소할 수 있다고 한다. 남극이란 특성상 연구원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대단한데 몇 달 동안 해는 뜨지 않고 기온은 하루종일 영하 60~70도를 오간다. 게다가 과학 연구를 제외하면 개인적으로 가져온 이나 음악, 기타 취미 활동 용품 말고는 마땅히 할만한 소일거리도 없다.[3] 이런 생활을 몇달 동안 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멀쩡하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이런 이벤트라도 하지 않으면 연구원들이 정말로 정신줄을 놓아버릴 지도 모른다. 과장을 보태어 말하자면, 미치지 않기 위해 미친 짓을 찾아서 하는 것.

4. 관련 문서


[1] 영하 73도에 찍은 것이고, 영상 초중반에 등 뒤로 지리학적 남극점 표지판이 보인다. [2] 극지방에선 이런 현상이 빈번해서, 등산, 등반처럼 격렬한 활동 때문에 땀이 날것이 예상되는데 고어텍스같이 수분 배출이 안되는 옷을 입었다면 아예 전부 탈의해 나체로 움직여 땀을 증발시켜버린 뒤 다시 옷을 입는게 권장된다. 베어 그릴스가 가끔 추운지방을 가는데 전부 빨개벗고 돌아다니는 것도 이 이유. [3] 심지어는 한 러시아 연구원이 반입한 추리소설을 읽던 도중 동료에게 스포일러를 당하자 그 동료를 살해해버린 사례도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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