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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플레이오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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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경기 일람
플레이오프 결승전
플레이오프 결산
정규시즌 경기 일람


1. 플레이오프 종합 순위2. 주요 기록
2.1. 플레이오프 MVP2.2. 개인 기록2.3. 경기 기록2.4. 밴/픽
2.4.1. 픽률2.4.2. 밴율2.4.3. 종합
3. 팀별 평가

1. 플레이오프 종합 순위

{{{#!wiki style="margin: -10px -10px" <table align=center><table width=320><table bordercolor=#2b123c> 파일:LCK white.png 2019 우리은행
LCK Summer

챔피언
}}} ||
파일:SK Telecom T1 로고(2005~2019).svg
순위표
순위 세트 승 세트 패 세트 득실 상금 비고
1위 파일:SK Telecom T1 로고(2005~2019).svg SKT 11 2 +9 ₩100,000,000 우승
2위 파일:팀그리핀.png GRF 1 3 -2 ₩60,000,000 준우승
3위 파일:DAMWON.png DWG 0 3 -3 ₩30,000,000 PO 2R 패배
4위 파일:sandbox_gaming_logo.png SB 0 3 -3 ₩20,000,000 PO 1R 패배
5위 파일:Afreeca Freecs 로고(2016-2020).png AF 1 2 -1 ₩15,000,000 WC 패배

2. 주요 기록

2.1. 플레이오프 MVP

파일:LCK white.png 2019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플레이오프 MVP
파일:SKT_Clid_2019_Split_2.png
소속팀 파일:SK Telecom T1 로고(2005~2019).svg SK telecom T1
이름 김태민
ID Clid
포지션 파일:2020_LCK_JGL.png JGL
누적 점수 900

2.2. 개인 기록

파일:LCK white.png 2019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플레이오프 개인 기록
기록 선수 수립 기록
개인 최다 킬 박진성
(Teddy)
61 Kill
개인 최다 데스 김동하
(Khan)
23 Death
개인 최다 어시스트 이상호
(Effort)
120 Assist
개인 최다 CS 박진성
(Teddy)
CS 4886
단일 경기 최다 CS 박진성
(Teddy)
CS 486
최고 KDA 박진성
(Teddy)
KDA 18.43
최저 KDA 조재읍
(Joker)
KDA 0.71
최고 딜량 박진성
(Teddy)
36.9K

2.3. 경기 기록

파일:LCK white.png 2019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플레이오프 경기 기록
기록 수립 경기 수립 기록
최장 경기 DWG vs SKT 1경기 43:39
최단 경기 SB vs SKT 3경기 25:59
최다 드래곤 GRF vs SKT 3경기 GRF - 5 드래곤
최다 바론 DWG vs SKT 1경기
DWG vs SKT 2경기
GRF vs SKT 2경기
SKT - 2 바론
SKT - 2 바론
SKT - 2 바론
단일 경기 최다 팀 골드 DWG vs SKT 2경기 SKT - 81.9K
와일드카드전에서 시작해 결승까지 올라간 덕에 대부분의 기록이 SKT의 기록이다. 5전제 유일한 세트 패배 경기가 그리핀의 5드래곤 경기였던 점도 재미있는 부분.

2.4. 밴/픽

2.4.1. 픽률

파일:LCK white.png 2019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플레이오프 픽률
순위 1위 1위 3위 3위 3위 3위 3위
챔피언 파일:sylas_portrait.png 파일:sejuani_portrait.png 파일:renekton_portrait.png 파일:elise_portrait.png 파일:ezreal_portrait.png 파일:xayah_portrait.png 파일:tahmKench_portrait.png
픽률 53.8% 53.8% 46.2% 46.2% 46.2% 46.2% 46.2%
/ W 4 / L 3 W 2 / L 5 W 5 / L 1 W 5 / L 1 W 3 / L 3 W 3 / L 3 W 2 / L 4

2.4.2. 밴율

파일:LCK white.png 2019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플레이오프 밴율
순위 1위 2위 2위 4위 5위
챔피언 파일:yuumi_portrait.png 파일:akali_portrait.png 파일:aatrox_portrait.png 파일:kennen_portrait.png 파일:azir_portrait.png
밴율 92.3%[1] 61.5% 61.5% 53.8% 46.2%
/ W 0 / L 0 W 4 / L 1 W 2 / L 3 W 0 / L 1 W 1 / L 1

2.4.3. 종합

파일:LCK white.png 2019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플레이오프 밴픽률
순위 1위 1위 3위 4위 4위
챔피언 파일:akali_portrait.png 파일:aatrox_portrait.png 파일:yuumi_portrait.png 파일:xayah_portrait.png 파일:tahmKench_portrait.png
밴픽률 100% 100% 92.3% 84.6% 84.6%

3. 팀별 평가

3.1. 우승 - 파일:SK Telecom T1 로고(2005~2019).svg SK telecom T1

파일:2019SummerSKT.png
이번 해 스프링부터 CK 팀에서 승격한 뉴페이스 팀들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그 선두 주자 그리핀부터 시작해서 담원과 배틀코믹스에서 이름을 바꾼 샌드박스까지 이들이 스프링과 서머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서머에는 정규시즌 1, 2, 3위를 굳건히 차지한 반면 기존의 터줏대감 팀이었던 킹존, 젠지, KT, 한화 등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아프리카는 기존 팀이면서도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세대 교체에 편승하려 했으나, 그 어중간함이 문제였는지 딱 어중간한 순위로 마무리했다. 킹존은 스프링 3위, 서머 초반과 리프트 라이벌즈 이후 강력한 우승 후보까지 올랐으나, 후반 팀 내부 악재가 제대로 터져버리면서 그걸 극복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2018 서머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KT는 승강전까지 갔다 오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이를 바라보며 전문가들도, 팬과 커뮤니티들도, 나무위키에서도 LCK의 세대 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기존 터줏대감 팀들이 서서히 뒤안길로 물러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SKT만큼은 아직 그곳에 건재했다.

SKT는 와일드카드전 아프리카, PO 1라운드 샌드박스, PO 2라운드 담원, 결승전 그리핀까지 모두 자신들의 손으로 잡아내면서 도장깨기라는 전무후무할 듯한 대기록과 1승 5패, 9위였던 팀이 9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플레이오프 모든 팀들을 압살하며 우승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거대한 드라마를 완벽하게 달성해냈다. 역대 최초 LCK 서머 결승 업셋 우승, 최초 와일드카드 팀 우승, 원딜 최초 노데스 우승 등 이번에도 각종 기록들을 휩쓸게 된 건 덤.

정규시즌 대비 가장 눈에 띄게 극복된 점이라면 역시 탑과 미드의 챔피언 폭이 급격하게 넓어졌다는 것. 결승전까지의 메타상에서 탑과 미드를 모두 갈 수 있는 챔피언이 꽤 많았고 이를 통해 아칼리와 레넥톤 등을 픽해놓고 밴픽 페이즈 끝까지 심리전을 걸어 밴픽 단계에서부터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특히 은근히 챔프폭이 좁다는 지적이 이어지던 페이커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한 손을 가뿐히 넘어가는 챔피언을 픽하며 우려를 불식했다. 또한 이 밴픽을 굴려나갈 수 있는 라인전 수행 능력 또한 급격히 상승되어, 플레이오프 MVP인 클리드를 중심으로 초반부터 게임을 파괴해나가는 모습까지 팀이 발전했다.

김동하는 2017 서머에서 보여줬던 압도적 피지컬을 부활시키는데 성공하였다. 탑 라이너들은 기인, 서밋, 너구리, 소드 등 LCK에서 한 이름값하는 네임드들을 상대로 칸은 탑에서 든든히 성장하고, 버티고, 스플릿 푸쉬 등 묵묵히 자신의 역할 그 이상을 잘 해줬다. 팀이 연승하는 과정에서 백도어는 엑스페케를 연상시킬 정도로 지능적으로 잘했고, 올 시즌 자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아트록스는 결승전 3세트를 제외하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가장 돋보였던 건 피지컬 그 자체로 찍어눌렀다는 것. 기인을 제외하면 서밋, 너구리는 경험 면에서 우위를 가지면서 탑솔러의 품격을 보여주었고, 결승전에서는 도란을 3세트를 제외하면 갖고 노는 등 2017 서머 결승 SKT를 농락한 그 파워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페이커에 가려져서 그렇지, 칸은 13세트 9개의 챔피언을 선보이면서 페이커보다 더 많은 챔피언을 활용했다. 다만 SKT가 노골적으로 보여준 레드 5픽의 미드 몰아주기와 페이커의 8개의 챔피언 중 4개의 챔피언은[2]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것에 비해, 칸의 모든 픽들은 정규시즌에 최소 한 번씩 나왔었기 때문에 큰 이슈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정글 클리드 김태민은 자신이 활약하면 SKT는 무조건 승리한다는 공식을 이어갔다. 플레이오프 때 붙은 모든 정글러들을 자신 손바닥에 굴리면서 놀아주었다. 드레드의 공격성과 동선을 파괴하고, 온플릭을 트롤러로 만들어버렸고, 캐니언을 말리게 하면서 복수하는데 성공했고, 정글의 왕 타잔마저 협곡에서 삭제해버리는 등 클리드의, 클리드에 의한, 클리드를 위한 플레이오프이었다. 이는 상대 정글러들이 갑자기 폼이 하락했다기보다는 클리드가 정글 동선과 운영을 상대에 비해 최소 열 수 이상 멀리 바라봤다고 해야 한다. SKT 라이너들이 갱킹 위협을 느끼지 않게 든든히 근처에서 백업을 봐주었고, 그러면서 자신의 갱킹은 무조건 성공하는 전성기 벵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봐야 하며, 특히 페이커와의 호흡이 아주 좋아서 페벵 듀오에 밀리지 않는 새로운 페이커 - 클리드 미드 - 정글 듀오를 결성하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11승 2패를 하는 동안 승을 보면 거의 다 클리드가 초반 우위에 관여했고, 2번 패한 것을 보면 아프리카는 초반 열세를 잘 대처했고 그걸 바탕으로 성장한 드레이븐의 폭딜에 전원 전사한 게 원인이었고, 결승전 3세트 패는 자신이 처음부터 말리자 타잔이 주도권을 잡고 휘저어 다녀서 그랬다.

미드 페이커 이상혁은 통산 8번 우승[3]을 성공했는데, 그 원동력은 피지컬과 로밍, 그리고 태평양 챔프폭[4]이었다고 봐야 한다. 페이커 또한 상대가 더 만만치 않았는데, 유칼, 도브, 쇼메이커, 쵸비 등 현재 LCK 최상위권 미드 라이너들과 대결해야 했다. 그리고 전문가들 평도 지금 페이커는 예전의 피지컬로 찍어누르는 게 아닌 운영과 로밍에 강한 지능형 미드 라이너로 바뀌었다고 했는데, 이번 시즌 페이커는 그 지능형과 더불어 피지컬을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동안 압도적인 폼을 보여주던 쇼메이커를 상대로 솔킬을 따내는 장면은 그 사실을 상징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경험에 있어서 가장 독보적이었던 페이커는 라운드가 올라갈수록 더욱 경기력이 강해졌고, 피지컬은 강하지만 상대적으로 경험이나 멘탈이 약세인 상대 미드 라이너들을 격파하는데 성공했다. 도브에게 솔킬을 당한 것 등 몇몇 장면을 빼면 미드는 상대적으로 우위를 가졌고, 상대 미드들이 이번 플레이오프에 특히 미드에서 잘 나가지 않은데 비해 페이커는 항상 로밍과 백업을 정확한 타이밍에 하면서 탑 바텀을 키우는데 성공하고, 특히 르블랑의 줄타기 기습과 운영은 상대팀 입장에서 열 받을 정도로 빡빡하게 압박했다.

무엇보다 가장 돋보였던 건 챔프폭. 페이커는 와카전부터 담원 1세트까지 7세트 7챔프를 꺼내서 미드 저격밴의 의미를 사실상 없애버렸다. 아프리카는 자신들이 먼저 꺼냈던 키아나에게 역으로 당했고, 샌드박스는 에코와 카사딘에게 당했으며, 담원은 르블랑, 키아나, 니코에게 농락당했고, 그리핀은 이미 뻔하게 다 보여 준 레넥톤, 아칼리, 아지르로도 박살을 냈다.

원딜 테디 박진성은 여전히 SKT 최후의 보루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현재 메타가 상체 위주로 게임이 흘러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바텀이 주목을 덜 받았지만, 테디는 언제나 꾸준히 CS를 먹어가면서 후반 한타를 대비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테디가 활약한 때는 보통 게임이 30분 이상 흘러갔을 때인데, 결승전 전에는 바루스 위주의 슈퍼 플레이로 초반 약세를 그대로 뒤집어버리는데 큰 공헌을 했고, 결승전에서는 바루스가 밴당하자 이즈리얼을 꺼내 압도적인 포킹 적중률로 그리핀을 바보로 만들었다. 쉽게 말해 테디는 어떤 챔프를 쥐어줘도 게임이 유리하면 그대로 스무스하게 밀어버리고, 30분 이상 게임이 흘러가면 테디가 딜하면 이기는 전략으로 나가면서 마치 전임자 뱅즈리얼을 연상시킬 정도로 최후의 보루가 되었다. 또한 결승전에서 테디 특유의 압도적인 생존력을 자랑했는데, 승리한 1, 2, 4세트를 비롯해 패배한 3세트에서마저 0데스를 기록하며 그동안 가지고 있던 '넥서스'라는 별명을 넘어서 '넥서스보다 덜 죽은 원딜러'가 되었다.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롤드컵에서 세계의 원딜들과 경쟁할 만한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였다.

서폿 에포트 이상호는 마타의 부진을 잘 메꿔주는 우승의 숨은 공신 역할을 다 했다. 칸 - 클리드 - 페이커가 게임을 터트리고 다니는 중에 바텀 라인전에서 테디를 잘 보좌했고, 자칫 라이너들이 무리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뒤에서 백업 역할을 하거나 자중시키는 등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세난처럼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는 모습은 적었지만, 조커와 베릴을 지워버리는데 공헌했고, 파이크를 꺼내들면서 자신도 캐리할 수 있다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만능 서포터의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존재감 넘치는 서포터의 모습을 보여준 건 덤.

전반적인 팀 플레이에 있어서는 상대팀들에 비해 선택지가 많았다. 샌드박스, 담원은 일변도 플레이를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와르르 털렸고, 아프리카는 드레이븐의 폭딜에 겨우 한 세트 이겼고, 그리핀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전면적인 밴픽 수정을 통해 한 세트를 따냈다. 대체적으로 상대팀들은 자신들의 승리 공식을 그대로 써먹으려고 안간힘을 썼다면, SKT는 초반 클리드 스노우볼링을 필두로 그 이후는 여러가지 선택지를 고르면서 상대팀을 각개격파했다. 유리하다면 상대팀의 조그마한 실수를 그대로 밀어붙여 게임을 스무스하게 밀어버렸고, 불리하다면 변수 창출과 테디 중심의 운영과 어그로 핑퐁을 활용했다. 해설진들이 SKT vs 상대팀 상대로 하는 평이 가위바위보를 하면 SKT는 항상 하나 빼기를 한다였는데, 다양한 선택지와 경우의 수가 SKT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밴픽 쪽에서도 제파 이재민 코치의 큰 그림이 항상 통했다. 선수들의 넓은 챔프폭을 바탕으로 상대 주력픽들을 제거하고 자신들은 OP 챔을 가져오고, 무엇보다 카르마 눈치 싸움에 걸리지 않았던 것이 제일 컸다. 서폿 카르마는 나오지 않을 거라는 판단 하에 라인전 압박 챔프들을 가져왔고, 애매하게 눈치 싸움을 건 샌드박스와 담원은 피를 제대로 봤다. 그리고 결승전에서는 아칼리 카드를 제대로 활용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리핀이 실패했지만 아칼리 대처법을 만들었는지 자꾸 SKT에게 풀어주었다. 이걸 역이용해서 SKT는 탑 미드 눈치 싸움을 걸어 칸 2번, 페이커 2번씩 나눠 썼고, 타잔은 아칼리 공략에 완전 실패하면서 다시 한 번 그리핀에게 준우승 커리어를 먹이는데 성공한다.

3.2. 준우승 - 파일:Griffin_new_logo.png Griffin

신인 탑 라이너 도란의 성장과 나머지 주전 4인들의 활약으로 이번 서머에도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하면서 이번에도 우승이라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결승전의 그리핀이 또다시 찾아오면서 SKT에게 1:3으로 압살당했고, 결국 SKT의 도장깨기 마지막 희생양이 되면서 LCK 최초 3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기록만 남기게 되었다.

1, 2세트는 그리핀 특유의 공격성과 화려함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던 무색무취한 경기였고, 특히 정글-미드가 중요한 현재 메타에서 정글인 타잔이 온플릭, 드레드 이상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게 컸다. 물론 아이피나 사운드 등 퍼즈가 길게 이어져서 집중력이 떨어진 탓도 있겠지만, 본인들이 스노우볼을 굴릴 기회가 있었음에도 '어떻게 해야 하지?', '이거 나가야 되나?' 등 2018 서머 결승처럼 갈팡질팡하는 판단을 보였고 상대팀 서폿에게 바론을 뺏기는 대굴욕을 당하는 등 그리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3세트는 사렸던 기존 전략을 버리고 그리핀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세트를 가져간다. 하지만 분위기는 쉽게 그리핀쪽으로 넘어오지 않았고, 결국 4세트에서는 클리드의 활약을 막지 못하고 매우 큰 격차로 져버렸다. 특히 4세트에서 타잔은 교전 내내 상대 별동대와 본대 사이에 끼어서 어느 한 쪽에서 수적 우위를 만들어 교전 판도를 엎을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에포트를 필두로 한쪽을 날카롭게 뚫은 SKT와는 반대로 우물쭈물하며 궁도, Q도 제대로 쓰지 못하다가 W 한번 긁고 뒤로 빠져서 본대의 괴멸을 지켜만 보고, 바론 둥지에 괴상한 타이밍에 난입해서 죽어주는, 문자 그대로 의문이 드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리핀이 이번 플레이오프 다전제에서 SKT를 상대로 유일한 세트승을 따내기는 했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그리핀은 지고 있는 경기에서는 3위 팀인 담원보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담원은 2분만에 게임이 터져버린 3세트를 제외하면, 패배한 1, 2세트에서 여러차례 위협적인 한타 능력과 과감한 결단으로 SKT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세트는 경기가 기운 와중에도 과감한 바론 버스트로 먹어내고 퀸과 르블랑을 한번씩 끊어내기도 하는 날카로운 판단력을 보여주었고, 2세트는 초반부터 키아나의 로밍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터진 것처럼 보였던 게임이었지만 바론 앞 한타에서 승리하고 이후로도 상대를 몇번씩 끊어먹었다. 그리고 상기한 두 세트를 모두 40분 대까지 어떻게든 끌고오는 저력을 보여주며, 불리한 게임이라도 역전의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입증해보였다. 하지만 그리핀은 승리한 3세트를 제외하고는 패배한 세트에서는 SKT에게 위협적인 플레이가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1세트는 포탑 하나만 겨우 가져간 퍼펙트 게임이었으며, 2세트에서 페이커와 칸을 한번씩 끊어냈던 것도 추가 이득을 본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스노우볼링이 1분 늦어진 것 이외에는 SKT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그나마 4세트에 게임이 터진 와중에도 21분에 미드에서 페이커를 잘랐던 것은 곧바로 미드 타워를 밀어낼 수도 있었기에 날카로운 판단이었지만, 후속 한타에서 SKT는 발빠른 합류를 통해 상대 노림수에 대한 완벽한 대처를 보여주면서 모두 쓸리고 바론마저 먹혔기에 아무 의미가 없게 되었다.

도란 최현준은 칸이 인터뷰 때 말한 기인, 서밋, 너구리보다 이름값을 못한다는 평을 그대로 실현하였다. 1세트 모데카이저의 행방은 아무리 쉴드를 쳐도 칠 수가 없었고, 진실의 방은 '궁 거는데 자기가 되레 죽는 진실'을 보여주는 꼴이 되었고, 스플릿 운영은커녕 한타 때 SKT가 자야만 잡는다고 모데는 버리는 굴욕까지 당했다. 2세트 갱플랭크도 심하게 못 했는데, 초반 라인전 짤짤이를 제외하면 카밀의 스플릿에 휘둘렸고, 갱플랭크가 보여준 장면은 클리드의 인내의 기다림 끝에 갱킹에 죽는 모습 2번만 나왔을 뿐이었다. 3세트는 타잔과 쵸비가 거의 탑만 봐주면서 그나마 격차를 내긴 했는데 봐준 것 치고는 전혀 캐리를 하지 못했고 4세트는 제이스를 픽하면서 나름 칸을 압박하려고 했지만 하나도 위협이 되지 않았다. 결국 경험의 차이와 칸의 활약으로 인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타잔의 폼이 눈에 보일 정도로 안 좋았다면, 도란은 그런 타잔을 쥐어짜고 나머지 팀원들을 모두 부르는 추태를 부리면서도 칸을 완전히 박살내지 못했고, 이는 결국 4세트에서 팀원의 지원이 빠지자 그대로 현격한 격차로 드러나며 패배의 제 2 원인이 되어버렸다.

정글 타잔 이승용은 상당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규시즌 정글의 왕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1, 2세트는 거의 보이지 않았을 정도. 1세트의 세주아니는 전설의 0.9K 딜을 만들어서 이전의 1블랭크, 1존끄의 기록을 경신했다. 2세트에선 딜 엘리스를 들었지만, 킬 관여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2.7K 딜을 기록하며 계왕권 3배를 사용하냐는 조롱을 들어야 했다. 3세트는 레넥톤을 파트너로 받은 엘리스로 세트승을 따냈지만, 4세트는 초반 바텀 갱에서 볼리베어의 스킬 콤보에 세주아니로 호응하는 타이밍이 빗나가면서 스노우볼링의 빌미를 제공했다.

단, 타잔의 침묵에 관해서는 SKT의 지독한 시야 장악과 전 라인의 밀리는 상성 등 다른 영향이 지배적이었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분석글에 따르면 1세트에서는 처음부터 SKT가 끈질기게 타잔의 동선을 체크했고, 타잔이 뭔가를 하기엔 전 라인이 갱킹으로 잡기가 대단히 어렵고(아칼리, 레넥톤, 이즈리얼 - 라칸) 앰비션 또한 지적했듯이 팀원들의 갱 호응이 좋은 조합 구성이 아니었다.(모데카이저, 사일러스, 자야 - 탐 켄치) 엘리스를 뽑은 2세트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고, 4세트는 볼리베어의 점멸 - 넘기기 필살기 하나뿐인 것이 호흡 미스로 실패하면서 망했다. 반대로 3세트에선 전 라인이 밀어붙일 수 있고, 쉔의 지원까지 가능해 훨씬 과감한 갱이 가능해지자 1세트의 클리드 못지 않게 게임을 터트리며 MVP를 얻었던 것을 보면 타잔의 침묵이 단순히 타잔 본인만의 책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밴픽부터가 상대 미드 정글을 공략하기에 약간씩 모자라는 경우가 많았으며 심지어 상대에게 아칼리를 계속 풀어줬다는 점에서 갱을 들어가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미드 쵸비 정지훈은 스프링과 다른 방식으로 약간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1세트 레넥톤 - 엘리스에게 두 번 연속 갱킹에 당하면서 미드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게 되었고, 2세트 사일러스는 CS는 우위에 있었지만 정글의 무대응과 탑의 격차, 그리고 원딜의 실수 한방에 무너졌고, 그나마 탑에서 페이커를 간신히 잡아내는 것에 그쳤다. 3세트는 레넥톤으로 엄청난 활약을 하면서 세트승을 가져왔지만, 4세트는 아트록스로 초반에 아지르 점멸 뺀 것을 제외하면 그다지 활약상이 없었다. 결국 그는 이번 서머 시즌에서도 다른 미드들은 이겼는데 또 페이커만 못 이겼다.

원딜 바이퍼 박도현은 그나마 버텼다. 1세트 자야는 CS를 괴물같이 잡아먹고 자야 엔딩을 만들어낼 뻔했으나, 킬을 하나도 못 먹고 팀이 전체적으로 밀리는 과정에서 이니시를 열 수단이 없어서 이루지 못했고, 2세트 애쉬는 이즈리얼을 초반에 억누르는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이즈리얼이 템이 나오면서 포킹에 그리핀 전체가 얻어터지기 시작했고, 결국 자신이 이즈리얼한테 미드에서 한 번 죽은 게 이후 스노우볼링을 만들어 주었다. 3세트는 그나마 분전했지만, 4세트 카이사는 압도적으로 자야에게 털리면서 또 테디에게 패배를 당했다. 사실 바이퍼는 좀 불쌍한 게 다른 팀원들이 너무 못해서 원딜로 딜을 뿜어내기도 전에 혼자 점사당하고 죽어버리는 게 일이었다. 테디는커녕 우지 등 세계적인 원딜러들도 이런 상황이면 얄짤없이 죽는다.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는 탐 켄치, 쉔을 꺼내들면서 전반적으로 라인전 단계에서 밀리는 모습은 없었으나, 상체에서 펑펑 터진 1, 2세트에서는 유리할 때 아주 강한 탐 켄치를 픽하고 중반부터는 별 존재감이 없었다. 3세트 쉔은 그리핀의 정글/탑이 맹활약한 가운데 궁극기로 적절히 서포트해주며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품격을 보여주었지만, 4세트 볼리베어는 초반에 점멸까지 써가며 갱각을 본 것이 실패한 이후 점멸 쿨타임에 수 차례 끊기면서 아예 초중반부터 존재 자체가 사라져버렸다. 볼리베어는 앞으로 돌진하면서 킬각을 만들어야 하나, 들어가면 바로 곰고기가 되는 상황에 전혀 각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쉔만 보여준 3세트 외에는 팀과 함께 무너졌다.

전반적으로는 샌드박스와 담원이 보여줬던 플레이와 비슷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오면서 정규시즌의 날카로운 플레이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특히 타잔이 적극적이지 못했고 사리는 플레이로만 일관해 클리드에게 판을 만들어 주었고, 그걸 놓치지 않은 클리드는 당연히 날뛰었다. 그나마 3세트는 정신을 차리면서 자신들 특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샌박과 담원과는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밴픽의 경우, 첫번째로 지적되는 것은 상당수 리뷰에서 말하는 것처럼 4연속 아칼리에 대한 것이다. 대부분 밴을 하고 시작하는 OP인 아칼리를 블루인 상대에게 계속 풀어준다는 것은 그에 대해 대비책이 있기 때문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제대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지적된다. 탑 - 미드 스왑이 가능한데다가 절대 갱을 당하지 않는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상대에게 아칼리를 허용한 이 선택은 결국 밴픽 자체를 상당히 까다롭게 만들었으며, 인게임에서는 미드 - 정글 밴픽과 맞물려 게임 주도권을 내준 뒤 정글이 할 수 있는 것을 극도로 제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었다. 3세트에 들어와 레넥톤 - 엘리스 조합을 가지고 와서 초반 클리드를 상대로 연속으로 킬을 내며 게임을 승리하긴 했지만 딱히 아칼리 픽의 이점을 공략한 것은 아니었다. 아칼리가 패배의 이유 자체라고는 할 수 없더라도 상대에게 상당한 전술적 메리트를 계속해서 허용한 만큼의 이득을 보지 못한 것. 어떤 경우라도 상대에게 OP를 계속해서 허용하는 밴픽은 그 이유가 증명되지 못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이런 플랜 실패의 원흉으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는, 레드 사이드를 가져가며 노림수로 보였던 픽, 다시 말해 1세트에서 레드 5픽으로 가져간 모데카이저와 2세트 갱플랭크와 같은 도란의 픽이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1세트에서 변수를 주기 위해 시그니쳐 픽이자 전승 카드인 모데카이저를 꺼내든 것으로 보이나, 결과적으로 SKT가 탑 아칼리/미드 레넥톤으로 회전하면서 아무런 변수를 내지 못한 결과 라인전부터 폭망해버리고 한타에서도 전혀 두각을 드러낼 수 없었다. 2세트의 갱플랭크도 마찬가지로 극악의 궁극기 판단으로 이점을 전혀 챙겨오지 못한 것뿐만 아니라 바론 싸움에서 사용되지도 못 하면서 바론을 스틸당해 결국 패배의 원인이 되었으며, 3세트 제이스의 경우, 미드 - 정글의 픽 이유를 보여주는 초반 이득과 팀원들의 미친 커버로 겨우 1인분을 하긴 했으나 그것이 사라진 4세트에서는 완벽히 패배에 일조하고 말았다. 정규시즌에서도 도란은 스플릿 위주의 케넨, 모데카이저로 타잔의 시팅을 받고 1인분을 했던 것에 불과한데 이를 보완할 밴픽을 준비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감독과 코치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진 못하다. 사실 제일 지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문제는 선수 관리. 그리핀의 한타의 특징으로 콜 없는 한타라는 게 존재하는데, 물론 말로 호흡을 맞추는 것보다 서로 말없이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면야 이만한 게 없다. 문제는 이런 이상적인 한타를 위한 콜 없는 한타가 아니었단 것이다. 그리핀 콩트에서 별것 아닌 것처럼 지나갔지만 이상적인 한타력을 위한 게 아니라 결승전에 가면 긴장으로 말수가 줄어들어서 콜 없는 한타를 준비했다는 건데 그야말로 최악의 발상이다. 긴장 항목에도 있듯이, 긴장은 외면의 변화뿐만 아니라 내면의 변화 또한 크게 이끌어낸다. 특히 두뇌 회전력 감소, 판단력 감소가 심각하여 선수들 역시 판단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일 정도였다. 보통 프로팀은 어떤 종목이든 간에 결승의 긴장감이라는 원인 자체를 해소하거나, 이를 극복하려고 한다. 그리핀의 감독, 코치가 그나마 보이지 않는 문제점도 해결했으면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여기서 나온 보이는 문제점만을 해결하려 했다는 수준 이하의 해결책을 썼다는 것이니 해결이 될 리가 없고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도 낮다.

두 번째는 경기 준비. 정확히는 아칼리에 대한 안일한 대처와 밴픽이 문제다. 물론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가 아닌 건 맞다. 왜냐면 문제의 밴은 그리핀이 한 게 아니라 SKT 것이기 때문. 그러나 SKT의 1, 2, 3, 4세트 첫 밴은 모두 복붙한 것처럼 유미, 카르마, 올라프의 원패턴이었다. 즉, SKT의 준비를 깨뜨릴 수 있는 건 저 3챔프라는 것. 이는 패배한 후의 4세트에서조차 같았는데, 패배한 후에도 새로운 카드를 내지 못한 걸 보면 와카부터 올라온 SKT에 대한 준비가 당연하지만 그다지 다양하지 못했단 걸 뜻한다.

또한 SKT의 밴 특징은 전 세트 때 '위협적이었던 것'의 밴 확률이 꽤나 높다는 것이다. 이는 코치진이 승패와 관계없이 위협적이었던 챔프의 밴을 확인하기 때문인데, 이게 변화가 없었단 건 그리핀의 전략이 위협적인 게 없었단 것이다. 실제로 그리핀의 전략 전술 또한 특기할 만한 건 없었다. 물론 선수들이 못해서라 할 수도 있었지만, SKT의 밴을 흩뜨려 놓을 찬스도 있었다. 그 실례가 다름 아닌 4세트인데, 3세트 본인들이 승리했을 때 활약했던 레넥톤, 이즈리얼을 셀프 밴하는 놀라운 밴픽을 보여주었다. 해설진은 SKT의 이즈 선픽을 예상했기 때문이라 했지만, SKT가 그리핀의 예상대로 이즈 선픽을 했다면 아칼리 선픽이라는 원패턴을 깨뜨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뭐가 됐든 SKT의 밴픽을 흔들어 놓을 수를 썼어야 했지만, 안일한 밴픽은 변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4세트에도 경기 내내 끌려다녔고 결국 3연준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된 것이다.

3.3. 3위 - 파일:DAMWON.png DAMWON Gaming

스프링에 비해 훨씬 더 막강해진 상체의 캐리력에 힘입어 정규시즌에서 SKT를 압도하면서 2위에 올라 롤드컵 직행의 꿈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와일드카드전부터 파죽지세로 뚫고 올라온 SKT의 기세를 이기지 못한 채 상체 싸움에서 밀려버렸고, 결국 SKT 세 번째 도장깨기의 희생양이 되면서 팀 창단 최초 LCK 결승 진출의 꿈은 뒤로 잠시 미뤄둔 채 최종선발전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LCK로 올라온 첫 시즌 샌드박스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스프링 플레이오프 4위를 기록했고, 서머 2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또 0:3 셧아웃을 당했다. 스프링에서의 킹존전은 팽팽하게 분전을 했다면, 이번 SKT전에서는 압도적인 실력차로 떨어졌다는 것이 더 치명적이었다.

정규시즌 스프링 서머를 다 합치면 SKT보다 세트 우위에 있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 우위점을 찾지 못하고 운영부터 헤매다가 끝났다. 특히 전 라인 모두 클리드의 동선이나 갱킹 대처에 미숙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상체라인이 라인전부터 찍어누르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초반부터 약간 수비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샌드박스와 아프리카의 탑 - 미드가 집중 공략당해 터지는 것을 보면서 자신들은 안 당하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문제는 자신들의 승리했던 방식이랑은 좀 다르게 흘러갔고, 그나마 샌드박스와는 달리 어떻게든 해보려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그 격차에 밀려 게임이 끝났다.

너구리 장하권은 이번만큼은 칸에 밀렸다고 보는 게 맞다. 1세트는 레넥톤을 픽하면서 퀸의 스플릿을 적당히 봐주다가 한타에서 활약하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전제 조건으로 미드나 원딜이 최소한 반반 이상은 가줘야만 했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쇼메이커가 솔킬을 당하고 바론과 용을 자꾸 뺏기는 과정에서 자신도 별 활약을 하지 못하고 끝났다. 2세트 제이스는 초반 어이없는 솔방울탄 실수를 제외하면[5] 명성 그대로 보여줬지만, SKT는 정면 승부를 피하고 쇼메이커만 패버려 제이스가 활약할 여지를 주지 않고, 결국엔 기습적인 이니시 2번에 당하면서 딜만 잘 넣고 게임은 졌다. 3세트 갱플랭크는 눈물이 날 정도로 후벼파였다. 초반부터 레넥톤에게 1렙 솔킬을 당하고[6] 이후에도 집중 마크를 당하면서 게임 끝날 때까지 9데스를 기록하면서 4년 전 애로우와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정글 캐니언 김건부는 샌드박스의 온플릭과 거의 동일할 정도로 클리드에 압도적으로 밀렸다. 클리드의 사일러스가 협곡을 종횡무진하는 동안 탈리야로 상대했는데, 탈리야는 스킬 적중률이 좋아야 활약을 하는데 적중률이 현저히 낮았다. 마지막에는 칸의 퀸이 백도어를 시도하자 바론 버스트를 위해 급히 궁극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자기 팀 바텀 듀오의 진입을 막아 점멸을 뺀 대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7][8] 2세트는 세주아니로 나름 잘했지만 장로 스틸 한방에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그 부진은 3세트 대폭망까지 이어져버렸다. 유독 SKT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MVP만 만나면 집중적으로 패버리는 모습이 여러차례 나왔는데[9] 캐니언도 이번 집중 마크의 희생양이라고 보면 된다.

미드 쇼메이커 허수는 멘탈이 탈탈 털릴 정도로 얻어맞고 끝났다. 1세트 르블랑에게 솔킬을 당하면서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2세트 페이커의 키아나가 맹활약을 펼친데 비해 본인의 키아나는 초반부터 3데스를 기록하면서 패배의 원흉이 되었고, 2세트 미드 카르마는 원딜이 제대로 활약해야 픽의 의미가 있었는데, 뉴클리어의 자야는 꽤 잘했지만 테디의 바루스는 그 이상이었다. 그리고 눈에 띌 때마다 SKT가 계속 달려들어 점멸을 쓰는 등 공격적으로 점멸을 쓰는 경우가 아예 없을 정도로 털렸다. 3세트는 자신의 상징 코르키를 꺼내들었지만, 자신이 인베에서 퍼블을 내주는 걸 시작으로 전 라인이 털리고 솔킬을 계속 당하는 등 경기가 터지는 데 일조했으며 아이템이 어느 정도 나와서 뭐라도 해볼 순간에 결정적인 2번의 데스는 뼈아팠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드러난 챔프폭 문제가 여전한 것도 아쉬웠다. 주력픽인 아칼리-코르키 중 아칼리는 밴 당하고, 코르키는 너프를 당해버리니 캐리력이 없어진 것. 상대인 페이커가 플레이오프에 들어서 매 세트 다른 챔피언을 픽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바람에 더욱 비교가 되는 부분.

원딜 뉴클리어 신정현은 담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바텀의 오명을 씻어내고 테디 - 에포트에게 꽤 선전하는 등 노력은 했지만, 상체에서 이미 터지고 난리가 났는데 후반까지 기다려야 될 시간조차 받지 못하면서 고통받고 끝났다. 상체를 터트리고 다니면서 잘 큰 클리드가 대놓고 뉴클리어를 향해 달려들며 가장 먼저 터지면서 이미 한타는 졌고, 테디가 항상 자기보다 한 수 위로 더 활약하니까 열이 받을 만하지만, 결국 자신이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했다. 2세트 테디의 슈퍼 플레이에 비해 자신이 무난한 원딜 역할만 했고, 밀리는 와중에 무난한 건 아무 쓸모가 없었다. 무엇보다 이전까지 팀에서 캐리 역할을 맡은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2세트에서 상체가 망한데다가 심지어 미드는 카르마를 픽해버리는 바람에 2세트의 담원은 사실상 뉴클리어 원맨팀이었다. 담원이 바텀 캐리밖에 답이 없다는 것을 파악한 SKT가 압박을 잘 가하기도 했지만, 클리드의 사일러스가 지속 시간이 다해 그냥 한번 던져본 세주아니 궁극기에 쫄점멸을 쓴다든지, 한타 직전 대치 상황에서 거리 조절에 실패해 물릴 뻔하다가 결국 자야 궁극기가 계속해서 빠진 상태로 한타에 임한다든지 등, 부담감에 짓눌려 실수를 남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정타로 마지막 SKT가 칸이 백도어를 하고 있어 인원수가 부족한 와중 미드 억제기 앞에서 담원이 강하게 압박하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는 상황에서 뉴클리어의 자야가 세주아니의 궁극기와 바루스의 궁극기를 연달아 맞아 완벽한 역습각을 마련해준 바람에 팀 전체가 SKT에게 휩쓸리고 말았다. 해당 장면의 오프 더 레코드에서 SKT가 담원의 공세에 밀려 백도어를 하던 라이즈를 다급하게 다시 부르려다가 자야가 연달아 CC기에 걸리자마자 ”이거 이겼어”를 외치는 게 공개되었기에 더욱 아쉬운 부분. 물론 칸이 언제든 복귀할 수 있었고 바루스의 해당 시점 스펙을 볼 때 자야가 터지지 않았더라도 방어선을 돌파할 가능성은 별로 없었다.

서폿 베릴 조건희는 정규시즌 활약한 그 모습은 어디 가고 샌드박스 조커와 비슷한 수준으로 아무것도 못했다. 1세트 라칸은 르블랑의 기습 공격에 당해 직후 한타 대패의 원인을 제공했고[10] 2세트 브라움은 꽤 선전했지만 아군 보호는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끌려가다가 백도어에 당하고, 3세트는 바루스를 고려해 탐 켄치를 픽했다가 파이크로 카운터를 당하면서 파이크 궁에 침몰당하는 등 안 좋은 모습만 보였다. 차라리 리라 때 메라를 연상케 한 알리스타를 픽했으면 어땠냐는 평도 있고, 실제로도 할 기회가 2번이나 있었지만 팀적 조합을 고려해 탱커를 뽑았고 돌아온 건 카운터였다.

이틀 전 샌드박스가 처절하게 털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저렇게는 안 당한다고 대비하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바텀 라인만 반반 가는 데 성공했고, 그마저도 라인전에서만 버텨냈을 뿐 한타에서는 기여도가 SKT에 비해 낮았다. 클리드보다 한참 뒤떨어진 정글 운영을 한 캐니언은 온플릭과 비슷하게 당했고, 페이커를 압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쇼메이커는 결정적인 장면에서 끊겨버리고 노림수란 노림수에 다 당해주면서 이틀 전 계속해서 1인분 이상을 하며 분전한 도브와 비교되었고, 탑은 LCK 모든 탑을 박살냈던 그 '너구리'였지만 하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칸에게 박살나면서 서밋과 희생 명단에 같이 올랐다. 밴픽 준비의 부족함도 샌드박스와 똑같았는데, 담원 역시 SKT가 보여준 레드 진영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1세트에서 레드 진영을 골라놓고 너구리가 역으로 카운터 픽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픽은 키아나 하나뿐이었고 그마저도 실패했다.

그나마 3세트를 제외하고는 샌드박스와는 다르게 무기력하게 졌다기보다는 담원은 뭐라도 해보고 잠깐 긴장은 시킨 것 하나만은 인정해야 된다. SKT가 본인들이 예상한 것보다 몇 배 이상 잘했기 때문에, 최종전까지는 시간이 꽤 있으니까 빨리 멘탈을 추스르고, 최종전에 올라온 팀을 이기고 그토록 원하던 롤드컵에 진출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3.4. 4위 - 파일:SANDBOX_Gaminglogo_square.png SANDBOX Gaming

정규시즌에는 스프링 4위, 서머 3위라는 호성적을 내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정작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는 단 한 번도 매치승을 이뤄내지 못했고 결국 SKT의 도장깨기 두 번째 희생양이 되면서 직행의 꿈을 조금도 이루지 못하고 선발전 2라운드로 떨어지게 되었다.

샌드박스가 정규시즌에 3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신예팀답지 않은 정교한 운영이었지만,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정규시즌의 샌드박스의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게임 초반에는 클리드의 설계에 휘둘리면서 초반 오브젝트를 모두 내준데다 상대의 성장을 효율적으로 방해하지 못 했고, 후반에는 그걸 바탕으로 잘 성장한 SKT의 탑 미드 원딜의 엄청난 딜링과 포커싱에 휘말려 한타에서 맥없이 무너지면서 쭉 밀려버리는 패턴이 3경기 연속으로 나오게 되었다.

샌드박스의 가장 큰 단점인 리그 후반 집중력 저하와 그로 인한 쓰로잉은 스프링부터 나왔던 얘기였지만, 그 단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도장깨기 두번째 제물이 되었다. 1세트는 3화염 앞에 밀렸다고 하지만, 2세트는 명백히 카사딘을 키워서 게임을 망쳤고[11] 3세트는 진에어보다 더 던지는 플레이를 반복해서 압도적인 스코어로 박살이 났다. 오죽하면 세트승 하나를 따낸 아프리카가 더욱 잘해 보였을 정도로.

플레이오프 탈락 원흉은 단연 온플릭이었다. 1세트는 3화염 강타 싸움에서 졌고 2세트에선 자르반 깃창 실수를 기점으로 집중력이 유난히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고, 이 실수를 캐치한 SKT가 교전을 열어서 카사딘이 알리스타를 상대로 1킬을 거두면서 스노우볼을 굴리는 시발점이 되고 말았다. 그 외에도 모든 세트에 걸쳐 전반적으로 클리드의 갱킹과 커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정글의 활발한 개입으로 승리를 따냈던 샌드박스의 승리 공식이 제대로 발휘될 리 없었고, 3세트 리 신은 완전히 멘탈이 증발해버려 브실골 랭겜에서나 나올 법한 0/8/1이라는 충격적인 KDA와 하드 쓰로잉을 보여줬다. 4년 전 애로우(0/9/1)나 스프링 쵸비(1/6/0)는 SKT가 미친 듯이 집요하게 파먹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온플릭의 리 신 0/8/1은 순전히 던져서 나온 플레이였다.

조커도 상당히 폼이 안 좋았다. SKT가 서폿 집중 밴을 하면서 쓰레쉬를 봉인당해 드레이븐 바텀 듀오를 하지 못했고, 1세트 모르가나는 얻어맞기만 하다 에코에게 터져버렸고, 2세트는 맛집으로 전락해 알리스타의 존재 의미 자체를 상실했고, 3세트 라칸은 자야 보조는커녕 이니시를 단 한 번도 열지도 못하고 터지다 끝났다. 이는 원딜 고스트가 경직된 플레이를 보여줘 서폿이 캐리하는 판이 없었다는 걸 감안해야 하지만, 아프리카의 세난이나 담원의 베릴의 슈퍼 플레이로 인해 서폿이 게임을 지배할 수 있다는 사례도 여럿 나오는데 조커는 유독 이런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고스트는 테디에 비해 활약상이 거의 없었다. 1세트 자신의 시그니쳐 픽 드레이븐을 꺼냈지만 와카전 에이밍처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레넥톤과 에코에게 시종일관 압박당했고, 중반에 슈퍼플레이 한 번 보여준 걸 제외하면 철저히 봉쇄당했다. 2세트 이즈리얼을 꺼냈지만 너프로 인해 예전만큼 화력이 나오지 않았고, 설상가상 포킹 적중률도 떨어지면서 점멸이 1초마다 돌아오는 카사딘에게 순삭당했다. 3세트는 자야를 꺼내들었지만 리 신을 필두로 한 던지기 플레이에 일조했다. 시즌 내내 샌드박스가 상대적 열세였던 바텀이 이번 SKT전으로 인해 완전히 확인사살되었다.

그에 비해 서밋도브는 꽤 준수한 플레이를 펼쳤고, 둘 다 3세트 내내 SKT의 두들겨패기와 아군의 던지기에 눈물나게 고통을 받았다. 도브의 경우 1세트는 나름 페이커와 팽팽하게 붙었지만 SKT가 3화염으로 밀어붙이자 소극적으로 일관하다 끝났고, 2세트는 카사딘의 로밍을 막지 못하고 쓸쓸한 미드 지박령이 되었으며, 3세트는 그나마 분발해 르블랑으로 페이커를 솔킬내는 등 활약을 했지만, 이미 게임은 터질 대로 터진 상황이었고 클리드의 미친 고치 적중에 당했다. 이는 도브가 못했다기보다는, 기껏 키아나 봉쇄했는데 뜬금없는 에코와 카사딘으로 카운터를 맞았고, 자신 있었던 아칼리를 한 번도 못하면서 차포 뗀 상황에서 붙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서밋은 3세트 내내 얻어맞다가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밴픽의 희생양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다. 1세트는 공격적인 아트록스로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한타에서는 레넥톤에 확실히 밀렸다. 이후 2, 3세트는 카르마 밴픽으로 심리 게임을 했지만 사실상 자충수로 라인전은 누가 오든 반반을 갈 수 있다손 쳐도 스플릿 주도권이 0에 가까운 챔피언이고, 믿을 건 후반 한타 시너지뿐이었지만 돌아온 건 원딜 전사 소식과 용 뺏김 소식, 그리고 죽든 말든 닥돌하자 콜뿐이었기에 카르마를 들고 유의미한 판을 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팀 전체적으로 조합을 보면 전체적으로 초반 정글 갱킹으로 인한 스노우볼링과 그로 인한 원딜의 성장으로 게임을 끝내는 방식이었는데, 문제는 정글의 부진으로 첫 단추부터 꼬여 버렸고 원딜은 쉴드도 못 칠 부진으로 인해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그게 1세트 때 통하지 않았으면 밴픽 수정을 했거나 적폐챔을 차단하면서 블루 사이드의 선픽으로 자신들이 유리한 밴픽을 짰어야 됐는데, 카르마 픽으로 무리한 도박을 걸고, 쓰레쉬가 봉쇄당하자 드레이븐마저 무력화되니 밴픽부터 지고 들어갔다는 평도 나올 정도로 아쉬운 전략 미스였다.

어쨌든 선발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정규시즌부터 꾸준히 지목받던 멘탈과 중후반 집중력 문제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선발전 역시 5전제고, 가뜩이나 경험이 부족한 팀이 무게감이라면 플레이오프보다도 더할 선발전에서 멘탈 문제를 그대로 안고 간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특히 바텀 문제가 심각한데, 아프리카의 에이밍 - 세난과 킹존의 데프트 - 투신 조합을 과연 고스트 - 조커가 감당할 수 있느냐는 걱정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3.5. 5위 - 파일:Afreeca Freecs 로고(2016-2020).png Afreeca Freecs

스프링에는 8위라는 창단 최악의 성적표[12]를 뒤로 하고 이번 시즌에는 살아난 유칼과 에이밍의 활약으로 젠지를 밀어내면서 플레이오프에 안착했으나, SKT 도장깨기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되면서 롤드컵 선발전 진출로 만족해야 하는 시즌이었다. 총 3세트를 치렀지만 1세트를 제외하면 에이밍의 드레이븐이 상당히 고무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점, 그리고 드레이븐과 함께한 세난의 쓰레쉬의 폼이 꽤 괜찮았던 점을 감안하면 선발전에서 킹존을 상대로 선취점을 딸 만하다는 기대를 모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명실상부한 아프리카의 에이스 기인은 SKT의 집중 저격에 게임 내내 고통받았지만, 팀과 함께 망했지 본인 감각이 망한 게 아니기 때문에 라스칼과의 대결에서는 충분히 우위를 점할 만하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1세트에서 갱플랭크로 타워를 철거하려다 탐 켄치가 레넥톤을 데리고 올 수 있음을 간과하였고, 3세트 마지막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 페이커의 키아나를 따라다니며 견제하려다가 카이사가 함께 날아올 수 있음을 생각하지 못하여 먼저 잘리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므로 기인 선수가 팀원들과의 콜을 더 맞추고 시야를 넓힐 필요는 있어 보인다. 그래도 3세트의 카밀이 탑 터뜨리기 작전에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잭스에게 오래동안 밀리지 않고 견뎌주는 등 기량은 분명하게 살아 있었다. 그리고 에이밍의 드레이븐이 캐리하는 2세트에서 아프리카가 손해볼 뻔한 구간을 로밍 회피, 갱 회피를 통해서 넘겨주고 과감한 라이즈 궁극기 판단들이 모두 적재적소에 작용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기인의 탑 라이즈는 치명적인 너프를 받지 않는 이상 여전히 채용 가치가 있어 보인다. 탑 라이즈라는 픽으로 인상 깊은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는 기인을 제외하면 너구리 정도뿐이기에 이는 상대방에게 위협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이번 와일드카드전 내내 미드 - 정글이 철저히 클리드 - 페이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클리드가 협곡을 종횡무진하는 동안 수비적으로 일관했던 드레드는 그 드레드가 아니었다. 1세트 확정 CC가 있고 연계 폭딜, 난타전에 강한 조합을 꺼낸 SKT 상대로 그라가스는 아쉬운 플레이를 연발했고, 2세트는 세주아니로 나름 했지만 에이밍의 드레이븐이 미쳐 날뛰는 것에 탑승한 것에 가까웠고, 그 드레이븐마저 초반부터 말린 3세트에서는 아무것도 한 게 없었고 최후의 장로 한타에서 강타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순삭당했다.

드레드 못지 않게 유칼도 심각했다. 작년 페이커를 나락으로 떨어트린 그 유칼은 어디가고 이번 와카에서 3세트 모두 명백히 페이커에게 밀렸는데, 특히 SKT가 탈리야를 칼밴하는 전략이 치명적이었다. 1세트 비밀 병기 키아나를 꺼냈는데 레넥톤으로 카운터당해 픽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2세트는 야스오를 꺼내서 전판보다는 나았지만 야스오 캐리보다는 드레이븐의 캐리에 의존했다. 그리고 3세트는 페이커가 키아나를 픽하자 리산드라로 나름 카운터를 치려고 했지만 리산이 왜 현재 메타에서 안 나오는지를 명백히 보여주었다. 순간 폭딜이 강력했던 SKT한테 자꾸 물려 존야 + 궁으로 시간만 끌려는 모습이 나왔고, 속박 대박이나 이니시 전개 등 리산의 장점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오히려 페이커의 키아나만 뛰어놀게 해줬다. 리산드라가 자기 자신에게 궁극기를 시전하여 어그로 핑퐁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상대방에게 즉발 스턴과 대미지를 가하여 이니시에 기여하고 패시브를 연속으로 터뜨리면서 한타를 캐리해야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데 그러한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이런 저런 불안 요소와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사전 예상을 떠안은 채 제법 치열한 경기를 보여줬기에 아프리카 프릭스의 향후 전망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애초에 LCK에 데뷔하는 신인 정글러들이 첫 해부터 치밀하고 정교한 플레이로 협곡을 지배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드레드의 공격성과 피지컬이 플레이오프에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지만 드레드같은 스타일의 정글러는 LCK에서 매우 희귀하기에 조금 더 다듬으면 독특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이러한 성향의 신인 정글러에게는 경험과 경력만이 답이기에 피지컬을 유지하면서 미래를 기약해야 하며, 이는 드레드만이 아니라 아프리카 프릭스의 젊은 팀원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문제이다. 유칼도 탈리야를 밴당했지만 야스오로는 분명히 아프리카의 팀 컬러를 살릴 수 있는 플레이들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밴 작전으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야스오와 탈리야뿐만이 아니라 본인의 시그니처 카드를 더 발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롤드컵 선발전이라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는 시점에서, 기인 - 에이밍 - 세난이 현재 폼 또는 그 이상을 유지해주고, 드레드 - 유칼의 그 공격적인 피지컬이 다시 한번 제대로 터지면, 현재 폼이 확실히 죽은 킹존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2라운드, 어쩌면 최종전에서 이기고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가진 팀이므로 패배를 했다고 주눅들지 말고 지금 당장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킹존을 두번 다 이기는 반면 샌드박스에게는 두번 다 패배했는데, 킹존은 지금 팀 내부의 문제로 경기력이 온전치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샌드박스는 SKT에게 처참하게 박살나면서 그동안 지적되던 약점을 전혀 극복하지 못했음이 드러났으므로 아프리카 프릭스는 희망을 가지고 선발전에 임해야 한다.

이후 SKT가 아프리카와의 와일드카드 접전에서 승리한 뒤 샌드박스와 담원을 상대로 연속으로 3:0 압승을 거두고 결승에서 그리핀을 상대로 3:1로 꺾고 실력의 차이를 확연히 보여주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재평가가 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아프리카는 비록 졌어도 위 두 팀과 달리 학살극으로 무너진 적도 없었고 한 세트를 따며 SKT와 치열한 접전을 보여주었기 때문. 팬들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선발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롤드컵도 마냥 꿈이 아닐 것이다.
[1] 이런 기형적인 밴율은 유미가 사기라기보다는, 모든 경기를 치렀던 SKT가 유미를 고정밴 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WC 3세트에서 유일하게 풀었으나 세난이 유미를 했을 때 성적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인지 픽하지 않았다. [2] 레넥톤, 키아나, 에코, 카사딘. [3] 기존 더블리프트가 가지고 있던 7번 자국 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4] 이번 플레이오프 13경기 동안 8개의 챔피언을 기용하며 넓은 챔프폭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5] 기습 갱킹에 놀라 점멸로 벽을 넘어가 도망치려는 과정에서 하필이면 솔방울탄에 우클릭을 한 것으로 보인다. 벽을 넘어갔다가 제자리로 돌아와 참담하게 사망. 여담으로 그 전까지 없던 솔방울탄이 해당 장면에서 고작 몇초 전에 생성되었기에 벵기의 가호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 중. [6] 레넥톤이 인베 퍼블로 돈을 벌면서 도란 방패와 롱소드를 들고 라인전을 시작한 것도 원인이었겠지만, 아직 E도 안 찍은 레넥톤을 상대로 거리 유지도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이 더 큰 실책이었다. 더군다나 인베 단계에서 레넥톤이 점멸을 써가면서 상대를 잡아낸 것도 아니었는데 다소 안일했다고 할 수 있다. 룬 선택과 시작 아이템도 문제였는데, 당장 맞다이에 강한 착취가 아니라 후반 지향적인 도벽을 들고서 시작 아이템은 마나수정을 들고 있으니 맞다이를 떠서 질 수밖에 없었다. [7] 다만 이 때 바론을 제대로 먹고 SKT의 본대를 전멸시켰더라도 게임은 졌을 확률이 높다. 칸의 백도어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 실제로 앰비션은 칸이 바텀 억제기에 도달한 순간 “이거 끝났는데?”라고 말했다. [8] 여기서도 담원의 안일함이 드러났는데, 칸이 바텀으로 이동하자마자 바론 버스트를 시작하지 않고 그냥 5명이 뭉치는 것만 보여주면서 겁주기를 시전했고, 이를 SKT에게 간파당해 결국 칸이 쌍둥이 타워에 접근하고 나서야 뒤늦게 버스트를 시작했다. [9] 2015 서머 썸데이, 2016 스프링 스멥, 2019 스프링 쵸비. [10] SKT의 조합이 바론 버스트가 뛰어난 편인데다가 대지용까지 먹은 상태라 담원 입장에서는 바론을 항상 신경쓸 수밖에 없었다. 이 때 라칸이 잘리고 불안해진 남은 4명이 바론 둥지로 무작정 뛰어갔으나 SKT는 이를 예측하고 라칸의 시체 근처 부쉬에서 대기 중이었고 결국 에이스가 나왔다. 팀 전체적으로 마음이 급해져 안일한 플레이가 나온 것이긴 하지만 그 원인은 엄연히 라칸의 죽음이었다. [11] 정확하게는 카사딘을 키웠다기보단 카사딘이 나올 법한 조합을 짠 게 문제였다. 기본적으로 성장할 시간이 필요했던 조합인데다, 카사딘이 부담스러워할 CC가 전무했다. 강퀴 해설은 카사딘 픽은 매우 합리적인 픽이었다고 극찬할 만큼 SKT는 레드 사이드 5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9.16 패치 이후의 현재 메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반대로 샌드박스는 안일한 조합으로 화를 자초했다. [12] 그 전에는 첫 승격 시즌이었던 아나키 시절을 제외 창단 내내 5위 이상을 기록한 강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