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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7 13:39:45

휠락

휠록에서 넘어옴

||<tablebordercolor=#000,#000><colbgcolor=#fff,#fff><tablealign=center><-6> 파일:musketsilhouette.png 근대 총기 발전사 ||
장전 방식 전장식 후장식
격발 방식 매치락 휠락 플린트락 퍼커션 캡 탄피
강선 유무 머스킷 소총(라이플)
파일:450px-Wheellock_long.jpg

1. 개요2. 특징3. 가상매체에서

1. 개요

Wheellock

머스킷의 점화 방식의 하나. 치륜식(齒輪式)[1]이라고도 하며, 이 방식을 사용하는 총기를 치륜총(齒輪銃)이라고 한다.

2. 특징

화승총에서 좀더 발전한 방식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케치를 기초로 149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의 화승총(Matchlock)이 이미 불이 붙어 있는 심지를 움직여 화약접시의 점화약에 불을 붙이는 방식인 반면에, 휠락(Wheellock)은 스프링이 연결된 바퀴(Wheel)를 렌치로 돌려서 스프링에 압력을 축적시키고 방아쇠를 당겨서 풀어주면 회전하면서 용두(Dog)가 물고 있는 황철석과 마찰을 일으켜 점화약에 불을 붙인다. 쉽게 말하면 흔히 접하는 일회용 라이터와 같은 원리다.
파일:external/members.iinet.net.au/RoyalArmouries-p10.jpg 파일:external/members.iinet.net.au/RoyalArmouries-p11.jpg
휠락의 상세한 구조와 작동 원리.
  1. 바퀴축에 스패너를 끼워서 돌리면 주 스프링에 압력이 축적되기 시작한다.
  2. 어느정도 돌리면 걸쇠에 걸리는 구멍에 걸쇠가 걸려서 바퀴가 풀리지 않도록 고정된다.
    이 시점부터 안전장치를 방아쇠 지렛대의 반대편 끝에 걸쳐 방아쇠를 잠글 수 있다.
  3. 화명(火皿:화약접시) 덮개 해제 버튼을 누르면 화명 덮개 복귀 스프링에 의해서 화명 덮개가 닫힌다.
    덮개가 닫히면 연결되어 있는 화명 덮개팔이 바퀴축 쪽으로 밀려나와서 화명 덮개를 여는 캠에 닿는다.
  4. 용두를 화명 쪽으로 당기면 용두 스프링에 의해 화명 위쪽에 단단히 밀착된다.
  5. 방아쇠를 당겨서 방아쇠 레버가 움직이면 걸쇠 레버가 함께 움직이며 걸쇠가 바퀴를 풀어 주 스프링의 힘으로 회전한다.
  6. 화명 덮개 캠이 회전하면서 화명 덮개팔을 밀어내서 화명 덮개가 열린다.
  7. 덮개가 치워지면서 용두가 물고 있는 황철석이 회전하는 바퀴와 닿아서 불꽃을 일으킨다.
  8. 일련의 과정이 끝나고 용두를 손으로 젖히면 초기상태로 돌아간다.

기존의 화승식에서 가장 큰 단점이었던 화승을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 화승식은 화승이 꺼지기 쉽고 항상 준비할 수 없었기 때문에 관리가 대단히 번거로웠고 불타는 노끈을 들고 흑색화약을 다룬다는 것이 여간 위험한 짓이 아니었다. 이런 장점 덕분에 화승의 불씨 유지가 거의 불가능한 기병도 총을 쏠 수 있게 되어 퀴레시어(Cuirassier)와 같은 병과가 탄생하고 화약고 경비병이나 호신용 권총에도 요긴하게 쓰였다.

휴대가 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권총을 이용한 암살의 스타트를 끊다시피 했는데, 침묵공 빌럼 1세가 휠락 권총을 이용한 반대파의 저격으로 인해 사망했다.[2]

그러나 위의 구조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내부구조가 상당히 복잡하다. 구시대적인 전장식 소총 점화 방식에서 가장 복잡하다. 휠을 돌리기 위해 스프링에 연동되는 체인이 들어가는 걸 보면 말 다했다. 덕분에 화승식에 비해 값이 훨씬 비싸고 고장이 잘났는데 특히 거꾸로 잡고 몽둥이질을 하고 나면 거의 고장났다고 한다. 이러한 단점 때문에 화승식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했다. 휠락 자체에 대한 신뢰성 부족은 당대에도 적지 않아서, 휠락 메커니즘이 고장나더라도 바로 화승식으로 쓸 수 있도록 휠락과 매치락을 겸용하는 물건마저도 상당히 만들어졌을 정도다.

결국 17세기 이후 보다 간단하고 튼튼하며 화승을 쓰지 않는 플린트락이 보급되기 시작하자 급속도로 도태되고 말았다.

굳이 플린트락을 두고 왜 복잡한 휠락을 썼냐면, 플린트락은 기본적으로 부싯돌이 접시를 후려치는 구조인만큼 강한 스프링부싯돌 이 필요한데, 기술력이 뒤죽박죽이던 시절엔 태엽을 이용한 휠락이 차라리 더 만들기 쉬웠으며 황철석은 부싯돌보다 훨씬 쌌으며 오래갔던 탓이다. 플린트락은 설계상 필연적으로 부싯돌을 사탕 까먹듯 소비해버리니….

또한 휠락은 강철 바퀴가 비교적 연한 황철석을 깎아내서 황철석 분말이 불똥을 만드는 원리인데, 플린트락은 반대로 단단하고 날카로운 부싯돌이 점화약 접시 덮개인 프리즌(frizzen)을 때리는 것으로 깎아내 철 분말이 공기중에서 산화하여 불똥이 생기게 하는 원리. 불똥을 만드는 주체가 다르다.

3. 가상매체에서


[1] 이 치(齒), 바퀴 륜(輪). 즉 톱니바퀴를 의미하며 수레바퀴를 의미하는 차륜(車輪)과는 다르다. [2] 이 때문에 신성 로마 제국의 막시밀리안 1세는 1517년에 휠락식 총을 규제하는 법을 만들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같은 이유로 엘리자베스 1세는 왕궁 근처에서 휠락을 휴대하는 것을 금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