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82년에 개봉한 한국 애니메이션. 남양기획 제작, 김현동 감독. 전설의 반공 애니메이션으로 통한다.
납북 어부의 아들인 꼬마 해돌이(성우: 김순원)가 천사 예삐의 인도로 북한으로 납북된 아버지를 찾으러 간다는 내용이다.
이전의 반공물과 다른건 북한 귀순자( 탈북자)들을 대거 동원해서 나름 고증에 힘을 썼다는 것이다. 어설픈 따발총이 아닌 북한 정복을 입은 장교에 AK 소총을 들고 나온다. 게다가 반공애니에서 유일하게 미그기같은 전투기도 나왔다...더불어 뉴타입 한글판에 나온 기사에 의하면 당시 한국애니로 드물게 일본인 애니메이터들까지 참여한 작품이라고 한다.
해돌이와 예삐는 북한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비참한 생활상[2]을 학습만화식으로 묘사하고, 헐크로 변해서(바지뿐 아니라 위의 옷도 늘어난다!!!) 공산당을 혼내주기도 한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탄과 노동자가 된 아버지를 구출한 다음 북한군의 추격을 받자, 해돌이는 예삐의 도움을 받아서 헐크로 변신해서 북한군의 탱크나 전투기 등을 파괴한다. 중간에 헐크가 아니라 그냥 클 뿐인 해돌이로 변신하기도 한다.
하지만 날아오는 유탄에 아버지가 사망(!!)하고 예삐가 북한군의 군견에 놀라 기절해버리자[3] 해돌이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해돌이는 북한군을 피해 도망치다가 결국 절벽 끝까지 몰리고 얼핏봐도 수십여명이 넘는 북한군에게 마구잡이로 총을 맞고 절벽 밑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놀라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는데 지금까지의 내용은 아시발꿈이 되고, 알고보니 아버지는 북한에서 간첩 교육을 받고 남파된 뒤에 곧바로 당국에 귀순한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꿈이기는 하지만 해돌이가 죽는 장면은 엄청나게 충격적이다. 가깝고도 먼 길에서도 어린이가 총 맞아 죽는 장면이 나온다. 이건 꿈이 아니다. 물론 괴작 우주전사 홍길동처럼 세뇌시킨 걸 착해진 걸로 묘사한 거에 비해면 덜 황당하지만...
1985년 8월 24일 토요일 오후 2시 40분에 MBC에서 특선반공영화라고 방영한 것을 비롯하여 지상파로도 여러번 방영했다.
만화책으로도 있는데 각 권이 각자 그린 사람이 다른 작품이다.[4]. 참고로 이 만화는 원작만화가 아니라 80년대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팔던 반공만화책들을 내던 바디문고라고 하는 업체에서 극장 애니메이션 개봉 때와 맞춰 낸 책이다.[5]
또한 만화판인 <해돌이의 모험>은 영화화되기 전인 1981년부터 반공교육교재로 기획되어 출판되었으며, 분기별로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총 4권이 간행되었고 각 권마다 부제가 붙어있다.
- 1권 - 해돌이의 모험
- 2권 - 해돌이의 모험(평양에 가다)
- 3권 - 해돌이의 모험(그늘진 울타리, 1982)
- 4권 - 해돌이의 모험(어두운 마당)
각 권은 독립된 내용이 아니라 대하드라마처럼 스토리가 연결된다. 그러나 릴레이 연재처럼 권마다 작가가 다른데, 1, 3권은 조규덕 작가이고, 2권은 서병간 작가, 4권은 배봉규 작가이다. 영화의 해돌이와 예삐의 이미지는 4권의 것을 가져왔다. 2권에서의 예삐 모습은 피터팬의 팅커벨에 더 가까운 미소녀 이미지다. 그리고 3권에서 보면 김일성의 사진이나 조각이 자주 나오는데 얼굴을 먹칠해서 안 보여준다.
김일성 사후에 해돌이를 예삐가 투명화 시켜서 북한에 들어가게 해줘 김일성 장례를 보면서 김일성과 북한 사회를 한바탕 디스하는 양장 만화책도 나오기도 했다.(덩달아서 패륜남이라고 김정일도 깠었다.)
"해돌이의 바른 생활 교실"이라는 도덕 교육용 만화책에 출연하기도 했다. 1-2학년용과 3학년 이상용이 별도로 출간됐는데, 전자는 후자에서 생략된 내용이 좀 있고 그림이 좀 더 크다. 그 외 있는 내용은 전부 같다.
1980년대 초반 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긴 작품이자 고증에 한해선 반공 애니에선 최강이라고 할 작품이다.
가장 마지막으로 보이게 된 것은 2000년대 초까지 해돌이 대모험의 캐릭터들은 초등학생용으로 나온 통일이라는 교재에 캐릭터들로 출연하였다.[6]
[1]
좌측 상단에 있는 마크는
1988 서울 올림픽 임시 로고이다. 정식 로고는 1983년에 등장.
[2]
다만 애니메이션이 제작 된 시점에서는 북한의 생활상 자체가 남한과 차원이 다를정도로 비참한 시절은 아니었다. 감시가 심하고 폐쇄적이기는 했고 1980년대 들어 경제성장이 둔화되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일찍 경제성장을 시작했기에 베트남이나 라오스, 중국보다는 훨씬 잘먹고 잘살았고, 복지수준도 소득에 비해서는 괜찮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당시 한국이 중동에 외노자를 파견보냈던 시절이었고, 1982년이라면 아직 컬러 TV와 자가용 승용차가 보편적이지 않았던 시절이었기도 했으니 북한과 생활차이가 그렇게 크게 났던 것도 아니었다. 즉, 당대의 남한 당국에서 체제선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과장 및 왜곡을 했다. 물론 이후로 남북한간의 경제격차가 지속적으로 커지게 되고 거기에 더해서 10여년 뒤에는
고난의 행군이라고 해서 진짜로 만화속에 나오는것처럼 비참한 시절을 겪기는 했다. 재미있는점은 남한에서 북한을 상대로 체제의 우월성을 굳이 강조하지 않게 되었을때 북한이 본격적으로 매체에서 보여줬던것처럼 비참한 경제난을 겪기 시작했고, 그 영향이 현재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당시의 반공물이나 북한의 선전물을 지금 시점에서 보면 상대만 달리할때 자아비판물이 되는 웃긴것들이 많기는 했다.
[3]
약점이 동물, 털이 있는 짐승을 보면 힘을 잃고 기절하기 때문. 헐크가 된 해돌이가 통나무로 개들을 패죽이지만 예삐는 기절해버리고 만다.
[4]
더군다나 작화붕괴의 교과서적인 2권은 그린 사람도 안 적혀 있다.
[5]
이 시리즈들은 일본 애니들까지 베낀 로봇 디자인(아예 마징거 제트가 나오기까지 했다.)으로 북한을 뭉갠다는 내용도 버젓이 냈었다.
[6]
한편 북한 쪽에서는 해님이라는 여자 아이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