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 결정적 순간들

21세기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패러다임 자체의 급격한 변화를 보이면서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영상산업의 핵심 산업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로 평가되고 있다. 아동들을 위한 단순한 오락물로만 취급받던 애니메이션은 이제 정보의 전달과 설득의 중요한 수단으로, 상업적 광고나 정치선전 그리고 공공홍보물에까지 자연스럽게 이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최신 디지털 기술에 힘입어 다양한 유형의 애니메이션이 등장했음은 물론 와 같은 실사영화에서의 활용과 더불어 게임과 멀티미디어 산업으로까지 애니메이션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결국, 애니메이션은 기존의 엔터테인먼트라는 별개 영역을 넓혀 문화산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리 애니메이션은 그 역사가 길지 않다. 하지만, 짧은 역사 속에서도 우리 애니메이션은 많은 변화를 경험해 왔으며 OEM 제작을 통해 세계 애니메이션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고, 자체 기획 애니메이션도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겪으며 이제 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애니메이션 총서 중, 두 번째인 ?한국 애니메이션 결정적 순간들?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발전 모습의 전체적인 지형도를 그려보려 한다. 이를 위해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의 흐름을 정리하면서 또한 그 결정적 순간을 중심으로 시기를 구분하였다. 1960년대 이전 한국 애니메이션의 태동과 1967년 제작, 1976년 제작, 1988년 TV용 창작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일어난 자체 제작 부흥기, 1994년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재등장 그리고 2002년 다양한 애니메이션 제작 등의 순간들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파악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 애니메이션을 알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출판을 기획했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물론 우리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누구라도 한국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