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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20:39:04

블라디미르 하코넨

하코넨 남작에서 넘어옴
<colcolor=#fff><colbgcolor=#ff8000> 듄 시리즈의 등장인물
블라디미르 하코넨
Vladimir Harkonnen
파일:블라디미르 1.jpg
[[존 쇤헤르|{{{#fff 존 쇤헤르}}}]]의 공식 일러스트[1]
본명 블라디미르 하코넨
Vladimir Harkonnen
이명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
Baron Vladimir Harkonnen

노남작
The Old Baron
시리다 남작
Siridar-Baron[2]
출생 10,110 AG (83세)[3]
뱀주인자리 36 행성계 기에디 프라임
소속 하코넨 가문 (10110 AG ~ 10193 AG)
직위 하코넨 가문의 남작 (10174 AG ~ 10193 AG)
기에디 프라임 총독 (10174 AG ~ 10193 AG)
체중 200kg 이상
머리카락 주황색 (원작, 1984년 영화, 2000년 드라마)
대머리 (듄: 파트 1, 듄: 파트 2)
가족 드미트리 하코넨 (아버지)
빅토리아 하코넨 (어머니)
애불러드 라반 (이복동생)
글로수 라반 / 페이드 로타 하코넨 (조카)
[ 스포일러 ]
제시카 아트레이데스 (딸)
폴 아트레이데스 (외손자)
엘리아 아트레이데스 (외손녀)
배우 케네스 맥밀런 듄 (1984)
이언 맥니스 듄 (2000)
스텔란 스카스가드 듄 (2021)》, 《 듄: 파트 2
성우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한상덕 듄 (1984)
파일:일본 국기.svg 카츠베 노부유키 듄(2021)》, 《 듄: 파트 2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
3.1. 3.2. 듄의 아이들3.3. 듄의 샌드웜
4. 미디어믹스5. 브라이언 허버트의 외전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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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블라디미르 하코넨 그림.png
흔히 하코넨 남작으로 불리며 공식적인 작위는 시리다(행성 총독) 남작이다. 블라디미르 하코넨은 코린 전투 이후 비겁한 행위를 한 혐의로 추방당한 애불러드 하코넨 바샤르의 직계 후손이다. 하코넨 가문이 다시 세력을 얻은 것은 일반적으로 고래 모피 시장을 절묘하게 조작하고, 후에 아라키스에서 스파이스 채취로 재산을 불린 덕분으로 알려져 있다. 하코넨 남작은 아라키스 반란 기간 동안 그곳에서 사망했으며, 페이드 로타 하코넨이 그의 작위를 잠깐 동안 물려받았다.
ㅡ 부록 4, 귀족 연감
듄 시리즈의 등장인물.

2. 특징

파일:블라디미르 하코넨 4.jpg
라반과 파이터를 대동하고 앉아있는 남작
남작은 아라키스 행성 모형 옆의 어둠 속에서 벗어났다. 어둠 속에서 평면처럼 보이던 그의 얼굴과 몸은 이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는 엄청나게 뚱뚱한 사람이었다. 검은색 로브의 주름 밑으로 무언가가 약간 튀어나와 있었다. 그의 몸에 붙은 비곗덩어리의 무게 일부를 지탱하고 있는 휴대용 반중력 장치였다. 그의 실제 몸무게는 표준 도량형으론 200킬로그램쯤 되겠지만 반중력 장치 덕분에 그의 발이 지탱하고 있는 무게는 50킬로그램밖에 되지 않았다.
듄 1권 40쪽
그 백부라는 작자 말이오. 그렇게 일그러진 사람을 본 적 있소?
ㅡ 듄 625쪽, 하시미르 펜링
하코넨 가문의 수장이자 기에디 프라임의 총독으로, 자신의 이복동생인 애불러드 라반을 살해한 뒤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인성파탄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하코넨 가문의 인물 중에서도 독보적인 악인이며, 하시미르 펜링의 언급에 따르면 페이드 로타 하코넨 글로수 라반이 남작이 아니라 레토 1세와 같은 선인에게 거두어졌다면 올바른 인물로 자라났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연하게도 쓸모가 없다면 조카들이라도 언제든지 버림패로 사용할 수 있으며, 멍청하고 둔했던 라반은 페이드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뻔 하기도 했다. 물론 페이드 역시 라반보다 나은 케이스라 편의를 봐주었던 것뿐이지, 자신의 계획을 이해하지 못하자 "멍청한 놈."이라며 질타한다.[4]

하코넨 남작은 단순히 사악하기만 한 인물이 아니라, 매우 유능하고 지적인 사람이었다. 소설에서의 서술에 의하면 이복동생인 애불러드에 비해서 추진력도 좋았으며, 결단력과 잔혹함 역시 하코넨 가문의 표본과도 같았다고 한다.[5] 실제로 샤담 4세와 함께 손을 잡고 비밀리에 아트레이데스 가문를 몰락시키자는 계획을 짰으며, 이는 대성공하며 아트레이데스를 전멸 직전까지 몰고 가기도 했다. 그러나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하기에 타인의 말을 새겨듣지 않는 버릇이 있으며, 이는 결국 본인의 죽음을 초래하고 말았다.

외적인 특징으로는 엄청난 초고도비만이라는 것으로, 200kg이 넘어간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거동이 불가능하여 앉거나 누워있을 때를 제외하면 항상 반중력 장치(Suspensor)를 가동시키고 다닌다.[6] 미디어믹스에서는 지면으로부터 떨어져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나온다. 이는 틀린 묘사가 아닌데, 이름 그대로 남작 근처의 중력을 조작하여 몸무게를 휠씬 가볍게 만들어주는 장치이기 때문이다.[7] 200kg에서 50kg까지 줄여줄 수 있다는 서술로 보아 실용성이 굉장히 좋은 것으로 보인다. 몸집이 거대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힘이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2021년 영화에서는 한 손으로 웰링턴 유에를 들어올린 뒤 단검으로 참수하는 장면이 나온다.[8]

대가문의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배우자는 커녕 슬하에 자식이 없어서 조카들을 후계자로 두고 있다. 이는 그가 젊은 남성들을 밝히는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다. 작중에서는 조카 중 한 사람인 페이드 로타가 그 점을 노려 블라디미르가 총애하던 미소년의 몸 속에 독침을 숨겨 그를 암살하려 했으나 늘 위협에 대비해 방어막을 키고 다니는 블라디미르의 용의주도함 때문에 실패하는 장면도 묘사된다. 심지어 폴 아트레이데스를 보고선 눈이 아름답다며 자신의 성노예로 만들고 싶어하는 대목도 존재한다. 이후 듄을 소재로 한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블라디미르의 성적 취향을 암시하는 장면이 간간히 묘사되고 있다.[9]

3. 작중 행적

3.1.

파일:남작 존 쇤헤르.jpg
그것은 돋을새김한 행성의 모형이었다. 반지들 때문에 번쩍거리는 두툼한 손이 부분적으로 어둠 속에 잠긴 그 행성을 돌리고 있었다. 그 행성은 창문이 하나도 없는 방의 한쪽 벽에 있는 불규칙한 모양의 대 위에 놓여 있었다. 방의 다른 쪽 벽에는 여러 색깔의 두루마리, 필름책, 테이프, 릴 등이 모자이크처럼 놓여 있었다. 이동형 반중력장 안에 매달린 황금색 공에서 나온 빛이 방을 밝혀주었다. 돌처럼 단단한 옥빛을 띤 분홍색 엘라카 나무를 상판으로 사용한 타 원형 책상이 방 한가운데에 있고, 베리폼 반중력 의자들이 책상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소년과 남자는 모두 행성의 모형과 어둠 속에 반쯤 가려져 그 모형을 돌리고 있는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행성 옆에서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웃음소리를 뚫고 나직한 저음의 목소리가 방을 울렸다. "자, 여기로군, 파이터. 사상 최대의 사람 잡는 함정 말이야. 공작은 지금 이 함정의 입속으로 향하고 있지. 나,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이 하는 일이 놀랍지 않은가?" "물론입니다, 남작님." 남자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음악적인 테너였다.

두툼한 손이 행성 위로 내려앉아 회전을 정지시켰다. 이제 방 안의 모든 사람들은 정지한 그 표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부유한 수집가들이나 제국의 행성 총독들을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었다. 제국의 수 공예품임을 나타내는 특징이 보였다. 경도와 위도를 표시하는 선은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백금이었다. 그리고 극 지방의 하얀 얼음은 구름 같은 우윳빛을 띤 최고의 다이아몬드를 끼워 만든 것이었다. 두툼한 손이 다시 움직이며 행성 표면을 더듬었다.
ㅡ 듄 26 ~ 27쪽
파이터 드 브리즈 레토 아트레이데스 1세에게 온 메세지 두루마리를 읽어주는데, 이걸 들으며 아라키스본을 관찰하고 있는 모습으로 첫 등장. 파이터가 레토 1세는 '사랑하는 친척이자 친애하는 남작' 같이 예의를 표하지도 않고 그냥 하코넨이라고만 칭했으며, 과거에 여러 번의 배신을 경험했으니 만나서 회담을 갖자는 남작의 제안을 거절한다는 답변을 '아라키스의 총독'이라는 서명과 함께 보내왔다는데도 침착한 태도를 보인다. 이는 하코넨 가문과 코리노 가문이 이미 손을 잡고 함정을 판 뒤였으며, 만나자는 메세지도 형식적인 절차만 따른 것이기 때문. 파이터는 하코넨 가문이 드디어 아트레이데스에 황홀한 복수를 한다며 기뻐하지만, 남작은 말이 너무 많다며 언젠가 꼭 목을 졸라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한다.[10]

그리고 자리에 같이 있던 페이드에게 잘 듣고 배우라며 이곳으로 불렀다고 목적을 상기시킨 뒤, 스파이인 유에 박사에게 어째서 킨잘을 레토 공작의 갈비뼈 사이에 집어넣으라고 명령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하는 파이터에게 자신이 공작을 끝장내는 순간에는 공작 본인과 다른 대가문들도 알아야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이 와중에 황제가 이미 남작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사다우카를 파견하여 지에디 프라임을 불태워버릴 것을 기대하는 파이터와 그의 속셈을 전부 읽어내고 한심해하는 둘의 케미가 상당하다. 한편, 둘의 대화를 이해하지 못한 페이드가 지루해하는 것을 눈치채고 파이터에게 하여금 우리들의 계획을 전부 설명해주라 명령한다. 이때 남작이 페이드에게 해준 조언은 "계획 안에 또 계획이 있고 그 안에 또 계획이 있다는 걸 잘 봐둬라."

페이드는 제국의 정신 훈련을 받은 유에가 어떻게 배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남작은 대화를 끊어버리고, 멘타트인 투피르 하와트의 눈앞에 유에 대신 제시카 아트레이데스를 데려다 놔 혼선을 일으키게 만들 작정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사다우카에게 하코넨 가문의 군복을 입혀 잡입시킨다는 기밀까지 알려줌으로서 페이드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고, 파이터와 함께 하코넨 가문이 제국의 더러운 일을 처리하는 데 이용당하는 게 오히려 진정한 이점이 되었고, 후에 패디샤 황제가 다른 가문을 별다른 이유없이 멸문시켰다는 사실을 폭로하여 왕권을 탈취한 뒤, 초암공사에 대한 영원한 지휘권과 제국 내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이 될거라며 들뜬다. 그리고 레토 1세가 이미 사실을 알고있다는 것에 약간 안타까워하면서도 배고프니 음식을 가져오라는 명령을 페이드에게 내린다.
파일:레토와 남작.jpg
저 소리 들리나, 레토 공작? 자네 부하 하나가 프레멘으로 변장하고 있는 걸 붙잡았지. 그자가 변장하고 있다는 걸 알아보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어. 눈이 다르니까. 그자는 자기가 프레멘의 정보를 염탐하기 위해 프레멘 마을로 파견되었다고 주장하더군. 나도 이 행성에서 한동안 살았네, 친애하는 사촌. 사막의 인간쓰레기인 그놈들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벌이는 사람은 없어. 말해 보게. 그놈들을 매수했나? 그래서 자네 여자와 아들을 그놈들에게 보낸 건가?
ㅡ 듄 336쪽
하코넨 가문의 병사들과 사다우카가 아라키스를 점령하고 레토 아트레이데스 1세를 붙잡자 직접 등장. 공작의 부하들처럼 뛰어난 전사들을 죽이는 걸 안타까워하지만 동정을 할 때도 잔인해져야 한다며 냉정한 결정을 내리고, 파이터 드 브리즈가 유에 박사를 데리고 오자 거래의 보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본다. 유에는 파이터의 고통증폭기 안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내인 워너를 구해주라고 부탁하고, 남작은 워너를 고통에서 구해주었으니 너도 합류시켜주겠다며 파이터를 시켜 유에를 살해한다. 하지만 가문의 후계자인 폴과 제시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카인즈의 행방조차 모연해지자 분노한다.

이후, 약에 찌들고 비참한 모습이 된 레토를 방으로 들이고 밥을 먹으며 심문하기 시작한다. 남작은 건너편에서 끔찍한 고문을 당하고 있는 아트레이데스 병사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원만하게 해결하고 싶으니 아내와 아들, 그리고 공작의 상징인 반지의 행방을 묻지만 답을 듣지 못한다. 그리고 레토 1세가 입을 꼭 다문 모습에 자신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순간, 의치(독가스 캡슐)를 깨물어 독가스를 살포해 근처에 있던 파이터와 병사들을 죽이는 데에 성공하지만, 남작은 홀츠만 방어막을 키고 있어서 목숨을 건진다. 남작은 즉시 방에서 도망쳐나오는데, 복도에서 당당한 기백으로 보고하는 상등병 '네푸드'를 유능하다 판단하여 자신의 경호대 대장으로 임명한다. 그리고 공작의 입 안에 설치되어 있던 캡슐에 대해 알아내라고 명령하던 찰나에 사다우카의 바샤르가 나타난다.

바샤르는 황제가 공작에게 고통없는 죽음을 맞게하라는 임무를 자신에게 맡기셨다고 따지는데, 남작은 자신 또한 똑같은 명령을 받았다는 거짓말을 치지만 바샤르는 직접 보아야겠다며 반박한다. 남작은 독을 마시고 자살했다며 둘러대지만 바샤르 역시 "당장 보여주시오. 내 눈으로 직접 봐야겠소."라며 강경한 뜻을 몰아붙이자, 결국 포기하고 네푸드에게 방으로 안내하라 명령한다. 이후, 자신이 실패했다는 사실이 황제와 사다우카에게 들통난다는 생각에 조용히 분노하면서도 글로수 라반 아라키스에서 마음껏 날뛰게 만든 뒤, 페이드 로타 하코넨을 보내 구원자로 칭송받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가몬트에서 산 눈이 예쁘장한 젊은 소년을 자신의 방으로 데려오라는 명령을 경비병에게 내린다.
하와트가 아트레이데스에게 철저히 충성하는 자라고 말하고 싶겠지. 그건 사실이지만 아트레이데스는 죽었다. 이제 우리가 그에게 구애를 해야지. 공작의 죽음이 그의 탓이 아니라는 걸 그에게 반드시 확신시켜야 해. 모두 그 베네 게세리트 마녀의 탓이라고 말이야. 그의 주인은 열등한 자였다. 감정 때문에 이성이 흐려져 버린 자였지. 멘타트들은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고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을 좋아해, 네푸드. 이제 그 무적의 투피르 하와트에게 우리가 구애를 하는 거다. 하와트는 불행히도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주인을 섬겼지. 그는 멘타트의 당연한 권리인 최고의 추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하와트에게 주지 못했어. 하와트라면 여기에 일말의 진실이 들어 있다는 걸 알아차릴 거다. 공작은 일급의 첩자들을 고용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멘타트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으니까. 우리 자신을 속이려 해서는 안 돼, 네푸드. 진실은 아주 강력한 무기니까. 우리는 우리가 아트레이데스를 어떻게 제압했는지 알고 있지. 하와트 역시 알고 있어. 그건 돈이 있었기 때문이야.

지금부터 하와트에게 구애를 해야지. 우리가 그를 사다우카에 게서 숨겨주는 거야. 그리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독약의 해독제를 언제라도 거둬들일 수 있게 하는 거지. 잠복성 독약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그리고 네푸드, 하와트가 이 사실을 절대 모르게 해. 해독제는 독약 탐지기에 걸리지 않으니까. 하와트가 자기 음식을 아무리 검사하고 조사해 봐도 독약의 흔적은 조금도 발견하지 못할거다.
ㅡ 듄 431 ~ 432쪽
시간이 지난 뒤, 경호대장 이아킨 네푸드에게 폴과 제시카 모두 죽었다는 보고를 받지만, 두 사람의 시체를 확실히 보았냐며 의심한다. 그러자 네푸드는 풍속 800km가 넘는 모래폭풍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전혀 없다며 확실하다고 반박하지만 여전히 "두 사람의 시체를 봤나?"라고 재차 물어보는 치밀함을 보인다.[11] 그러자 대답하지 못하는 네푸드를 보며 남작은 확실하지도 않은 일을 보고하면 또 다시 승진시켜 줄 거라 기대한거냐며 호통친다. 그리고 제국의 행성학자인 리에트 카인즈가 이중첩자 짓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네푸드에게 보고받고, 사고를 당한 것처럼 위장하여 몰래 처리하라는 명령을 내린다.[12] 하지만 카인즈는 지금 사다우카들이 보호하고 있었기에 남작은 그를 심문하고 싶다는 이유를 만들어 어떻게든 빼앗아오라고 덧붙인다.

사다우카가 보호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화와트라는 소식을 듣고선, 안 그래도 파이터의 죽음으로 멘타트가 없었던 남작은 크게 기뻐하며 당장 데리고 와 친절을 베풀라고 명령한다.[13] 그리고 사다우카의 지휘관에게 가서 자신이 말을 잘 안 하는 놈들에게서 정보 캐내는 건 유명하다는 점을 일깨우고, 하와트와 카인즈와 함께 대질신문을 하겠다고 말하라 전한다.[14] 이때 하와트에게 음식과 물을 가져다주는 대신, 물에 파이터가 개발한 잠복성 독약(Residual Poison)[15]을 넣은 뒤, 자신이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음식에 계속해서 해독제를 집어넣으라는 잔혹한 명령을 내린다. 동시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멘타트를 자신의 곁에 둔다는 생각에 들뜬다.
남작의 침실 문에 설치된 방어막 밖에 키가 작고 뚱뚱한 남자가 서 있었다. 좁은 미간과 넓은 어깨는 하코넨 가문 아버지 쪽의 특징이었다. 그의 뚱뚱한 몸에는 아직 단단한 구석이 어느 정도 남아 있었지만, 언젠가 몸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휴대용 반중력 장치를 가지고 다니는 신세가 되리라는 것은 누가 보아도 자명했다.

'있는 건 근육밖에 없는 탱크 대가리. 저 녀석은 멘타트도 아니고 파이터 드 브리즈도 아냐. 하지만 지금 그 임무에는 더 적합한 녀석인지도 모르지. 내가 맘껏 한번 해보라고 하면, 저 녀석은 자기 앞에 있는 걸 죄다 갈아버릴걸. 아, 아라키스 사람들이 저 녀석을 얼마나 증오하게 될까!' 남작이 속으로 생각했다.
ㅡ 듄 433 ~ 434쪽
조카인 글로수 라반을 자신의 방으로 호출한다. 이미 후계자로 페이드 로타 하코넨을 점찍어놓았던 남작에게 멍청한 라반은 버림패나 다름없었기에 처음부터 '탱크 대가리'라 비웃으며 아라키스를 쥐어짜라고 명령한다.[16] 시작부터 파이터 드 브리즈가 죽었다는 소식에 그 놈에게 싫증이 나신 모양이라며 비꼬자 자신을 어리석은 사람으로 취급하지 말라는 남작의 분노섞인 호통을 듣고 용서를 구한다. 이후, 사람을 제거할 때에는 항상 중요한 목적이 있어야하며 아무 생각 없이 죽여서는 안된다는 충고를 듣자, 어젯밤에 남작이 유에 박사를 죽이는 모습을 봤다며 반박한다. 동시에 수크 학교 출신의 의사를 반역자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황제도 알고있냐는 예리한 질문을 해 남작을 꽤나 놀라게 만든다.

남작은 황제가 아직 사실을 모르니 자신이 먼저 초암의 채널을 통해 보고서를 먼저 황제에게 전달할 것이며, 정신 훈련을 받은 척 거짓 행세를 하는 의사를 우연히 발견했다는 거짓말을 하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라반은 "아아, 그렇군요."라고 대답하는데 남작은 이용한 다음에 내버릴 녀석에게 뭐하러 자랑을 늘어놓았는지 분노한다. 그리고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공격하기 위해 조합에 지불한 군사 수송요금을 채우려면 어마어마한 스파이스가 필요했기에[17] 아라키스에서는 오직 돈만을 생각하라고 말한다. 라반은 이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아라키스의 인구는 생각보다 많고, 특히 프레멘들이 사다우카 부대 하나를 기습해 전멸시켰다며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설득하지만, 하와트에게 훈련을 받은 아트레이데스의 병사들이 프레멘으로 위장한 것이라는[18] 남작의 추한 망상에 어깨를 으쓱한다.

남작은 야망을 갖고 위험한 일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소가문들에게 인질을 하나씩 내놓도록 하고, 밀수업자들에게 뇌물을 뿌리는 등 여러 조치들을 취해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멸족을 정당한 대가문들의 대결에서 패한 것으로 위장시키라 명하고, 아라키스에서 돈을 짜내는 것과 무자비한 철권 통치만 하면 된다고 다시 강조한다. 그러자 라반은 행성 전체의 인구를 완전히 없애버려도 되냐는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하여 남작을 당황하게 만든다. 다행히 남작이 제대로 된 설명을 해줘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되고, 황제의 신하인 리에트 카인즈를 몰래 죽일 거라는 계획을 마지막으로 듣고 방에서 나간다.
탱크 대가리. 있는 건 근육밖에 없는 탱크 대가리. 저놈이 여기서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고 나면, 여기 놈들은 피투성이 걸레가 되어 있겠지. 그때 내가 페이드 로타를 보내서 놈들을 해방시켜 주면, 놈들은 자기들을 구출해 준 사람에게 환호를 보낼 거야. 사랑스러운 페이드 로타, 친절한 페이드 로타가 짐승 같은 놈한테서 자기들을 구원해 주었다고 말이야.
ㅡ 듄 444쪽
시간이 지나, 페이드 로타의 탄신일을 기념하여 기에디 프라임에 찾아온 펜링 백작과 마고트 펜링 부인을 반긴다. 처음에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듯 했던 백작은 페이드와 마고트가 나가자 단도직입적으로 남작에게 "사다우카에게 아라키스를 떠나라고 명령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소."라고 따진다.

남작이 사다우카가 여기에 계속 머무른다면 샤담 4세가 하코넨을 도왔다는 사실이 들통날까봐 그리 대처했다고 변명하자, 펜링은 라반이 프레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분한 압박을 가하고 있지 않지 않느냐고 반박한다. 하지만 남작은 아라키스에 남아 있는 프레멘이라고 해봤자 한 줌 수준이고 북부의 사막에 대해서는 자신의 순찰대가 계속해서 수색을 진행하고 있으며, 카인즈 박사가 남부의 사막에는 사람이 살 수 없다 말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전파 장애에 대한 이야기도 꺼내지만 남부 지역에서는 라반의 부대나 밀수업자 전부 모래폭풍 때문에 비행이 불가능하다며 추가로 반박한다.[19]
남작: 공작의 첩과 아들의 죽음에 대해 폐하께서 유감스럽게 생각하실 까닭은 없습니다. 두 사람이 사막으로 도망쳤는데, 마침 폭풍이 불어온 것이니까요.
펜링: 그렇지, 편하게 둘러댈 만한 사고가 아주 많이 일어났더군.
남작: 그 말투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백작님.
펜링: 분노와 폭력은 별개의 것이오. 내 경고를 하나 하리다. 만약 이곳에서 내게 불행한 사고가 생긴다면, 모든 대가문들이 당신이 아라키스에서 한 짓에 대해 알게 될 거요.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당신의 사업 방식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었소.
남작: 제가 기억하는 한 최근의 사업이라고는 사다우카 군단 몇 개를 아라키스로 수송한 것밖에 없습니다.
펜링: 그걸로 폐하를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남작: 그럴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펜링: (미소를 지으며) 당신의 프레멘 쓰레기들과 싸우고 싶어서 명령도 없이 움직였다고 자백할 사다우카 지휘관들은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소.
남작: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자백을 의심할 겁니다.
펜링: 폐하께서는 당신의 장부를 감사하고 싶어 하시오.
남작: 언제든지 좋습니다.
펜링: 당신은..... 아...... 반대하지 않는단 말이오?
남작: 그럼요. 아무리 면밀한 조사를 받아도 초암 사에 대한 저의 지휘권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ㅡ 듄 600 ~ 601쪽
펜링은 프레멘들을 모조리 없애버리고 싶어하는 건 황제가 아니라 사다우카이며, 프레멘을 길들여 일을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작을 비웃는다. 그때 남작이 아라키스와 살루사 세쿤더스의 연관점을 언급하자 태도가 돌변하여 무슨 관련이 있는거냐며 캐묻지만, 아직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답변에 실망하고 황제의 허락없이 아라키스를 감옥 행성으로 사용하지 말라며 경고를 준다. 그리고 하와트를 살려두었으면서 죽였다고 보고서에 작성한 행동에 대해 지적하지만, 멘타트가 없이 지내서 너무 불안했다는 남작의 하소연에 해독제를 중지하고 죽도록 내버려두라 명령하지만 반대하자 "나에게 장난칠 생각은 하지 마시오, 남작!"이라며 분노한다.

하지만 남작은 제국의 인장이 찍힌 명령서가 없고, 황제를 위해 자신이 사다우카를 하코넨 가문의 군사로 변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길드에 통행료까지 전부 지급했다는 사실을 말하며[20] 억울하다고 토로하지만, 펜링은 황제가 어느 것도 감히 할 생각이 없고 남작을 반역자로 고발할 필요가 진심으로 없기를 바란다고 비꼰다. 이후, 펜링과 함께 경기장으로 향하는데 그가 제국에 대한 범죄를 작성해놓은 의사 보고서가 어디서 작성되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농담을 던지자 당황한다. 물론 이 역시 2가지의 의미를 내포한 말임이[21] 분명하기에 경계를 풀지 않는 남작의 모습이 제법 재밌다. 그리고 페이드가 경기를 끝내고 패자의 목을 베지 않자 관중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불만을 표한다.

이후, 투피르 하와트로부터 공작이 숙청당한 것은 사다우카에 대항할만한 특수부대를 만들려 했다는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듣게 되고 뒤이어 아라키스에서 하코넨 병사의 훈련 방법이 사다우카 양성법과 비슷하기에 황제가 의심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 라반에 대한 지원을 끊기로 한다. 그리고 무앗딥이 이끄는 프레멘들 때문에 스파이스 생산이 차질을 겪게 되고, 프레멘의 공격으로 하코넨 병사들과 사다우카의 인명피해가 너무 크게 되자 황제가 직접 행차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파일:엘리아 존 쇤헤르.jpg
결국 핵무기와 샤이 훌루드를 이용해 프레멘 군대가 아라키스 성내까지 쳐들어오게 되고, 그 난리통에 하코넨 남작은 엘리아 아트레이데스의 곰 자바에 찔려 중독되면서 아라키스에서 10193 AG 향년 83세로 사망한다.[22] 그의 뒤를 이어야 할 조카들인 글로수 라반 페이드 로타 하코넨 등도 모두 죽었기 때문에 이로써 하코넨 가문은 대가 끊어져 멸망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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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블라디미르 하코넨은 레이디 제시카의 생부이다. 하코넨 백작은 젊은 남자를 탐닉하지만, 베네 게세리트가 계략을 꾸며 하코넨 남작의 씨를 얻어내어 임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즉 주인공 폴 아트레이데스 엘리아 아트레이데스는 하코넨 남작의 외손주뻘이 되며 그들의 몸에는 사실 하코넨의 피가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알리아는 어머니인 레이디 제시카가 프레멘들 사이에서 자행되는 의식을 행하여 대모가 될 때, 뱃속에서 능력을 부여받게 되었다.

이로 인해 엘리아는 추후에 자라고 나서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남작의 잠재의식에게 지배당하여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멸망 가까이로 몰고 간다. 2000년도 드라마 판에서는 엘리아와 폴이 이 사실을 이용해 각각 남작과 페이드 로타를 무너뜨린다. 이런 이유로 폴 아트레이데스 본인도 결국은 하코넨의 피를 물려받았다고 볼 수 있기에 폴은 하코넨이 하코넨을 죽일 것이다라고 예언한다.

3.2. 듄의 아이들

남작은 일종의 잔류사념 비슷한 상태로 '미리 태어난 자[23]'이자 폴 무앗딥의 여동생인 엘리아의 정신에 간섭할 수 있었으며,[24] 결국 엘리아를 조종하기에 이른다. 남작은 엘리아를 조종하여 아트레이데스를 파멸시키려 하였으나 결국 엘리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실패한다.

3.3. 듄의 샌드웜

골라로 부활, 폴 아트레이데스의 골라 중 하나인 파올로를 잔혹한 인물로 가르치고 파올로가 폴의 다른 골라인 폴과 싸워서 승리한 이후 웰링턴 유에의 골라에게 찔려 사망한다.

4. 미디어믹스

스파이스를 지배한 자가 우주를 지배한다!
1984년 영화에서 스파이스의 전략적 가치를 나타내는 블라디미르 남작의 대사.
대부분의 미디어믹스에선 직접 걸어다닌다는 묘사보단, 반중력 장치로 둥둥 떠다닌다는 묘사가 더 많다.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가 감독할 예정이었으나 끝내 제작이 취소된 1974년 영화에서는 벌거벗은 몸에 반중력 임플란트를 박은 듯한 외양으로, 반중력 장치를 이용해 둥둥 떠다니는 모습으로 등장할 예정이었다. 배우로는 오슨 웰스를 캐스팅했으나 조도로프스키의 원대한 야망과 프로듀서와의 충돌 때문에 끝내 영화 제작은 실현되지 못하였다.[25] 조도로프스키와 함께 영화의 콘티를 담당한 만화가 뫼비우스의 컨셉아트에 보이는 하코넨은 남색 취향을 반영하듯이 온 몸을 화려한 보석 장신구로 주렁주렁 치장한 여성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1992년에 크라이오에서 제작된 게임판에서는 조드로프스키판 듄의 영향을 받은 듯 벌거벗은 알몸뚱이에 반중력장치만 걸친 엄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4.1. 듄(1984)

파일:블라디미르하코넨1984.jpg
1984년 영화에서는 배우 케네스 맥밀런(Kenneth McMillan)이 연기했다. 비만일 뿐 아니라 심한 피부병을 앓고 있어 얼굴이 육종으로 뒤덮인 기괴한 모습으로 묘사된다.[26] 특유의 반중력 장치는 온 몸을 감싸는 칙칙한 색깔의 환자복 같은 옷으로 재해석되었다.[27] 외형 뿐 아니라 성격과 행동방식도 많이 달라져, 원작의 남작이 잔인하면서도 이성적인 음모가라면 영화의 남작은 충동적이면서 불안정한 미치광이 폭군 같은 이미지이다.[28]

여기서도 원작의 남색을 밝힌다는 설정이 반영된 탓인지 한 소년의 심장 플러그를 뽑아내 죽어가는 광경을 바라보며 흥분하는 등 사디스틱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거기서 그치지 않고 조카인 페이드 로타에게조차 흑심을 품은 듯한 묘사가 보인다.[29] 최후는 원본처럼 엘리아 아트레이드에게 죽는데 프레멘의 공격으로 혼란스러운 사이 목소리의 힘으로 남작을 자신의 앞에 오게 만든뒤 곰 자바로 할퀴고 하트 플러그를 뽑고 밀어버린다. 이에 고통스러워서 반중력 장치를 제어하지 못해 부유하다 박살난 성 밖으로 날려가 프레멘들이 몰고온 샤이 훌루드에게 먹히는 최후를 맞이한다.

4.2. 듄(2000년 드라마)

파일:attachment/Vladimirharkonnen.jpg
2000년 드라마에서는 배우 이언 맥니스(Ian McNeice)가 연기했다. 80년대 영화판 보다는 비교적 원작의 묘사를 반영되어 음흉하고 이성적인 음모가로서의 모습이 강조되었다. 목소리나 말투가 나긋하며 여성적인 것도 특징이다. 드라마 초반에는 젊고 늘씬한 동성애인을 두고 있는 듯한 묘사가 보이지만, 페이드 로타가 숙부의 자리를 찬탈하려고 독살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애인이 죽어버리고 자신만 살아남는다. 그러나 하코넨 남작은 페이드 로타를 후계자로 점찍어 두고 있었기에 그를 죽이지 않는다. 그리고 뭔가 골치 아픈 일이 있으면 위의 사진처럼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버릇이 있다.[30]

4.3. 듄(2021)

파일:남작 1편.jpg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연기한다. 뚱뚱한 외형과 반중력 장치에 의존한다는 특징은 변함이 없으나, 기존 실사화 작품들의 묘사와 달리 대머리가 되었다. 존 쇤헤르의 일러스트에 가까워진 모습. 반중력 장치를 척추에 꽂아넣어 자신의 생각대로 작동시키고 끌 수 있는 등 편의성이 늘었다.[31] 2차 예고편에서 보인 바에 따르면 옷길이가 발 아래까지 내려오는 의상으로 꾸몄는데, 반중력 장치에 의해 높이 부유할 때 마치 아라키스에서 서식하는 샤이 훌루드를 연상케 하는 기괴한 연출을 선보인다.

원작에 가깝게 잔인하면서도 섣불리 흥분도 하지 않고 느긋하지만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작들에서는 대부분 비열하거나 웃음이 많고, 과장된 연기 때문에 비호감이라는 평이 있었다. 그러나 본편에서는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걸걸한 목소리와 소름끼치는 전용 테마, 대놓고 잔인한 것이 아니라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잔혹한 본성을 훌륭하게 표현하여 극찬을 받았다.[32] 하코넨 남작만 등장하면 본작의 장르가 호러물로 바뀐다는 평이 많을 정도.
Rabban.
블라디미르: 라반.

The last of our ships have left the Arrakis. It's done.
글로수 라반: 마지막 함선이 아라키스를 떠났습니다. 철수가 완료됐습니다.

Very good.
블라디미르: 아주 잘했다.

Uncle, how can we let this happen? How can the Emperor... take, everything we've built, and give it to that Duke?! How?!
라반: 백부님,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어떻게 황제가! 우리가 쌓아올린 모든 것을 빼앗아 가서는 그 공작 놈에게 줄 수 있는 겁니까? 어떻게?!

Don't be too sure it's an act of love.
파이터 드 브리즈: 황제가 좋아서 그랬다고 확신하지 마시죠.

What does he mean?
라반: 그게 무슨 뜻이죠?

When is a gift not a gift? The Atreides' voice is rising. And the emperor is a jealous man. A dangerous jealous man.
블라디미르: 선물이 선물이 아닐 때가 언제겠느냐? 아트레이데스의 목소리는 높아져만 가고, 황제는 욕심이 많은 남자지. 욕심이 많은 위험한 남자.
초반부 하코넨 가문의 모성인 기에디 프라임으로 돌아온 글로수 라반을 스팀 목욕 중에 맞이하면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아라키스의 채굴권을 박탈당해 분노하는 라반에게 황제의 진의에 대해 암시하고 결국 모든 것이 우리의 뜻대로 될 것이라며 그를 진정시킨다.

이후 베네 게세리트의 대모인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절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방음벽을 치고 이야기를 나누는 묘사가 잘 표현되었다. 모히암은 자신의 제자 그녀의 자식이 아트레이데스 가문에 포함되어 있으니 그들만은 죽이지 말라고, 최소한 추방으로 끝내라고 말한다. 이에 남작은 베네 게세리트의 뜻을 거스를 생각이 없다고 대답하지만, 곧 둘을 사막에서 죽일 계획을 세운다.
파일:블라디미르 공중부양.gif
The thing must leave.
모히암: '저것'은 내보내시오.

You can speak without fear, Our pet doesn't understand your language.
파이터 드 브리즈: 걱정하지 마시죠. 저 아이는 당신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까.

GET OUT! ...it understands. Activate Silence.
모히암: 나가라! ...알아듣잖소. 방음 개시.

(방음벽이 가동된다)

What is the Emperor's Message? [33]
남작: 황제의 전언은 무엇이오?

He will strengthen your hand. With his Sardaukar army. It must never be known.
모히암: 황제께서 당신에게 사다우카 부대를 파견하여 돕도록 명하셨소. 이 사실은 절대로 알려져서는 안 되오.

There's no satellite on Arrakis. Atreides would die in the dark.
남작: 아라키스에는 위성이 없으니 아트레이데스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것이오.

On that matter, Duke Leto Atredies means nothing to our order. But his wife is under our protection and by extension her son. Allow them the dignity of exile.
모히암: 그 건에 관한 일입니다만, 레토 아트레이데스 공작은 우리 입장에서 어찌 되든 상관없소. 그러나 그의 아내와 아들은 우리의 보호 아래에 있소. 추방을 보장하시오.

hmm...House Harkonnen would never dream of violating the sanctity of your order. I give you my word. We will not harm them.
남작: 흠... 하코넨 가문 당신들의 신성을 거스를 생각이 없소. 내 약속하지. 그들을 해하지 않으리다.

(모하임이 떠난다)

if the Duke's son lives—
파이터 드 브리즈: 공작의 아들이 살아있다라는 건—

No Atreides will live.
남작: 아트레이데스는 모두 죽을 것이다.

My lord, you gave your word to the witch, and she sees too much.
파이터 드 브리즈: 주군, 방금 저 마녀와 약속하셨지 않습니까. 그녀는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있습니다.

I said I would not harm them, and I shall not. But Arrakis is Arrakis. And the desert takes the weak.
남작: 그들을 직접 해하지 않겠다 했으니 그 말대로 할 것이다. 하지만 아라키스는 아라키스지. 그리고 사막은 약한 자를 데려간다.[34]

My desert, my Arrakis, my Dune.
나의 사막, 나의 아라키스, 나의 듄이.
이때 반중력 장치로 공중에 떠오르면서 "나의 사막, 나의 아라키스, 나의 듄."이라고 담담히 선언하는 남작의 모습은 굉장히 기괴하면서도 인상적이다. 특히 아라키스의 원동력이 되는 실질적인 주인이 누구인가를 생각해 보면 의미심장한 재해석이다.

이후 함선까지 동원한 아라킨 공습에서 아트레이데스 가문에 괴멸적 피해를 입히는 데 성공하며, 사막에 제시카와 폴을 버려 죽게 만들려는 계획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까지도 고려해서 과감히 사다우카와 하코넨 병사를 투입시켜 놓는다. 이후 레토 1세의 옷을 모두 벗겨 치욕을 입히고, 자신은 식탁 건너편에서 진수성찬을 즐긴다. 이 와중에 "정말 완벽한 주방이구만, 동생."(You have a Wonderful Kitchen, cousin.)이라고 감탄하는 게 개그 포인트. 이후 파이터 드 브리즈가 유에를 데리고 들어오자, 무엇을 원하냐고 물어본다. 유에가 납치해 간 자신의 아내를 고통에서 해방시켜달라고 하자, 알겠다고 대답하고 반중력 장치로 천천히 날아온다.[35]

유에 앞에서 잠시 생각에 잠긴 하코넨 남작은, 그녀를 해방시켜 유에가 함께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그의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잡고 들어올려 참수한다. 이제 모든 일을 처리한 남작은 레토 1세의 앞에서 그에게 "너의 아내와 아들은 죽었고,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몰락했다." 라며 신랄하게 조롱한다. 그러나 레토 1세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자 이에 의구심을 느끼고 방어막을 작동시킨 뒤, "뭐라고 하는거냐?" 라며 그의 바로 앞까지 다가간다.

그러나 유예가 레토의 이빨에 독가스를 넣는 독한 복수까지 할 거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고, 신중하게 방어막[36]을 작동시켰던 블라디미르는 독가스에 직격탄을 맞고 하인들이 전부 몰살된 와중에 홀로 입막으며 천장에 붙어 죽다 살아나게 된다.[37][38] 구조된 이후 약욕으로 중독 치료를 받던 남작은 라반으로부터 탈출했던 폴과 제시카가 살인적인 모래 폭풍 속에 빨려들어갔다는 보고를 받게 되며, 이로서 아트레이데스를 완전히 멸문시켜서 모든 것을 완수했다고 확신하게 된다. 이에 따라 그는 다시 자신의 것이 된 아라키스에서 지금까지의 손해를 수복할 수 있도록 한방울도 남김없이 쥐어짜고 프레멘들은 다 죽여버리도록 천명하는 것으로 1편에서의 행적은 끝난다.

분장은 CG가 아닌 보철물을 이용한 전신 분장인데 입고 조절하는데 8시간씩이나 걸렸기 때문에, 한번 분장한 날엔 최대한 많은 장면을 촬영해야했다고 한다. 빌뇌브 감독은 블라드미르 하코넨을 CG가 아닌 보철물을 입힌 상태서 연기를 시키고 싶었고,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 역시 CG가 아닌 자신의 모습으로 연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8시간씩이 걸리는 분장을 불평없이 임했다고 한다.[39][40] 가끔씩 자신의 머리를 어루어 만지는 등 지옥의 묵시록에 나오는 월터 E. 커츠 대령에서 따온 묘사가 보인다. # # # 정확히는 지옥의 묵시록뿐만 아니라, 똑같이 말론 브란도가 출연한 닥터 모로의 DNA 두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 #
파일:인면거미 (듄 2021).jpg
공식 콘셉트 아트
작중에서 하코넨 남작과 모히암 교모가 만나는 장소에서 기괴한 형태의 애완동물이 등장하는데, 컨셉아트에서 그 정체가 개조인간임이 밝혀졌다. 사람의 이목구비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자세히 보면 8개의 발 또한 사람의 것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베네 게세리트의 목소리는 인간에게만 통하고 동물에게는 통하지 않는데, 모히암 교모의 목소리는 잘만 통했다.[41]

정체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에의 아내라는 가설이 있는데, 작중에서 유에가 직접 "하코넨 놈들은 인형처럼 사람을 분해합니다." 라며 경멸의 뜻을 표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남작이 유에를 죽일 때 아내가 이미 죽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거나 틀레이락스에서 제조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확언은 힘들다. 이와는 별개로 개조된 인간을 애완용으로 키우는 남작의 잔혹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라 호평이 많다.

원작의 동성애 성향은 본작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사실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가 게이인 차남과 절연할 정도로 호모포비아가 심해서 남작의 동성애 성향에 미성년자 성추행 및 근친상간 등 온갖 부정적이고 추악한 이미지를 다 집어넣었기 때문에 그대로 표현했다면 논란이 될 것이 뻔했기 때문. 그래서 본작에서는 레토를 홀딱 벗겨서 만찬을 즐기는 것으로 두루뭉실하게 표현하고, 후속작에서는 소년 시종을 거느리고 조카에게 찐하게 딥키스를 하는 것으로 어느정도 표현되었다.

4.4. 듄: 파트 2

파일:남작 2편.jpg
파일:블라디미르 하코넨 (파트 2).jpg
Show me who you are.
가 어떤 놈인지 보여다오.
조카이자 양자인 페이드 로타 하코넨을 편애하고 또 다른 조카인 글로수 라반을 버림패로 쓰려는 듯한 모습이 부각된다. 페이드 로타의 3대 1 검투 시합을 몸소 구경하며 페이드 로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그러나 블라디미르의 계략으로 페이드 로타의 상대였던 아트레이데스 가문 중 한 명이 약을 맞지 않고 맨상태에서 페이드 로타와 싸우게 되며 그를 위기에 몰아넣었고, 다행히 이기긴 했지만 페이드 로타는 자신을 죽일 뻔한 블라디미르에게 찾아가 따진다. 이 때 블라디미르는 페이드 로타를 황제로 만들어줄 생각이라며 진심을 알려주고, 페이드 로타는 야심을 드러내며 둘의 사이는 가까워진다.

폴 아트레이데스가 이끄는 프레멘의 저항으로 스파이스 생산량이 타격을 입자 약욕을 하던 자신의 앞으로 아라키스 총독으로 임명된 글로수 라반을 불러 질책하며 스파이스 생산량을 쥐어짜지 못하면 네 목을 직접 쥐어짜겠다고 위협한다.[42] 이럼에도 불구하고 라반이 스파이스 생산량을 올리려 무리하게 전투에 임했음에도 병사만 잃고 소득이 없자, 결국 페이드와 함께 아라키스로 행차하고 페이드를 아라키스의 총책임자로 임명한다. 이후, 폴이 생명의 물을 마시면서 하코넨이 제시카의 아버지임을 알게된다. 이때 아직 갓난아기이던 제시카를 하코넨이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장면이 있는데 아들이 아니란 것에 실망하고 그녀를 버린 모양이다.
폴의 도발로 황제가 직접 아라키스에 행차하자 황제를 알현한다.[43] 그러나 황제는 폴을 제대로 제거하지도 못하고, 그로 인해 스파이스 생산량도 채우지 못한 책임을 물어 사다우카 병사를 시켜 블라디미르의 반중력 장치를 끊어버린다. 바닥에 비참하게 쓰러진 블라디미르는 그 와중에도 황제의 옥좌를 탐하기 위해 그 육중한 몸으로 기어가는 집념을 보여준다. 결국 프레멘들을 이끌고 황제의 거처까지 당도한 폴에게 황실, 사다우카, 심지어 자신의 조카 페이드를 비롯한 일행이 자신을 지켜주지 않고 폴을 경계하기만 하는 상황에서 출생의 비밀을 듣고 경악함과 동시에 그에게 목을 찔려 사망한다.[44][45] 블라디미르의 시체는 폴의 명령에 따라 장례는 커녕 수습도 안 한 채로 사막에 버려지는데, 사막벌레들이 그의 시체에 달라붙어 귀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인상깊다.

이 편에서도 중간중간 1편에 나왔던 검은 기름이 떠있는 욕조에서 약욕을 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목숨은 부지했으나 레토 공작이 퍼뜨린 독이 어지간히 독했던듯. 당시 남작은 83세의 상당한 고령이었던데다가 200kg이 넘어가는 초고도비만을 달고 살아서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는데 여기에 독가스 공격까지 당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부분이다.

4.5. 콘셉트 아트

파일:블라디미르 하코넨 (컨셉아트 2).jpg
파일:블라디미르 하코넨 (컨셉아트 4).jpg
듄: 파트 1 공식 컨셉아트
파일:블라디미르 하코넨 (컨셉아트 1).jpg
파일:블라디미르 하코넨 (컨셉아트 3).jpg
듄: 파트 1 초기 컨셉아트
파일:블라디미르 하코넨 (컨셉아트 5).jpg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의 컨셉아트

5. 브라이언 허버트의 외전

파일:과거의 블라디미르.jpg
블라디미르 남작의 과거 모습[46]
사실 하코넨 남작은 동성애자인 건 과거에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젊은 시절에는 금발을 지닌 상당한 미남이였던데다 몸매도 좋기까지 했다. 모히암이 남작을 보고 객관적으로 봐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남작을 가지고 놀 생각에 즐거워했을 정도.

그런 남작이 지금의 추한 모습으로 변한 이유는 베네 게세리트의 대모인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에 의해, 정체불명의 어떤 질병에 감염되어 신체가 허약해지며 급격히 살이 찌게 되었기 때문. 본편에서 이상할 정도로 베네 게세리트를 싫어했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원래 질병에 감염되기 이전부터 베네 게세리트를 마녀라고 부르며 싫어했지만, 이 사건 이후에는 극심한 증오심까지 품게 된다.

모히암이 남작을 질병에 감염시킨 이유는 그가 자신을 강간했기 때문. 본디 베네 게세리트의 교배계획의 일환으로 남작은 협박당하여[47] 억지로 모히암과 관계를 하여 아이를 가지게 한 적이 있었고, 여자를 싫어하는 남작은 이에 앙심을 품고 있었다. 그러다가 남작과 모히암 사이에 태어난 첫번째 딸에 문제가 있어서 두번째 아이가 필요하게 되었고, 모히암이 두번째로 남작을 방문하자 이 때 남작은 그녀를 강간했던 것이다. 참고로 이 강간에 의해 태어난 아이가 레이디 제시카이다.

남작은 몸이 허약해진 후 백방으로 치료책을 찾았으나, 수크 의사인 웰링턴 유에마저 원인을 진단하는데 그치고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선고하였다. 허약해지면서 동시에 비대해지는 신체를 지탱하기 위해 처음에는 지팡이를 짚고 다녔으나, 나중에는 지팡이로도 몸을 지탱할 수가 없어 반중력 장치로 바꾸었다고 한다.

잔인하고 포악하지만 의외로 인정해야 할 것은 인정하는 성격이다. 아라키스로 부임하자마자 무리해서 스파이스를 채집하다가 스파이스 폭발이 일어나 큰 손해를 입었는데, 이때 이 모든 것은 자신의 실수라는 것을 인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스파이스 폭발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조종사가 그놈의 성질 좀 참으라고 조언하자, 화를 내긴 커녕 오히려 그 조종사를 승진시켜주는 것이 좋을 거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프리퀄의 묘사에 따르면 여성 혐오까지 있어서 여성의 생식기만 봐도 구역질을 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원작과의 설정 충돌이기도 하다. 듄(소설)에 따르면 젊은 시절의 남작은 이런저런 쾌락에 탐닉해 여성에게 유혹받기도 했고, 그런 관계에서 태어난 것이 제시카라고 설명되며 스스로 자신을 뚱뚱하게 만들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6. 기타



[1] 프랭크 허버트가 자신이 생각한 모습 그대로 그려냈다며 극찬한 일러스트레이터로, 다른 그림들과는 다르게 원작자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공식으로 여겨진다. [2] 행성 총독이라는 뜻이다. [3] 원작 소설 한정. [4] 총애하는 페이드 역시 조카로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코넨 가문의 후계자이자 언젠가 황제 가문이 될 수 있다는 망상의 결과이다. 듄 433쪽에 의하면 '하코넨 가문이 옥좌를 차지하는 데 필요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될 거야.'라고 생각한다. [5] 애불러드는 성격이 좋았지만 무능했고, 블라디미르는 성격이 파탄났지만 유능했다. 만약 애불러드가 아트레이데스 가문에서 태어났다면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으나, 하코넨 가문은 대대로 인성파탄자들의 모임이었고 거기에다가 능력마저 없어 가문의 발목만 잡아대는 애불러드는 필요없는 존재나 마찬가지였다. 다만 실제로 무능하지는 않았으나 상황 때문에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고도 해석된다. 애불러드는 노예들과 식사를 같이 하고 시민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에게 무력으로 프레멘들을 쓸어버리고 스파이스를 채취하라는 코리노 가문의 명령은 너무 가혹했기 때문이다. [6] 듄 1부에서는 반중력 침대도 언급된다. [7] 정확히는 물체의 상대 질량과 에너지 소비량에 따라 일정한 한계 내에서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주는 장치다. [8] 이 장면은 원작의 장면을 각색한 것으로, 원래는 유에의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만 알려준 뒤 파이터 드 브리즈가 유에의 등에 단검을 찔러넣어 죽였다. 사실 남작 본인은 반중력 장치가 없는 한 제대로 된 거동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력 자체가 없다시피 하다. 반면 무력이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2021년 영화 컨셉아트에서는 상당한 근육질로 묘사된다. 원작에서 조카인 라반이 튼튼한 근육질이지만, 나이가 들면 급속도로 살이 불어서 남작처럼 반중력 장치에 의존해야할 것이 자명하다는 서술이 나오는 것을 보면 영화판의 남작도 젊었을 적의 근육이 남아있는 것일 수도 있다. [9] 1984년 영화판서는 블라디미르가 재미삼아 한 소년을 살해하고 흥분해하며 조카인 페이드 로타에게도 노골적인 흑심을 드러내는 장면을 삽입했다. 2000년 드라마에서도 한 젊은 청년을 애인으로 두고 있는 묘사가 나오고, 2021년 영화에서는 직접적인 묘사는 없으나 어린 소년들이 늘 곁에서 블라디미르를 시중드는 모습이 묘사된다. 2024년 듄: 파트 2에선 아라키스 출정을 앞둔 조카 페이드 로타에게 찐한 입맞춤을 해준다.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듯 답례로 키스를 한 번 더 해주는 페이드 로타가 압권. [10] 물론 파이터는 자신을 죽이는 것보다 살려두는 게 앞으로의 일에도 도움이 될 거라며 설득하고, 남작도 째려보기만 할 뿐 별 대답을 하지는 않는다. [11] 드라마 시리즈에서는 페이드 로타 하코넨이, 듄(2021)에서는 글로수 라반이 보고한다. 드라마에서는 소설처럼 확실하게 시체를 보았냐며 재차 확인하지만, 영화에서는 죽었을 것이라 예상하고 보고하는 라반의 말을 간단히 믿어버려 치밀함이 다소 없어진 감이 있다. [12] 카인즈는 제국 소속의 행성학자로, 패디샤 황제인 샤담 4세의 신하이기 때문에 대가문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잘못했다가는 제국에 반역, 또는 도전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져 단단히 찍힐 수 있기 때문. [13] 동시에 레이디 제시카를 가문의 배신자로 오해하고 있는 화와트에게 진짜 배신자인 유에 박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말한다. [14] 사다우카가 참관하겠다고 말하면 어쩌냐는 네푸드의 질문에는, 주의로 딴 곳으로 돌려버릴만한 위급한 사건 하나를 만들어내라고 명령한다. [15] 몸속에 들어가면 반드시 계속해서 해독제를 먹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는 독약. [16] 라반이 아라키스를 폭정으로 다스려 민심이 크게 떨어졌을 때 페이드를 보내 구원자로 칭송받게 만드려는 계획이었다. [17] 60년 동안 아라키스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쥐어짠다 해도 간신히 충당할 수준이라고. [18] 당시에 프레멘들이 하와트와 같이 있었기에 추론한 결론이다. [19] 펜링은 아라키스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남작의 변명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 [20] 코리노 가문은 개입했다는 증거를 하나도 남기지 않기 위해 길드에 통행료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고, 사다우카의 몫도 하코넨 가문이 전부 지급했다. 때문에 남작은 60년 동안 아라키스에서 스파이스를 쥐어짜야지만 보충할 수 있는 돈을 소비했다며 한탄하기까지 한다. 남작의 숨겨진 의도나 가문의 불명예스러운 이미지와는 별개로 황제가 하코넨 가문에 막대한 빚을 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저렇게 받아친 것. [21] 펜링 백작은 쓸데없는 짓을 하거나, 한마디면 될 것을 두 마디로 말하거나, 말 한마디에 한 가지 의미만을 담는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 서술이 나온다. [22] 소설에서는 반중력 장치로 인해 바닥에서 몇 센치 정도 떠있는 채로 쓰러진 상태로 죽었다고 나오며, 1984년 영화에서는 일단 곰 자바에 찔린 후 고통으로 몸부림침과 동시에 엘리아가 제빨리 반중력 장치를 망가트려, 그대로 무너진 벽 너머로 날아가 프레멘을 싣고 쳐들어 온 샤이 훌루드에 먹혀서 끔살당했다. 2024년판에서는 원작과 다르게 황제에 의해 반중력 장치가 박살 나 바닥에 쓰러져있다가 쳐들어온 폴에게 크리스나이프로 살해당한다. [23] Preborn. 아이를 임신한 산모가 베네 제세리트의 의식을 실행한 것으로 인해 태아 시절부터 대모로써의 능력을 가지게 된 자를 이른다. [24] 베네 제세리트의 대모들은 일정한 의식을 통해 자신의 선조들의 기억과 의식을 불러올 수 있으며, 보통 이 의식은 자신의 자아가 확실히 자리잡힌 상태에서 행해지므로 선조들의 의식에 정신이 먹히는 일은 없다. 하지만 태아시절부터 이미 선조들의 의식을 불러낸 상태였던 엘리아는 그러한 정신적 장벽이 약했으며 상대적으로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었던 남작의 사념에게 사로잡히게 된 것이었다. [25] 당시 말년의 오슨 웰스는 폭식으로 체중관리에 실패해 엄청난 비만상태였다. 조도로프스키는 그를 캐스팅하기 위해 그가 즐겨찾던 식당을 찾아가 그가 특히 좋아하던 포도주 한 병을 보내주기까지 했다. 웰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이 식당의 요리사를 초빙해서 촬영 내내 자신만을 위한 식사를 제공해준다는 조건으로 캐스팅 제안을 받아들였으나 결국 영화 제작이 무산되면서 없던 일이 되어 버렸다. # [26] 주치의가 수시로 주사기로 육종을 뽑아낸다. [27] 옷에다가 헬륨 가스 같은 것을 넣어서 움직인다는 느낌이 강하다. [28] 레토 공작을 제거하는 계획에 멘타트 파이터가 "우리의 계획"이라고 말하자 바로 "내 계획"이라고 소리지르며 일갈했고, 파이트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그 계획"으로 바꾸어 말한다. 이외에도 수시로 광소하거나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29] 증기 속에서 나와 팬티 한 장만 걸친 페이드 로타를 보고 숨을 헐떡이며 아름답다고 황홀한 표정으로 본다. [30] 이 것이 작중에서는 꽤나 중요한 힌트가 된다. 폴 아트레이데스가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남작의 버릇을 무의식적으로 따라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실은 그가 남작의 혈통을 이어받았다는 복선이 된다. [31] 마치 옆동네에 나온 어느 뚱뚱한 민달팽이 거물을 연상케 한다. [32] 실제로 하코넨 남작은 뒤에서 명령만 내릴 뿐이지, 직접적으로 상대방을 해코지한 건 유에를 참수시킨 것을 제외하면 없다. 심지어 이런 상황에서도 고기를 씹으며 무표정이었는데, 이는 이전에도 남작이 수많은 사람을 죽여왔기에 익숙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2편에서 무앗딥과 프레멘의 방해로 병사들이 죽어나가자 화풀이로 스팀목욕 중 시녀들을 죽이고 이에 라반이 공포에 질린 모습을 보여준다. [33] 기울임 표시가 된 부분은 영화 내에서 무음처리하여 자막이 대신 상황을 알려준다. [34] 즉, 자신이 직접적으로 레이디 제시카 폴 아트레이데스를 죽이지 않을 뿐 간접적으로는 죽이거나 죽도록 내버려둘 것을 의미하는 대사다. 실제로 하코넨 가문은 둘을 사막에 갖다버려 샤이 훌루드의 밥으로 만들려 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자신들이 직접적으로 죽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베네 게세리트와의 약속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 하코넨 병사들의 대화에서 '진실을 말하는 자' 앞에서 죽이지 않았다고 말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사막에 던져버리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어찌 보면 동시에 추방으로 끝내라는 말을 지킨 것도 된다. '추방'으로 끝내겠다고 했지, '어디'로 추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언을 받지 않았으니 안전한 곳으로 추방하든 위험한 사막으로 추방하든 이 역시 약속은 지킨 셈이 된다. [35] 이때 초점을 고정시키지 않고 촬영했는데, 덕분에 멀리서 기괴하게 떠오르는 남작과, 그런 남작을 두려움의 눈으로 응시하는 유에, 그리고 서서히 다가오는 남작과 어두운 분위기의 OST가 깔리면서 엄청난 위압감을 자랑하는 장면이 되었다. [36] 왼손 중지에 기다란 보석이 박힌 반지를 끼고 있는데, 이것에 방어막 기능이 있어서 여차하면 검지로 보석을 눌러서 방어막을 작동시킨다. [37] 1984년작 영화에서는 파이터만 직격탄을 맞았지만 본작에서는 블라디미르에게 제대로 맞은것도 모자라 파이터와 방 안의 모든 사람들이 중독되었다. 과정은 달라도 결과는 변함없다. [38] 이때 방어막이 붉은색으로 빛나며 뚫리는 묘사가 있는데, 이후 약욕 치료를 받는 모습을 보면 가스를 쐬긴 했으나 그래도 방어막을 킨 덕인지 치명상은 피한 모양이다. [39] CG를 사용하면 편하겠지만 CG로 묘사된 표정이 배우가 의도한 바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CG를 쓴다면 캐스팅에 응할 생각도 없었다고. [40] 글로수 라반 역의 데이브 바티스타가 이런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노력을 몹시 호평했다. 바티스타도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드랙스 역할을 하면서 전신 분장을 할 때의 노고를 아는데,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한 분장은 더 힘든 것이니 바티스타가 감탄한 것. [41] 베네 게세리트는 거짓말을 탐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파이터가 우리의 애완동물들은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을 했어도 택도 없다는 듯 목소리를 사용해 떠나라고 한 시점에서 모히암은 이미 저것이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지능을 가진, 즉 인간으로 만들어진 무엇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목소리를 쓴 것. [42] 이때 라반이 방에 들어가기 전, 시녀들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라반이 블라디미르를 알현할 때 옆에 시녀들의 처참하게 널부러진 시체가 있었다. [43] 남작은 원래는 정치적으로 대가문들을 소집시켜 황제를 몰아낼 생각이었으나 황제가 직접 아라키스에 방문하자 당황하여 대가문들을 아라키스로 불러들이고는 황제 앞에서 조아리는 비굴한 행태를 보여준다. 애초에 대가문들이 연합하는 이유부터가 황제의 사다우카와 1대1론 도저히 승산이 나질 않아서 그런 것인데, 황제가 몸소 무력행사할 상황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하코넨 입장에선 원래 계획이 틀어져버린 상황이 된것이다. 이에 남작은 황제가 행차할거란 소식을 듣자 마자 황제가 아라키스로 거병한다는 이유로 대가문들을 소집한다. [44] 이 때 폴은 블라디미르를 "할아버지. 짐승처럼 죽으시는군요."라고 자신이 블라디미르의 외손자임을 밝힘과 동시에 그의 죽음을 조롱한다. [45] 참고로 폴이 블라디미르의 목을 찌를 때, 1편에서 던칸 아이다호가 폴과 제시카, 카인즈를 위해 희생하는 장면에서 나온 음악이 여기서 다시 쓰인다. [46] 금발의 남성이 하코넨 남작이며, 옆에 있는 인물은 파이터 드 브리즈. [47] 모히암이 숨겨둔 스파이스에 대한 정보를 황제에게 넘기겠다고 협박했다. [48] 단 본작의 진중한 모습은 1도 없는 단순 지나가는 개그캐릭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