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명군이 되어보세! 4부의 등장인물.대한의 번국인 하와(하와이)의 왕으로 하와이어 이름은 '카나이나'이다.
2. 작중 행적
하민상의 칠남인 하와국의 세자로 4부의 개그 캐릭터. 1813년생으로 나이는 4부 재석보다 3살 연상이다.어머니 칼레이아가 과잉보호하면서 학문에 힘쓰도록 한 덕에 지성은 뛰어나지만 운동부족으로 심한 비만 상태이다. 재석은 처음에는 첫인상만 보고 비호감이라고 생각했지만 붙임성 좋은 성격이 마음에 들어 대한에 가면 살을 빼주겠다고 결심한다. 대한에 와서는 재석의 말동무 역할을 하고 있다.
재석의 북경 방문길에 동행했다가 심왕부에서 베푼 사냥대회에서 하와국 익위사 군사들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호랑이 사냥에 성공한다. 재석의 일본 방문도 동행하는데, 재석 일행이 부산까지는 육로로 이동하는 동안 하진교는 제물포에서 동진을 타고 부산으로 이동해, 닷새 간 유일한 승객으로 호사를 누렸다고 한다. 일본에 가서는 요시와라 유곽에 쳐박혀 시간을 보내 재석이 한심스러워 할 정도.
그래도 5년간 함께하며 대한에서 수련해 단순한 비만 한량에서 문무를 겸비한 전사가 되었고, 재석과 친형제처럼 매우 친해졌으며, 재석의 이복 누이인 현순옹주를 마음에 두게 되었는데 광덕제가 혼인을 허락하여 소원을 이루고 재석과도 처남 매제 사이가 되었다. 혼인 후에는 유흥도 끊고 부인에게만 충실해졌다.
하지만 그 사이 어머니 칼레이아가 죽고 계모 카네카폴레이의 수작에 폐세자 당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재석이 붙여준 호위무사 40명을 데리고 본궁에 쳐들어가 쿠아이와를 꺾고 승리, 광덕제가 하민상에게 양위를 명해 9대 국왕으로 올랐다.
이런 위험한 방법을 택한 이유는 재석에게 무인정사과 계유정난에 관한 설명을 들은 것을 바탕으로 최대한 빠르게 궁을 장악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나 전후 처리에서나 가장 바람직하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대한에 빚을 지지 않고 최소한의 인명피해로 집권하여 하와국에도 별다른 부담을 지우지 않았기에 현명한 판단이었다. 재석도 자신이 하진교의 입장이었으면 같은 방법을 택했을 거라고 인정했다.
재석이 딱히 작정하고 가르치려고 한 적이 없는데도 함께 하며 자연스레 배우고 들은 검술, 승마, 사냥, 역사 지식 등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자신의 상황에 적절히 맞춰 활용한 것인데, 이에 재석도 놀라며 난 놈이라고 평가했다.
대한에 가기 전에는 정말 인기 없는 세자였다고 하는데, 몰라보게 달라져서 돌아온 뒤 보여준 이런 모습으로 인해 지지자가 늘어났다.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5년 만에 만난 본국 사람들이 정말 못 알아보고 처음에 하진교인 줄 안 믿었다.
국왕으로 즉위한 후에도 머리도 좋고 학식도 깊어 정사를 잘 돌보기는 하나, 일을 귀찮아하고 하와국보다는 즐길 거리가 많은 대한 본국을 더 좋아하여 광덕제 조문 핑계로 대한에 와서는 왕비가 둘째를 낳았으니 아이가 배를 탈만큼 클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며 3년이나 놀다가 재석이 등을 떠밀어서 겨우 귀국하는 등 여러 핑계를 대며 대한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재석이 등떠밀다시피 하여 3년만에 귀국해서도 대한 본국처럼 호랑이를 들여와서 사냥도 하고 멧돼지 개체수도 줄이겠다며 직접 발리 섬에 가서 발리 왕의 허가를 받아 발리호랑이 15마리를 잡이다가 하와이 본도에 풀어놓는 짓을 저지르나 하진교가 태황태후 조문으로 본국에 다녀온 사이 호랑이들이 호환을 일으켜 민심이 뒤숭숭해지자[1] 어쩔 수 없이 호랑이들을 다시 잡아다가 동물원에 가둬두고 사냥 이벤트가 있을 때 한 마리씩 풀었다가 잡는 것으로 정책을 바꾼다.
몰몬교가 전도하러 오자 아내를 여럿 둘 수 있다는 교리에 혹하긴 하지만 몰몬교도 기독교인 건 마찬가지라 기존 하와이 신에 대한 신앙은 버려야 한다고 하자 대한처럼 본인은 개종 안 하고 하와국 내 선교는 허용한다.[2] 겸사겸사 술루국에 가면 너희는 화형당할 테니 절대 가지 말라고 조언해 준다.[3]
과학, 기술 발전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대구에서 제빙기가 개발되자 재석이 아직 실용화 단계가 아니라며 말리는 데도 기어이 설비를 구입하고 예비 부품까지 바리바리 실어갔다.
한동안 하와국을 떠나지 않고 무난히 다스리는 듯했으나 안남 정벌 때 다시 전사 기질이 발동되어 본인이 직접 참전하고 싶어했으나 재석이 막았다.
벵골 전쟁에서는 끝내 재석의 허락을 받아내 본인이 직접 하와군을 이끌고 참전한다.
3. 기타
작중 하와국에 대한 묘사가 조금 엉뚱하고 천방지축이어도 유쾌한 친구들 취급이어서인지, 4부 시점 기준 모든 등장인물들을 통틀어서도 재석과 허물 없이 가장 막역한 사이인 사람이 하진교이다. 재석과 하진교의 관계는 일반적인 군주-신하 관계가 아닌 거의 의형제의 형-동생 관계에 가까우며 오랜만에 재석과 재회한 하진교가 재석에게 베어허그를 시전하는 데도[4], 당사자들은 서로 "한번 더 안겼다간 허리 부러지겠다"며 농담이나 해대고 주변인들도 "우리 하와국왕이 철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수준으로 넘어가는 정도.
[1]
하진교의 이복동생 중 한 사람도 호환을 막겠다며 나갔다가 호랑이밥이 됐을 정도.
[2]
이는 하와이 왕실의 특성상 하와이 원주민들의 토속 신앙을 존중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문제와 결부되어 있었다.
[3]
이를 보아 술루국의 가톨릭 원리주의 성향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4]
국가원수에 대한 갑작스런 신체 접촉이니만큼 일반적이라면 암살 시도 취급을 당해도 할 말이 없고, 그나마 당사자들이 인척 관계에 둘 다 국가원수 신분이라 암살 의심은 벗더라도 보통은 심각한 결례로 간주될 수 있다. 게다가 하와국은 대한의 번국인지라 번국의 군주인 하진교는 엄연한 재석의 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