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팰리스 러브 문지혁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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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
저자 | 문지혁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2.12.14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1.4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617000002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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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문지혁이 2022년 12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이국적인 호텔 '핑크 팰리스'를 배경으로 잊고 지내온 과거의 면면이 현재를 강타하는, 차분하고 고혹적인 소설이다.
마침내 렉서스가 도착한 것은 9시 35분이 되어서였다.
20만 마일 정도는 뛴 것 같은 은색 렉서스 LS에서 내린 남자는 히죽거리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남자가 우리 캐리어를 싣는 동안 아내는 먼저 차에 타서는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찔렀다.
시트에서 오래된 건초 같은 냄새가 났다.
"렉서스라며."
"이것도 렉서스야."
틀린 말은 아니었다. 몇 세대 전 모델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는 점만 빼면.
뉴악 공항으로 가는 동안 우리는 별말을 하지 않았다.
기사는 90년대 록 발라드 가요 모음집 같은 걸 틀어놓았는데, 어떤 노래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크게 따라 불러서 거슬렸다.
나는 다른 생각을 하려고 애썼지만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그 가사들이 지나갈 때는 짜증이 나기도 했다.
겨울비처럼 슬픈 노래를. 이 순간 부를까. 우울한 하늘과 구름. 1월의 이별 노래.
그러다 순간 기사와 백미러에서 눈이 마주쳤다. 꽤 날카로워 보이는 눈이었다.
"아내분 마음 아프게 하면 안 돼요."
갑작스런 말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무슨 소리지? 아내는 살짝 웃으면서 되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기사는 깜빡이도 켜지 않고 유유히 차선을 바꾸며 말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또 보이는 게 있거등요."
<핑크 팰리스 러브> 본문 중에서
20만 마일 정도는 뛴 것 같은 은색 렉서스 LS에서 내린 남자는 히죽거리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남자가 우리 캐리어를 싣는 동안 아내는 먼저 차에 타서는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찔렀다.
시트에서 오래된 건초 같은 냄새가 났다.
"렉서스라며."
"이것도 렉서스야."
틀린 말은 아니었다. 몇 세대 전 모델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는 점만 빼면.
뉴악 공항으로 가는 동안 우리는 별말을 하지 않았다.
기사는 90년대 록 발라드 가요 모음집 같은 걸 틀어놓았는데, 어떤 노래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크게 따라 불러서 거슬렸다.
나는 다른 생각을 하려고 애썼지만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그 가사들이 지나갈 때는 짜증이 나기도 했다.
겨울비처럼 슬픈 노래를. 이 순간 부를까. 우울한 하늘과 구름. 1월의 이별 노래.
그러다 순간 기사와 백미러에서 눈이 마주쳤다. 꽤 날카로워 보이는 눈이었다.
"아내분 마음 아프게 하면 안 돼요."
갑작스런 말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무슨 소리지? 아내는 살짝 웃으면서 되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기사는 깜빡이도 켜지 않고 유유히 차선을 바꾸며 말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또 보이는 게 있거등요."
<핑크 팰리스 러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