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텔리조 최대의 상인이자 재산가인 반봄 카메이노가 조선 기술자 마고랭 에라르드에게 빚을 지우고, 형식뿐인 경매를 거쳐 헐값에 사들이려 하나 그 계획은 엘다렌 히페르 카즈야 그리반센의 쇼미더머니 보정을 받아 경매장에 난입한 나르디와 수수께끼의 인물인 검은 망토에 의해 깨어진다.
본래 마고랭 에라르드의 빚이 약 5만 메르장 가량으로 추정되고 배의 원가는 6만 메르장 가량인데, 카메이노의 계획에 의하면 자신들의 바람잡이들이 조금 올려놓은 터무니없는 헐값에 매입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이들의 경매 대결로 가격은 터무니없이 치솟았고, 결국 카메이노가 10만 메르장을 불렀지만 검은 망토는 무시하고 11만 메르장을 부른다. 이 시점에서 마고랭 에라르드의 딸 리스벳 에라르드가 등장하여 듀나리온의 계에 어긋나는 폭리를 취하지 말 것을 요구하나, 나르디는 깨끗이 무시하고 15만 메르장을 부른다(...) 이후 파비안 크리스차넨이 경매장에 난입하여 '우리는 150만 메르장까지도 낼 수 있으니, 150만 낼 생각 없으면 포기하시죠?' 라고 엄포를 놓아 다른 경매자들을 모두 관광보냈으나, 카메이노는 '150만 드립치고 저 경건한 척 하는 여자(리스벳)꼬셔서 대충 한 7~8만 내고 싸게 사려는 거 아님? 이 도둑놈 심보의 사기꾼들!' 이라고 적반하장격의 개드립을 친다.
그런데 이 발언이 엘다렌의 자존심을 크게 건드리고, 엘다렌은 정말로 150만을 내려고 든다.[1] 이후 이 돈을 받을 수 없다고 하는 리스벳을 설득하기 위해 파비안은 이면 계약을 맺는데, 그것은 10년 동안 배 16척을 만들되[2], 그 중 하나라도 파비안이 인수하지 않으면 배의 소유권은 마고랭 에라르드에게 모두 귀속된다는 것. 물론 파비안은 150만을 무조건 내겠다는 엘다렌과, 150만은 절대 받을 수 없다는 리스벳의 사이에서 타협안을 찾기 위해 저런 이면 계약을 맺었고, 어차피 다시 올 일도 없을 적국 세르무즈이고 해서 배를 인수할 생각은 없었으나(...) 이후 이 계약으로 파비안은 엄청난 부자가 되게 된다.
이후에도 이 배를 둘러싸고 카메이노가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려서 일부러 가압류를 시켜 주인공 일행을 2주 동안 마르텔리조에 묶어 두려는 심술을 부리는데, 유리카 오베르뉴가 짜낸 계략으로 일어난 결투 내기에서 엘다렌이 거구의 용병을 일격에 쓰러뜨리고[3] 바로 배의 소유권을 넘겨받아 출항한다.
배의 성능은 상당히 좋아서, 태풍에 해당하는 시즈카 에 휩쓸리고도 침몰하지 않는다. 하르얀 나르시냐크가 이끄는 전선(戰船) '젊은 정복자들' 호의 습격을 받는 동시에 시즈카에 휩쓸리는데, 이리하여 정상적인 항로에서 벗어나 바르제 저택에 가까운 해안에 일시적으로 묘박하여 수리를 거친다. 이후 엘다렌의 결정으로 소유권은 아티유 지스카르트를 비롯한 선원들에게 넘어간다. 이것으로 등장이 끝난 것으로 보였으나, 아티유가 엘다렌과 맺은 계약에 따라 주인공 일행을 찾아오게 되었고, 주인공 일행은 이 배를 타고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하르마탄 섬에 가게 된다.
[1]
정확히는 그 상당의 가치를 지닌 보석. 즉석에서 감정사가 가치를 재고 인증했다(....) 다만, 작중 묘사를 보면 감정사가 즉석에서 가치를 확인해 주자 리즈벳이 거스름돈을 내 줬다고 되어 있으니, 150만을 낸 것이 맞다고 봐야 한다.
[2]
마고랭 에라르드의 말에 따르면 150만 메르장이면 푸른 굴조개를 열 일곱 척, 빠듯하게 재료비만 뽑을 경우 무려 스물 다섯 척이나 건조할 수 있다.
[3]
투구를 쪼개고 머리에 상처를 입혀 일격에 쓰러뜨리는데, 그러면서도 죽이지는 않는 엄청난 스킬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