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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3:20:23

펭수 국정감사 소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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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사건 전개3. 문제점4. 반응5. 사태를 키운 황보승희6.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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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황보승희 펭수 국정감사의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서 벌어진 논란이다.

2. 사건 전개

국회, 펭수·백종원 국정감사에 부른다..펭수 탈 벗나

2020년 10월, E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 요구를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하면서 사건이 시작되었다. 기사에서 알 수 있지만 EBS가 캐릭터 저작권을 정당하게 지불하는지와 캐릭터 활용에 있어 연기자가 힘들어할 정도로 무리 혹은 혹사를 당했는지를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했으나 관심끌기용 무리수 참고인 출석 요구라는 비난도 거셌다.

미디어스에서 한 보도에 따르면 애초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황보승희 의원 등의 국민의힘 측은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협상 과정에서 애초 펭수를 '최우선 증인'으로 요구했는데, 과방위 더불어민주당측이 "펭수를 증인으로 소환할 이유와 법적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제1야당이 내세운 만큼 원만한 국회운영을 위해 국회출석 의무가 있는 증인이 아니라 참고인 채택을 제안해서, 최우선 증인이 아닌 참고인으로 요청된 것이라고 한다. 최우선 증인은 참고인과 달리 국회 출석이 의무이다. #

3. 문제점

여기서 논란이 된 점은 펭수의 정체. 국정감사에서 펭수라는 캐릭터가 어디까지 진지하게 하는가 혹은 현 캐릭터를 계속 연기해야 한다면 어느 정도로 허용해야 하는가. 더 심하게는 "펭귄 탈을 벗어야 하는가 아니면 말아야 하는가?" 같은 문제가 있다.

유사한 사례로 본명을 밝혀야 한 앙드레 김이 있다. 이 사례도 증인으로 출석해서 자신의 정체에 대한 거짓을 말할 수 없는 이상 가명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다른 캐릭터라면 문제될 게 없지만 펭수의 위상과 정체에 대한 팬덤 내 암묵적인 침묵 때문에 정체를 밝히는 것은 어림도 없었다.

살짝 진지하게 얘기하자면, 냉소적인 의견대로 "어차피 인형탈 쓴 인간일 뿐인데 탈을 벗고 안 벗고를 가지고 뭐 그렇게 오바냐?"라고 하면, 그 인형탈 속 인간이 특정되지 않은 이상 그 인형탈을 쓰는 사람이 한 명 뿐이라는 보장도 없다. 국감장에서 펭수는 일단 펭귄 탈을 벗지 않아도 된다고 했고, 황보 의원은 지난해부터 펭수가 '대박'을 터뜨린 만큼 수익 배분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휴식을 보장받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라고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지만 당장 EBS가 휴식 없이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근무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라는 황보 의원의 해명은 해당 캐릭터 연기자가 한 명인지 한 명 이상인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취지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막말로 잡아서 벗겨보지 않는 이상, 아니 벗겨본다고 한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펭귄 탈을 쓰고 있는지 한 명이 펭귄 탈을 쓰고 있는지 알 길이 없으므로. #

게다가 EBS 소속 직원이 아니라 엄연히 EBS에 고용된 프리랜서 출연자 입장에서 국감에 나온다고 해도 EBS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내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따른다. 황보 의원의 말마따나 방송계의 열악한 노동 처우와 부당한 대우를 따지려거든 차라리 지상파와 EBS 사장을 국감장에 소환하든지, 방송계의 현실을 듣고 싶으면 차라리 관련 협회나 단체 기관장을 부를 일이지, 굳이 펭수라는 캐릭터를 부르는 저의가 뭐냐는 것이다. #, # 말 그대로 "펭수라는 캐릭터와 그와 연관된 모든 것을 박살내서 없애겠다"는 단호한 결심을 하지 않고는 펭수를 국감장의 참고인으로 부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탈 속 연기자가 의원들의 물음에 진지하게 답변하게 된다면 펭수 세계관이 깨질 것이고, 펭수 그 자체로 답변한다면 국감이 아닌 이벤트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국감 참고인 채택된 펭수 '난감'…참석 불투명에서 펭수 국정감사 소환 논란의 큰 문제점을 요약해서 말한 문장.

4. 반응

인터넷 반응은 그야말로 비난 일색이었다. 중앙일보에서 소개한 댓글들만 봐도 황보승희 의원에 대한 굉장히 날선 비판으로 가득하다.
번개맨 하고 방귀대장 뿡뿡이도 부르지 그러냐
“국민을 위한 좋은 법 만들라고 국회의원 뽑아준 거지 국회로 펭수 불러서 인지도 상승하라고 뽑아준 건 아닙니다. 그런 게 궁금하면 EBS 김명중 사장을 부르셨어야지요.
“진짜 국회의원들 자기네들 이름 홍보하려고 별 참고인을 부르네요.“
“국정감사가 언제부터 관심 끄는 행사가 됐나.”
부를 필요도 없는 참고인을 굳이 부른 건 역시 국감은 의원님들의 홍보 무대라는 게 다시 확인되네요.
본질을 떠나 펭수는 어린이들의 꿈이다. 펭수 자체가 인간의 탈이 아닌 펭수가 진짜 말하는 펭귄이란 말이다. 그걸 꼭 이슈화해서 벗겨내야 하나?
"진짜 민생을 챙기세요.”
자기 인증샷 위해서 펭수 밥줄을 끊고 싶은가 보네요.
왜 펭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나
“세상에 어느 나라 국회가 방송 캐릭터를 국감에 부르나. 코미디 같다"
“펭수를 국감장에 부르는 것은 이슈 만들기, 이목끌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펭수를 건드리면 국민의 적이 될 것”
"더 열악한 환경에 있는 노동자나 캐릭터 연기자도 많은데 펭수를 부르겠다는건 인기 영합이 아니고 뭐냐"
"궁금하면 다른 방식으로 알아볼 수도 있는데 국정감사에서 따져야 할 일인가"
그야말로 좋은 반응이 하나도 없었다. # 그리고 “신분증 공개하고 증인출석이라니. 펭수의 신분이 밝혀져서 오히려 연기자 분이 피해를 보면 어쩌려고."라는 반응도 있었는데, EBS와 펭수의 계약서에는 신원노출 시 신원노출을 유발한 계약주체가 손해를 배상하게 돼 있다. # 즉, 만약 진짜 국정감사에 출석해서 펭귄 탈을 벗게 되었다면 펭수를 연기한 연기자가 손해 배상을 해야 하는 억울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는 것이다.

대중들은 초선인 황보 의원이 펭수를 팔아 자신의 '이름값'을 높여보려는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확신하고 있을 정도였다. # # # # 이후 펭수에 이어서 이근까지 국민의힘 측에 의해 참고인으로 초청했다는 것이 보도되며 "국감장이 무슨 이벤트장인줄 아느냐"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

황보 의원의 인스타그램도 이런 대중의 비판과 힐난이 담긴 댓글로 도배됐다.
"펭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국감 이목 끌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펭수를 국감에 불러서 확인하려는 내용은 EBS와의 협의를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
"펭수를 국감에 부르겠다는 건 그냥 쇼에 불과하다"
당연히 전문가들의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지난해 국감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나왔듯 요새 국감장에도 유명인사를 자꾸 부른다. 아무래도 주목받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펭수 연기자가 나오면 팬들이 아주 싫어할 것이다. 펭수가 출석한다면 '이용당했다'는 얘기를 듣지 않도록 화제몰이성이 아닌 취지에 맞는 내용으로 채워져야 할 것."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
"국감을 통해 확인해야 할 현안이 아니라 '펭수를 부르겠다'는 이벤트성 요청으로 국감 외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국감에 참여하는 의원들도 이런 화제성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는 시도를 삼가고 실질적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
조선일보조차도 해당 건에 대해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를 참고인으로 지정한 것과 함께 '관심 끌기성' 참고인 청구라고 에둘러 깠을 정도. #

5. 사태를 키운 황보승희

대외적인 비난이 커지자 황보 의원은 9월 25일에 본인의 SNS를 통해 "펭수가 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제가 관심받고 싶어서 혹은 펭수를 괴롭히고자 함이 절대 아니다."라며 펭수를 참고인으로 신청한 것은 △캐릭터 저작권의 수익구조 공정성 점검 △캐릭터 연기자의 대우 및 근무환경 등을 확인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하였다. # # # # #

하지만 황보 의원이 펭수에 대한 참고인 신청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자 황보 의원의 SNS에는 "황보 의원이 알아보겠다는 내용들은 펭수를 굳이 참고인으로 부르지 않더라도 EBS 측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라는 지적과 함께 펭수 참고인 소환은 다시 검토하라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 이에 대해서 EBS에서는 펭수의 국감 출석 여부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국정감사 참고인의 경우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증인과 달리 출석 의무가 없고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는 형태로 출석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하지만 다만 교육공영방송으로서 피감기관인 EBS가 펭수를 내보내지 않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24일에 자이언트 펭TV에서 펭코노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 날 사랑해줘"라는 가사가 주제인 뮤지컬 모차르트! 속의 넘버 '나는 나는 음악'을 부르는 펭수의 영상을 올렸다. 증인 신청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고 해석되고 있다. #

이후 한동안 황보 의원의 SNS는 댓글 기능을 모두 막아뒀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본인이 굳이 국감 참고인으로 펭수를 부른 이유가 겉으로 내세운 이유보다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이름값 올려보려고 굳이 부를 필요가 없는 캐릭터 연기자를 불렀다가 반응이 안 좋으니까 "참고인이니까 안 나와도 된다"고 물러났는데, 이 점에서 황보 의원이 명분으로 내세운 △캐릭터 저작권의 수익구조 공정성 점검 △캐릭터 연기자의 대우 및 근무환경 등을 확인하기 위해 참고인으로 조사해야 할 대상이 꼭 펭수여야 할 당위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SNS에 이에 대한 반발이 속출하자 아예 댓글까지 차단해버린 것은 여야 막론하고 좋은 소리는 들을 수 없는 공당의 의원으로써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따른다. #

6. 결말

끝내 황보 의원은 펭수에 대한 참고인 출석을 철회하지 않았으며 10월 6일, 펭수의 대리인인 "EBS 펭TV&브랜드스튜디오"가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 제출하며 간신히 논란은 끝나게 되었다.
"코로나 19로 연기됐던 프로그램 제작이 국감 당일에 예정돼 있다. 자칫 국정감사 출석으로, 펭수를 펭수답게 하는 세계관과 캐릭터의 신비감에 손상을 줄 것을 우려하는 콘텐츠 전문가들과 시청자들의 의견이 다수 접수됐다. 펭수 캐릭터의 국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관의 일관성과 신비감이 지켜져야 하는 점을 널리 이해해달라. 이건 펭수 본인과 협의해서 작성했다."
"EBS 펭TV&브랜드스튜디오"의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 내용
그러나 황보 의원은 끝까지 "면피성 발언"을 일삼고 참고인 신청은 정당한 것이었다고 주장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
“캐릭터 사업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펭수의 화려한 성공 뒤에 감춰진 수많은 노고와 땀이 정당하게 보상받을 수 있어야만 캐릭터 산업에 인재가 모이고 신성장 산업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다”
“펭수의 성공 노하우도 공유돼야 한다. 다른 캐릭터에 성공 노하우가 적용해 국내 캐릭터 사업의 글로벌 성공을 지원해야 할 것”
“펭수는 수많은 팬을 거느린 사랑받는 캐릭터이지만 동시에 여러 사람의 노력과 자본이 투입돼 만들어진 엄연한 창조된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다”
“국정감사를 통해 펭수가 더욱 사랑받는 캐릭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결과적으로 초선의원의 과욕 정도로 정리될 수 있었던 해프닝이 황보승희 본인의 아집과 변명으로 인해 상당히 불필요한 비판과 논란을 낳았으며 정치 혐오까지 일파만파로 커지게 만든 케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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