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김동인이 1923년 '동명'지에 발표한 단편소설. 40여 명이 한 방에 드글거리는 감방에 수용된 주인공이 자리 하나 더 늘리려고 태형을 공소중인 한 노인을 윽박질러 결국 태형장에 끌려가게 만들었다가 노인이 태형 당하는 소리를 들으며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내용.2. 줄거리
노인이 태형 90번을 선고받았는데, 항소하면 노인이 계속 감방에서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그냥 태형을 집행하여 자리를 만들려고 했다. 노인은 태형을 90번 당하면 사망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항소하려 했지만 주인공과 여러 사람들이 "언제까지 질질 끌지 알 수 없는 항소를 하느니 바깥 바람 쐬는게 낫다"는 식으로 꼬드기는 등의 획책으로 반 자포자기로 그냥 태형을 당하게 된 것이다. 마지막에 일본어로 숫자를 세는 소리와 크게 비명 지를 힘도 없어 나지막이 '아유!' 하는 외마디의 부르짖음이 들려 오는 장면이 백미.노인이 태형을 맞기로 하고 방에서 끌려 나갈 때의 마지막 대사는 그 심정을 잘 보여 준다. "칠십 줄에 든 늙은이가 태형 당하구 살길 바라갔소? 난 아무케 되든 노형들이나......"
인간의 이기심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3.1 운동 당시 수감되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