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color=#fff> 탕비실 이미예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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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16155> 장르 | 한국소설 |
저자 | 이미예 |
출판사 | 전자책 우주라이크소설 |
출판 한끼 | |
출간 | 2023.12.14 전자책 출간 |
2024.07.10 발행 | |
분량 | 약 4만 자 |
쪽수 | 140 |
독점 감상 | |
ISBN | 9791198809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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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이미예가 2023년 12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2024년 7월 한끼 출판사에서 출간한 동명의 소설과 동일한 작품이다.
2. 줄거리
축하합니다, 당신은 탕비실의 빌런으로 선정되셨습니다!
진짜 빌런들 일곱 명 사이에 숨은 가짜 빌런 한 명을 찾아보세요!
“나는 살면서 싫어하는 사람을 더 알아보려고 한 적이 없었다.”진짜 빌런들 일곱 명 사이에 숨은 가짜 빌런 한 명을 찾아보세요!
7일간의 합숙 리얼리티 쇼 [탕비실]에 섭외된 주인공 ‘얼음’. 첫 촬영 장소에서 ‘술래’를 제외한 출연진 일곱 명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함께 탕비실을 쓰기 싫은 사람’으로 뽑혀 캐스팅된 사람들이라는 것, 평소 자신이 동료들을 위해 베풀었던 친절과 배려가 더없이 불쾌하고 오싹한 소름으로 전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제 탕비실에서 마주하는 진상들의 이상 행동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던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전적이 있는 PD와 해사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심한 말을 하는 메인 작가, 그리고 속을 알 수 없는 출연자들 사이에서 한 명의 가짜 빌런인 ‘술래’를 찾는 심리 게임이 시작되는데… 과연 ‘얼음’은 ‘술래’를 찾고 상금을 독차지할 수 있을까? 불안전한 설정과 자극적인 편집에 노출된 일반인 출연자가 겪는 심경 변화와 최소한의 보호 장치로 광기가 필요한 직장 생활의 디테일까지 빠짐없이 담아낸 이미예 작가의 신작.
3. 설정
비호감 행위로 '같이 탕비실 쓰기 싫은 사람'으로 직장 동료의 추천을 받은 사람들이 모인 7일간의 합숙 리얼리티쇼 '탕비실'에서 회사 형태의 공간에 머물며 제한 시간 동안 탕비실에서 얻은 힌트로 제작진이 심어놓은 '가짜 진상'을 찾는 이야기다.3.1. 리얼리티쇼 ‘탕비실’
탕비실을 배경으로 한 일종의 마피아 게임 프로그램이다. 회사에서 ‘탕비실 같이 쓰기 싫은 사람’으로 꼽힌 일종의 빌런들을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하고, 8명의 빌런 중 제작진이 심어 놓은 가짜빌런인 술래를 찾아내는 게임이다. 규칙을 어기는 행위를 하면 참가자들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고, 최종적으로 술래를 찾아낸 참가자가 게임의 우승자가 된다.촬영은 일주일 동안 진행됐으며, 평범한 회사원들을 캐스팅했다. 한 달 동안 참가자를 물색했으며 회사 동료들의 추천도 받았다고 한다. 술래는 동료들의 추천 없이 왔고, 술래에 관해 주어지는 힌트는 프로그램을 위해 지어낸 거짓 정보다.
촬영 후 두 달 뒤 10부작의 리얼리티 쇼로 편집되어 공개됐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방에서 회사 업무를 하다가 하루에 총 100분 동안만 탕비실에서 보낼 수 있다. 이때 남들이 싫어할 만한 행동을 해서 규칙을 어긴 후 알고 싶은 상대에 대한 힌트를 제공받거나, 상대를 관찰해 누가 술래인지 파악해야한다. 리얼리티 쇼인 만큼 제작진이 거의 개입하지 않지만 만약 100분 이상 탕비실에 체류하면 제작진이 개입해 끌어낸다.
술래를 단독으로 알아내면 1억 원 가량의 상금이 주어지고 공동 승자가 있을 경우 3천만 원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아무도 술래를 찾아내지 못하면 술래가 두 배의 상금을 가져간다.
4. 등장인물
4.1. 프로그램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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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공용 얼음 틀에 콜라 얼음, 커피 얼음 얼려놓는 사람
“마시다 보면 얼음이 녹잖아요. 싱거워져서 참 싫더라고요. 제가 그 얘길 딱 한 번 자리에서 혼잣말처럼 했었어요. 아니 그런데 그 사람이, 그러니까 얼음 님이 이튿날부터 탕비실 냉동실에 콜라 얼음을 얼려놓고 아침마다 저한테 주는 거예요. 그거 타서 먹으면 덜 싱거워진다고요. 별 사이도 아닌데 괜히 사람들이 오해할 것 같고 싫더라고요. 그래도 감사하다고는 했죠. 그런데 있잖아요. 그게 매일 반복됐어요.”
“저는 조금 특이한 브랜드의 콜라만 마시거든요? 그런데 그 브랜드 콜라를 직접 사 와서 붓고 있었어요. 저는 늘 콜라 캔은 컵에 콜라를 따르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렸고, 냉장고에 남는 걸 넣어두지도 않았는데요. 그때부터 좀 소름 끼쳤죠. 쓰레기통을 뒤지는 건가 했다니까요? 그리고 자기 돈까지 들여서 매일매일 제가 마실 거리에 탈 얼음을 만드는 게, 그게 참 요즘 같은 세상에서 기분 좋은 일은 아니더라고요.”
작품의 주인공. 남성 참가자. 다른 사람을 면밀히 관찰해 배려하고자 한다. 문제는 이런 배려가 지나쳐 타인에게 불쾌감을 자아낸다.
예컨대, 콜라를 마시다보면 밍밍해져서 아쉽다고 지나가듯 한 마디 한 걸 기억해 매일같이 콜라 얼음을 얼려놓는 식. 심지어 돌체 라떼를 좋아하는 직원이 있자 우유와 커피를 적절히 섞어 아주 공들인 얼음을 만들어둔다. 취향을 맞춰주겠답시고 남이 버린 쓰레기까지 뒤적거리기도 한다. 케이크가 버린 쓰레기를 뒤적이며 ‘완두콩을 싫어함.’이라고 메모한다. 복도를 서성이며 다른 사람들의 배달 음식 메뉴를 일일이 살펴보고 메모해두기도 한다. 더 심각한 건 본인은 이러한 소름끼치는 행동들을 ‘은근한 배려‘라고 생각하고 있단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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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공용 싱크대에 안 씻은 텀블러 20개 늘어놓는 자칭 환경 운동가
“생각하는 게 텀블러 안에 몇 날 며칠 고여있는 알 수 없는 액체 같더라니까요. 고여서 썩어가는데 뚜껑만 꽉 닫아놓은 것처럼요. 자기 생각을 바꿀 마음도 없고 남의 말을 듣지도 않아요.”
남성 참가자. 편협한 사고의 소유자이며, 태연하게 거짓말을 일삼는다. 자신만만하고 늘 거만하다. 텀블러 수십 개를 가지고 다니며, 텀블러를 사기 위해 시애틀까지 여행을 간다. 케이크와 마음이 맞는 듯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었음이 밝혀지고, 케이크를 술래로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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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
인기 많은 커피믹스를 잔뜩 집어다가 자기 자리에 모아두는 사람
여성 참가자. 도벽이 있는지 공용비품을 잔뜩 가져가 쓰고, 다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만두피를 가득 자기 그릇에 챙긴다. 주변 동료들이나 텀블러는 그녀가 유년 시절 결핍이라도 있었던 거냐고 말할 정도. 하지만 다큐멘터리 방송 때 밝혀지길 어린 시절 풍족하게 부족함없이 자랐다고 한다. 게다가 신경질적인 면이 있어 쉽게 짜증을 낸다. 마지막에 케이크를 술래로 지목하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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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탕비실에서 중얼중얼 혼잣말 하는 사람
“그 사람이 조금 특이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어요. 그리고 행동에 특별히 악의가 없다는 것도요. 그저 혼자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데는 조금 서툰 거라고 이해해줬죠. 그런 사람은 어디에나 있잖아요? 그래서 더 여러 번 참았어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그런 사람이야말로 나만 나쁜 사람을 만들면서 서서히 서서히 내 신경을 곤두세워요. 이건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남성 참가자. 탕비실 같이 쓰기 싫은 사람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수더분한 남자라고 묘사된다. 눈치가 없고 은근히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청소하는 걸 거들자 “그거 이미 한 건데.”라고 말하며 눈치를 준다거나, 탕비실에 여러 사람이 있자 “인구 밀도가 너무 높아.”라며 툴툴댄다. 새벽같이 일어나 혼자 탕비실을 청소한 다음 자기 이름에는 크게 동그라미를 치고 남의 이름들에는 물어보지도 않고 모두 X자를 남긴다. 마지막에 술래를 지목할 차례가 되자 자신은 빌런이 아니길 바라며 스스로의 이름을 적는 모습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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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공용 냉장고에 케이크 박스를 가득 넣어두고 집에 가져가지 않는 사람
“그녀는 의중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한번은 ‘굳이 왜 이런 말을 하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자기가 화제의 중심이 아닌 상황을 못 견디는 것 같았어요. 가끔은 ‘이런 거짓말은 왜 하는 거야?’ 싶을 때도 있었거든요.”
여성 참가자. 리얼리티 쇼의 술래다. 은근한 거짓말로 남들을 속이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탕비실에 채워진 케이크에는 ‘케이크의 케이크! 손대지 마시오.’라고 쪽지가 붙어있었다. 얼음이 자기에게 유혹했다는 식으로 텀블러에게 말을 전하기도 한다. 잘 먹히지는 않았는지 텀블러와 커피믹스 두 사람이 케이크가 술래임을 맞췄다.
하지만 작품 후반 그녀와 같은 직장을 다녔던 사람이 쇼 출연자 모집 글에 남긴 댓글에 따르면 그녀는 케익을 냉장고에 채워두진 않았어도 종종 케익을 들고 와 은근히 자랑했다고 한다. 그냥 자랑하는 거면 문제될 게 없지만, 이 케익은 사실 선물 받은 게 아니라 자기가 직접 제과점에 가서 사오는 거였다고. 즉 그녀가 술래로 출연하긴 했지만 프로그램에 소개된 그녀의 모습인 ‘습관적으로 거짓말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진실이 섞여있었던 셈.
4.2. 참가 후보군
탕비실 빌런으로 동료들의 추천을 받아 숙소에 오게 되었으나,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받고는 참가하길 거부하고 떠났다.-
종이컵
정수기 옆에 사용한 종이컵을 절대 버리지 않고 쌓아두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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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셋
공용 전자레인지의 코드를 뽑고 무선 헤드셋을 충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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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글
공용 싱크대에서 아침마다 벼락 같은 소리를 내면서 가글하는 사람
4.3. 그 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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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권 PD
리얼리티쇼 ‘탕비실’을 연출하는 PD.
- 메인 작가
5. 특징
작가의 전작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는 180도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전작에서는 ‘ 꿈’에 관한 독창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그려냈다면 본작은 현실적이고 사실적이다.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일종의 ‘빌런’들을 회사생활 중 탕비실에서 만나는 빌런들에 대입해 재미나고 현실적인 캐릭터성을 빚어낸다.
"텀블러 엄청 많이 갖고 다니는 그 사람 말이죠? 저는 그 사람 보면 텀블러랑 되게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겉이 엄청 번지르르한... 한 6만 8천 원 정도에 팔 것 같은 비싼 텀블러요. 사실 기능은 별거 없잖아요. 물을 조금 따뜻하게 보관할 수는 있지만 다시 팔팔 끓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게 딱 그 사람 같아요. 알고 보면 별겨 없는 거요." 목소리의 주인공이 실없이 웃다가 목소리를 낮췄다. "그보다 말이에요. 생각하는 게 텀블러 안에 몇 날 며칠 고여있는 알 수 없는 액체 같더라니까요. 고여서 썩어가는데 뚜껑만 꽉 닫아놓은 것처럼요. 자기 생각을 바꿀 마음도 없고 남의 말을 듣지도 않아요."
파일 재생이 끝나자 다시 주변이 조용해졌다.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뒷말을 듣는 것이 으스스했다. 텀블러는 자기에 대한 이 설명에 대해 얼마나 납득할 수 있을까? 내가 이걸 듣고도 앞으로 그를 선입견 없이 대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에 대해선 뭐라고 말했을까? 나는 나에 관해 얘기하는 변조된 목소리를 상상하자 어쩐지 오금이 저리고 등이 싸늘하게 식는 것 같았다. 그리고 부디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 모습은 아니길 바랐다.
<탕비실> 본문 중에서
파일 재생이 끝나자 다시 주변이 조용해졌다.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뒷말을 듣는 것이 으스스했다. 텀블러는 자기에 대한 이 설명에 대해 얼마나 납득할 수 있을까? 내가 이걸 듣고도 앞으로 그를 선입견 없이 대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에 대해선 뭐라고 말했을까? 나는 나에 관해 얘기하는 변조된 목소리를 상상하자 어쩐지 오금이 저리고 등이 싸늘하게 식는 것 같았다. 그리고 부디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 모습은 아니길 바랐다.
<탕비실> 본문 중에서
6. 여담
- 소설이 주인공 ‘얼음’ 시점에서 진행되다 보니 초반에는 우유 얼음, 콜라 얼음 얼려두는 게 빌런으로 취급받을 만한 일인가 의아함을 자아낸다. 하지만 소설이 진행될수록 주인공이 빌런으로 회사에서 추천받은 진짜 이유가 속속 드러나고, 얼음 자체가 문제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주인공이 빌런인 진짜 이유는 배려를 명목으로 남을 집요하게 몰래 관찰하고, 과한 배려를 건네는 것 때문이었음이 밝혀진다.
- 이후 남들이 자신의 배려를 어떻게 여기는지 깨달은 주인공이 이런 행동을 멈췄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이 없다. 다만 회사에 돌아가 회사 동료 A씨와 B씨에게 ‘당신들의 행동을 참고해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는 말을 하는 걸로 봐선, 남의 행동을 관찰한 후 이를 알림으로써 불쾌감을 주는 주인공의 습관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임이 암시된다.
- 주인공이 과한 관찰로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빌런임을 암시하는 복선이 여럿 존재한다.
- 주인공이 남들의 배달음식 메뉴를 완전히 꿰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버린 배달음식 쓰레기를 뒤져 그들의 음식취향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케이크가 건넨 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힌트를 공유하자며 작업을 건다.
- 케이크가 그에게 ‘얼음 님은 남들을 관찰하는 걸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여간 좋아하는 게 아닐 거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 사람이 아직 있는데 불을 꺼버린 후 이 행동에 대해 힌트를 받자[1] 뭐가 문젠지 바로 깨닫지 못해 의아해하기도 한다.
즉, 눈치가 없어 남의 의도나 감정을 잘 알아채지 못하고, 상대를 배려하겠답시고 남을 집요하게 관찰해[2] 상대가 원치않는 배려를 표현한다.
“얼음 님은 사람 관찰하는 걸 좋아하죠? 여간 좋아하는 게 아닐 거야.“
- 얼음에 대한 케이크의 평가
“그 남자는 술래가 아니에요. 정말로 꺼림칙하잖아요.”
“그건 그래. 그건 연기로 할 만한 게 아니지. 아마도 자기가 이상하다는 걸 평생 모를 거야.”
- 얼음에 대한 케이크와 텀블러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