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경비회사에서 저렴한 값에 구해온 별 것도 아닌 존재지만, 작중 시작 시점에서 친구 없는 쿠로사와가 유일하게 마음 터놓고 있는 친구이다. 심지어 비가 내리자 쿠로사와가 직접 타로를 들쳐메고 숙사로 옮겨 같이 자기도 했을 정도. 쿠로사와가 사는 패배자의 삶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2권에서 교통사고로 박살나지만, 배선은 무사해서 움직일 순 있었지만 목 부분이 심하게 부서져 머리가 거의 떨어져나가는 등 상당히 엽기적이었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비웃었지만, 그 당시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인정받고 싶어서 현장에 나온 쿠로사와는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천대받고 혹사당하는 것을 보고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그 간의 기행 때문에 건설 현장에서 왕따가 되어가고 있던 쿠로사와는 이 모습을 보고 바보 같지만 인간미는 있는 사람으로 평가가 올라가면서 직장 동료들과 친해지게 된다. 망가졌던 타로는 나중에 다시 고쳐서 세워놓는다. 목 부분의 균열을 가리려고 목도리를 둘러 놓았는데, 덕분에 행인들이 사진을 찍는 등 인기가 늘어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