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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1-10-28 00:56:03

콘도르의 신부

1. 개요

페루 전래동화.

2. 줄거리

옛날 어느 낭떠러지에 커다란 콘도르 한 마리가 살았다. 그 콘도르는 오래 살아 요술을 부릴 줄 알았으며 이러한 힘을 이용해 다른 동물들을 괴롭혔다. 그러던 어느 날, 콘도르는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작은 새 한 마리를 붙잡아 자신의 머슴이 되라며 말을 듣지 않으면 잡아먹겠다고 협박해 작은 새를 머슴으로 삼아 온갖 일을 부려먹었다. 그러나 작은 새는 힘든 머슴살이에 탈출할 기회를 엿보았으며, 콘도르가 졸고 있는 틈을 타 재빨리 도망쳐 콘도르의 눈에 띄지 않게 꼭꼭 숨어 지냈다.

새가 도망갔다는 것을 알게 된 콘도르는 즉시 새를 찾으러 다니던 도중, 우연히 산골 마을의 아름다운 아가씨를 보고 한눈에 반해 작은 새를 잊고 즉시 요술을 부려 잘생긴 청년으로 변신해 아가씨에게 청혼하였다. 아가씨는 가족들의 허락을 받고 청혼을 받아들이겠다며 즉시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고 아가씨의 가족들도 청년을 매우 마음에 들어해 결혼을 허락했다. 결혼식이 끝난 후, 청년은 아가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면서 자신의 등에 업힌 대신 절대 눈을 뜨면 안된다고 당부하였으며 아가씨가 등에 업힌 채로 눈을 감은 직후, 청년은 다시 콘도르로 돌아와 처녀를 태우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게 된다. 낭떠러지에 도착하자마자 눈을 떠도 된다는 말에 아가씨가 눈을 뜨자, 신랑의 정체가 콘도르였다는 것을 알고 무서움에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하였으나 콘도르는 평생 자신과 함께 살면서 집안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엄포를 놓는다. 이에 아가씨는 매일같이 울면서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콘도르가 사냥을 하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 예전에 콘도르에게서 도망쳤던 작은 새가 굵은 덩쿨을 가지고 와 아가씨가 콘도르의 집에서 도망칠 수 있게 도와준다. 집으로 무사히 도망친 아가씨는 가족들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전부 사실대로 얘기했으며 작은 새는 아가씨의 가족들에게 곧 콘도르가 다시 찾아와 아가씨를 데려갈 것이라고 주의를 준다. 그 즉시, 콘도르가 청년으로 변신한 채로 아가씨의 집으로 찾아왔으며 아가씨의 가족들은 아가씨를 숨긴 채로 모르는 척 콘도르를 집으로 들어오게 한다.

작은 새는 아가씨의 어머니의 뒤에 몰래 숨어 작은 목소리로 얼른 물을 끓이라고 속삭였다. 콘도르는 장모에게 무엇을 하냐고 물어보자 아가씨의 어머니는 사위가 왔으니 맛있는 요리를 해주기 위해 물을 끓이는 것이라고 둘러댄다. 그 뒤 작은 새가 아가씨의 어머니에게 끓인 물은 커다란 항아리에 부으라고 속삭이자 아가씨의 어머니는 그렇게 행했으며 콘도르가 장모에게 무엇을 하냐고 물어보자 아가씨의 어머니는 목욕물을 부으는 것이라고 둘러댄다. 그 뒤 작은 새는 얼른 이불로 항아리를 덮으라고 속삭였고 아가씨의 어머니는 콘도르 몰래 항아리 위에 이불을 올려놓은 뒤 요리가 다 될 때까지 푹신한 의자 위에 앉으라며 끌어당긴다. 콘도르가 이불 위에 앉자마자 이불이 푹 내려앉아 뜨거운 물에 빠지게 되었으며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허우적댄다. 그 즉시 작은 새는 아가씨의 아버지에게 항아리의 뚜껑을 덮으라고 소리쳤고 아가씨의 아버지는 얼른 뚜껑을 덮었으며 나머지 가족들도 콘도르가 항아리에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뚜껑을 막았다. 이에 콘도르는 뚜껑을 두들기면서 작은 새에게 자신을 꺼내달라며 다신 괴롭히지 않겠다고 용서를 빌지만 작은 새는 평소 마음을 곱게 썼으면 이러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콘도르를 조롱한 채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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