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5-06 00:01:12

코보리 유타카


파일:20220322_202316.jpg

사채꾼 우시지마 사채꾼 우시지마/샐러리맨편의 중심인물.

드라마판 배우는 나카무라 야스히.


의료기기 제조 회사에서 일하는 영업직 샐러리맨. 그야말로 괴로운 직장인. 일반적으로 겪을 수 있는 샐러리맨의 비애를 한 몸에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노력파이지만, 주변 환경이 좋지 못해 스트레스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푸는 방법을 몰라 몸에 독이 되는 타입. 이타바시에게 이끌려 파칭코에 맛을 들이고 만남 카페에도 가 보지만, 그 역시도 깊이 빠져들지는 않는다. 근본적으로 상황 판단이 분명하기 때문에 도박 중독이 되기도 어려운 듯.

일상 생활은 헐렁하고 느즈러진 것 같지만 의외로 능력이 있다. 매출 저하와 영업 부진에 대한 나름의 의견도 가지고 있고, 주변 사람을 서서히 끌어들여 호감을 갖게 만드는 타입. 때문에 이전 영업소에서는 동료뿐 아니라 고객들 중에서도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 한다. 그러나 새 영업소에서는 무능한 상사 때문에 좀처럼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확히는 코보리의 능력으로 기껏 일을 따내도 무능한 상사는 그걸 다른 사원한테 넘겨버리는 것.

이렇게 정신적으로 몰려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고 있던 친구인 이타바시를 따라다니며 만남 카페로 가 바람도 피워보고, 도박도 해보지만 딱히 그렇게까지 즐겁지도 않고, 이타바시가 계속해서 코보리에게 돈을 요구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끝내 절교하고 만다.

하지만 이미 코보리보다도 몰릴 대로 몰려 사람이 아닌 수준이 되어버린 이타바시가 이에 앙심을 품어 명의도용으로 코보리를 연대보증인으로 몰래 세우고, 카드와 인감을 훔쳐 96만엔이라는 엄청난 거금을 써버리는 짓을 저지른다. 이 카드값 명세서가 집으로 날아오자 당연히 아내는 바람을 피우고 있는 여자에게 썼겠거니라고 생각하고 이혼장을 두고 즉시 집을 나가버린다. 이후 어떻게든 냉정하게 아침이 되자마자 카드사에 전화하고 담당 병원으로 외근을 나가는 등 평소처럼 일을 계속하지만, 타인인 담당 병원의 의사가 보기에도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보여 정신과에 한번 방문해보라는 말과 함께 병원을 추천해준다. 이후 정신병원에서 약간의 상담을 받은 뒤 정신이 지쳐있다며 여러가지 약을 처방받고, 가족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깨닫는다.

이후 코보리가 휴직했을 때 담당이 바뀌자 하나같이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코보리를 걱정하고 후배인 토고시에게 사과 겸 감사 문자를 받는 등 서서히 정신을 회복해나가고, 마지막에는 사기에 써먹기 위해 자신을 불러낸 이타바시에게 열심히 노력해봤자 아무런 보답도 못 받는 사회라 해도, 샐러리맨은 묵묵히 일하면 그걸로 충분해. 꾸준히 일하며 가족을 부양하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해.라는 이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말을 하며 10년 전의 이타바시의 사진첩을 선물로 준다. 이후 마지막의 마지막에야 개심한 이타바시와 헤어지고, 다시 업무로 복귀한다. 이후 담당 병원으로 돌아가 환영받고 친정에서 돌아온 가족과 만나며 가정은 다시 화목함을 되찾는다는 해피엔딩을 맞는다.[1]

그러나 처음 파칭코를 접할 때 게임 한번 하는데도 점심값을 생각하며 벌벌 떨던 모습과 달리 말미에는 3만엔이나 쓰고 또 한방 터질 거라며 무인 계약기에서 한도 초과에 몰릴 때까지 자연스레 계약하는 모습,[2] 아내와 화해한 것과 별개로 만남카페에서 만난 여자를 찾아다니며 계속 바람을 피우려는 모습 등 엔딩 시점의 코보리도 조금만 엇나가면 이타바시처럼 나락에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연출이 상당히 많은데, 아마 이 에피소드의 주제를 생각하고 본다면 이러한 연출들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평범하게 사는 우리의 삶을 망가트릴 늪은 언제나 주변에 도사리고 있으며, 인생을 살면서 그런 늪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항상 맞서 싸워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옳은 것으로 보인다. 즉 우시지마라는 작품에서 은연중에 말하는 '쓸데없는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서나 말초적인 자극을 위해서 살거나, 자신의 문제와 현실을 외면하거나 요행을 바라지 말고, 항상 성실하게 살면 언젠가는 복이 온다'라는 메시지를 함축하는 캐릭터.
[1] 드라마판에서는 이 부분이 원작과 약간 다르지만 가정이 재결합하는 베이스는 유지했다. [2] 다만 도중에 이타바시는 안 오나 찾는 모습, 후일 카메라에서 가족들 사진만 남기고 지운 걸 보면 친구와 애인에 대한 미련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