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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신 | ||||
카오스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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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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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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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보스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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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스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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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타로스 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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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카오스 (Χάος / Chaos) 혼돈의 신 |
그리스 신화에서 태초의 혼돈으로 등장했다. 사실 본래는 혼돈이 아니라 '거대한 틈', 그러니까 텅 빈 공간을 의미하며, 카오스라고 하는 의미는 "입을 벌리다(chainein)"라는 것이 본래 의미라고 한다. 본래의 의미는 굳이 해석하자면 공허, 그러니까 Void이다.
2. 설명
태초부터 존재했다고 하는 혼돈의 공간(혹은 신)으로 성별이 없으며[1], 대지의 여신 가이아를 낳은 장본인이다. 다만 이 관점은 오르페우스 교단의 관점이고, 헤시오도스와[2] 호메로스는[3] 다른 관점을 취한다. 이 경우에는 프로토게노이의 일원으로서 개념이 의신화된 존재로 등장한다. 그 가이아의 가장 처음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중에 하나이다.헤시오도스는 신통기에 "처음에 카오스가 있었고, 그 다음에 가이아가 있었다."라고만 적었는데, -그 다음에-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시간의 순서를 의미한다면 가이아는 카오스의 딸이 되겠지만, 단순한 차례를 의미한다면 태초에 카오스도 있었고, 가이아도 있었다는 말이 된다. 전자를 지지하는 쪽이나 후자를 지지하는 쪽이나 팽팽해서 어떤 게 맞는 것인지 확답을 할 수 없으나 적어도 헤시오도스는 카오스와 가이아 그리고 타르타로스 이 셋을 태초에 있었던 3신으로 보았다는 주장에 힘이 쏠린다.
카오스는 이따금 공기(혹은 대기)의 신으로도 소개되는데, 사실 카오스 자체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보이거나 만져지는 두 물체 사이의 빈 공간을 의미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그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은 당연히 공기이므로 공기의 신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이다.[4]
또 그리스인들은 이 세계의 공기를 3층으로 나누었는데, 맨 아래는 두려움의 원천이 되는 어둠의 에레보스[5]가, 맨 위는 영원불멸하는 신들이 마시는 신성한 공기의 아이테르[6]가 위치해있는데, 그 중간이 바로 카오스다. 이때의 카오스는 특별히 구분하여 Αήρ라고 칭하며 우리말로 소리내어 읽는다면 아에르가 된다. 우리가 흔히 공기라고 말하는 Air가 여기서 나왔다.
덧붙여 왜 공허한 상태의 카오스가 지상의 무질서한 바람과 연결되었는지도 헤시오도스는 설명하는데, 본디 바람의 근원은 아스트라이오스와 에오스의 아들들인 아네모이로, 바람이 질서를 지키며 불었다. 그런데 폭풍을 몰고 다니는 괴물 티폰이 올림포스를 개박살 내겠다며 행패를 부릴 때 나온 돌풍들이 지상을 가득 메워, 신들의 공기와 구별되었다는 것. 그래서 원래 순조롭게 항해할 수 있었는데, 이 때문에 항해가 어려워졌고 애써 열심히 가꾼 농사도 망친다고 서술한다. 그 혼란스러운 점을 착안하여 카오스에게 공기의 신이라는 이칭이 붙여진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가이아, 닉스, 에로스[7]가 탄생해 세상이 형성되었다는 설화와, 카오스에서 에로스가 먼저 탄생한 뒤 둘의 자식으로서 가이아와 닉스가 탄생했다고 하는 설화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에는 남자, 후자의 경우에는 에로스가 남자로 묘사되기에 여자다.
3. 기타
- 카오스의 반의어이자 카오스 이후의 우주를 코스모스라고 부른다.
[1]
애초에 이 단어의
문법적 성이 중성이다.
[2]
신들의 계보의 저자.
[3]
일리아스,
오디세이아의 저자.
[4]
그러면서도, 카오스는 대지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와 안개의 낮은 대기를 관장한다고 한다.
[5]
이 때의 에레보스는 지하세계를 의미하며 일반적인 저승의 하데스와 엘뤼시온은 여기에 속한다. 에레보스보다 더 밑의 공간을 또 나눴는데 그 곳이 무저갱의 지옥
타르타로스다.
[6]
아이테르 역시 2층으로 세분화되었는데 천체가 떠있는 아이테르와 높은 하늘을 의미하는
우라노스로 나누었다.
[7]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가 아닌, 성애의 신으로 우주 전체의 생명력을 뜻하는 태고의 신이다.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나온 에로스와 동일인물인지는 불명확하다. 아레스와 아프로디테의 아들이라는 설도 있고 처음부터 아프로디테가 데리고 다녔던 설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프로토게노이 에로스가 아프로디테의 양자로 들어갔다는 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