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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9-03 09:50:28

컬럼비아 XJL

컬럼비아 XJL(Columbia XJL)

1. 개발 배경2. 채용 실패3. 현황

1. 개발 배경

1930년대에 해군기의 명가로 자리를 굳힌 그루먼 사에 만들어낸 그루먼 JF 미 해군에 제식 다목적 수륙양용기로 채용되어 1934년 말부터 운용이 시작되었다. 해군은 이것을 조금 더 키워서 개발한 후속 기종인 J2F 덕(Grumman J2F Duck)도 584대나 구입했는데, 그중에서 330대는 1927년 뉴욕의 헴스테드(Hempstead)에서 설립되어 영업중인 컬럼비아 항공기 제작사(Columbia Aircraft Corporation)에 하청 계약을 맺어 만들어졌었다.

2차 대전이 끝나갈 무렵, 미 해군은 라이트 R-1820-56 엔진을 장착한 수륙양용 단엽기를 필요로 했고, 이에 그루먼은 복엽기인 J2F의 구조를 크게 수정하여 기본 설계를 완료했다. 이 새로운 디자인은 마침 해군에 필요한 함상 전투기 공격기를 생산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던 그루먼 산하의 공장들이 군용기 생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컬럼비아 사로 생산 수주를 인계했다.

컬럼비아 XJL(Columbia XJL)로 불린 이 수륙양용기는 단엽 날개라는 점을 빼면 전임기인 J2F를 쏙 빼닮았던 탓에, 개발진과 직원들로부터 싱글 윙 오리(Single-winged Duck)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형태와 구조가 닮았을 뿐, 엔진부터 동체까지 전부 새로 설계된 기체였다.

해군은 컬럼비아 사에 일단 3대의 XJL-1 시제기를 주문했으며, 프로토타입 1호기는 먼저 지상에서 강도 테스트에 사용되었다. 해군항공국(BuAer)으로부터 No 31399와 31400을 배정받은 나머지 2대의 시제기는 1946년부터 시험 및 평가를 위해 메릴랜드주 파툭센리버 해군기지에 있는 실험장에 전달되었다.

2. 채용 실패

파툭센리버 비행센터에서 일반적인 지상 활주로 이착륙부터 시작해, 비행 가능영역을 측정하기 위한 다양한 테스트를 받는 동안 두 시제기는 이곳저곳 온갖 부분에서 구조적 문제와 고장이 반복되며 테스트 파일럿들을 애먹이다가 결국 1948년 9월 21일에 모든 테스트가 중단되었다.

3대의 XJL은 1949년 2월에 미 해군의 장비 목록에서 지워지게 된다. 물론, 채용은 고사하고 더 이상 실험할 가치도 못느낀 해군항공국이 추가 발주도 넣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격납고 한 구석에서 방수포를 뒤집어쓴 채 잠자고 있던 XJL은 1959년에 민간인에게 헐값에 불하해주게 된다.

3. 현황

원형 2호기인 31399호기는 N54207로 등록되어 이용되다가 현재는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치노 항공박물관에서 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N54205으로 등록되었던 31400호기는 이미 복원을 마치고 애리조나 투손에 있는 피마 항공우주박물관에 일반 전시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