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haracter 解釋캐릭터 해석이란 창작물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대한 독자들의 해석을 뜻한다. 흔히 '캐해석', '캐해'라고 줄여 부른다. 더 나아가 이에 따른 캐릭터 간의 관계 해석도 캐릭터 해석에 포함될 수 있다. 캐릭터 해석은 작품 해석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존 피스크에 따르면 캐릭터 해석은 '팬 생산성' 중 '기호학적 생산성'에 해당하는데, 문화 상품의 기호학적 자원들로부터 사회적 정체성과 경험의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마돈나 팬이 가부장적 섹슈얼리티 대신 자신들만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나, 로맨스 소설 팬이 가부장제적 가치에 대항하는 여성적 가치를 합법화하는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그 예다.[1] 이 캐릭터 해석이 개인을 넘어 팬덤 전체로 확대되면 동인설정이 되는데, 피스크 식으로 표현하자면 '기호학적 생산성'에서 '언술적 생산성'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2. 장르와 캐릭터 해석의 비중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스토리에서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작품 분석에 있어서 캐릭터 해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한편 순문학에서는 비교적 캐릭터의 역할 비중이 낮은 편이다. 장르문학과 순문학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소간 차이가 있으나 순문학은 대개 '현실의 투영'을 목표로 하며, # 잘 알려진 대로 현실 세계에서 한 인물의 캐릭터가 좌우할 수 있는 영역은 그리 넓지 않기 때문이다.[2]세부 장르에 따라서도 캐릭터가 작품에 미치는 비중이 다를 수 있다. 순정만화처럼 주제부터가 캐릭터들의 관계를 다루는 경우에는 캐릭터 해석이 중요한 반면 반면 힘이나 승리의 쟁취를 목표로 하는 배틀물은 캐릭터 해석이 작품의 스토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는다. 예컨대 루피의 막무가내 같은 성격은 원피스라는 작품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설령 루피가 아주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해도 근본적으로 해적왕이 되어 원피스를 손에 얻으려는 큰 전개의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3. 다양성
"독서는 작가와 독자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이 있듯이 심지어 작가조차도 캐릭터 해석을 하나로 강요할 수는 없고 독자마다 천차만별일 수 있다. 여러 사람에게 받아들여지는 중론은 있어도 정답은 없고 결국엔 취향의 문제일 때가 많다. 물론 작품에서 등장한 것을 부정한다든지 지나친 비약이 있다든지 해서 비판할 여지는 있을 수 있다. 다만 작품 향유라는 건 결과적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평론가처럼 작품 해석이 직업인 게 아니고서야 정말 자기랑 캐릭터 해석이 안 맞는 사람이 있으면 득달같이 비판하기보다는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존중하고 그냥 따로따로 덕질하는 게 서로 마음 편한 길이다.이런 식으로 이해받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지나치게 무리한 해석을 하거나 아예 캐릭터 해석을 제대로 하지 않아 캐릭터의 일관성이 무너진 것을 캐릭터 붕괴라 부른다. 그래도 그런 것들도 작품 향유의 영역이라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는 즐기고 놀 수 있다. 다만 창작자가 특별한 이유 없이 캐릭터를 과격하게 바꾸면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간혹 시대상의 변화, 장르 전환 등을 이유로 캐릭터를 재창조하는 일이 있긴 하나 이 역시 캐릭터의 일관성을 중시하는 이들에겐 비판받을 수 있다.
4. 새로운 창작
대개 작품 향유의 차원에서 이루어지지만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독자적인 캐해석을 통해 2차 창작을 하는 경우가 그 예이다. 피스크 식으로 표현하자면 이러한 캐릭터 해석은 '텍스트 생산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미디어 믹스를 만들 때 미디어믹스 제작자가 새로운 캐릭터 해석을 반영해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 미디어 믹스에서 해석이 달라진 캐릭터). 또 다른 예로 뮤지컬에서는 특정 캐릭터를 맡은 배우가 그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공연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특정 작품을 다른 언어로 더빙하는 경우에도 각국의 성우진에 판단에 따라 새로운 캐릭터 해석이 들어갈 수 있다.if 스토리나 배경을 바꾸는 AU 같은 곳에서는 바뀐 상황에서도 캐릭터가 동일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캐릭터 해석이 필요하다.
5. 관련 용어
BL 쪽 커플링에서는 (대개 삽입 관계에 따라) 공수라는 개념이 있는데, 어떤 캐릭터를 공/수로 정의하는가가 캐릭터 해석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뒤바뀐 것을 리버스라고 하는데,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리버스의 대한 입장은 '아무렇지도 않다'에서 '매우 싫다'로 그 폭이 매우 넓으니 주의해야 한다.2019년 즈음부터는 (주로 원작과는 다른 동인 설정 중) 대세가 된 해석을 적폐 캐해석이라 부른다.
마음 꼭 드는 캐릭터 해석을 찰떡같이 착 달라붙는다고 '캐해 찰떡'이라고도 한다. #
6. 관련 문서
- 망상: 동인계에서는 캐릭터에 대한 향유자의 상상들을 '망상'이라고 부르곤 한다. 이런 망상들은 모두 캐릭터 해석의 일종이다.
- 동인설정
- 미디어 믹스에서 해석이 달라진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