캇파의 머리 접시 조영주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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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한국소설 |
저자 | 조영주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1.12.15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2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677000003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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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조영주가 2021년 12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왜란을 틈타 스리슬쩍 조선으로 넘어온 요괴 '캇파'가 전해주는 경복궁의 비밀을 담은 작품이다.
“내 머리!”
일단 머리의 접시부터 감쌌다. 물이 떨어지거나 접시가 깨지기라도 하면 죽은 목숨이다. 떨어지기 직전 공중에서 한 바퀴 제비를 돌았다. 잔뜩 화가 나서 장애물의 정체를 확인했다.
“어느 놈이냐!”
사람이었다. 사방팔방 납작 엎드린 사람이 가득했다. 온 거리에 사람들이 엎드려 있었고, 그 사이에 큰 길이 나 있었다.
큰 길, 저만치 너머 붉은 무언가가 나타났다.
“나라님이 오셨어.”
“마침내 돌아오신 겐가.”
납작 엎드린 필부들이 소곤거렸다.
저 붉은 무언가가 왕이라고? 그 궁의 주인이라고?
캇파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왕이 돌아온다면 경희루를 재건하리라, 그 아름다운 연모슬 다시 달려주지라 생각하고는 저만치 땅에 떨어진 오이 따위 쳐다보지도 않고 한달음에 긴 행렬로 다가갔다. 왕의 얼굴을 보겠다고 기웃거렸지만 끝이 없이 늘어지는 가마 떼, 대체 이 중 어느 가마에 왕이 있는지 알 수 없었기에 이내 포기했다. 누구보다 왕의 귀한을 환영하며 입궐했다.
<캇파의 머리 접시> 본문 중에서
일단 머리의 접시부터 감쌌다. 물이 떨어지거나 접시가 깨지기라도 하면 죽은 목숨이다. 떨어지기 직전 공중에서 한 바퀴 제비를 돌았다. 잔뜩 화가 나서 장애물의 정체를 확인했다.
“어느 놈이냐!”
사람이었다. 사방팔방 납작 엎드린 사람이 가득했다. 온 거리에 사람들이 엎드려 있었고, 그 사이에 큰 길이 나 있었다.
큰 길, 저만치 너머 붉은 무언가가 나타났다.
“나라님이 오셨어.”
“마침내 돌아오신 겐가.”
납작 엎드린 필부들이 소곤거렸다.
저 붉은 무언가가 왕이라고? 그 궁의 주인이라고?
캇파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왕이 돌아온다면 경희루를 재건하리라, 그 아름다운 연모슬 다시 달려주지라 생각하고는 저만치 땅에 떨어진 오이 따위 쳐다보지도 않고 한달음에 긴 행렬로 다가갔다. 왕의 얼굴을 보겠다고 기웃거렸지만 끝이 없이 늘어지는 가마 떼, 대체 이 중 어느 가마에 왕이 있는지 알 수 없었기에 이내 포기했다. 누구보다 왕의 귀한을 환영하며 입궐했다.
<캇파의 머리 접시> 본문 중에서